창녕군
창녕군(昌寧郡)은 대한민국 경상남도 중북부에 있는 군이다. 동쪽은 밀양시와 경상북도 청도군, 서쪽은 합천군·의령군, 남쪽은 함안군·창원시, 북쪽은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경상북도 고령군에 접한다.[1]
개요[편집]
창녕군은 동경 128°21′∼128°39′, 북위 35°22′∼35°41′에 위치한다. 면적은 537.87㎢이고, 인구는 2023년 6월을 기준하여 57,767명이다. 행정구역으로는 2개 읍, 12개 면, 285개 행정리(139개 법정리)가 있다. 군청 소재지는 창녕군 창녕읍 교리 1번지이다. 군을 상징하는 꽃은 가시연꽃이고 나무는 은행나무, 새는 따오기이다.
창녕군은 寧은 '녕'이라고 읽고 쓴다. 간혹 '창령군' 따위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옆에 있는 의령군이 같은 글자를 씀에도 활음조 현상으로 인해 '령'으로 소리나기 때문에 령으로 적는 것과 혼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2][3]
자연환경[편집]
지형은 북동쪽이 대체로 높고 남서쪽이 낮은 편이다. 동북부는 군립공원 화왕산을 중심으로 천왕산·관룡산 등 연봉이 솟아있는 산악지대이다. 서남부는 낙동강 연변의 구릉지와 평야 지대로 비옥한 농경지를 이루고 있다.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의 지맥이 남쪽으로 뻗어 내리다가 경상남도의 서부 및 동부에서 말단부를 형성하는 중간지점에 산지부를 형성한다. 저산성 산릉이 북동쪽에서 남쪽으로 뻗어 있다.
대표적인 산으로는 북동부의 군계에 비슬산맥(琵瑟山脈)이 남쪽으로 뻗어 수봉산(秀峰山, 593m)·화왕산(火旺山, 757m)·관룡산(觀龍山, 740m)·영취산(靈鷲山, 737m)·영축산(靈蹙山, 682m) 등이 있다.
서부에는 구룡산(九龍山, 208m)·성지산(聖智山, 200m)·고운봉(高雲峰,241m) 등 표고 200m 내외의 구릉이 북부와 동부의 산지와 계속 연결되고 있다.
하천으로는 낙동강이 군 서쪽의 북부에서 남으로 남류 하다가 남지읍 부근에서 서부에서 동류 해온 남강과 합수하며, 유로를 동쪽으로 변경하여 군의 남부를 동류한다. 북동부의 산지에서 발원하는 토평천(土坪川)·운봉천(雲峰川)·계성천(桂城川)·청도천(淸道川) 등이 계곡을 형성하면서 남류하여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이들 하천 연안에 평야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군의 남서부 남지 일대는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하여 비옥한 충적평야가 비교적 넓게 형성되고 있다. 이 지역은 늪(沼)과 못(池)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며 관개용 저수지를 포함하여 상당수가 분포되어 있다.
기후는 대체로 온난 습윤한 난대성기후대에 속하나 내륙의 산간지역은 대륙성 기후의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연평균기온은 13.1℃, 1월 평균기온은 -1.3℃, 8월 평균기온은 26.3℃, 연 강수량은 약 1,200∼1,300㎜이다.
중앙부의 일부 화강암 지역을 제외하고는 중생대 경상계의 신라통 지층이 널리 분포한다. 식생은 온대 남동부 삼림대에 속하며, 편백·리기다소나무·버지니아소나무·오동나무·호도나무 등이 있다.[4]
역사[편집]
이 지방은 낙동강 중류에 위치한 곡창지대로서 일찍부터 농경문화가 싹튼 곳으로, 고인돌 등 청동기시대의 유적과 각종 유물들이 군내 여러 곳에서 많이 발견된다. 따라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부족국가가 형성되었는데, 삼한 시대의 불사국(不斯國)이 이 지방에 있었던 나라로 비정되고 있다.
이것이 뒤에 비화가야(非火伽倻)로 발전하였을 것이다. 비화가야에 대한 문헌 자료는 거의 없으나, 창녕읍 송현리·교리와 계성면의 고분군에서 출토된 부장품들이 다른 가야지역에서 볼 수 없는 수준 높은 유물들이다. 이러한 유물들은 비화가야가 김해의 금관가야나 고령의 대가야에 비해도 손색이 없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한편, 창녕은 신라가 서쪽으로 진출하는데 있어 마치 부채살의 꼭지와 같은 교통상의 요충이었으므로 555년(진흥왕 16)에 신라가 비사벌을 병합하고 이곳에 하주(下州)를 설치하여 군사상의 전진기지로 삼았다.
561년에는 왕이 이곳을 순수(巡狩)하고 진흥왕 척경비(眞興王拓境碑)를 세웠다. 그 뒤 565년에 하주가 합천으로 옮겨져 대야주(大耶州)가 되면서, 이곳은 비사벌군(比斯伐郡) 또는 비자화군(比自火郡)이라 불리게 되었다.
757년(경덕왕 16)에 화왕군(火王郡)으로 다시 개칭되었고 현효현(玄驍縣)이 영현(領縣)으로 되었으니 지금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면 지역이다. 또한, 같은 해에 지금의 영산면 지역이 본래 서화현(西火縣)에서 상약현(尙藥縣)으로 개칭되어 밀성군(密城郡: 지금의 밀양시)의 영현이 되었다.
940년(태조 23)에 화왕군이 창녕군(昌寧郡)으로, 현효현이 현풍현(玄豊縣, 또는 玄風縣)으로 각각 개칭되었다. 시기는 분명하지 않으나 상약현은 영산현(靈山縣)으로 고쳐져 밀성군의 속현으로 남았다.
1018년(현종 9)에는 창녕군과 현풍현이 밀성군의 속현으로 되었고, 같은 해에 지금의 계성면 지역인 계성현(桂城縣)도 밀성군의 속현이 되었다. 그 뒤 1172년(명종 2)에 창녕군에, 1274년(원종 15)에 영산현에 각각 감무(監務)가 파견되었으며, 1366년(공민왕 15)에는 계성현이 영산현에 합쳐졌다가 1390년(공양왕 2) 다시 밀성군으로 이속 되었다.
한편, 고려 말에 왜구가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와 영산현을 침구하니 그 피해가 막심하였으며, 공민왕 때 정권을 잡고 개혁을 실시하려다 실패한 신돈(辛旽)은 바로 이 지역의 옥천사(玉泉寺: 지금의 창녕읍 옥천리 소재) 출신 승려였다.
1394년(태조 3)에 계성현이 다시 영산현에 합쳐졌으며, 1414년(태종 14)에는 창녕군이 창녕현으로 강등되면서 감무를 현감으로 고치는 규례에 따라 창녕현과 영산현에 현감이 파견되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당시의 호구수는 창녕현이 825호 4,352명, 영산현이 257호 1,134명, 계성현이 214호 972명이었다.
1592년(선조 25)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곽재우(郭再祐)가 이끄는 의병들이 남강과 낙동강의 왜군 수송로를 공격하는 등 많은 전공을 세웠고, 그 해 8월에는 의병장 성천희(成天禧)가 창녕을 탈환하였다. 정유재란 때에도 이 지방의 의병들이 산성을 수축하고 화왕산성(火旺山城)에서 왜군을 크게 무찔렀다.
1631년(인조 9)에 성지도(成至道)의 역모사건으로 창녕현이 폐현되어 영산현에 합쳐졌다가, 1637년에 다시 복구되었다.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의하면, 1759년(영조 35)의 호구수는 창녕현이 6,192호 2만 8163명, 영산현이 4,264호 1만 9848명이었다.
1895년(고종 32) 지방관제 개정에 따라 대구부에 속하여 창녕현과 영산현이 모두 군으로 개편되었으며, 1896년에 경상남도 창녕군·영산군이 되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영산군이 창녕군에 편입되었다.
1919년 3·1운동 때에는 영산에서 구중회(具中會) 등 24명이 결사대를 조직하여 창녕군 내의 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1956년 영산면민들이 남산에 3·1독립운동기념비를 세우고 매년 삼일민속문화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1922년에는 일본 육군이 대합면 일대를 군용지로 징발하여 군사시설을 설치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 때 이 지역은 낙동강 교두보의 마지막 저지선으로, 치열한 공방전을 한 달 동안 계속한 끝에 공산군의 침공을 격퇴했으나 창녕과 영산 지역은 큰 피해를 입었다. 1955년 7월 1일에 창락면이 창녕면에 편입되었다.
1960년 1월 1일에는 창녕면이, 1963년 1월 1일에는 남지면이 각각 읍으로 승격되었다. 1971년 2월 13일 남지읍에 고곡출장소가 설치되었다. 1973년 부곡면에 유황온천이 개발되었고, 1977년에 군의 중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구마고속도로가 개통되었다.
1976년 이래 소택지역(沼澤地域)인 창녕읍·유어면·대지면·대합면·성산면 등을 포함하는 창녕지구 농업종합 개발사업이 시행되어 광대한 수해 상습지역이 옥토가 됨으로써 창녕군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1984년에 창녕읍 교리로 신군청사를 이전하였고 1998년 9월 행정조직 개편으로 고곡출장소가 폐지되었다. 현재 창녕·남지읍과 고암(高岩)·성산(城山)·대합(大合)·이방(梨房)·유어(遊漁)·대지(大池)·계성(桂城)·영산(靈山)·장마(丈麻)·도천(都泉)·길곡(吉谷)·부곡(釜谷)면의 2읍 12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업[편집]
창녕군은 농업 중심 지역으로서 시설채소가 많이 생산되며, 편리한 교통, 풍부한 공업용수, 우수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21세기 지향 지식 기반 산업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농경지 면적은 2013년 기준으로 논이 54.61㎢, 밭이 92.25㎢이다. 이는 군내에서 낙동강 및 남강이 합류되어 동쪽으로 흐르면서 하천유역에 해당되는 남부지구를 평야지대로 만들면서 관개용수의 취득을 용이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도시적 토지 이용이 나타나는 남지 및 창녕읍의 시가지 계획면적은 21.49㎢에 불과하며 나머지 510.14㎢가 지목상 임야나 기타지구로 되어 있다. 시가 구역에 해당되는 두 읍의 면적 중 도시계획이 적용되는 용도지역 면적은 주거지역이 1.81㎢, 상업지역이 0.24㎢, 공업지역이 0.07㎢로 되어 있다.
주요 농산물로는 주곡인 쌀 외에도 보리·콩·고구마·기타 잡곡, 과일 등이 있고, 고추·양파·마늘·수박 등의 채소류 생산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한편, 축산업도 활발한 편인데 축산물은 한우·돼지·닭·젖소·산양·사슴·오리·꿀벌 등의 사육으로 농가 부업을 하고 있다.
제조업종으로는 음식료품·섬유제품·기계 및 장비제품·비금속광물제품·조립금속제품 등이 있으나 고용기반이 대단히 취약한 편이다. 상설시장은 없으나, 그중 창녕 시장은 양파 시장으로 명성을 지니고 있으며, 남지시장은 채소시장으로 유명하다.
그 밖에도 창녕읍의 창녕장이 3·8일, 남지읍 남지장과 대합면 십이리장이 2·7일, 영산면 영산장이 5·10일, 이방면 이방장이 4·9일 등에 개시된다.
교통[편집]
창원시·대구광역시·밀양시·합천군·의령군의 중간에 위치하고, 도로가 창녕군과 영산을 중심으로 거미줄과 같이 발달해 있어 경상남도 동부와 서부뿐만 아니라 경상남도·경상북도·부산광역시·대구광역시 등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를 이룬다.
군의 중앙부를 구마 고속국도와 논공읍·현풍면·중리·창원시를 연결하는 국도가 남북으로 통과하고, 의령·합천·밀양·청도를 연결하는 2개 국도가 동서로 통과한다. 다수의 지방국도는 군내 각 지역은 물론 창원·진영·삼랑진·하남·합천·의령·대구 등과 연결된다.
2000년 현재 도로 총연장 519.89㎞(포장률 63.16%) 가운데 고속국도 31.18㎞(포장률 100%), 일반국도 78.91㎞(포장률 100%), 지방도(국가지원) 17.94㎞(포장률 100%), 지방도 151.26㎞(포장률 91%), 군도 240.6㎞(포장률 26%)이다.
관광[편집]
옛 가락국의 지역으로서 가야 고분을 비롯하여 각종 유적과 유물이 산재하는 역사적인 곳이다. 구마고속도로의 개통과 함께 국내 제일의 온천 위락지인 부곡 온천이 개발됨에 따라 새로운 관관명소로 등장했다.
부곡 온천은 1973년에 발견·개발되었으며, 1977년 온천수를 중심으로 한 거문리 일대가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온천관광지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수온은 73℃이며, 수질은 자연 유황수로 피부병·위장병·신경통·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하루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부곡하와이는 초대형 온천탕 및 각종 놀이터와 정원, 극장무대 등을 갖추고 있는 위락의 명소이다.
창녕읍 교상리에 있는 만옥정(萬玉亭)은 명승지이며, 또한 신라 진흥왕이 가락국을 정복·통합한 기념으로 건립한 진흥왕 척경비가 있다. 화왕산은 창녕의 진산으로 임진왜란 때 곽재우가 왜병을 섬멸시킨 전승지로도 유명하고, 사적으로 지정된 화왕산성이 있다. 경치 또한 좋아서 자하골과 정상의 갈대밭은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이 밖에 583년(진평왕 5)에 건립된 관룡사, 1780년(정조 4)에 만들어진 영산 만년교, 1742년(영조 18년)에 건립된 창녕 석빙고 등과 철새도래지인 목포·우포늪 일대의 자연생태 보존지역도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창녕읍 송현동에 있는 창녕박물관은 화왕산의 서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교동고분군과 인접하며 2개의 전시실과 시청각실 등을 갖추고 있다. 가야 시대의 유물 총 166종 276점이 전시되어 있고 교동고분군과 계성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이 박물관의 주요 유물들이다. 가야고분 축조과정을 설명하는 모형관(디오라마)이 따로 설치되어 있다.
문화행사 및 축제[편집]
3년마다 정월 대보름이 되면 화왕산 정상 억새밭에서 억새태우기 축제가 열리며, 매년 10월 초에는 화왕산 갈대제가 열린다. 2월 29일∼3월 3일에는 3·1민속문화제가 열리고 9월에는 부곡온천제가 열린다. 10월 초순에는 창녕군민의 날과 함께 비사벌문화제가 열리는데 이때 영산쇠머리대기와 영산줄다리기 등의 전통민속놀이가 시연된다.
지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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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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