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사발
묵사발은 묵을 담은 사발을 말한다.
개요[편집]
묵사발은 길게 썬 묵과 여러 재료를 그릇에 담은 뒤 육수를 붓고 위에 김가루를 올려 먹는 음식을 뜻한다. 묵국수라고도 불리며 여기에 밥을 넣으면 묵밥이 된다. 묵은 긴 방향을 따라 최대한 길고 가늘게 썰지만, 그냥 적당히 먹기 좋게 썰기도 한다. 육수의 종류나 온도는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보통 여름철에 묵을 삶아 부드럽게 한 후 찬물에 식히고 얼음을 띄운 육수와 같이 김치, 채썬 야채 등을 고명으로 올려 차게 먹는다. 육수는 냉면, 오이냉국과 꽤 유사하다. 따라서 시장에서 묵사발을 사와 냉면으로 먹는 사람도 있다. 재료만 있다면 금방 만들수 있고, 새콤하고 차갑다는 특성상 비빔국수와 함께 여름철 농번기 새참으로 많이 소비된다.
묵밥은 만들기도 간단하다. 멸치, 다시마, 파, 황태 머리, 새우 등을 넣고 국물을 만든다. 국물을 충분히 식히는 동안 묵을 채로 썬다. 김치는 살짝 씻거나 처음부터 짜지 않게 담아 잘게 썬다. 오이 등 상큼한 맛을 내는 채소를 채로 썬다. 이들을 그릇에 한꺼번에 담고 국물을 부은 다음 깨소금과 참기름 한 방울을 넣으면 완성된다. 묵이 잘 부수어지기 때문에 젓가락보다는 숟가락으로 떠 먹는 경우가 많다. 허전하면 묵사발에 밥을 말아 먹어도 된다. 산간 지방인 거창에서는 도토리와 메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이들 재료를 이용한 음식 문화도 발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음식이 도토리묵과 메밀묵으로 만든 묵사발이다.[1][2]
역사[편집]
묵사발은 경상남도 거창에서 도토리묵과 메밀묵으로 만든 묵 요리이다. 거창읍 중앙리에 위치한 거창 시장은 한때 군 단위 기준으로 볼 때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였다. 1967년 지금의 시장으로 탈바꿈한 거창 시장에는 덕유산 자락에서 나는 신선한 산나물과 약재가 몰렸다. 거창 시장에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묵사발이다. 거창의 묵은 예전부터 유명하였다. 거창의 묵사발은 산간 지방인 거창에서 많이 나는 도토리묵과 메밀묵으로 만든 일종의 묵밥이다.
예전에는 메밀묵을 위주로 하면서 가끔 도토리묵을 쓰기도 했지만 요즘은 거의 전부가 메밀묵을 쓴다. 시장의 한쪽에 몰려 있는 묵집 중 오래된 집은 3대째 가업을 잇고 있고, 2대에 걸쳐 하는 집도 꽤 많다. 묵으로 할 수 있는 요리는 많다. 전, 탕수, 지짐, 생채절임 등 다양하지만 무엇보다도 묵을 국물에 말아서 먹는 묵밥 요리가 으뜸이다. 거창 시장 안에는 거창 묵집, 대구 식당, 합천 식당 등등 묵밥을 파는 많은 식당들이 성업 중이며,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묵의 재료인 도토리는 신석기 시대부터 식량으로 사용되던 것이다. 또한 메밀 역시 씨앗이 견고하여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것이다. 이 도토리와 메밀을 재료로 한 음식이 바로 묵이다. 거창의 묵은 정확한 연원은 알 수 없으나 집집마다 특식으로 만들어 먹던 것이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재래시장 안에 묵집 골목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2]
도토리묵사발 조리법[편집]
도토리는 몸 속 중금속을 배출하고, 피로회복과 숙취해소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묵으로 만들면 다양한 곳에 활용하기 좋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는 묵사발 한 그릇이면 더위가 싹 가시곤 한다. 살얼음 동동 띄워 즐기는 묵사발의 조리법은 다음과 같다.
요리 재료
- 재료(2인분) - 도토리묵 1모(350g), 배추김치 1컵, 당근 1/3개, 오이 1/3개, 적채 3잎, 실파 2대, 통깨 약간, 다시마멸치육수 3컵
- 국물양념 재료 - 식초 2큰술, 국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소금 1/2작은술
- 김치양념 재료 - 식초 1큰술, 참기름 1큰술, 설탕 1작은술
만드는 법
- 1. 다시마멸치육수에 국물양념 재료를 넣고 섞은 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준비해준다.
- 2. 도토리묵은 길게 채를 썰어준다. (냉장고에 있던 단단한 묵을 사용하실 경우, 묵을 체에 밭쳐 끓는 물에 살짝 담갔다가 빼서 준비해준다.)
- 3. 오이와 당근, 적채는 채를 썰고 배추김치는 잘게 썰어 김치양념에 넣어 조물조물 섞어준다. 실파는 송송 썰어준다.
- 4. 그릇에 도토리묵과 김치, 당근, 오이, 적채를 담고 차게 준비한 육수를 부은 후 송송 썰은 실파와 통깨를 뿌려준다. (조미김을 채썰어 곁들여도 맛있다.)[3]
비슷한 음식[편집]
묵밥[편집]
묵밥(Mukbap, どんぐりこんにゃく入りクッパ, 凉粉汤饭)은 도토리묵이나 메밀묵 등을 넣고 비벼먹는 일종의 비빔밥을 말한다. 다만 재료가 재료이니 만큼 고추장 대신 간장을 사용하거나 육수를 부어서 국밥처럼 말아먹는다. 대형마트 등에서도 육수만 부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묵밥을 팔기도 한다. 사진은 일반적인 묵밥의 형태이다. 그러나 이건 묵사발에 가깝다.
주로 경상도, 충청도 일대, 강원도 산간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며, 지역 음식으로는 대전 구즉 도토리묵밥과 경북 영주의 메밀묵밥이 유명하다. 경상북도 영주시의 순흥 지역 메밀묵은 과거 순흥 안씨 양반가에서 즐겨 먹던 종가 음식이라고 한다.
도토리묵은 소화가 잘되며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다. 소량의 밥을 담고 묵을 올려 김치, 오이, 김을 고명으로 하여 육수를 부어 먹는데 여름에는 차게, 겨울에는 뜨겁게 하여 먹는다.[4][5]
묵밥은 도토리묵을 채 썰어 육수를 부어 밥과 함께 곁들여 내는 것이다.
- 방법 1 : 사골육수에 들깻가루를 넣고 끓여서 식힌 육수를 굵게 채 썬 도토리묵에 부어 밥과 함께 낸다(강원특별자치도).
- 방법 2 : 굵게 채 썬 도토리묵에 양념장으로 간을 한 육수를 부은 다음 볶은 김치, 황백지단채, 통깨, 김가루를 고명으로 올린다(충북).
- 방법 3 : 굵게 채 썬 도토리묵을 간장 양념장으로 무쳐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부은 다음 송송 썬 배추김치와 삭힌 고추를 얹고 구운 김과 통깨를 올린다(충남).
국물에 밥을 말아 먹기도 한다. 충남에서는 구즉도토리묵밥이라고도 한다. 도토리는 흉년에는 끼니를 이어 주던 구황식품이이서 옛날 수령들은 새 고을에 부임하면 맨 먼저 떡갈나무를 심어 기근에 대비하는 것이 관습이 되었으며 떡갈나무를 '한목(韓木)'이라고까지 불렀다. 특히, 충청도 지역의 도토리묵은 예부터 선비들이 간식으로 많이 먹었던 음식으로, 조선시대 중엽 과거를 보러 가는 박달도령에게 정성을 다해 도토리묵을 싸 주던 금봉낭자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전설로서 박달재의 도토리묵이 유명하다.[6]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묵사발〉, 《네이버 국어사전》
- 〈묵사발〉, 《나무위키》
- 〈묵사발〉,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도토리묵사발〉, 《우리의식탁》
- 〈묵밥〉, 《나무위키》
- 〈묵밥〉, 《음식백과》
- 〈도토리묵밥〉, 《음식백과》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