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물)
분수(噴水, Fountain)는 수압이나 동력을 이용해 물이 중력을 거스르는 방향으로 쏘아 올리게 만들어 놓은 장치를 말한다. 정원이나 공원 또는 공공광장에 물받이를 만들고 물을 뿜어올려 그 동적 미와 시원한 감각을 느끼게 하며 실용적이거나 장식적 목적을 위해 설치한다.
실용적인 분수는 주로 종교적인 장소에 많이 설치하는데, 회교 사원이나 가톨릭 성당 앞뜰에 신자들이 참배에 앞서 손이나 얼굴 ·발 등 몸을 깨끗이 씻게 하기 위하여 물을 공급하는 용도로 만든 것이 그 예이다.
장식적인 분수는 옛날에 신(神)을 숭상하고 영웅을 숭배하는 뜻에서 만들었고 당시 사람들은 물을 신성한 것으로 숭앙하였다. 물을 통하여 신이나 영웅들을 숭배하였으므로 장식적인 요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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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편집]
분수는 단지 물을 수직으로 분출시키는 것만이 아니고 오늘날에는 물을 여러 각도로 연속적 또는 단속적으로 분출시키는 방법과 더불어 조명으로 착색까지 할 수 있으며, 또한 물의 움직임을 음악에 맞추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도 개발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썰렁해질 법한 연못 등이 분수로 분위기 있어 보이게 된다. 조명까지 있다면 분위기는 최고.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분수로 예술을 만들 수 있다. 요즘은 공원의 보도블럭에 그냥 분수를 까는 경우도 있다. 이런 건 여름에만 트는데, 분수 근처에 벤치를 배치해서 벤치 주변을 냉각시키는 용도(+미관)로 쓰지만 일부 성질 급한 시민들은 이 분수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기도 한다. 단 이 행위는 위생상 좋지 않을수도 있는데 아무리 수돗물이고 관리를 한다고 해도 당일 여러 사람들이 놀고 간 흔적 때문에 운이 없으면 세균감염에 걸릴 수 있다. 제일 흔한 증상이 눈병이다. 서울의 광화문 광장이나 시청 앞 광장에 있는 분수는 어린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애용되기도 한다.
일부 지역에는 분수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기도 하다. 이중 가장 유명한 것이 로마의 트레비 분수.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로 올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소원을 들어준다는 얘기는 없었다. 참고로 이 분수에 안에 있는 동전을 무단으로 회수해가는 것은 로마 당국이 금지하는 불법으로, 가끔씩 몰래 회수하다가 검거되는 사람들 이야기는 해외 단골 토픽 중 하나이다.
로마 제국에서 그 유명한 수도교를 타고 각 가정 또는 업소에 물이 공급되는 수도 시스템의 말단부가 오늘날과 달리 수도꼭지가 아니라 항상 틀어져 있는 분수였는데, 이 때문에 게임 시저에서는 우물물보다 분수 물이 더 깨끗한 식수인 것으로 표현된다. 사정 모르는 한국인 입장에선 문화충격.
요즘엔 음악분수라 해서 밋밋하게 물만 뿜어져 나오는 게 아닌 음악과 함께 볼거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역사적으로 따지면 의외로 100년을 훌쩍 넘긴 물건이다.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호텔이 이 방면으로 상당히 유명하고,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앞에 있는 분수도 큰 규모로 유명하다. 벨라지오 호텔 분수, 두바이 분수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가 세계 3대 분수쇼라고 불린다.
호수 안에 있는 분수는 감전 사고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설비이기도 하다. 대다수의 분수는 조명이 달려있는데, 저녁 즈음에 조명이 작동 될 때 들어가면 당연히 감전되기 십상이다. 실제로 어린 아이들이 분수에 들어갔다가 감전된 채 쓰러져 익사하는 사례가 있었다. 물놀이형 분수가 아닌 경관용 분수는 조형물이지 풀장이 아니니 절대 들어가지 말자.
설치[편집]
개울이나 연못, 호수에 설치되는 분수가 많지만 하천도 설치 대상이 되며, 바닥을 맨홀로 만들어 물에 잠기지 않는 형태의 바닥분수가 있다. 출입하도록 만들어진 물놀이형 수경시설에 해당될 경우 수질검사와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수중이 아닌 교량 난간에 설치하거나 지상에서 안개 형태로 미세한 입자를 분무하는 형태도 있다.
상점과 가정 등에서도 실내 수경시설을 설비해 조경 및 가습을 위한 분수를 만들기도 하며, 수반과 결합된 작은 형태의 분수가 판매된다.
원리[편집]
분수는 외형적으로는 노즐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전부인 것 같지만, 사실 그 물줄기 하나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배관, 기계, 설비, 전기 등 많은 분야의 시스템이 구성되어야 한다. 분수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연출의 매체인 물이 있어야 하고, 이를 담을 수 있는 수조가 있어야 하며, 물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기계적 장치로 모터펌프가 있고, 물의 움직이는 통로가 되는 배관과 물의 분출 형태를 가늠하는 노즐부와 야경을 위한 조명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이상이 연출을 위한 시스템이라면 이와 더불어 전기를 공급해주는 시스템과 물을 급수해주고 배수시키는 기초 시스템 또한 구축되어야 한다.[1]
종류[편집]
바닥분수[편집]
물이 담긴 수조를 지하로 내려놓아서 사람들이 직접 들어갈 수 있고 유지보수가 비교적 쉽다. 자주 보이는 분수대 형태 중 하나이며, 물놀이용이라 가동할 때는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대신,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이 많이 노는 곳이라 수질이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
음악분수[편집]
보통 분수들에 비해서 노즐이 더 많고 규모가 크다. 음악을 틀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음악의 리듬에 맞춰서 분수를 조절하는데, 조절 방식과 분수 모양은 연출가가 이 곡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바뀐다. 주로 밤에 가동되기 때문에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고, 연출을 다양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노즐과 특수 기법이 많이 들어간다. 밤에는 볼거리를 제공해주며, 그 지역의 명소가 되기도 한다. 호수 위에 설치되면 주로 부력식이며, 바닥분수와 일반분수대 형태로 설치되기도 한다. 이전에는 얼마 없었다가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 많이 조성되거나 음악분수로 리뉴얼되는 경우도 있다. 분수의 규모가 크고 조명, 특수노즐 등이 많아서 유지보수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일반분수, 벽천분수[편집]
벽천분수는 물이 폭포처럼 떨어지는 형태고, 일반분수는 물을 수조 같은 곳에다 담아둔 뒤 노즐을 통해서 쏘아올리는 형태. 노즐의 종류와 개수에 따라서 분수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 바닥분수와 함께 가장 자주 보이는 분수대로 주로 동네의 공원, 관광지, 리조트, 작은 연못 등에 많이 있고 분수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아랫부분에 펌프가 있고 노즐이 노출되어 있어서 들어가다가 노즐에 긁히거나 감전사고가 나는 경우가 잦아서 주로 감전위험! 분수대에 들어가지 맙시다./분수대에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이런 형태의 분수대는 주로 경관용으로 조성된 분수대이기 때문에, 분수대 안에 절대 들어가지 말자!
부유/부력식 분수[편집]
물에 떠 있는 분수. 호수 위에 있는 음악분수대나, 일반 고사분수는 대부분 이 종류의 분수이다. 고사분수는 일반 분수대와는 달리 물이 10m 이상으로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멀리서도 잘 보이며, 높은 곳까지 물을 쏘아올려야 해서 펌프 출력과 수압이 매우 강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수 10[편집]
- 프랑스 베르사유 '아폴로 분수(Fountain of Apollo)'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에 있는 '아폴로 분수'는 '태양왕' 루이 14세 때 만들어졌다. 그리스 신화의 태양신인 아폴로와 자신을 동격화한 루이 14세는 절대 군주의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아폴로 분수를 만들었다.
찰스 르 브룬이 디자인한 이 분수는 말과 고래, 트리톤이 역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 스위스 제네바 '제트 분수(Jet d‘Eau)'
스위스의 명물인 '제트 분수'는 140m 상공까지 높게 쏘아올리는 물줄기로 유명하다. 지난 1951년 제트 분수가 공개된 이후 세계 각지에서 이를 모방한 분수가 생겨나기도 했다.
시원하게 솟구치는 물줄기로 웅장한 멋을 자랑하는 제트 분수는 '단순한 것이 최고'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다.
- 프랑스 파리 '스트라빈스키 분수(Stravinsky Fountain)'
'스트라빈스키 분수'는 파리 생 메리 교회와 퐁피두 센터 사이 스트라빈스키 광장에 1983년 설치됐다.
부부 작가인 장 팅겔리와 니키 드 생 팔이 공동작업한 이 분수는 러시아 출신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불새, 높은음자리표, 나선, 코끼리, 사이렌 등 16개의 조각품으로 이뤄져 생동감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 이란 이스파한 '이맘 광장(Naqsh-e-Jahan Square)'
동서 160m, 남북 510m에 이르는 이맘 광장은 중국 천안문 광장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광장이다. 압바스 1세 대제가 17세기 초에 건설한 광장으로, 사면이 웅장한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
당시에는 폴로 경기장과 국가적인 행사를 치르는 장소로 사용됐으나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잔디를 깔고 분수를 설치해 모습을 바꿨다.
같은 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 미국 뉴욕 '프로메테우스 분수(Fountain of Prometheus)'
뉴욕 록펠러센터 지하광장에는 분수와 프로메테우스 동상이 있다. 1934년 폴 맨십이 만든 이 동상은 그리스 신화의 영웅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든 모습을 형상화했다.
지하광장은 여름에는 카페,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운영되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된다.
-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 분수(Trevi Fountain)'
로마의 관광 명소인 트레비 분수는 18세기 바로크 양식을 잘 보여주는 조형물이다. 1730년 교황 클레멘트 12세가 계획하고 건축가 니콜라 살비가 설계한 이 분수는 팔라조 폴리의 벽면에 역동적인 조각상을 새겨넣었다.
반인반수의 해신 트리톤 한 쌍이 이끄는 전차 위에 해신 넵투누스가 거대한 조개를 밟고 서 있는 형상으로, 주위의 거암 사이에서 물이 흘러나와 연못을 이룬다.
이 연못을 등지고 서서 동전을 던져 넣으면 다시 이곳을 방문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어 전 세계의 여행객들이 하루에 3000유로에 달하는 동전을 던져 넣는다.
- 인도 콜카타 '기쁨의 분수(Fountain of Joy)'
인도 마이단 공원 빅토리아 기념비 근처에 있는 ‘기쁨의 분수’는 음악에 맞춰 춤추는 분수다.
이 분수는 이름과 달리 기쁘지 않은 순간이 있었다. 도시에 정전이 발생하고 가난한 주민들이 집에 불을 켜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분수는 전력 낭비라는 비난이 일어 1991년 운영이 중단된 것이다.
그러나 이후 사회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기쁨의 분수는 2012년 재개장했다.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삼손 분수(Samson Fountain)'
'삼손 분수'는 표트르 대제가 1712년 러시아 수도를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긴 이후 지은 궁전인 페테르호프에 있다.
미하일 코즐로브스키가 조각한 이 분수는 삼손이 사자의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이다. 여기서 삼손은 표트르 대제를, 사자는 표트르 대제가 무찌른 스웨덴의 왕 찰스 7세를 상징한다.
그러나 1940년대 독일군이 페테르호프를 침략하면서 삼손 동상을 훔쳐갔다. 이후 1947년 바실리 시미노프의 복제품으로 대체됐다.
- 영국 런던 '다이애나비 추모 분수(Diana, Princess of Wales Memorial Fountain)'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 다이애나 추모공원에 있는 분수로, 2004년 7월 6일 고(故) 다이애나비를 추모하기 위해 건설했다. 미국 건축가 캐서린 구스타프슨이 설계했다.
이 분수는 타원형으로 친근하고 부드럽게 물이 옆으로 뿜어져 나온다. 방문객들이 분수에 발을 담글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이애나비 추모 분수는 10여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찾으며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 일본 오사카 '떠있는 분수(Floating Fountains)'
오사카에 있는 '떠있는 분수'는 땅이나 물에 연결되지 않고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현대적인 분수는 캘리포니아 조각가 겸 조경사 이사무 노구치가 1970년 일본 엑스포를 기념해 설계했다.
분수가 작동되는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수직관을 통해 물이 위로 공급되기 때문에 떠있는 분수로 보인다.[2]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분수의 원리 : 자료실〉, 《서일워터플랜》, 2011-12-08
- ↑ 김현경 기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수 10"〉, 《헤럴드경제》, 2017-03-19
참고자료[편집]
- 〈분수(설비)〉, 《나무위키》
- 〈분수〉, 《리브레위키》
- 〈분수〉, 《두산백과》
- 〈분수〉, 《용어해설》
- 김현경 기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수 10"〉, 《헤럴드경제》, 2017-03-19
- 〈분수의 원리 : 자료실〉, 《서일워터플랜》, 2011-12-08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