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남도
함경남도(咸鏡南道)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동부에 있는 도이다. 함경남도청 소재지는 함흥시이다. 동쪽은 동해에 면하며 북동쪽은 함경북도에, 서쪽은 평안남도 ·평안북도에, 남쪽은 강원도·황해도에, 북쪽은 압록강을 국경으로 중국 지린성(吉林省)과 마주한다. 동쪽 끝은 단천군 광천면 마천령, 서쪽 끝은 장진군 동문면 아득령, 남쪽 끝은 안변군 신고산면 삼방리, 북쪽 끝은 혜산군 보천면 백두산이다. [1][2]
역사
원래 동예(東濊)·옥저(沃沮)의 땅이었다. 발달된 중국의 철기문화가 낙랑(樂浪)을 배경으로 관서 지방에서는 꽃을 피웠으나, 이 도는 개마고원(蓋馬高原)에서 남으로 뻗어 내린 낭림산맥에 막혀 문화의 발달이 다소 늦어졌다. 그 뒤 위씨조선(衛氏朝鮮)에 속하였다가 한사군(漢四郡)이 설치되어 북은 현도군(玄菟郡), 남은 임둔군(臨屯郡)에 예속되었다. 고구려의 끈질긴 저항으로 한사군이 쇠멸되어 미천왕 이후 고구려의 지배하에 있었고, 진흥왕에 의하여 신라의 영토가 되었다. 신라의 삼국 통일 이후 일시 당나라의 영토가 되었으나 699년발해가 건국되자 발해에 속하였다. 926년에 발해가 거란족에게 멸망된 뒤 오랫동안 여진족의 거주지로 방치되다가, 북진정책을 표방하는 고려의 건국 이후 1107년(예종 2)에 윤관(尹瓘)이 여진을 정벌하고 구성을 쌓아 고려의 영토로 편입되었다. 그러나 곧 금(金)나라에 되돌려 주었고, 1258년(고종 45)에 고려가 원(元)나라에 항복하여 쌍성총관부(雙城摠管府)가 설치되었다. 그 뒤 1356년(공민왕 5)에 쌍성총관부를 탈환함으로써 고려의 영토가 되었다.
고려 시대에는 성종 때 삭방도(朔方道), 문종 때 동북면(東北面) 또는 동북로(東北路), 명종 때 연해명주도(沿海溟州道), 공민왕 때 다시 삭방도로 불렸다. 조선 시대에는 영흥 출신의 태조이성계(李成桂)의 경략(經略)에 의하여 세력을 확장하였고, 1433년(세종 15)에 김종서(金宗瑞)에 의한 육진을 두고 경상도 농민을 이주시켜 현범역을 확정하였다. 태종 때 영길도(永吉道)·함길도(咸吉道), 성종 때 영안도(永安道)로 불렸고, 1509년(중종 4)에는 함경도로 개칭되었다. 1895년(고종 32) 23부제 실시로 함흥부·갑산부에 속하게 되고 1896년 전국을 13도로 나눔에 따라 함경남도가 되어 1부 13군으로 구성되었다. 1910년에 덕원부(德源府)가 원산부(元山府)로 개칭되었고, 1914년에 덕원·신흥·풍산 등의 3군이 신설되었으며, 1930년에는 함흥읍이 부로 승격하여 함주군(咸州郡)이 신설되었다. 1940년에는 삼수군과 갑산군의 일부를 분리, 혜산군을 신설하였고, 1942년에는 덕원군을 문천군에 병합하였으며, 1944년에는 흥남읍을 부로 승격하였다. 1945년 당시 3개 시 16개 군 10개 읍 119개 면으로 구성되었다.
1952년에는 보천군, 신파군, 랑림군, 부전군, 덕성군, 신창군, 광천군, 신포군, 퇴조군, 수동군, 풍서군, 허천군, 오로군, 요덕군이 생겼다. 1954년에는 혜산군, 보천군, 갑산군, 삼수군, 신파군, 풍산군, 풍서군, 부전군이 량강도로 넘어갔으며(이 지역의 역사는 량강도를 참조할 것) 랑림군이 자강도로 넘어가고 평안남도에서 대흥군이 넘어왔다. 신상군과 흥상군이 생겼다. 1960년에는 함흥시와 흥남시, 퇴조군이 함흥직할시로 개편하여 분리되었다. 신포군을 시로 개편하였다. 1965년에는 량강도 부전군이 함경남도로 넘어왔다. 1970년에는 함흥직할시가 일반시로 격하하여 함남에 속하게 되었으며 함흥시 퇴조구역과 덕산구역은 군으로 개편하였다. 1974년에는 흥상군, 신상군, 덕산군, 광천군, 신창군, 인흥군, 수동군을 폐지하였다. 1982년에는 단천군을 시로 개편하였으며 1990년에 수동구를 내왔다. 1995년에는 신포시 일부를 떼어 금호지구를 내왔다. 2020년에는 수동구는 군으로 개편하였다.[3][1]
지리
함경남도 지역은 동해 연안을 따라 길게 놓여 있으며, 산맥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평균 해발은 742m로서 북한 육지의 평균해발보다 약 300m 더 높다. 해발 200m 이상의 산지가 전체 면적의 77.6%이며, 해발 1,000m가 넘는 산지만 해도 33.6%나 된다. 산지가 많으므로 고도 차이가 크고, 급경사 지역이 많다. 백두대산맥에 속해 있는 부전령산맥이 해안선에 거의 평행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그 남쪽으로 마천령산맥, 검덕산맥, 백운산맥, 만풍산맥 등이 차례로 놓여 있고, 북쪽으로는 낭림산맥, 련화산맥, 북수백산맥이 북남방향으로 뻗어 있다. 함경남도에서 가장 긴 산맥은 북부에서 량강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부전령산맥이다. 이 산맥은 장진고원, 부전고원과 그 앞산지대를 분리하는 등마루산맥이다. 대표적인 산으로는 두류산, 련화산, 대암산, 낭림산, 동백산 등이 있다. 함경남도의 벌판은 주로 강하천의 하류연안과 해변에 있다. 대표적인 벌판으로는 함흥벌, 금야벌, 신상벌, 신창벌 등이 있다. 도에서 가장 큰 벌판은 함흥벌인데, 흔히 함주백리벌이라고 한다. 성천강 하류와 광포강 유역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함경남도에는 함흥만, 홍원만, 양화만, 리원만 등 여러 개의 만이 있고, 앞바다에는 수십 개의 섬이 분포한다. 대표적인 섬으로는 마양도, 대제도, 소제도, 전초도, 묘도, 솔섬, 대섬 등이 있다. 해안지형은 주로 북부에서 해안선이 비교적 단조롭고 침식해안과 퇴적해안이 거의 비슷하게 발달되어 있다.[1]
기후
함경남도는 한반도의 북동부에 위치하고 넓은 산악지를 이루고 있어, 겨울철에 한랭건조한 대륙성기단의 영향이 탁월한 반면 여름철의 고온 다습한 해양성 기단의 영향은 약하다. 따라서, 기온이 한랭하고 여름철 강우량이 적은 아한대동계과우기후(亞寒帶冬季寡雨氣候)를 이룬다. 그러나 동해안 저지대는 함경산맥이 겨울철 북서 계절풍을 막아 주고 동해안에서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므로, 비교적 온화하고 강수량도 많다. 특히, 원산·안변 등 영흥 남쪽은 서울과 유사한 다우 경향을 나타낸다.
연평균 기온은 7℃ 내외로 온난한 기후이나 실제로는 한서의 차가 심하다. 1월 평균 기온은 동해안 저지대가 -3.4∼-5.8℃, 서북부 고지대는 -16.4∼-19.6℃로 겨울철 기온의 동서차가 13℃로 매우 크다. 8월평균기온은 동해안 저지대가 23.2∼24.6℃, 서북부 고지대는 17.9∼20.8℃이다. 그러나 기온의 지역차는 6℃로 겨울철에 비하여 훨씬 작다. 기온의 연교차는 동해안 저지대에서 30℃ 내외를 나타내는 데 비하여 서북부 고지대에서는 40℃ 내외를 보여 서북부 고지대가 더 대륙성 기후에 가까움을 알 수 있다. 강수량에 있어서 서북부 고원 지대는 600∼700㎜로 우리 나라 최과우지이며, 동부 해안 지대는 800∼900㎜를 나타내는데, 특히 원산 지방은 1,200㎜ 이상의 다우 지역이다.
서리가 내리는 기간도 지역마다 차이가 심한데, 초상일은 삼수는 9월 15일, 신흥은 10월 24일로 약 40일의 간격이 있으며, 종상일은 영흥은 4월 1일, 풍산은 5월 29일로 약 60일의 간격이 있다. 그 결과 장진·삼수 지방은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눈이 내리고, 고원 지대의 무상 기일이 127일에 불과하여 농업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3]
특성
함경남도는 광복 당시 공산주의 세력이 강한 곳 중 하나였다. 험난한 지형을 이용한 대형 수력발전소가 많다. 남북통일 이후 이곳의 사정이 안정되면 강원도를 제치고 한국의 관광 메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마고원에 넓은 타이가(냉대림)가 펼쳐져 있어 이것이 굉장한 관광 요소가 될 듯. 분단 전에는 전국 제일의 피서지이자 휴양지였다고 한다. 이 곳의 군민성(郡民性)을 나타내는 말이 있는데, 함흥시 사람들은 얄개(아주 사나움), 홍원군(또는 이원)사람들은 참새(말이 많음), 북청군 사람들은 덤베(아주 급한 성격), 정평군 사람들은 짜드러기(거머리처럼 들러붙고 질김)라고 하는 식이다. 좋게 말하면 투지가 넘치고 활기넘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6.25 전쟁 휴전 이후, 70~80% 주민들이 황해도로 강제 이송되었다고 한다.[3] 영상 함경도가 그나마 북한에서는 좌익이 존재하던 지방이나, 이미 휴전 직후부터 오기섭 같은 함경도 공산주의자, 김원봉이나 방호산 같은 공적이 높은 좌익에 대한 숙청을 일삼은데다, 량강도는 이런 증언이 드문 것으로 보아 최대한의 숙청 효과를 보기 위해 황해남도에서 가장 먼 곳에 데려다 놓은 것으로 보인다.[4]
산업
한랭한 기후의 산악 지대가 광범위하여 잡곡을 생산하는 빈약한 농경 상태가 장기간 계속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그들의 자본과 기술에 의하여 풍부한 자원이 개발되었다. 일본은 대륙 침략의 병참 기지화(兵站基地化) 정책하에 남농북공(南農北工)의 개발 전략으로 이 지역의 풍부한 임산자원·지하자원·수산자원·수력 에너지 자원 등을 개발하여 근대적 공업이 가장 먼저 발달하였다. 함흥·영흥·안변·북청평야 등 비교적 넓고 기름진 평야가 있으나 산악 지대가 넓어 경지율은 11.3%에 불과하다. 경지면적 47만 7569ha 가운데 논 14.7%, 밭 60.3%, 화전 24.8%로 밭농사가 85%를 차지한다. 한랭한 기후 때문에 1년1작을 하여 토지 생산력이 낮고, 생육 기간이 짧기 때문에 조생종과 내냉성(耐冷性) 작물이 많다. 주요 농작물은 동해안 지방에서는 쌀·조·콩, 고원 지방에서는 감자·귀리 등이다. 쌀은 일제의 산미증산계획에 따라 1920년대에 작부 면적이 확대되었다.
개마고원 동부의 군선(群仙)과 서부의 장진강·허천강 유역은 축적재량(蓄積材量)이 제일 많은 임산물의 중심 지대이다. 혜산·갑산·풍산·삼수·장진 일대는 인구도 희박하여 삼송(杉松)·낙엽송·홍송(紅松) 등의 침엽수림이 수해(樹海)를 이룬다. 무산 삼림 지대에서 채벌되는 목재는 압록강 상류의 허천강구 부근의 혜산진을 통하여 뗏목으로 신의주 방면으로 운반되고, 서부 개마고원 부근의 것은 장진강을 이용하여 신갈파진에서 모아 압록강을 통하여 신의주로 운반되었다. 그러나 수풍(水豐)댐이 건설된 이후는 길혜선(吉惠線)을 비롯한 개척 철도 및 함경선을 통하여 함흥·흥남 등지로 운반된다. 임야 면적은 약 265만 ha로 전체 도 면적의 80%를 차지하며, 침엽수림 24%, 낙엽수림 23%, 혼효림 18%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해안은 대륙붕이 좁고 해저의 경사가 심하나 도처에 사빈이 발달하고 한류와 난해류가 교차되므로 황금 어장을 이룬다. 주요 어종은 한류 어족인 명태·대구와 난류 어족인 청어·고등어·가자미·정어리 등이다. 지하자원은 대부분이 평지대에서 산출되고 있는데, 매장량은 많지 않으나 다양하게 나타난다. 주요 광물은 금·철·광석·석탄·흑연 등이다. 금은 영흥·정평·안변 등지에서 많이 산출되는데, 신흥·장진·풍산·갑산 등지에서는 사금으로 출토된다.[3]
문화 관광
신교육 이전의 교육기관으로는 향교 13개소, 서원 1개소(老德書院), 서당 등이 있었는데 이 지역은 중앙 인사의 적소지(謫所地)였고 관북인의 경원정책(敬遠政策)으로 등과의 길이 거의 막혀 있었다. 근대식 교육기관으로는 1897년 함흥향교 내에 설립한 외상생(外庠生)이 효시이며, 외상생은 사립풍흥학교(私立豐興學校)로 되었다가 사립일신학교(私立日新學校)와 합쳐 함흥고등보통학교로 되었다. 이후 1903년에 원산루씨학교(元山樓氏學校)를 비롯하여 함흥·원산시를 중심으로 선교계의 교회·학교, 그리고 군·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초등·중등 및 실업학교가 확대되었다.
광복 당시에는 전문학교 2개교를 포함하여 보통학교 351개교(간이학교 68개교 포함), 공민학교 2개교, 중학교 20개교, 실업학교 12개교 등이 있었다. 민속놀이로는 북청사자놀음(국가무형문화재, 1967년 지정)이 유명하다. 향토음식으로 조밥·함흥냉면·가자미식해 등이 있다. 도내에는 유적과 명승지가 널리 산재한다.
국보로는 석왕사(釋王寺)의 응진전(應眞殿)과 호지문(護持門), 진흥왕의 황초령순수비(黃草嶺巡狩碑)와 마운령순수비(摩雲嶺巡狩碑), 안변 가학루(駕鶴樓) 등 5점이 있고, 고적으로는 숙신고도토성(肅愼古都土城)·여진비(女眞碑)·태봉궁(泰封宮)·진명성지(鎭溟城址)·발해의 고도지(古都址)·고장성(古長城)·백두산정계비(白頭山定界碑)·경흥전(慶興殿)·준원전(濬源殿)·창의사(彰義祠)·석왕사·귀주사(歸州寺) 등과 고분군이 있다.
명승지로는 민족의 성산(聖山)인 백두산을 들 수 있다. 이 산은 순상화산으로 산정에는 칼데라호인 천지(天池)가 있으며, 단군신화가 서려 있는 곳이다. 또한, 부전고원·삼방폭포(三防瀑布)와 명사십리·송도원(松濤園), 우리 나라 최대의 석호인 광포 등이 유명하다. 천연기념물은 차일봉과 북수백산(北水白山)의 고산식물군을 비롯하여 기형적송(畸形赤松)·풍산견(豐山犬)·담비잘·음나무[海桐朴]·부채꽃[千屈菜]·노랑부리저어새·괭이갈매기·흰수염바다오리 등 다양하다.[3]
지도
※ 지도 위 글자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