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운송
항공운송이란 항공기에 여객과 화물 및 우편물을 탑재하고 국내외의 공항에서 항로로 다른 공항까지 운항하는 현대식 운송시스템을 의미하며, 항공사가 여객, 화물, 우편물을 운송해주는 대가로 항공료와 항공운임을 승객과 화주로부터 받아 운영하는 사업이다. 항공법에서 규정하는 항공운송사업은 타인의 수요에 응하여 항공기를 사용하여 유상으로 여객 또는 화물을 운송하는 사업을 말한다.
개요
항공운송사업은 국가 위상, 경제안보, 타 산업에 미치는 전후방 연관 효과 등으로 인해 정부의 산업 정책적 고려가 큰 산업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의 유지, 보수, 운항 등 세부 운영사항에 있어 정부의 정책 기준이 있으며, 요금 인상 및 노선 배분 등에 대해서도 정부의 인허가가 요구되는 등 정부로부터 영업상 각종 규제를 받고 있다. 또한, 항공운송산업이 초기 단계에 있거나 민간 부문의 활성화 수준이 낮은 국가들의 경우에는 정부가 국영항공사를 설립하여 집중적인 정책 지원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여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생산하여 판매함으로써 이윤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보면 항공사의 영업활동은 일반제조업이나 다른 산업에 속한 일반 기업들의 영업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생산, 판매하는 대상이 일반 상품과 달리 무형의 서비스라는 점이 다르다. 항공운송서비스는 항공기의 안전하고 신속한 운항을 통해 여객과 화물을 정해진 목적지까지 이동시킴으로써 상품의 가치를 구현한다.
항공사가 생산, 판매하는 상품은 고정적 상품과 유동적 상품의 양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고정적 상품으로서 공간인 좌석 및 화물칸은 주로 항공기의 종류, 좌석 및 화물적재공간의 배치 등에 의해 결정된다. 한편, 유동적 상품으로서의 인적서비스는 무형의 상품으로서 이것은 출발지에서부터 목적지까지의 항공운송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 활동을 포함한다. 좌석의 예약, 발권, 공항에서의 탑승수속, 기내서비스, 수하물의 처리 등이 운송서비스의 대표적인 구성요소들이다.
분류
항공운송은 운항노선에 따라 국내선 사업과 국제선 사업, 운송대상이 되는 객체에 따라 여객·화물·우편물 운송사업, 서비스 제공 범위/가격 등에 따라 풀서비스항공 (FSC: full service carrier) 사업과 저비용항공(LCC: low cost carrier) 사업, 운송수요에 관계없이 미리 정해진 운항 일정에 따라 운항이 이루어지는지의 여부에 따라 정기 항공운송업과 부정기 항공운송업으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사업구분요소가 혼재되어 있으나 정기 항공운송업이 전체 항공운송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0% 가까운 수준에 육박한다.
항공운송 특성
항공기에 의하여 여객 및 화물을 운송하는 항공운송은 모든 교통기관이 갖추어야 하는 안정성, 고속성, 정시성, 쾌적성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항공 산업 특유의 특성으로 인해 항공운송사업은 급속한 발전을 하게 되었으며, 여타 교통수단과 비교하여 항공운송사업이 갖는 고유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 고속성
항공교통의 가장 큰 특징은 고속성이다. 1960년대 들어서면서 운송 활동에 본격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제트여객기는 항공교통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고속성은 일정한 고도에서 순항하는 경우에 극대화되기 때문에 특히 장거리 노선일수록 항공교통의 이점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정시성
정시성이랑 정해진 운항시간표를 기준으로 정확하게 운송 활동이 이루어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항공교통은 다른 운송 수단과 비교할 때 기상조건, 항공기의 상태, 공항의 상황 및 탑승수속 등에 따라 교통여건이 변하기 때문에 정시성을 유지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정시성은 항공운송의 신뢰성을 좌우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엄격히 관리된다.
- 안전성
모든 교통수단에 있어서 안전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초기의 항공교통은 안전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되었다. 그러나 항공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안전성이 크게 향상됨으로써 오늘날에는 교통수단 가운데 가장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항공기사고의 경우에는 구조의 시간적 여유가 없을 뿐 아니라 사고 결과가 치명적이기 때문에 운항의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게 인식된다. 따라서 항공교통에는 안전성을 향상하기 위한 엄격한 각종 규제가 뒤따른다.
- 쾌적성과 편리성
승객이 쾌적한 상태에서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항공교통의 중요한 특성중의 하나이다. 특히 공중을 비행한다는 것 자체가 승객이 불안감을 느끼도록 하므로 이러한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쾌적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항공여행 시장은 제한된 종류의 항공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항공기 또는 항공기의 좌석 자체만으로 상품의 차별화가 어렵다. 따라서 서비스 경쟁을 통하여 경쟁력을 확보 및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쾌적성과 함께 편의성 역시 중요한 요소로 인식된다.
- 경제성
항공교통의 운임은 다른 운송 수단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소득 등 경제적 수준이 향상되고 항공교통이 대중화됨으로써 여행자들은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과 고급의 여행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점차 높게 인식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항공기의 대형화와 장비의 현대화를 통해 원가의 절감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시장의 규제완화추세가 확산되고 이에 따라 경쟁적으로 운임을 낮추려는 업계의 노력 등에 힘입어 오늘날 항공운송의 경제성은 폭넓게 인정되고 있다.
- 노선개설의 용이성
항공교통은 육상교통이나 철도교통과 같이 도로나 철로의 건설과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보안 시설을 구비한 공항이 있는 곳이면 얼마든지 노선의 개설이 용이하다. 즉, 노선의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도 교통 수요에 부응하여 운항편수나 기종 등의 운송력을 통해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 독과점적 시장구조
항공교통의 또 다른 특성은 운송서비스를 공급하는 항공운송업이 정부의 규제를 받음으로써 시장이 독점 또는 과점의 형태로 구성된다는 점이다. 항공은 공공성과 안전성의 확보를 위해 사업의 면허취득과 운항활동 등에 많은 규제가 적용된다. 그리고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각국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인해 시장진입은 저가항공사(Low cost carrier)가 등장하고 있어 독과점적 시장구조의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타 산업보다는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며 시장의 글로벌화 역시 항공사 간의 인수합병과 제휴 등을 촉진함으로써 초대형 항공사들이 출현하고 있다. 이는 과점적 시장이 지속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1]
항공운송 수요공급
항공운송 수요는 관광 및 비즈니스 등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간재 수요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국내외 경기 변동, 환율 및 유가 변동, 테러∙질병 등의 국지적 이벤트 발생 여부 등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민감한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항공운송업은 타 운송수단 대비 고가의 운임으로 인해 수요의 소득탄력성이 큰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산업특성으로 인해 항공운송 수요는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와 함께 장기 추세적으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대외변수 충격에 따라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여객운송 수요의 경우 상대적으로 내수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8~9월(여름) 및 1~2월(겨울) 등 휴가철에 수요가 집중되는 특성이 있다. 이에 반해, 화물운송 수요는 내수 경기보다 주요 수입국의 경제상황에 보다 민감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계절적으로는 4분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여객운송 수요와는 차별화되는 수요특성을 지니고 있다.
한편, 전쟁, 국제적 테러, 질병의 확산 등 이벤트 충격은 주로 여객수요를 중심으로 항공운송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2003년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2009년 신종플루 유행, 2015년 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등은 여객수요 감소를 야기하여 항공운송기업의 실적 부진을 가져온 바 있다.
코로나19 항공운송 영향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항공운송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여객은 3,940만명으로 2019년 대비 68.1% 감소했고, 항공화물(국제선)은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여객은 1998년 3,361만명, 1999년 3,789만명 이후 역대 3번째로 낮은 실적으로 기록됐다.
국제선 여객은 코로나19로 급감하면서 전년대비 84.2% 감소한 1,424만명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일본(-88.2%)·중국(-87.8%)·아시아(-83.4%)·미주(-72.3%)· 유럽(-82.2%) 등 전 노선의 편차가 크지 않았다. 다만 일본 노선의 경우 2019년 국제여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중국(15.8%)에 이어 15.6%로 2위로 내려갔다. 미국노선은 전년대비 72.3% 감소했으나 3월 급락 후 큰 변화없이 분담률 9.2%를 기록했다.
국내선 여객은 3월 110만명으로 최저치를 찍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11월의 경우 294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5% 성장했으나, 11월 말부터 12월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급감하며 전년대비 23.7% 감소해 2,516만명으로 마감했다. 공항별로 제주노선은 양양(535.7%), 포항(100.2%) 노선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고, 내륙노선은 광주-김포(71.4%), 김포-김해(13.2%), 김포-여수(23.2%) 노선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 외 노선에서 고루 감소했다.
항공화물은 수하물이 감소하며 전년대비 -23.9%(325만톤)로 마감됐지만, 수하물을 제외한 화물은 전년대비 0.6% 감소에 그쳤다. 특히 수하물을 제외한 국제화물이 미주(12.8%), 중국(4.6%), 기타(1.2%) 지역에서 전년대비 증가했고, 우리나라 항공사의 수하물 제외 화물 운송 실적이 전년대비 8.1% 성장하며 201만톤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화물은 내륙 노선(-53.3%)과 제주(-26.8%) 노선 모두 감소해 전년 대비 29.7% 하락한 18만 톤으로 집계됐다.[2]
항공분야 탄소중립 시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2050년까지 항공사의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항공분야의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항공업계가 항공분야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해 '수소 항공기'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에어버스, 에어리퀴드코리아가 '항공업계와 공항의 수소 공급 및 인프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2022년 2월 9일 공사 회의실에서 체결했다.
공사 전형욱 인프라본부장, 대한항공 오퍼레이션부문 이수근 부사장, 에어버스코리아 파브리스 에스피노자(Fabrice Espinosa) 대표이사, 에어리퀴드코리아 기욤 코테(Guillaume Cottet)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협약에 따라 각 사는 수소 공급 및 인프라 개발 구상을 위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수소 공급망(저장-운송-공급) 및 시장분석 ▲공항 내 수소 로드맵 구축 ▲수소 지상조업 체계 등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은 공항시설 부문 연구·개발을, ▲대한항공은 지상조업·정비·운항 등 항공기 운항과 항공 조업 관련 전문지식을, ▲에어버스는 한국 지역 수소 항공기 수요를 분석하게 된다. 또 ▲에어리퀴드는 생산-액화-저장 및 유통 전반 걸친 수소연료 도입에 대한 로드맵을 구축하고, 액화수소 공급 전반에 대한 전문 기술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아난드 스탠리(Anand Stanley) 에어버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 우주항공 시장이 향후 몇 년 동안 신규 에너지와 유통 채널에 적응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며 '특히, 에어버스는 수소항공기 지상 운용에 필요한 고유 특성과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3]
각주
- ↑ 스터디 로그, 〈항공운송사업의 특성 〉, 《네이버블로그》, 2019-08-23
- ↑ 손고은 기자, 〈2020년 항공실적...텅 빈 여객, 꽉 찬 화물〉, 《여행신문》, 2021-02-19
- ↑ 정하성 기자, 〈항공분야 탄소중립 시대 대비 ‘수소 항공기’ 인프라 구축 박차〉, 《투어코리아》, 2022-02-10
참고자료
- 스터디 로그, 〈항공운송사업의 특성 〉, 《네이버블로그》, 2019-08-23
- 손고은 기자, 〈2020년 항공실적...텅 빈 여객, 꽉 찬 화물〉, 《여행신문》, 2021-02-19
- 정하성 기자, 〈항공분야 탄소중립 시대 대비 ‘수소 항공기’ 인프라 구축 박차〉, 《투어코리아》, 2022-02-10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