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
목적지(目的地)란 목적으로 삼는 곳을 뜻하는 말이다.[1]
라스트마일[편집]
라스트마일(Last Mile)이란 본래 '사형수가 형장으로 걸어가는 마지막 길'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그 의미가 확대되어 '마지막 단계', '최종 과정'이라는 관용적인 문구로 사용하게 되었다.
주로 통신업계에서 송신망이 가정에 연결되는 마지막 1마일 내외의 최종 구간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다가, 최근에는 유통과 물류업계에서도 최종 목적지로 배송하는 '물류의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라는 용어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통신업에서 라스트마일이란 통신 사업자 또는 방송 사업자에서 시작된 전송망이 건축물 내의 가구 단자함과 구내 선로를 거쳐 전화・TV・컴퓨터 등에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1마일 내외의 최종 구간을 뜻한다.
이 구간에서의 품질이 통신 사업자나 방송 사업자가 구현하고자 하는 양질의 초고속 인터넷, 고화질 영상 등의 서비스 품질을 좌우한다.
유통업에서는 택배 상품이 목적지에 전달되기까지의 마지막 과정과 요소를 뜻한다. 유통 업체들이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속도보다 배송 품질에 주안점을 두면서 확장된 배송 개념이다.
배송 운전사의 근무 시간을 줄여 친절 배송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것, 배송 박스에 손편지나 스티커 등을 넣는 것, 편의점을 통한 택배 수령 서비스, 공공 인프라를 활용한 무인 택배함 서비스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운송업계에도 라스트마일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마지막 이동수단인 전기자전거, 전동퀵보드 등을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라고 칭한다.[2]
라스트마일이 유통과 물류업계에서 중요한 의미로 사용되는 배경에는 온라인 시장의 확대와 연관이 높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과정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라스트마일 배송은 소비자와 공급자가 만나는 유일한 지점이 됐고 라스트 마일 서비스 품질이 고객만족도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라스트마일이 소비자의 만족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에 매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배송은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면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데, 특히 마지막 배송 단계에서 도심 교통 정체, 제품의 파손, 반품과 폐기 등의 복잡한 문제점들로 전체 운송비용의 최대 약 53%가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기업은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비용 절감, 배송 효율 증대, 실시간 제품 추적 등을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라스트마일 시장은 택배, 유통사의 자가물류, 음식배달서비스로 급격히 성장한 이륜차 배송시장으로 구분된다.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국내 라스트마일 시장의 규모는 2020년 약 7.5조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의 경우 1t 차량 배송수수료 기준으로 집계했을 때 약 3.5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20년 택배 기업 전체 매출이 약 8조원으로 추정했을 때 약 44%가량 되는 수치이다. 여기에 직매입, 자가배송 서비스를 구축한 대표적인 기업인 쿠팡의 경우 하루 평균 300만건의 배송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를 택배 시스템 수수료 기준을 적용하면 약 1조원 규모로 추산할 수 있다. 또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배달음식 서비스도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2020년 17조원의 시장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에서 이륜차의 배송수수료는 전체 거래액에 약 15~20% 수준으로 이를 계산해 봤을 때 약 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급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라스트마일 시장은 초기 속도에 대한 경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라스트마일의 서비스 경쟁은 다양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3]
라스트마일 모빌리티[편집]
가령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할 때, 출발지를 나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 근처 정류장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퍼스트마일(First Mile)이라면, 정류장부터 목적지까지 남은 짧은 거리가 라스트마일이다.
지금까지 이동 분야에서 라스트마일을 책임지는 주된 수단은 도보였다. 하지만 근래에는 전기자전거나 전동스쿠터(전동킥보드) 등 전동화된 소형 모빌리티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이를 활용한 공유 서비스가 등장하며 도보가 아닌 모빌리티를 활용해 라스트마일을 이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목적지까지 남은 마지막 1마일까지 책임지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Last Mile Mobility)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메가시티(Mega City)의 등장과 관련 있다. 도시에 인구가 밀집되면서 교통체증이 점점 심해지고, 주차난까지 발생하면서 도시 내의 근거리를 오고 갈 간편한 이동수단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다. 전동스쿠터처럼 배터리를 사용하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가 성능 개선과 함께 주행거리가 늘고, 사용이 더욱 편리해지고 있다는 점도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를 사용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동스쿠터, 전기자전거와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아우디는 스케이트보드와 전동스쿠터를 결합한 새로운 콘셉트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트론 스쿠터'를 선보였고, 제너럴모터스(GM)는 2019년부터 전기자전거 'e-바이크'를 판매하며 자동차가 아닌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었다. 폭스바겐 역시 제네바모터쇼(2018)에서 전동스쿠터 '시티스케이터'를 공개했고, BMW는 전동스쿠터인 '시티 스쿠터'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 2019년 개발 중인 접이식 전동스쿠터를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의 전동스쿠터는 10.5Ah의 리튬 배터리를 사용해 최대 시속 20km로 이동할 수 있고, 한 번의 충전으로 약 20km 거리를 달릴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뿐만 아니라 IT기업 역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시장에서 직간접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글과 우버는 미국 전동스쿠터 공유 업체인 라임에 투자했고, 네이버 역시 국내에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매스아시아에 투자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 유럽, 미국의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시장은 2030년까지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4]
행선지(行先地)와 목적지(目的地)[편집]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행선지는 '떠나가는 목적지'라는 설명이 붙는 단어고, '목적지'는 '목적으로 삼는 곳'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따라서 거의 같은 뜻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행선지는 일본어의 잔재로, 순화해야 할 대상이다. 행선지는 '유쿠사키(ゆくさき)'로 발음되는 전형적인 일본식 한자어 표현이다. 유쿠사키를 한자로 쓰면 '行く先'이 된다. 행선지라는 단어는 이를 그대로 가져온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행선지라는 말이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다. 언론은 물론 일선 행정 부처 등에서도 여전히 이 단어가 일본어의 잔재라는 것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쓰인다.
이에 국립국어원에서는 필수 개선 행정용어를 선정하면서 100개 중 하나로 행선지를 택했다. 순화어(다듬은 말)로는 '목적지'가 있다. 같은 한자어이기는 하지만, 목적지는 행선지 같이 일본식 한자어 표현은 아니다.
한자어도 피하려면 '가는 곳'으로 순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행정용어로 사용하기에는 목적지가 좀 더 수월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공공기관에서는 아직도 이렇게 무분별하게 일본식 한자어를 남용하고 있다. 일제의 잔재라고 할 수 있는 이런 단어들을 순화하려는 노력이 국립국어원 등 여러 단체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있었으나,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또 한 가지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간담회'이다. '정답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약 100년 전에 일본에서 온 말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간담회를 '정담회'(情談會)나 '대화모임'으로 바꿔 쓸 것을 권하고 있다.[5]
각주[편집]
- ↑ 〈목적지〉, 《네이버국어사전》
- ↑ 차완용 기자, 〈라스트 마일(last mile)〉, 《한경비즈니스》, 2020-02-25
- ↑ 신인식 기자, 〈지속되는 ‘라스트마일’ 시장의 성장〉, 《물류신문》, 2021-01-04
- ↑ 〈목적지를 향한 마지막 한 걸음, 라스트마일〉, 《HMG저널》, 2021-03-26
- ↑ writainer, 〈행선지와 목적지, 둘 중 뭘 써야 할까?〉, 《세상살이잡학기술》, 2020-10-29
참고자료[편집]
- 〈목적지〉, 《네이버국어사전》
- 차완용 기자, 〈라스트 마일(last mile)〉, 《한경비즈니스》, 2020-02-25
- 신인식 기자, 〈지속되는 ‘라스트마일’ 시장의 성장〉, 《물류신문》, 2021-01-04
- 〈목적지를 향한 마지막 한 걸음, 라스트마일〉, 《HMG저널》, 2021-03-26
- writainer, 〈행선지와 목적지, 둘 중 뭘 써야 할까?〉, 《세상살이잡학기술》, 2020-10-29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