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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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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타임(lap time)은 육상경기·스피드 스케이트에서 트랙을 1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수영에서는 풀장의 편도·왕복마다 측정한 소요시간을 말한다. 어떤 경우는 레이스의 도중시간을 말할 때도 있다. 한편 자동차 경기에서 랩타임은 코스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린 시간, 정확히 말하면 컨트롤 라인을 떠나 컨트롤 라인을 다시 지날 때까지의 시간을 의미한다. 예선에서의 랩타임에 따라 결승에서의 스타트 위치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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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원 레코드[편집]

포뮬러원을 두고 흔히 기록의 경기라고 한다. 목숨을 건 운전자의 사투도, 차량과 씨름하는 엔지니어의 열정도 모두 숫자로 표기된다. 1천분의 1초(0.001초)에 불과한 간발의 차이는 다른 스포츠와 차별되는 포뮬러원의 특성이다. 포뮬러원의 다양한 기록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은 물론이고 향후 어떤 측면을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할지를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경기를 즐기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레이스에 숨겨진 이면을 읽을 수 있기에 더욱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되기도 한다.[1]

포뮬러원 뿐만 아니라 모든 자동차 경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기록이 랩타임이다. 랩(Lap)은 트랙의 한 바퀴를 의미한다. 랩타임은 1분 25초 320처럼 1,000의 1초 단위까지 잰다. 예선에서는 이 랩타임만으로 레이서들의 순위를 결정한다. 여러 차례 서킷을 돌아 그 중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으로 삼는다. 서킷마다 길이가 다르니 평균 랩타임은 서킷마다 다르다.[2] 예선의 랩타임 기록은 순위에 따라 본선 레이스의 출발선을 정하는 기준이 된다. 당연히 앞에 설수록 유리하다.

대체로 상위 10명의 랩타임은 1~2초 이내에서 결정된다. 모터스포츠 관계자들 사이에 0.1초를 줄일 때 마다 1,000만 달러가 들어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1,000분의 1초라도 줄이기 위해 팀과 운전자의 모든 역량이 동원된다. 본선 레이스에서도 랩타임은 경기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된다. 순위 다툼을 벌이는 운전자들의 최근 랩타임을 보면 어느 쪽이 빨라지고, 어느 쪽이 느려지고 있는 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뒤에 처져 있더라도 랩타임 기록이 앞차보다 빠르다면 곧 추월 기회를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타이어를 교체하고 난 뒤에는 랩타임이 상대적으로 빨라지게 되어 랩타임을 표기하는 숫자만으로도 앞으로 펼쳐질 레이스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포뮬러원에 대해 듣는 흔한 질문 중의 하나가 '최고 속도는 얼마인가?'이다. 이 의문은 '빠른 차가 무조건 좋다'는 생각을 반영한 것인데, 그렇다고 포뮬러원 세계에서 늘 통하는 공식은 아니다. 기록이 좋은 차가 속도가 빠르다. 단 여기서 속도는 서킷을 달리는 차량의 평균 속도를 의미한다. 이는 단지 순간 최고 속도가 높다고 랩타임도 반드시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한 순간 기록되는 최고 속도보다는 서킷을 한 바퀴 도는 동안 고른 스피드를 유지하며 랩타임을 단축하는 운전자가 실제로는 더 빠르다.[3]

패스티스트랩[편집]

랩타임 기록 가운데 본선 레이스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패스티스트 랩(fastest Lap)이라고 한다.[4] 뜻으로 풀어보면 '가장 빠른 랩타임'이다. 이 기록은 결승에서 나온다. 그랑프리에서 기록된 패스티스트 랩이 예선 기록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흔히 발생한다. 이유는 두 가지이다. 먼저 예선 주행할 때는 연료를 조금 실어 무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다른 경주용차의 방해를 덜 받은 상태, 즉 상대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주행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운전자는 가벼운 차량으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 결승보다 좋은 랩타임을 낼 수 있다.

패스티스트 랩은 다른 운전자와 경쟁하며 본선에서 기록한 최고의 랩타임이다. 즉 레이스에서 가장 빠른 운전자가 누구인지 알게 해주는 정보이다. 보통 레이스 후반으로 갈수록 패스티스티 랩 기록이 계속 경신되는 추세를 보인다. 연료탱크에 가득 채우고 출발한 연료주행이 거듭되면서 줄어들고, 소비된 연료 무게만큼 차량이 가벼워지면서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컨디션이 좋은 운전자가 마지막으로 타이어를 교체한 뒤 10랩 이내에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했다고 우승을 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이 기록을 통해 현재 레이스에서 서킷을 지배하는 가장 빠른 운전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되고, 자연스레 그를 주목하여 전체 경기를 분석할 수 있다.[5][6] 60년이 넘는 포뮬러원의 역사에서 패스티스트 랩을 가장 많이 기록한 운전자는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humacher)다. 슈마허는 2011시즌 상반기까지 통산 76회의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했다. 슈마허를 제외한 현역 운전자 가운데서는 페르난도 알론소(Fernando Alonso)가 개인통산 19회의 패스티스트 랩(2011시즌 상반기 기준)으로 슈마허에 도전하고 있다. 우승 횟수보다 패스티스트 랩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레드불의 두 운전자인 제바스티안 페텔(Sebastian Vettel)과 마크 웨버(Mark Webber)가 그들이다. 이들의 우승과 패스티스트 랩 횟수를 비교하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2011 시즌 상반기까지 페텔은 17회 우승을 기록했다. 웨버의 우승은 6회이다. 하지만 패스티스트 랩으로 따지면 결과는 뒤집어 진다. 웨버(11회)가 페텔(7회)보다 많았다. 한 바퀴를 가장 빨리 달리는 게 우승에 직행하는 길이 아님을 웨버와 페텔이 잘 보여주고 있다. 즉 속도를 이끌어내는 능력에서는 웨버가 페텔보다 뛰어나지만, 시상대 1위 자리에 오르는 레이스의 운영 능력은 페텔이 앞선다는 분석이다.[7]

평균 및 최고속도[편집]

포뮬러원에서 속도에 대한 역대 기록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한 해가 멀다하고 바뀌는 여러 규정 때문에 일정한 기준을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년과 비교해 차량의 평균적인 성능 변화를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되는 기록도 있다. 바로 '평균 속도 기록'이다. 같은 경기장에 펼쳐진 예년과 최근의 평균 속도를 비교해보면 바뀐 규정에 따라 차량의 속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알 수 있다. 평균 속도는 매 레이스가 끝난 뒤 최종 경기 소요 시간과 함께 표기되는 공식기록 중에 하나이다. 서킷에는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구간이 있는가 하면 60km 이하로 속도를 늦춰야 하는 저속 구간도 있다. 이를 통틀어 평균값을 낸 기록이 바로 평균 속도이다. 최고 속도 기록도 발표가 된다. 말 그대로 레이스 도중 가장 빨랐던 한 순간의 기록을 말한다. 속도가 유지된 시간이 1초이든 0.1초이든 상관없다. 순간 최고 속도가 레이스의 최고 속도이다. FIA는 경기장마다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보이는 지점 2곳~3곳을 지정해 스피드 측정기를 설치하고 여기서 나온 결과를 최고 속도 기록으로 발표한다. 랩타임을 속도로 환산한 평균 속도와 달리 측정기로 실제 속도인 순간 최고 속도를 잰다. 당연히 직선 구간이 길고 코너가 완만한 고속형 서킷에서 최고기록이 나온다. 포뮬러원 역대 최고 스피드는 378km/h로 기록되고 있다. 한국 영암 서킷의 경우 1코너 이후 직선구간 끝부분에서 시속 372.5km 돌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난다.[8]

코스레코드[편집]

한 경기장에서 기록된 역대 최고 랩타임 기록을 코스 레코드(Course Recoard)라고 한다. 이 기록은 해당 서킷에서 열린 모든 자동차경주의 기록을 통틀어 따진다. 포뮬러원이 열리는 서킷의 코스 레코드는 거의 전부가 포뮬러원 그랑프리의 기록이다. 포뮬러원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스포츠이니 당연한 얘기이다. 코스 레코드는 신인 운전자와 은퇴한 스타들의 실력을 비교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자료이기도 하다. 대부분 서킷의 코스 레코드는 최근이 아닌 지난 2003~2004년경에 세워진 기록이라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기록 작성 당시의 포뮬러원 규정이 지금과 달리 배기량 3리터로 출력이 높았고 각종 에어로다이나믹 규제가 덜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그때 차량들이 지금보다 더 빨랐다는 것인데 코스 레코드는 누가, 언제, 어떤 경기에서 달성했는지를 기록한다. 한국 그랑프리의 코스 레코드는 2010년 기준으로 1분 35초 585이다.[9]

각주[편집]

  1. 강재형, 김재호 작가, 〈레코드 - 속도의 비밀을 풀어낸 마법의 숫자, 기록 ( RECORD )〉, 《F1의 모든 것》, 2012-10-03
  2. 중고차프로파일러, 〈F1 입문자를 위한 기초 용어〉, 《네이버 블로그》, 2018-06-19
  3. 강재형, 김재호 작가, 〈서킷 한 바퀴의 속도, 랩타임〉, 《F1의 모든 것》, 2012-10-03
  4. Dufma, 〈F1 Record〉, 《네이버 블로그》, 2019-03-15
  5. 정책공감, 〈'아는 만큼' 보이는 스포츠 F1, 체크포인트 6가지〉, 《네이버 블로그》, 2010-10-18
  6. 미네랄, 〈F1 그랑프리 - F1 코리아 그랑프리(카레이싱 F1 관람 주말나들이)〉, 《네이버 블로그》, 2010-10-21
  7. 강재형, 김재호 작가, 〈레이스의 지배자를 알려주는 패스티스트랩〉, 《F1의 모든 것》, 2012-10-03
  8. 강재형, 김재호 작가, 〈평균 속도와 최고속도〉, 《F1의 모든 것》, 2012-10-03
  9. 강재형, 김재호 작가, 〈역대 최고의 랩타임, 코스 레코드〉, 《F1의 모든 것》, 2012-10-03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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