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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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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맨 5단계

쿠팡맨(口放男)은 2014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배송(오늘 주문 다음날 도착 서비스) 담당 배송직 직원을 말한다. 쿠팡맨의 한자음인 구방남(口放男)은 입 구(口), 놓을 방(放), 사내 남(男)을 써서 '입구에 물건을 놓는 남성'을 뜻했다. 참고로 2020년 7월 기준 '쿠팡맨'은 '쿠팡친구'로 변경되었다.

개요

쿠팡맨은 회사 소속으로 분류되어 매달 일정한 급여를 받는다. 급여는 쿠팡에서 지정한 '레벨'에 따라 다르다. 레벨은 쿠팡맨/시니어쿠팡맨/프로쿠팡맨/마스터로 나뉜다. 레벨은 분기마다 생산성/안전/고객 경험/조직문화 등에 따라 받는 '잡포인트'로 결정된다. 대부분은 쿠팡맨이나 시니어쿠팡맨 레벨에 있다.

쿠팡맨은 정규직 30%, 비정규직 70% 비율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규직/노멀/라이트/플렉스/프리쿠팡맨 5가지 단계가 있다.

  • 정규직: 2017년 4월 입사자
  • 노멀: 비정규직에 속하며 기본급은 월 213만원이다. 1~2년 근무 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정규직이 아닐 경우 계약종료 후 퇴사한다.
  • 라이트: 비정규직이며 기본급은 174만원이다. 노멀과 같은 근무시간이지만 물량은 노멀에 비해 75% 수준이다.
  • 플렉스: 일반인이 본인 차량을 이용하고 물량 단위로 계약하여 급여를 받는 구조이다.
  • 프리쿠팡맨: 물량을 기준으로 계약하고 직접 고용하는 계약직이다.

쿠팡맨 연봉은 약 3,5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수습 3개월 기간 중의 월급은 세전 275만 원 정도이며, 수습 이후에는 5만 원이 인상된 세전 280만 원 정도를 받는다. 2년 근무 후 별문제가 없으면 정직원이 되는데 이때는 월급 330만 원 수준이 된다고 한다. 다만 쿠팡맨 중 근무 능력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월 700만 원을 받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근무시간

주 5일 근무를 하며 연차 15일에 일년에 130일의 휴무가 있다. 근무시간의 경우에는 입사 시 주간, 야간 선택이 가능하다.

  • 주간 10:00~21:00(휴게 1시간 포함), 야간 22:00~08:00(휴게 1시간 포함)
  • 주 근무시간은 무조건 52시간 이내
  • 주 이틀 휴무를 하루는 원하는 날, 하루는 랜덤으로 쉰다.
  • 입사 시에 연차가 들어오고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업무내용

10시에 관리자 조회 → 끝나면 배송지역물품을 차에 본인이 적재 → 끝나면 배송지역으로 출발 → 배송 시작 → 끝나면 조장 지휘에 따라서 진행(빨리 끝내면 근처 배송사원 지원 / 조장이 복귀하라고 할 때까지 대기)

업무강도
  • 택배 일과 마찬가지로 웬만한 각오 없이는 힘들다고 한다.
  • 신입일 때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을 둔다.

쿠팡맨 복지

  • 자녀 보육비 지원
  • 차량/유류비 지원
  • 단체 실손보험 지원
  • 관공서 휴일 대체휴무 지급
  • 배송 역량에 따른 인센티브

인센티브의 경우에는 배송 역량에 따라 월 20에서 100만원 이상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쿠팡맨 이직율

쿠팡맨 고용 규모와 월간 입・퇴사자 수

쿠팡은 2020년 10월 정부에 택배 사업자를 신청하면서 낸 보도 자료에서 '쿠팡이 배송 인력의 근무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직고용, 주 5일, 52시간으로 쿠팡발 택배 산업 새 표준이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쿠팡은 배송 인력인 '쿠팡맨'(또는 '쿠친')에게 연봉으로 최대 4800만원을 지급하고, 연 15일 이상 연차 휴가를 보장한다. 근무시간도 주 52시간을 넘지 않는다. 일반 택배 기사들이 자기 차량으로 배송하는 것과 달리 쿠팡은 회사 차와 기름값을 지원한다.

그런데 정작 퇴사가 줄을 잇는다.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보면, 2020년 11월의 경우 1455명이 쿠팡을 떠났다. 불과 한 달 동안 전체 직원(1만6967명)의 8.6%가 사표를 낸 것이다. 쿠팡은 그달에만 3048명을 새로 뽑았다. 쿠팡 노조 관계자는 '수도권 쿠팡맨 75%가 1년을 못 채우고 퇴사하는 거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택배 회사인 CJ대한통운 소속 택배 기사의 작년 연간 이직률은 2.2%였다.

실제로 본지와 인터뷰한 전·현직 쿠팡맨들은 '지금도 수많은 쿠팡맨이 탈팡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탈팡'이란 쿠팡을 그만둔다는 쿠팡맨들의 은어다.

쿠팡에서 배송 기사로 2년간 일하다 택배 기사로 전직한 A(31) 씨는 '쿠팡은 어떤 회사였느냐'는 물음에 '각종 복지 제도를 누릴 때면 '내가 좋은 회사에 다닌다'는 뿌듯함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그만둔 이유에 대해 '똑같은 시간 일하는데 일을 잘하는 직원 처지에선 택배 기사보다 수입은 적고 노동 강도는 세다'고 했다.

쿠팡맨은 주 5일, 하루 10시간씩 근무한다. 퇴근 시각이 되면 배송 물량이 남아 있어도 멈추고 퇴근한다. 하지만 1인당 처리해야 할 물량은 급증하고 있다. '배송지가 200세대 이상 할당됐다'는 하소연도 이어졌다. '200세대'는 택배 업계 기준으로 300~400상자 정도 분량이다. 이 정도를 배송하면 CJ대한통운 기준(상자당 800원)으론 하루 24만~32만원을 벌 수 있다. 주 5일 일하면 연(年) 6300만~8500만원이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로 물량이 급증한 2020년 기준, CJ대한통운 택배 기사의 평균 연 소득이 8300만원이었다. 하지만 쿠팡맨 월급 체계에서는 인센티브를 더해도 연봉 4800만원을 넘기 어렵다. 쿠팡이 채용 포스터에 직접 적은 최대 금액이다.

쿠팡맨은 입사 직후 월급 230만원(연 환산 2800만원)에서 시작해 '레벨업'이라 불리는 승급을 통해 급여가 높아진다. 수습 3개월을 거쳐 2년을 채워야 정규직이 된다. 레벨은 성과에 따라 올라간다. 근무시간 내 배달을 완료하지 못하는 일이 잦으면 레벨 상승이나 정규직 채용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쿠팡은 '50분 근무 10분 휴식'을 보장한다지만 쿠팡 노조 조사에선 10명 중 3명만 '휴식 시간을 갖는다'고 답했다.[1]

쿠팡맨 개명

쿠팡이 자사 배송인력인 쿠팡맨을 '쿠팡친구'로 이름을 바꿨다.

쿠팡은 송파구청에 개명허가서를 제출하고 쿠팡맨(口放男)을 쿠팡친구(口放親舊)로 변경했다고 2020년 7월 27일 밝혔다.

쿠팡 측은 '고객에게 친구처럼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겠다는 취지'라면서 '늘어나고 있는 여성 배송인력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기존 쿠팡맨의 한자음인 구방남(口放男)은 입 구(口), 놓을 방(放), 사내 남(男)을 써서 '입구에 물건을 놓는 남성'을 뜻했다.

쿠팡은 2020년 7월 22일 1만번째 배송직원을 채용했다. 지난 2014년 50명을 고용한 뒤 6년여 만에 200배 증가했다. 2020년 7월 기준 150명의 여성 배송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1만번째 배송직원 역시 여성이다. 친밀감을 부각하면서 늘어난 여성 직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쿠팡의 급성장과 함께 쿠팡맨은 '빠른 배송'의 상징이자 배달노동자의 대명사격으로 인식되면서 긍정과 부정의 이미지가 동시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쿠친으로의 변경은 이미지 쇄신과 함께 쿠팡의 기업평판을 해치는 리스크의 가시성을 낮추는 효과까지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배송직원 직고용은 초창기 '실험'이라 평가될 정도로 파격 행보로 비쳐졌지만, 로켓배송의 장점과 함께 쿠팡맨과 관련한 각종 미담이 회자되면서 '고객감동'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는 토대가 됐다.

그 덕분에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장에 안착시키며 매출 7조원 회사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기간, 쿠팡맨이 쿠팡의 위기 요인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지금도 온라인상에선 쿠팡맨과 관련한 부정적 게시물을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다.

'로켓배송' 정책을 위해 배송인력의 희생을 강요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외부로 돌출되며 언론보도로 연결된 결과다.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늘어난 주문 물량을 감당하다 새벽 배송 중 과로사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쿠팡맨의 처우 문제가 또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쿠친'이란 이름이 단순한 호칭 변화를 넘어 쿠팡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려는 노림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지헌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맨도 일종의 브랜드인데, 브랜드가 생명을 다했다고 (회사가)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통 브랜드에 부정적 연상이 들어오면 재활성화(revitalization)를 할지 말지에 대한 의사결정을 한다'며 '이때 긍정적 연상을 넣어도 더이상 바꿀 수 없는 시점이라고 판단하면 브랜드 자체를 버리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물론 '브랜드가 포괄할 수 있는 의미의 범위에서 (쿠팡 측 설명대로) 쿠팡맨이 여성 인력의 증가 등을 포괄할 수 없어 좀 더 넓은 의미로서 (쿠친으로) 확장한 것일 수도 있다'고 김 교수는 부연하면서도 '쿠팡맨이란 브랜드를 놓고 봤을 때 지금은 후자보다 전자의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2]

각주

  1. 장상진 기자, 〈청와대가 칭찬한 쿠팡, 2명 뽑으면 1명이 ‘탈팡’ 왜?〉, 《조선일보》, 2021-01-13
  2. 강미혜 기자, 〈‘쿠팡맨→쿠친’, 부정이미지 씻는 쿠팡의 묘수?〉, 《더피알》, 2020-07-24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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