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

브리스톨(Bristol) 또는 브리스틀은 영국 잉글랜드 서부의 에이번강에 딸린 항구도시이다. 하구에서 13km의 지점에 있으며 철도가 모여 있어서 교통상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州, County)에 부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행정구역으로 도심 인구는 약 47만 명이고 주변도시인구를 포함하면 100만 명이 거주한다. 이는 잉글랜드 지역에서 6번째로 큰 규모이고 영국 전체에서는 8번째 규모로 영국 남서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도시이다.^[1]

개요

브리스톨은 사우스웨스트 잉글랜드의 전례주 겸 주요 도시이다. 런던 서쪽 약 190km 브리스틀 해협으로부터 에이번강을 약 13km 거슬러 올라간 위치에 있다. 영국에서 가장 큰 화물항의 하나로, 잉글랜드 남서지방의 행정, 상공업, 금융 등의 중심이다. 1155년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1373년 주(州)의 자격을 얻는다. 13세기부터 500여 년간 세수기준으로 브리스톨은 산업혁명 이전 18세기까지는 런던 다음으로 큰 영국의 최대 도시였다. 당시 브리스톨은 대영제국의 무역 거점으로 이용됐었고 지금도 그 흔적이라 할 수 있는 담배 무역이 꽤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노예무역(삼각무역)의 전초기지로써 번영하였고 뉴펀들랜드의 식민지와 깊은 관계를 갖는 등 이 도시의 발전은 신대륙으로의 식민지배와 많은 관련을 가지고 있었다. 18세기 산업혁명으로 리버풀, 버밍엄, 맨체스터가 급속도로 성장하며 도시 규모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서머싯주와 글로스터셔주와 경계를 마주하고 있고, 로마점령시대부터 이어져 역사가 깊은 바스, 글로스터가 근방에 있다. 브리스톨은 무역보다는 항공우주 공업, IT 스타트업 등 첨단산업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브리스톨 항공사'가 이 지역에서 창립한 이후 영국 최대의 방위산업체 BAE 시스템스, 롤스로이스, 에어버스 등 영국 국적의 내로라하는 항공 대기업들과 제너럴 일렉트릭, 프랫 & 휘트니 등 외국계 항공 산업 대기업이 다 브리스톨에 공장이나 R&D센터를 두고 있다. 영국에서 가장 거대한 항공우주 연구 단지로 인근 웨일스의 브로턴과 같이 거대한 항공우주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에어버스 역시 브리스톨과 브로턴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발전된 첨단산업 인프라들을 바탕으로 Deloitte, EY, KPMG, PwC와 같은 세계 4대 회계법인을 비롯한 수많은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브리스톨에 오피스나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브리스톨 대학교는 영국내 10위권 이내, 세계 순위 50~6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최상위권 명문대학교이다. 브리스틀은 2009년 국제 여행사 도링 킨더슬 리가 세계 10대 도시로 선정할 만큼 인기 있는 관광지 가운데 한 곳이다. 선데이타임스는 2014년과 2017년 영국 최고의 도시로 선정했고, 2015년 EU로부터 유럽녹색자본상을 받았다.^[2]^[3]

지리

브리스틀은 해발 11m의 사우스웨스트 잉글랜드에 속하며 잉글랜드 서부의 에이번강에 딸린 항구 도시다. 하구에서 13km 상류 지역에 있으며 철도도 모여 있는 중요한 교통 거점이다. 노스 서머셋과 사우스 글로스터셔에 접하고 있고 배스 시와 글로스터 시는 각각 남동쪽과 북동쪽에 있다. 사우스 웨일즈는 세번 하구 건너편에 있다. 런던 서쪽 171km, 버밍엄 남서쪽 144km, 웨일스 수도 카디프 동쪽 42km에 있다. 또 남쪽 멘디프 힐즈에서 북동쪽의 코츠월즈까지 이어지는 석회암 지역의 일부다. 에이본 강과 프롬 강은 석회암을 뚫은 진흙이 쌓여 이 지역의 특징인 구릉지대를 만들었다. 에이본강은 동쪽으로 습지가 많은 지역을 통과해 흘러간다.

서쪽으로는 마지막 빙하시대 이후 녹은 물의 영향으로 형성된 에이본 협곡 석회암 지대를 통과한다. 이 협곡에서 도시 건설에 필요한 돌을 채석했고, 주변 땅은 개발되지 않도록 보호했다. 에이본 하구와 협곡은 노스 서머셋과 경계를 이룬다. 시민들은 종종 브리스틀이 일곱 언덕 위에 지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브리스틀 현지 지형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된다. 일곱 언덕 이외에 많은 언덕이 있는데 레드 라이온 힐, 바튼 힐, 로렌스 힐, 세인트 마이클스 힐, 블랙 보이 힐, 컨벤션 힐, 스테이플 힐, 브랜든 힐, 윈드밀 힐, 말버러 힐, 탤벗 브룩 힐 및 그랜비 힐 등이다.^[4]

역사

브리스틀은 1000년에 설립됐고 1020년 경 도시 이름이 새겨진 은색 페니를 생산하는 화폐주조소가 있는 무역의 중심지였다. 견고한 성벽에 둘러싸인 요충지였는데 1067년 마을 사람들은 해롤드 고드윈슨의 아들 셋이 이끄는 아일랜드의 습격대를 물리쳤다. 노르만 통치하 영국 남부에서 가장 강력한 성 가운데 하나였다. 11세기 성 바로 바깥 브리스틀 다리와 인접한 리버 프롬과 에이본 지역을 중심으로 항구가 발달했다. 12세기 노예를 포함한 영국의 아일랜드 무역 상당 부분을 취급한 중요한 항구였다. 1247년에 건설된 석교는 1760년대에 현재의 교량으로 재탄생했다. 인접한 교외를 통합한 브리스틀은 1373년 주(州) 자격을 얻은 영국 최초의 도시가 됐다. 당시 브리스틀은 조선과 제조업의 중심지가 됐다. 14세기까지 브리스틀과 요크, 노리치가 영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큰 중세 도시였다. 1348~49년 흑사병으로 인구의 3분의 1~2분의 1이 사망했다. 15~16세기 동안 인구는 10,000~12,000명에 머물렀다.

15세기 브리스틀은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등과 교역하는 영국내 주요 항구였다. 1497년 이 곳에서 출항한 베네치아인 존 카봇은 바이킹호가 북아메리카 본토에 상륙한 이후 처음으로 신대륙을 밟은 유럽인이었고, 1499년 브리스틀 상인 윌리엄 웨스턴은 북아메리카를 탐험한 최초의 영국인이었다. 16세기 첫 10년 동안 브리스틀 상인들은 북아메리카로 줄지어 탐험 여행을 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상업단체인 '신대륙개척회사(The Company Adventers to the New Found Land)'가 설립됐다. 16세기에는 상인들이 스페인 및 북미 식민지와 무역을 늘리는데 주력했다. 영국-스페인 전쟁(1585~1604) 때는 이베리아에 식량과 총 등 금지물품을 밀반입했다. 16세기 중반 이후 엄청나게 성장한 불법 무역이 브리스틀 경제의 핵심이 됐다.

17세기 북미 등 해외 식민지가 증가하면서 도시는 커졌고 무역은 성장했다. 서쪽에 자리한 브리스틀의 입지는 신대륙을 오가는 항해의 최적지였고 상인들은 이를 최대한 이용했다. 18세기 영국인들이 아프리카인을 실어 나른 대서양 무역을 통해 미국에도 노예제도가 확대됐다. 자연스레 브리스틀과 리버풀은 노예무역의 중심이 됐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상품은 서아프리카로 운송돼 아프리카인들과 교환됐다. 노예로 잡힌 흑인들은 열악한 환경 아래서 대서양을 가로질러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했다. 노예무역이 한창이던 1700~1807년 2,000척 이상의 노예 선박이 아프리카인 50만 명을 수송했다. 1739년 존 웨슬리는 브리스틀에 최초의 감리교 예배당을 세웠다. 웨슬리는 형 찰스 웨슬리, 조지 화이트필드와 함께 브리스틀과 인근 킹스우드에서 설교했다.

빅토리아 시대 공학자 이삼바드 킹덤 브루넬은 브리스틀과 런던 패딩턴을 잇는 서부 대철도를 설계했다. 1810년 개통한 이 철도는 브리스틀과 런던 사이 화물 수송의 주요 경로였던 케넷과 에이본 운하를 대체했다. 배들이 점점 커지면서 아본강 어부들은 90m 이상 배들이 항구에 들어오는 것을 막았는데, 이 때문에 무역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항만 시설은 하류로 이주했고, 대신 새로운 산업단지가 세워졌다. 구리와 놋쇠 제조 등 전통산업의 일부는 쇠퇴했으나 담배 수입과 판매는 번창했다. 신산업이 발전하고 상업이 성장하면서 브리스틀 인구(1801년 66,000명)는 1841년 140,158명에 달하는 등 19세기에 다섯 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클리프톤과 코담 같은 새로운 교외 지역이 생겨났다. 19세기 초 시립 미술관, 영국 왕립 서관, 빅토리아 룸 같은 낭만적인 중세 고딕 양식이 등장했다.

브리스틀은 20세기 꾸준히 성장했다. 인구는 1971년 428,08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1970년대 로열 포트베리 독이 강 건너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20세기 전반기 항공 여행이 성장함에 따라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공장 건설에 열을 올렸다. 브리스틀은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공군의 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약 1,300명이 사망하고 10만 채에 가까운 건물이 파손됐다.

브리스틀 도심 재건은 1960년대와 70년대 초고층 건물 건축과 도로 개선으로 이루어졌다. 1980년대 일부 옛도로가 폐쇄되었고, 퀸 스퀘어와 포틀랜드 광장이 복원되었다. 브로드미드 쇼핑 지역이 재생됐고, 도심에서 가장 높은 타워 중 하나가 철거됐다. 브리스틀은 아일랜드공화국군(IRA)에 의해 1974년과 78년 두 차례 폭격을 당했다. 도심에서 하류로 11km 떨어진 아본머스 독과 로얄 포트베리 독으로 도크 부두를 이전함으로써 옛 부두 지역(플로팅 하버)의 재개발이 가능해졌다. 1996년 선착장 안팎에서 제1회 국제해상축제가 열린 것을 계기로 도시의 레저 자산이 되었다.^[5]

기후

대서양의 영향을 받는 해양성 기후로 다른 영국 도시들보다 대체적으로 온화하다. 연평균 기온은 약 10.5°C다. 일조량은 1년에 1,541~1,885시간으로 햇볕이 잘 드는 지역에 속한다.

연간 강우량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갈수록 증가하며 에이번 강 북쪽 강우량 600~900mm, 강 남쪽 강우량은 900~1,200mm 사이에 있다. 비는 1년 내내 비교적 고르게 내리며, 가을과 겨울이 더 습한 계절이다. 서리가 자주 내리고 11월 초부터 4월 하순까지 눈이 내린다. 여름은 따뜻하고 건조하며 햇살과 비와 구름의 변화가 많고 봄 날씨는 다소 불안정하다.

1959년부터 2002년까지 도심지역인 롱 애슈턴(Long Ashton)의 기온은 1976년 7월 33.5°C에서 1982년 1월 –14.4°C까지 다양했다. 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기상관측소 필튼비행장의 최근 최저 기온은 2010년 12월 –10.1°C다. 브리스틀 도심은 주변 농촌 지역보다 기온이 더 높지만 다른 도시에 비해 열섬 효과는 미미하다.

브리스틀대학교

브리스틀대학교(University of Bristol)는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웨스트 지역 브리스틀시(市)에 있는 공립 종합대학교이다. 1876년 인문과학과·자연과학과·법학과·공학과의 4개 학과로 구성된 ‘브리스틀 유니버시티칼리지’로 설립되었다. 1893년 브리스틀의과대학(1833)을 통합하고, 1909년 5월 영국 왕실의 단체 설립에 대한 칙령을 받아 공립대학인 브리스틀대학교로 승격하였고 이때 상경전문기술대학(Merchant Venturers’ Technical College)을 통합하였다. 잉글랜드의 고등교육기관 중에서는 남학생과 같은 조건으로 여학생의 입학을 허가한 최초의 대학이지만 여학생이 의학부에서 시험을 치는 것은 1906년에서야 허용되었다.

2010년 기준 인문학부, 공학부, 사회과학·법학부, 의학·수의학부, 과학부, 약학·치의학부의 6개 학부와 대학원으로 이루어지며 학부에는 모두 34개 이상의 학과가 있다. 캠퍼스는 따로 정해진 구역이 없으며 런던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브리스틀 시내의 클리프턴에 학부 건물들이 주로 흩어져 있다. 유니버시티 지구라 불리는 도심구역이 본부 역할을 하며, 대학 건물이 차지하는 면적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파크 스트리트에 있는 윌스기념건물은 초대 총장 헨리 윌스를 기리기 위해 지었으며 법학부와 지구과학과가 사용하는데, 국가사적지로 지정되었다. 그밖에 로열포트 하우스, 클리프턴힐 하우스, 골드니홀 같은 조지아풍 건물이 여럿 있다. 부설시설로는 도서관, 헨리허버트윌스 물리연구소, 다계층모형연구소 등이 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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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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