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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5일 (일) 23:53 기준 최신판

독일 위치
헤센주 위치

헤센주(독일어: Land Hessen)은 독일 중서부에 위치한 연방주이다.[1]

개요[편집]

헤센주의 면적은 21,114.94km²이며 인구는 6,391,360명(2022년 12월)이다. 주도는 비스바덴이고 최대 도시는 프랑크푸르트암마인이다. 북쪽은 니더작센주, 북서쪽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남서쪽은 라인란트팔츠주, 남쪽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남동부는 바이에른주, 동쪽은 튀링겐주과 인접해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연방 시절 연방 의회가 소재한 도시이기도 하며, 오늘날에도 독일 유수의 대도시인 만큼 헤센 주의 정치, 경제의 중심이다.

1차 대전 종전까지 독일 제국의 한 부분을 차지하던 헤센 대공국에서 기원했으며, 헤센-카셀 지역과 헤센-다름슈타트 지역,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지역이 합쳐져서 헤센 주가 되었다. 다만 헤센 대공국과 오늘날 헤센 연방주는 행정 구역의 범위에 있어 약간 차이가 존재하는데, 헤센 대공국의 일부였던 라인헤센(Rheinhessen) 지역이 옆 주인 라인란트팔츠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헤센이라는 지명은 로마 제국 시기 이 일대에 거주하던 게르만족의 한 분파인 카티(Chatti) 족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독일어의 모체인 고지독일어는 약 5~8세기경 몇몇 자음이 변형되는 현상을 겪었다. 이를 고지독일어 자음변형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 때 ㅋ(/k/) → ㅎ(/x/), ㅌ(/t/) →ㅅ(/ss/) 로 바뀌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여기서 chatti가 hessi 또는 hesse로 바뀌었을 거라고 학자들은 추측한다.

주요 공업은 화공약품·전기기구·기계·자동차·기관차·광학기기 등이다. 남부에서는 포도재배·원예농업이 활발하고 양질의 포도주를 만들며, 중·북부에는 삼림이 많다.

2023년 기준 한인 12,784명이 거주중이며 독일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2][3]

자연환경[편집]

라인강이 남서쪽의 라인란트팔츠주와 경계를 이루고, 라인강의 지류 마인강이 헤센주 남부를 횡단한다. 이 두 강 유역에 둘러싸인 지역은 남쪽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도 이어지는 완만한 오덴발트 산지를 제외하고는 평야 지대이고, 이곳에 헤센주의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 이 지역 주요 도시는 프랑크푸르트암마인(프랑크푸르트)와 오펜바흐암마인(오펜바흐), 비스바덴, 다름슈타트 등이다. 헤센주 북서부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의 부군인 에든버러 공작 필립의 외가인 바텐베르크가가 있는 바텐베르크가 있다.

헤센주 북부와 중부 지역은 완만한 산지와 구릉 지대가 펼쳐져 있고, 풀다강 등의 하천 흐름을 따라 좁은 계곡이 산재해 있다. 북부의 카셀과 풀다, 동부의 기센같은 도시가 이와 같은 분지에 형성되어 있다.

역사[편집]

온난한 기후 덕에 기원전 5만년 경부터 사람들이 거주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이후로 켈트족이 이곳에 살다가 기원전 1세기 무렵에는 게르만족의 한 분파인 카티족이 이곳에 거주했다. 다만 정황상 이 카티족은 토이토부르크 전투의 패배 이후 로마군에 의해 추방된 것으로 추측된다. 화풀이 아직도 카첸푸르트(Katzenfurt)등 카티족의 이름을 딴 지명이 남아 있다. 로마 제국의 붕괴 이후로는 프랑크 왕국의 영역에 속하였으며 튀링겐과 통합된 하나의 땅이었다. 그러나 1247년, 튀링겐을 통치하던 루도빙거 가문의 하인리히 라스페가 사망하며 루도빙거 가문의 대가 끊기자 하인리히 라스페의 누나 유타의 아들인 베틴 가문의 마이센 변경백 하인리히 3세와 하인리히 라스페의 형 루트비히 4세의 딸인 브라반트 공작 부인 튀링겐의 조피가 서로 상속권을 주장하며 튀링겐 계승 전쟁이 발발했다. 결국 튀링겐은 마이센 변경백 하인리히 3세가 대부분 가져갔으나 일부를 떼어 조피에게 주었는데 이곳이 오늘날의 헤센이다.

이후 종교개혁 시기에 헤센 방백 필리프 1세가 마르틴 루터에게 뻑가면서 개신교로 개종했고, 작센 선제후와 더불어 황제 카를 5세에 대항하는 유력 제후가 되었다. 필리프 1세는 자식들을 차별하지 말라는 루터의 가르침을 그대로 이행하여 헤센을 네 아들에게 나눠주었고 결과적으로 헤센 방백령은 맏아들 빌헬름 4세의 헤센-카셀, 둘째 루트비히 4세의 헤센-마르부르크, 셋째 필리프 2세의 헤센-라인펠스, 막내 게오르크 1세의 헤센-다름슈타트 네 개의 영역으로 분할되었다. 이 가운데 라인펠스와 마르부르크는 후사가 없어 장자계열의 헤센-카셀로 귀속되었으나 다름슈타트는 계속 후계를 이어가 헤센-카셀과 헤센-다름슈타트가 살아남았다. 이 두 헤센은 영지 조정문제를 두고 사사건건 으르렁거려 사이가 좋지 못했다. 카셀은 루터교회에서 칼뱅주의 개신교로 개종했고, 다름슈타트는 루터교회를 고수했다. 서로 워낙 사이가 안좋다보니 30년 전쟁 기간에도 카셀은 개신교 진영을 지지하고, 다름슈타트는 가톨릭 진영을 지지했을 정도였다. 사실 이 당시만 해도 루터파와 칼뱅파 사이에 골이 깊었던 때라 루터회 도시가 가톨릭 진영에 들어가도 이상할 게 없었다.

이후 헤센-카셀은 1803년 레겐스부르크 제국회의 결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 줄 선 대가로 방백에서 선제후로 승격되었으며, 헤센-다름슈타트는 1806년에 헤센 대공국으로 승격되었다. 그런데 헤센-카셀 선제후국이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에서 줄을 잘못섰다가 망했어요. 헤센-카셀 선제후국은 나사우 공국, 프랑크푸르트 자유시와 함께 통폐합되어 헤센-나사우 구역으로 프로이센 왕국에게 편입당하면서 그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후 헤센 지역의 명맥은 헤센-다름슈타트, 즉 헤센 대공국에 의해 계승되었다. 사실 헤센 대공국도 합병될 처지였으나 러시아 황후 헤센의 마리가 헤센 대공가 출신이라서 사위 알렉산드르 2세 덕분에 합병은 면하고 북부 홈부르크 지역만 북독일 연방에 강제 편입되었다. 북부지역은 명목상 헤센 대공의 통치령이었으나 북독일 연방의 맹주 프로이센에서 보낸 관료들이 통치했기 때문에 프로이센의 영토나 다름없었다. 헤센 대공국이 할 수 있는건 이제 얌전히 프로이센의 말을 잘 듣는 것이었고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프로이센을 열심히 후원한 데 이어서 직후 탄생한 독일 제국에 참가했다. 다만 이것은 단순히 프로이센에게 눌린 것뿐만이 아니라 보불전쟁 직전 있었던 엠스 전보 사건이 독일 내 민족 감정을 폭발시켜서 자발적으로 프로이센을 후원한 면이 크다. 프로이센의 라이벌 바이에른 왕국에서조차도 보불전쟁 시기 프로이센을 돕자는 여론의 목소리가 드높았을 정도이니.

이후 제1차 세계 대전이 독일의 패배로 끝나면서 독일 내 다른 왕국들과 마찬가지로 헤센 대공국도 폐지되고 공화정 형태의 연방 주로 바이마르 공화국에 존속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에는 프랑스군과 미군이 이 지역의 점령군으로 주둔하게 되는데, 프랑스가 점령하였던 라인헤센 지역은 서독의 건국과 함께 라인란트-팔츠 주로 편입되었고, 미군이 점령하였던 헤센-다름슈타트와 헤센-나사우 지역은 통합 헤센(Groß-Hessen) 지역으로 합쳐졌다. 이 통합 헤센 지역이 바로 오늘날의 헤센 주.

헤센 주 동부의 풀다(Fulda) 지역은 냉전 시절 군사적으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풀다 시 자체는 옛 동독-서독 국경지대에 인접한 한적한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이 곳은 독일 본토 전체를 아우르는 교통의 요지였다. 만약 소련군을 비롯한 바르샤바 조약군이 유럽을 공격할 경우 진격로의 핵심은 당연히 독일 본토가 되는데, 그 독일 본토의 진격로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루트가 바로 이 풀다였다. 풀다를 통과하면 바로 서독의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와 근교의 람슈타인 공군기지, 라인강까지 진격할 수 있으며, 프랑스, 벨기에서유럽 지역으로 진격하는 루트 중 가장 빠르고 편한 길이 이 풀다를 통과하는 루트였다. 이 때문에 풀다를 반드시 장악해야 했다. 그래서 이 진격로를 두고 풀다 갭(Fulda gap)이라는 용어도 있었다.

경제[편집]

전근대의 헤센, 특히 그중에서도 헤센-카셀은 자체적인 경제기반이 부족했던 탓에 자국의 군대를 외국의 전쟁에 파견하고 그것을 통한 대금을 국가의 주 수입원으로 삼기도 했다. 그렇다. 현실에 존재했던 용병 국가였던 셈이다. 군인이 국가의 수입원이다 보니 헤센-카셀의 인구는 엄격히 관리되고 질적으로 수준높은 군대가 되었으며, 한때는 전 국민의 7%가 군인이 되기도 했다. 특히 영국이 헤센군을 자주 고용했는데 미국 독립전쟁에 고용된 헤센군은 미국인들이 치를 떨 정도의 실력자들이었기 때문에 미국은 이들에게 정착할 땅을 준다며 탈영을 종용했고 일부는 이 방식을 통해 비공식으로 군사고문으로 고용하기도 했기에 한동안 미국에서 헤센인=용병으로 정착되기도 했다.

현재는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독일 내 금융업의 중심지다. 유럽중앙은행, 독일 연방 은행, 독일 증권거래소, 도이체방크, 코메르츠방크 등등 독일 내 거의 모든 금융 기업이 이 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덧붙여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역시 일대의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칼 차이스, 라이카, 폭스바겐, 오펠 등도 이 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거기에 특이하게도 이탈리아 제과기업인 페레로가 이 주에 위치한 슈타트알렌도르프(stadtallendorf)라는 지역에 공장을 지었다. 킨더 초콜릿이 여기에서 생산된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부터는 독일에서 꾸준히 재정적으로 풍족한 지역이다. 니더작센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역은 20세기 후반 제조업이 조금씩 후퇴하면서 위기를 맞았었고, 반면 바이에른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다.

문화[편집]

  • 개신교가 38%, 무종교가 37%, 가톨릭이 24%로, 인구 비율은 얼추 1대 1대 0.8 정도를 보이고 있다. 개신교는 헤센주 서부인 나사우[7]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가톨릭은 동부인 풀다에서 강세를 보인다. 프랑크푸르트는 가톨릭이 소폭 더 높다.
  • 독일 제국 성립 이후로도 40여년간 독자성을 유지한 헤센 대공국 영역(지금의 헤센에서는 남부 일대)에서는 헤센 대공국이 당시 대영제국 및 러시아 제국의 황실과 혼인 관계를 맺었던 탓에 신고전주의적이면서도 제국스러운 위풍당당한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는데 반해, 북부의 헤센-나사우 일대에서는 프로이센 스타일의 문화재가 많이 남아있다.
  • 헤센 지역은 20세기 초반 아르누보, 독일어로는 유겐트 양식(Jugendstil, 유겐트슈틸)의 중심지였던 탓인지 각종 전시회도 잦은 편. 제 1 도시인 프랑크푸르트의 오페라 하우스와 도서전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 헤센 지역 사람들은 단도직입적이라는 편견이 있다. 한국에 알려진 독일인들의 특징 ―융통성이 없고 말을 돌려 말하지 않는다 등―은 헤센 사람들의 스테레오 타입이다. 물론 현대처럼 지역 간 교류나 이사가 많은 상황에서 무의미해졌다.
  • 그림 형제의 동화 라푼젤의 배경이 되는 트렌델부르크가 헤센 북부에 위치해있다.
  •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이 이 주에 있는 풀다 북서쪽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중 마을은 가상의 마을이지만, 모티브가 된 슐리츠라는 마을이 거기 있다고 한다. 때문에 풀다와 프랑크푸르트도 비중있게 나온다.

지도[편집]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헤센주〉, 《위키백과》
  2. 헤센주〉, 《네이버 지식백과》
  3. 헤센〉, 《나무위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서유럽 같이 보기[편집]

서유럽 국가
서유럽 도시
서유럽 지리
지중해
서유럽 문화
서유럽 주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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