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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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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모터쇼(Mondial de l'automobile de Paris, Paris motor show)는 프랑스 파리에서 2년마다 짝수 해 10월경에 열리는 국제 자동차 모터쇼이다. 콘셉트카 데뷔나 신차 발표가 이루어지는 중요한 모터쇼 중 하나이다.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제네바 모터쇼, 디트로이트 모터쇼, 도쿄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힌다. 파리모터쇼는 198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뒤이어 1898년에 세계 두 번째로 개최되었다. 매년 개최되다가 1976년부터는 격년제로 바뀌었다. 유럽에서 차를 판매하는 자동차 업체들의 양산차의 판매 전략을 선보이는 성격이 강하다.

역사[편집]

1898년 프랑스 파리 시내의 튀러리 공원에서 '파리 오토살롱'이라는 명칭으로 제1회 모터쇼를 개최한 이후 1976년까지 해마다 개최하다가 이후에는 격년제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프랑스의 자동차 클럽 회원들이 모여 클럽 활동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하는 상류층 중심의 행사였으나, 관람객이 14만 명에 이르자 이후 대규모 행사로 발전하여 제1차 세계대전으로 잠시 중단되었던 때를 제외하고 계속되었다. 1919년에는 전쟁의 영향으로 구급차, 택시, 화물차 등 전시용(戰時用) 차들이 주종을 이루면서 프랑스 3대 메이커인 푸조(Peugeot)·르노(Renault)·시트로앵(Citroën)이 대량 생산업체로 등장해 이들을 중심으로 모터쇼는 상류 중심에서 대중 중심의 행사로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그 뒤 행사의 계속되는 성공으로 관람객이 100만 명을 넘어서자 1962년부터 포르테 베르사유로 박람회장을 옮겼는데, 당시 유럽 각국의 수반이 이 오토살롱을 참관하기 위해 몰려들 정도였다. 그러나 1970년대 초 석유파동(oil shock)이 일어나면서 어느 해에는 800여 명만이 참관한 적도 있다. 1976년부터 격년제로 바뀌어 현재의 명칭을 계속 사용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 메이커의 대규모 신차 발표회장 역할을 하는 한편, 판매 전략적인 성격이 강한 모터쇼로 유명하다. 파리국제모터쇼라는 이름은 1988년부터 사용되었다. 2000년 9월 28일부터 10월 15일까지 모터쇼가 열렸는데, 승용차·오프로더·경승합차·경주용차·미니카·콘셉트카·부품 등이 전시되었고, 125만 명이 입장하였다.[1][2]

특징[편집]

20세기까지 파리 모터쇼는 첨단 기술이 강조됐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비해 현실적인 마케팅을 위한 쇼 성격이 강했다. 화려한 콘셉트카보다 곧 출시 예정인 양산차 위주로 쇼가 구성됐다. 출품하는 차의 숫자도 많아 '자동차 세계 박람회'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파리 모터쇼는 세계적인 모터쇼로 통하기는 하지만 유럽의 스타일이 많이 반영되는 모터쇼라서 유럽의 로컬 느낌이 많이 나기도 한다. 자동차 세계 박람회라는 별칭에 반해, 다른 모터쇼에 비해 진보된 기술과 디자인이 부족해 격이 떨어진다는 비평도 따라다녔다. 이런 비평을 받아들여 21세기부터 첨단 자동차와 콘셉트카를 대거 출품시키면서 파리 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버금가는 위상을 회복했다.[2] 또한 파리 모터쇼는 자동차의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본다기보다는 전시회 자체의 디자인이 예술적인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예술을 숭상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모터쇼 자체도 센스 있는 구조물과 화려한 색상을 많이 사용한다. 전시관이나 부스 하나까지 신경 쓰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모두 수준 높게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모터쇼 도우미의 유니폼까지도 신경 쓰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디자인을 중시하는 모터쇼라는 특징을 갖게 되었다.[3]

자동차 역사관[편집]

파리 모터쇼에는 '경이로운 역사'라고 이름 붙인 자동차 역사관이 있다. 다른 모터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컬렉션이다. 르노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마쓰다(Mazda), 오펠(Opel)과 닛산(Nissan), 지프(Jeep)와 미쓰비시(Mitsubishi Motors), 알파로메오(Alfa Romeo)와 시트로엥, 그리고 푸조 등 자동차 전통을 제대로 가진 업체들은 자신의 차에 신화를 붙이고 싶어 한다. 자동차 역사관은 모터쇼의 구색 갖추기용 전시가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모터쇼를 즐기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요한 코스이다. 자동차의 역사는 오늘과 내일의 차의 과거이기 때문이다. 2010년의 파리 모터쇼에서 알파로메오는 본관에 주력 차종으로 신형 줄리에타를, 역사관에는 1954년형 줄리에타 스프린트부터 1977-1985년 생산된 줄리에타 누오바까지 6대의 줄리에타를 놓아두었다. 오랫동안 디자인, 형태, 성능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바로 볼 수 있다. 역사관이 없다면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걸윙이 과거 300SLC111, C112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미쓰비시의 전기차 아이미브 이전에 이미 1989년에 미니캡 EV라는 전기상용차를 만들었다는 것도, 포르쉐(Porsche)를 잡겠다는 닛산의 스포츠카 370Z가 오랜 세월 진화해 왔다는 것도, 시트로엥 C4 중에는 캐터필러가 달린 것도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없다. 이런 전통을 중시하는 제조사들의 태도는 본관에서도 이어진다. 역사관에 참여하지 않은 비엠더블유(BMW)는 비엠더블유 328 밀리밀레아를 부스 한복판에 놓았고 역사관에 단 한 대 전시한 마쓰다는 본관에 구형 MX5와 자신들이 만든 최초의 승용차인 R360을 전시했다. 몇 대 전시하지 않은 롤스로이스(Rolls-Royce)조차 벽면에 과거의 사진들을 통해 역사를 자랑하고, 푸조는 초기에 생산했던 자전거스쿠터까지 전시했다.[4]

위기[편집]

2018년 10월에 개최될 파리 모터쇼에 피아트 크라이슬러 산하 주요 브랜드인 피아트(FIAT)와 지프, 알파로메오, 아바스(Abarth)가 불참 소식을 전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해당 브랜드의 유럽 내 판매와 홍보에 있어 파리 모터쇼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폭스바겐(Volkswagen)을 비롯해 포드, 닛산, 인피니티(Infiniti) 등도 불참을 알렸다. 폭스바겐의 경우 모터쇼 참가 대신 파리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120주년을 맞이한 파리 모터쇼의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완성차 업계의 모터쇼 이탈은 자율주행인공지능 기술을 내세울 수 있는 소비자가전박람회(CES) 등으로의 집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모터쇼 참가 대신 온라인 마케팅이나 단독행사를 여는 게 비용 대비 효과가 더 크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5]

각주[편집]

  1. 파리모터쇼〉, 《네이버 지식백과》
  2. 2.0 2.1 파리모터쇼〉, 《네이버 지식백과》
  3. 싼스, 〈자동차 산업의 중심! 세계 10대 모터쇼의 모든 것!〉, 《네이버 블로그》, 2020-01-08
  4. 윤형철 기자, 〈파리모터쇼에만 있는 ‘신화’〉, 《한겨레》, 2010-10-14
  5. 김성윤 기자, 〈120년 역사 파리모터쇼도 위기? 완성차업체 줄줄이 불참〉, 《한경닷컴》, 2018-06-14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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