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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구, 펜

(pen)은 종이 등에 잉크를 묻혀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쓰는 필기구이다.

개요

펜은 잉크가 흘러나와서 종이 등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구이다. 과거에는 끝이 로 된 이라는 뜻에서 철필이라고도 불리었고, 일본에서는 현재도 딱딱한 붓이라는 의미의 경필(硬筆, こうひつ)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단순히 펜이라고만 하면 잉크통에 직접 찍어 쓰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으나, 지금은 잉크를 사용하는 필기구의 총칭으로 쓰인다. 원래의 펜은 딥펜(dip pen)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현재 잉크통에 직접 찍어 쓰는 펜은 만화용 도구 정도로 사용된다.

현대에는 만년필, 볼펜, 사인펜 등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다. 또한 펜과 붓의 형태조합붓펜 같은 것들도 있으며 자동차 도장면의 미세한 스크래치 수정에도 쓰인다. 과거에 펜이라고 불렀던 것은 만년필의 형태로 남아있으며 현재는 볼펜, 샤프, 컴퓨터 등의 발달로 인해 쓰이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만년필은 값비싼 고급의 펜으로 인식되고 있고 또한 고급 만년필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재력이나 품위 등을 나타내는데 고급 만년필이 이용되기도 한다.[1][2][3]

역사와 발전

펜의 역사는 곧 필기구의 역사이다. 필기는 글을 쓴다는 말이며 흔적을 남긴다는 의미이다. 문자가 없던 그 옛날 사람들이 무언가를 기억하고 남기기 위해 사용했던 것은 그림이다. 인류 최초의 그림은 동굴벽화이고, 벽화를 그리기 위해 사용했던 도구가 바로 인류 최초의 필기구라 할 수 있다.

스타일러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동굴벽화는 구석기 후기 시대(BC35000~10000년)의 것으로 전해지는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벽화와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이다. 사냥으로 생활했던 구석기 시대 벽화에는 주로 동물이 등장하고, 특히 소가 많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이 벽화를 그리는 데 사용했던 도구는 은 물론이고, 막대기나 뾰족한 이었고, 채색을 위해 사용했던 것은 이 있는 흙이라든가 목탄, 식물성 염료였다고 한다.

그림으로 흔적을 남기고 의사소통을 하던 시대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지속하였고, 기원전 3500년경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이 설형문자를 쓰면서부터 문자를 기록하는 진정한 필기가 시작되었다. 그들은 나무, 갈대 줄기, 끝이 뾰족한 금속 등을 이용해 글을 썼다고 하는데, 이때 뾰족한 도구를 점토판에 대고 꾹꾹 눌러 썼기에 문자는 쐐기 모양을 하고 있어 쐐기문자라 부른다고 한다. 참고로, 이처럼 문자를 새기는 데 사용한 뾰족한 도구들을 스타일러스(stylus)라 하며, 오늘날 필기구의 기원이라 할 수 있다.

나무로 된 스타일러스

비슷한 시기, 이집트에서도 신의 글씨라 불리는 상형문자가 쓰이기 시작했다. 이집트인들도 수메르인과 비슷한 방식으로 강둑이나 묘비와 같은 또는 점토판에 스타일러스를 이용해 글씨를 새겼다고 한다.

리드펜

하지만 곧 파피루스가 발명되고, BC2500년경 목탄과 동물의 를 태워 으깨 만든 잉크발명되면서 필기구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펜과 잉크, 서사지라는 오늘날의 필기 형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필기구는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는데, 처음에는 딱딱하고 뾰족한 물체를 사용하다가 BC2000년경 갈대 줄기 끝을 씹거나 손으로 곱게 푼 다음 잉크를 찍어 사용했던 갈대 펜, 이 등장했고, 이런 형태는 다시 변화되어 나중엔 대나무의 한쪽 끝을 경사지게 깎은 다음 안쪽 홈을 통해 잉크를 흘려보내는 방식의 펜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것을 리드펜(Reed pen)이라 하며 형태의 펜이 만년필의 기원이라 할 수 있다. 이후로도 오랫동안 사용되었고, 그리스 로마인들도 즐겨 썼다고 한다. 또한,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현재도 전통을 이어받은 필경사들이 이와 같은 형태로 대나무를 잘라 필기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대나무로 된 리드펜(Reed pen)

깃펜

서기 500년에 이르러 새의 깃털을 이용한 깃펜(quill pen)이 등장하는데, 우리가 현재 펜(Pen)이라 부르는 것이 바로 새의 깃을 의미하는 라틴어 Penna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Plume은 깃펜, 딥펜(dip pen)을 지칭한다. 딥펜의 경우 촉과 펜대를 구별해 부를 때는 펜촉을 Plume, 펜대를 Porte-plume이라고 한다. 주로 거위 털을 뽑아 깎아 만든 깃펜은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깃털로 된 깃펜(quill pen)

철필

유럽 등지에서 오랜 시간 명성을 떨치던 깃털 펜은 18세기 중엽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수한 품질금속 펜촉이 나오면서 대중적인 필기구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게 된다. 서구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으로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임금을 계산하는 등 행정업무를 보는 사람도 늘어나면서 자주 깎아 써야 하는 깃펜의 불편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바로, 그 무렵 강철을 이용한 금속 펜이 나왔는데, 정확히 누가 처음 발명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각 나라마다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다만, 1808년 독일의 돈킨이라는 사람이 처음 특허를 받았다. 철필(steel pen)이라고 부르는 금속 펜은 깎을 필요도 없고, 깃펜에 비해 훨씬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필기감이 부드럽지 않아 종이를 찢기 일쑤고 산성인 잉크에 부식된다는 결점이 있었다. 이런 결점을 없애기 위해 영국인 호킨스는 산성에 강한 으로 펜을 만들었는데 단가가 너무 비싸 대중화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 펜들은 여전히 잉크에 촉을 적시는 펜의 기본적인 원리에 따라 만들어졌다.

철필(steel pen)

만년필

펜 자체에 잉크를 가지고 있는 만년필(Fountain pen)은 17세기 중반부터 실험을 시작했지만, 실용적으로 상용화된 것은 1884년의 일이었다. 만년필을 발명한 사람은 뉴욕 생명의 세일즈맨인 루이스 에드슨 워터맨(Lewis Edson Waterman)이다. 그는 정성들여 준비한 고객들의 계약서에 펜의 잉크가 흘러 계약을 망치기 일쑤였지만, 그것에서 잉크가 흐르지 않는 펜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결국 그는 고객들을 잃었을지 모르겠지만, 내부에 있는 잉크통에서 소량의 잉크가 안정적으로 나오는 펜, 즉 만년필을 개발하게 되었다.

만년필(Fountain pen)

보험 판매원이었던 워터맨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는다. 재력가인 한 클라이언트를 설득한 끝에 엄청난 금액의 보험을 팔게 된 것. 부푼 마음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서명을 위해 자신의 펜에 잉크를 찍어 클라이언트에 건넸는데, 서명하려는 순간 펜의 잉크가 엉뚱하게 쏟아져 나오면서 소중한 계약서를 다 망쳐버린 것이다. 당황한 워터맨은 즉시 다른 펜을 구해왔지만 고객은 이를 불길한 징조라 여겨 다른 보험설계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사소한 펜 하나로 큰 기회를 놓친 워터맨은 분노를 느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펜을 직접 보완하기에 이른다. 어떻게 하면 잉크 조절을 잘 되게 할 수 있을까? 또한, 잉크와 펜을 한데 묶을 수 있을까? 궁리에 궁리한 끝에 그가 영감을 얻게 된 것은 식물의 모세관. 식물은 땅 끝으로부터 가장 높은 곳의 잎사귀까지 줄기를 통해 을 끌어올리는데, 이때 물이 이동하는 줄기의 가는 관을 모세관이라 한다. 모세관으로 물이 이동하는 원리를 자세히 관찰한 워터맨은 줄기를 펜 축, 물을 잉크에 적용해 잉크와 펜을 하나로 합치고, 잉크도 적정량이 흘러나오는 만년필을 개발해냈다고 한다.

워터맨과 만년필의 원리

볼펜

오늘날 가장 일반적인으로 사용되는 필기구가 개발될 때까지는 수십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볼펜(ballpoint pen)은 1888년에 특허 등록되었는데, 질이 좋지 않았으며 많은 후속 모델들도 마찬가지였다. 잉크가 새서 얼룩을 남기거나, 아예 펜 안에서 잉크가 말라 버리기도 했다.

볼펜(ballpoint pen)

최초의 성공적인 볼펜은 헝가리인 라디스라스 비로(Ladislas Biro)가 1935년에 디자인한 것이었다. 그는 이 볼펜을 아르헨티나에 살았던 시기에 만들었다. 하지만, 이 볼펜은 가격이 너무 비쌌던 반면, 품질은 아주 엉망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볼펜의 시장성을 감지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프랑스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한 마르셀 비슈(Marcel Bich)였다. 그가 1940년대 후반에 출시했던 플라스틱 몸체의 빅(Bic) 볼펜은 1952년까지 매년 4,200만 자루가 팔렸다. 볼펜은 오늘날 가장 간편하고 저렴하여 널리 사용하는 것으로 현재 편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주로 볼펜을 말하며 유성, 수성, 중성 등으로 나눈다.[4][5][6][7]

붓펜

붓펜(Brush pen)은 붓펜은 잉크를 사용하는 펜에서 붓과 같은 특징을 나타낼 수 있도록 만든 필기구이다. 붓의 발전형으로, 잉크가 들어있는 카트리지를 붓에 내장시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붓글씨 쓰려고 붓펜을 사는 경우가 적으며 거의 캘리그래피 용도로 붓펜을 구입한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압도적으로 붓글씨를 쓰려고 구입한 사람의 비율이 높다. 한자를 한국보다는 널리 쓰고 있고 아직도 붓글씨를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차량도색이 미세하게 벗겨지거나, 흠집이 생겼을 때 간단하게 지우거나 복구할 때에도 붓펜을 사용한다. 국내 전 차종의 모든 색상이 다 갖춰져 있어 선택의 폭이 넓으며, 당기면 펜, 아래로 돌리면서 빼면 붓으로 사용할 수 있다. 벗겨진 면적이 좁을 때는 펜 페인트로, 넓을 때는 붓 페인트로 사용하시면 편리하다.[8]

다양한 붓펜  
자동차 붓펜의 펜  
자동차 붓펜의 붓  

동영상

각주

  1. 〉, 《네이버 국어사전》
  2. 〉, 《나무위키》
  3. 〉, 《위키백과》
  4. 〉, 《네이버 지식백과》
  5. 〉, 《네이버 지식백과》
  6. 석애, 〈펜의 역사와 올바른 사용법〉, 《다모아 카페》, 2011-03-08
  7. 국립중앙도서관, 〈필기구의 역사〉, 《네이버 블로그》, 2011-05-24
  8. DB손해보험, 〈소중한 내 차의 흠집제거를 위한 자동차 붓펜 활용법〉, 《내차사랑 블로그》, 2013-12-10

참고 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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