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영암군(靈巖郡)은 대한민국 전라남도 남서부에 있는 군이다. 동쪽으로 강진군·장흥군·화순군, 서쪽으로 목포시·무안군, 남쪽으로는 해남군, 북쪽으로 나주시와 접한다. [1]
개요
영암군은 동경 125°52′∼126°40′, 북위 34°39′∼34°54′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603.50㎢이고, 인구는 2023년 6월 기준 52,670명이다. 행정구역으로는 2개 읍, 9개 면, 385개 행정리(121개 법정리)가 있다. 군청은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동무리에 있다. 군의 남서부에 위치한 삼호읍에는 대불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현대삼호중공업 본사가 있고,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포뮬러 원 코리아 그랑프리가 개최되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이름 중, 한자로 쓸 때 획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靈이 24획, 巖이 23획으로 총 47획이다.
대한민국의 지리적 표시제를 적용받는 농산물로는 영암 무화과와 대봉감이 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관련이 있던 곳이라서 그런지 1986년 창단 후 2016년 9월 해체한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 씨름단을 영암군이 인수하여 2017년 1월 영암군 민속 씨름단을 창단했다. 본래는 3년 시한부였지만 3년 안에 3체급을 석권하자 존속을 확정했으며 2021년 새로운 경기장과 부대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영암 군민 10% 이상인 6천 명 정도가 씨름을 보러 다닌다고 하니 새로운 씨름의 고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2][3]
자연환경
동쪽은 노령산맥의 줄기가 이어져 내려 산지를 이루고, 서쪽은 하천 하구에 평야가 전개되어 있다. 지질은 선캄브리아기의 편마암과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화강암과 화산암으로 되어 있다.
남동부에 월출산(月出山)이 천황봉(天皇峰, 809m)을 최고봉으로 구정봉(九井峰, 743m)·사자봉(獅子峰) 등의 많은 봉우리를 만들고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주위 일대에 백룡산(白龍山, 418m)·국사봉(國師峰, 613m)·흑석산(黑石山, 650m)·주지봉(朱芝峰, 491m)·도갑산(道岬山, 376m) 등이 솟아 있다.
구정봉은 군서면과 영암읍 경계에 있는 월출산의 돌 봉우리이며, 천황봉에서 서쪽 능선 약 1㎞ 지점에 있는 월출산 주봉이다. 천황봉과 함께 영암읍과 강진군 성전면의 경계를 이룬다. 정상에는 웅덩이 아홉 개가 있어, 구정봉이라고 했다고 한다.
백룡산은 신북면·금정면·덕진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가막산(加幕山)·형제봉(兄弟峰) 등을 거느리고 있는 백룡산의 남쪽 계곡은 영암천의 많은 지류들이 흐르고 있어, 취락이 발달하고 있다.
영암천은 영암읍의 주천으로 일명 덕진천(德津川)이라고도 한다. 영암읍 남쪽 월출산과 북쪽의 백룡산 계곡에서 발원해 서쪽의 도포만(都浦灣)으로 흘러든다. 특히, 월출산에서 흘러나오는 하천이 영암천의 주류를 이루면서 영암읍 춘양리·개신리·서남리·동무리·망호리, 덕진면 영등리·덕진리 일대의 관개수로 이용된다.
지류로는 송계천·망호천이 있다. 최근 하천 하구인 영암만의 경지정리사업이 완공되어 넓은 농경지가 확보되었다.
월출산의 줄기 사이로 밤재〔栗峙〕·감재·도갑재〔道岬峙〕 등이 있어 장흥·강진·해남 등지와 연결된다. 군의 북서부로 영산강이 굽이치고, 삼포강(三浦江)·영암천(靈巖川)·도갑천(道岬川)·송계천(松溪川) 등의 작은 하천들이 북서부로 좁은 평야들을 이루어 농경지가 전개되고 저수지도 많다.
영암읍과 군서면에 걸쳐 있는 영암만(靈巖灣)은 영암으로 오는 뱃길의 어귀이다. 목포에서 영암군과 무안군 사이의 좁은 해협을 지나 내륙 쪽으로 들어가면 두 개의 만이 Y자형으로 있다. 이들 2개의 만은 남북으로 서로 면하고 있는데, 영산강하구언으로 말미암아 하나의 커다란 내륙호수인 영산호(榮山湖)가 되었다. 섬으로 나불도(羅佛島)·외도(外島) 등이 있었으나, 영산강하구언공사로 육지와 이어졌다.
기후는 연평균기온 14℃, 1월 평균기온 -1.0℃, 8월 평균기온 26.1℃이며, 연 강수량은 1,483.3㎜이다.[4]
역사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의 유물·유적은 발굴된 바 없다. 청동기시대의 유적·유물은 서호면 장천리에서 집단취락지가 확인되었다. 군서면 구림리에서는 용범 등이 출토되었다. 또한 서호면과 금정면을 중심지로 하여 전군에 걸쳐 약 830여기에 달하는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어 청동기시대에 이 지역이 문화중심지로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영토로서 월나군과 아로곡현(阿老谷縣)·고미현(古彌縣)이 있었다. 백제 초기의 고분·옹관묘 등이 시종면과 신북면 일대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 일본에 유학을 전수해 준 왕인(王仁)의 탄생지가 군서면 구림리일 것이라는 설이 있으며, 약간의 유물·유적도 전하고 있다.
신라의 통일 이후 경덕왕 때 영암군으로 개칭했고, 월출산은 신라의 소사(小祀)를 지내는 곳이 되었다. 또한, 풍수지리설의 대가인 도선(道詵)의 탄생에 대해서는 최씨원(崔氏園)의 설화가 전한다.
왕건(王建)이 후삼국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최지몽(崔知夢)과 도선 등의 활동으로 고려 초에 영암의 지위는 급속히 상승되어, 995년(성종 14)에 낭주로 승격되었고, 안남도호부(安南都護府)를 두었다.
1018년(현종 9) 안남도호부가 전주로 옮겨감으로써 다시 영암군으로 복칭되었다. 이 무렵의 영암은 남부의 황원군·도강군·곤미현·해남현·죽산현 등을 영속하는 호남 서남부의 행정중심지로서 존재하였다. 1172년(명종 2) 감무(監務)의 파견이 시작되는 것을 계기로 이들 군현이 독립해 대체로 현재의 지역에 상응하는 구역으로 축소되었다.
이 시대의 행정구역이나 등급은 거의 변화가 없이 계속되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조선 초기 호수는 333호, 인구는 1,229인(남자만의 수)이었다. 이 때 현재의 완도군 일부 지역과 해남군의 송지면·북일면·북평면·옥천면·계곡면 일부, 강진군의 성전면 일부가 월경지로 속해 있었다. 임진왜란 중에 의병으로 전몽성(全夢星) 등이 활약하였다.
1895년(고종 32) 나주부 영암군이 되면서 나주군에 속했던 금마면·원정면·비음면·종남면과 진도군의 명산면을 편입하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옥천면·북평면·송지면 등을 해남에 이속시켰다. 그 뒤 1932년까지 곤일시면(昆一始面)을 미암면으로 고치는 등 전반적인 면 명칭의 개정이 있었다.
한말의 의병으로는 신예교(辛禮敎)·이희초(李熙肖) 등이 월출산을 거점으로 하여 1906년부터 활동을 하였다. 1919년 4월 10일에는 조극환(曺克煥)을 중심으로 하여 만세시위가 일어났고, 다시 1931년 1월에는 영보 뒷산 형제봉에서 만세시위를 벌였다. 이때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매년 5월 영보정(永保亭)에서 풍향제(豊鄕祭)를 지내고 있다.
1950년 6·25전쟁 때 공산치하에 있다가 10월 7일 수복되었다. 공산치하 당시 애국지사와 대한청년단 등 27인이 공산군에 의해 학살당하였다. 그 학살장소에 순절비를 세워 애국정신을 기리고 있다. 1973년 7월 1일 군서면 송평리가 영암면으로, 금정면 용산리가 신북면으로 편입되고, 1979년 5월 1일 영암면이 읍으로 승격되었고, 2003년에 삼호면이 읍으로 승격되었다.
2004년 영암읍·삼호읍, 덕진면(德津面)·금정면(金井面)·신북면(新北面)·시종면(始終面)·군서면(郡西面)·도포면(都浦面)·서호면(西湖面)·학산면(鶴山面)·미암면(美岩面)의 2읍 9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업
목포와 인접한 삼호읍에 대불산단을 조성했다. 한참 고전하다가, 한라 중공업(現 현대삼호중공업)의 입주로 활성화되었다. 때문에 조선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는 산업철도인 대불선의 기능을 위축시켰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불산단 노동자들의 거주지가 목포인 데다, 삼호읍이 목포 생활권이고, 전남도청까지 남악으로 이주하는 통에, 영산강하구둑은 언제나 미어터진다. 목포대교 개통 이후 다소 분산되었다.
대불산단 덕분에 전라도에서 재정자립도가 높은 지역에 속한다. 전라남도의 군 지역 중 하나은행 지점도 있는 유일한 군이기도 하다. 주력 산업인 조선업이 침체기라 고용위기지역에 지정되기도 했다. 조선업인지라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다.
농업 인구도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영암은 농업보다 공업의 비중이 좀 더 높은 편이라 농업 인구는 그렇게 수가 많지 않다. 주 생산 작물들로는 쌀, 보리, 고구마, 콩, 포도, 배, 감, 무화과 등이 있다.
교통
나주시로부터 13번 국도가 남으로 뻗어 영암을 통과해서 해남, 완도까지 이어지고 강진군과의 경계 부근인 성전에서 목포~순천 방향의 2번 국도와 십자로 교차하여 동서와 남북으로 교통이 편리하다. 영암읍과 광주와의 시간 거리는 1시간대에 불과하나 철도교통은 없다.
목포공항이 삼호읍에 있었으나, 항공 사고의 위험이 잦고 대형사고가 발생하여 2007년에 대체 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을 개항하고 폐쇄하였다.
관광
관광자원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국립공원인 월출산과 선사시대 및 고대의 역사적 유적, 그리고 영산호 등이 주축을 이룬다. 월출산은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하며, 사람에 따라서는 설악산·주왕산과 함께 3대 명산으로 꼽기도 한다.
기암괴석이 산의 정상에 병풍처럼 늘어서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천황봉 남쪽에 있는 마애석불은 관광명소가 되며, 동쪽의 구절 계곡은 구절 폭포와 함께 그 풍치가 아름답다. 월출산 사자봉 동쪽 계곡에 있는 칠치폭포(七峙瀑布)는 일명 구절폭포(九折瀑布)라 한다.
이 폭포는 바위와 암벽뿐인 월출산에 몇 개 안 되는 폭포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며, 일곱 계단의 암치(巖峙)로 이루어져서 ‘칠치’라 한다. 일곱 개의 가파른 바위절벽을 긴 면사포를 두른 듯 연속해 타고 떨어지는 광경은 장관이다.
일곱 계단의 폭포는 전국에서 월출산 밖에 없다고 전하며, 그 밖에 황치 폭포·대동 폭포·용추폭포 등이 쌍벽을 이루어 더욱더 경관을 절묘하게 하고 있다.
관광지로는 천황사(天皇寺)에서 구름다리로 가는 길 도중의 왼편길과 개신리 저수지에서 칠치 폭포로 가는 길을 택할 수 있다. 이 계곡에는 입술과 턱이 이중으로 새겨진 특이한 아미타불석상이 있다.
월출산 서쪽의 도갑사는 신라 때부터의 명찰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시종면 일대에는 고분군이 많으며, 특히 이곳은 옹관묘의 분포로 알려진 곳이다. 무안군 삼향면과 영암군 삼호면을 연결한 영산강의 하구언은 전라남도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장하고 있다.
영암읍에 있는 영암공원은 1977년에 건립된 읍민의 유일한 휴식처이며 집회장이다. 유서 깊은 객사 터전에 자리하고 있어 객사등이라 일컫는다. 수십 개의 계단을 올라서면 왼쪽에 영암 3·1 운동 기념비가 서 있고 반석 네 귀퉁이에 사자 머리상이 있다.
뒤쪽 정면에는 애국지사들의 충혼탑이 있고 반석 네 면에는 무궁화가 새겨져 있다. ‘월내 꽃동산’이라는 놀이터가 있어 어린이들의 낙원이 되고 있다. 주위에는 약 500여 년된 노송이 100여 그루가 우거져 있어 청초한 풍치를 이루는 자연 공원이다.
광주에서 영암읍까지는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된다. 영암에서 도갑사까지는 영암 터미널에서 버스가 수시로 운행되며 도갑사 입구에는 호텔 및 민박 가구가 많다. 월출산국립공원에는 연간 약 5만 명이, 영산호에는 연간 약 150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구림리를 중심으로 한 왕인박사유적지는 새로운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행사 및 축제
문화행사로는 왕인문화축제가 있다. 왕인문화축제는 매년 4월 월출산 왕인박사 유적지에서 한국과 일본의 왕인의 후예들이 모여 바우제, 왕인 춘향대제, 왕인 기자굿을 시작으로 천자문 천등행렬, 정동 정호제, 도포제 줄다리기, 왕인박사 도일기 원굿, 왕인학문의 길 탐방, 전통한지공예, 영암 도기 체험, 가야금산조와 병창, 종가 대표음식전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민속놀이로는 전라남도 지방에서 많이 하는 강강술래를 비롯해 윷놀이·횃불놀이·줄다리기 등이 전해온다. 문화공간으로는 한국 도기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개발·전승·연구·교육하는 영암도기문화센터가 있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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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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