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본
지구본(地球本) 또는 지구의(地球儀)는 지구를 구로 표현한 모형이다.
평면에 그린 지도는 방위, 각도, 거리, 면적의 모든 것을 한번에 올바르게 나타내지는 못하는 것에 비해 지구본은 지구와 비슷한 공 모양이므로 그 어느 것을 나타내는 데 문제가 없다. 지구본의 축척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축척과 크기를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평면의 지도와는 달리 지구본은 축척을 결정하면 구체의 크기도 정해진다.
개요
지구본은 일반적으로 북극점과 남극점에 해당하는 부분에 베어링(bearing)이 있어 이것이 받침대에 고정되어 회전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지축(地軸)을 수직 방향에서 23° 27' 기울이고 지축을 중심으로 회전할 수 있게 한 자오환(子午環)이 있으며, 자오환 이외에 적도환(赤道環)이 있다. 이에 따라 지구본의 바로 옆에 등을 비추어 이를 태양으로 생각하여 날이나 계절이 어떻게 바뀌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지구본의 표면은 다원추도법(多圓錐圖法)에 따라 제작된 배 모양의 지도들을 구 위에 붙여 만든다. 구의 표면은 경위도(經緯度)・수륙분포・지형, 그 밖의 지구 표면의 상태를 나타낸다.
- 역사
기원전 150년 즈음에 킬리키아 지방(지금의 터키)에서 학자 Crates of Mallus가 만든 것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세에 들어 이슬람 세계에서 지구본이 제작되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지구본은 1492년에 독일의 뉘른베르크에서 마르틴 베하임(Martin Behaim)이 제작한 것이다.
- 특징
지구본은 대륙이나 대양의 크기, 모양 등을 왜곡하지 않으면서 지구를 표현한다. 평면 지도는 불가피하게 특정 지역을 실제보다 크게 표현하곤 한다.
- 제작방법
현대 들어 대량생산하고 있는 지구본은 세계 지도를 구에 붙여 만든다. 먼저 평면 위에 세계 지도를 그린 다음, 이 지도를 홀쭉한 방추형으로 잘라낸다. 여기서 적도 가까이는 거의 원래의 지도로 남아 있지만, 극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가늘어진다. 이렇게 지도를 붙여나간 다음, 극지방의 왜곡을 수정하기 위해 북극과 남극 각각의 원형의 지도를 붙인다. 실제 지구는 완전한 원 모양이 아니고 적도 근처가 조금 부풀어 올라와 있어서 이를 표현하기는 쉽지 않고 대량생산 제품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매우 세밀하게 만들어진다.
지도와 지구본의 장점
- 지도의 장점
- 평면으로 되어 있다.
- 가지고 다니기 편하다.
- 넓이 등을 비교하기 편하다.
- 구석구석을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다.
- 지구본의 장점
- 실제 지구랑 비슷하다.
- 자전, 공전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 실제 위치를 알 수 있다.
- 정확한 크기를 알 수 있다.
- 좁은 공간에서도 볼 수 있다.[1]
'동해(East sea)' 단독 표기 지구본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가 아닌 '동해(East Sea)'로 표기한 이탈리아 지도 제작사의 지구본이 서울도서관에 전시된다.
티메카코리아는 2014년 3월 25일 서울도서관에 지구본 2개를 기증하고, 기증식을 했다. 이 지구본은 3대째 이어온 유럽 최고의 명품 수제 지구본 제작 기업인 이탈리아의 '조폴리 지오그라피카(ZOFFOLI GEOGRAPHICA)'가 제작한 것으로, 동해 표기가 된 서양 제작 지구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서울도서관은 기증받은 지구본 2개를 2층 로비와 4층 세계자료실에 각각 비치하여 국내외 이용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조폴리 지오그라피카사는 세계 3대 지구본 제작업체다. 이곳에서 1년에 3만개의 지구본이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로 표기되어 제작되고 있어 향후 전 세계 지구본 제작자와 지도 제작자들에게 잠재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서울도서관에 지구본을 기증한 티메카코리아 대표는 이미 '일본해'를 '동해'로 바꾼 조폴리 지오그라피카사의 수제 지구본을 구입해 뉴욕공립도서관 맨해튼 본관에 기증한 바 있다. 그는 이번에 '한국의 대표 시립도서관인 서울도서관에도 '동해'로 표기된 지구본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증하기로 했다'고 기증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또한 '서울도서관에 외국인 이용자가 많이 이용하는 세계자료실이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동해' 표기가 된 지구본을 본다면 확실하게 '동해'를 인식하고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도서관장은 '이번에 기증받은 '동해' 표기 지구본을 도서관 내에 전시해 이용자들, 특히 외국인에게 '동해'에 대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감을 표현했다. 서울도서관은 추후 동해 등에 대한 자료와 지도책 등을 수집, 전시할 예정이다.[2]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지구본
수세기 동안 이란의 옛 제국 페르시아는 대륙과 대륙을 잇는 가장 중요한 무역로의 교차점이었고 세계 정치사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이로 인해 페르시아의 통치자들은 주변국들로부터의 조공과 무역을 통해 엄청난 보물들을 축적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진귀한 전시물은 '보석지구'라 불리는 휘황찬란한 지구본이다.
1860년대 카자르 왕조의 나세르 알 딘 샤(Naser al-Din Shah, 1831~1896)의 명령으로 만들어진 이 지구본은 이름 그대로 순금과 희귀 보석으로 만들어졌는데 38kg의 지구본 무게 중 순금이 차지하는 양은 34kg, 보석은 무려 51,366개가 사용되었다.
사용된 보석들은 귀걸이든 장식품이든 어디에도 사용된 적이 없이 왕실 수장고에 보관만 해온 것들이며 이 지구본을 만드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이게 되었다.
지구본을 만든 목적은 의외로 단순했다. '모든 보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것'
사실 금고 깊숙이 보석을 보관해놓으면 안전할 것 같지만 5만여 개가 넘는 보석 중 한두 개가 사라졌을 때 바로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도난을 우려한 왕실은 단 하나의 보석이라도 빠지게 되면 티가 날 수밖에 없는 지구본을 만든 것이다.
- 보석지구의 외관
지구본의 외양은 아름답긴 하지만 제작목적 자체가 보석들을 눈에 잘 띄게 표현하는 것이었으므로 정교하게 세계지도의 모습을 구현해내지는 않았다.
- 바다는 푸른 에메랄드, 적도와 황도 및 대륙과 일부 국가의 경계선은 다이아몬드로 표현되었으며,
- 유럽은 루비,
- 아프리카는 루비와 사파이어,
- 북미와 남미, 호주는 루비와 석류석,
- 자국인 이란의 수도 테헤란은 다이아몬드로,
- 이란에서 가장 높은 산인 다마반드(Damavand, 5610m)는 '아우랑제브'라고 명명된 대형 사파이어로 표현되었다.
또 나세르 알 딘 샤의 이름도 다이아몬드로 아름답게 새겨졌다.
1979년 팔레비 왕조가 전복된 이슬람혁명 당시 국립 보석박물관의 일부 보석들이 도난당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소장품과 이 보석지구는 다행히 무사했으며, 현재 일반에 공개되어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후세에 전해주고 있다.
각주
- ↑ 관쌤, 〈지도와 지구본, 뭐가 다를까?〉, 《네이버블로그》, 2018-11-14
- ↑ 이하나 기자, 〈‘East Sea’ 표기한 이탈리아 명품 지구본이 서울에?…“어디가면 볼 수 있나?”〉, 《여성신문》, 2014-04-04
참고자료
- 〈지구의〉, 《위키백과》
- 〈지구의〉, 《네이버지식백과》
- 관쌤, 〈지도와 지구본, 뭐가 다를까?〉, 《네이버블로그》, 2018-11-14
- 이하나 기자, 〈‘East Sea’ 표기한 이탈리아 명품 지구본이 서울에?…“어디가면 볼 수 있나?”〉, 《여성신문》, 2014-04-04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