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엉겅퀴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가시나물이라고도 부른다. 엉겅퀴는 높이 50 ~ 100cm이며, 잎은 깃 모양으로 깊이 갈라지고 잎자루가 없다. 6 ~ 8월에 자주색 꽃이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이며 잎은 식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1]
개요[편집]
엉겅퀴는 산이나 들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 50 ∼ 100cm이고 전체에 흰 털과 더불어 거미줄 같은 털이 있다.
뿌리잎은 꽃필 때까지 남아 있고 줄기잎보다 크다. 줄기잎은 바소꼴모양의 타원형으로 깃처럼 갈라지고 밑은 원대를 감싸며 갈라진 가장자리가 다시 갈라지고 깊이 패어 들어간 모양의 톱니와 더불어 가시가 있다. 꽃은 6 ∼ 8월에 피고 자주색에서 적색이다. 가지와 줄기 끝에 두화가 달린다. 총포의 포조각은 7 ∼ 8열로 배열하고 안쪽일수록 길어진다. 관모는 길이 16 ∼ 19mm이다. 연한 식물체를 나물로 하고 성숙한 뿌리를 약용으로 한다. 열매는 수과로 3.5 ∼ 4mm이다.
엉겅퀴는 한국 · 일본 · 중국 북동부 및 우수리에 분포한다. 잎이 좁고 녹색이며 가시가 다소 많은 것을 좁은잎엉겅퀴, 잎이 다닥다닥 달리고 보다 가시가 많은 것을 가시엉겅퀴, 백색 꽃이 피는 것을 흰가시엉겅퀴라고 한다.[2]
생태분류[편집]
- 서식처: 산지 초지, 들판, 숲 가장자리, 들길 가장자리, 양지, 적습(適濕)
- 수평분포: 전국 분포
- 수직분포: 산지대 이하
- 식생지리: 냉온대~난온대(대륙성), 만주, 중국(북부), 우수리, 일본(쓰시마) 등
- 식생형: 산지 또는 구릉지 이차초원식생
- 종보존등급: [IV] 일반감시대상종
야생하는 엉겅퀴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이름 첫 글자가 '엉'으로 시작하는 것은 이 엉겅퀴뿐이며, 엉겅퀴 종류를 대표한다. 엉겅퀴 종류 가운데 늦봄부터 시작해서 한여름에 걸쳐서 꽃이 피는 것도 이 엉컹퀴뿐이다. 다른 대부분 종류는 늦여름에 시작하거나 주로 가을에 꽃이 핀다.
엉겅퀴는 예전보다 흔하지 않다. 서식처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도시지역에서는 살지 않으며, 깨끗한 산간지역과 농촌지역에서만 잘 산다. 엉겅퀴는 양지바른 초지에 사는 이차초원식생을 대표하는 여러해살이 키가 큰 초본(高莖草本)이다. 벌과 나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방입지에 산다. 응달지거나 축축한 습지에서는 살지 않는다. 생물기후학적으로 대륙성기후는 아무리 덥더라도 음지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상쾌한 것이 특징인데, 이런 기후지역에 사는 전형적인 대륙성 초본이다. 한반도가 그런 대륙성 기후의 중심에 있다.
이와 대비되는 지역이 해양성기후지역인 일본열도이다. 북반구의 다른 온대지역과 마찬가지로 일본열도에도 엉겅퀴 종류는 아주 다양하다. 하지만 본종 엉겅퀴는 남쪽으로 쓰시마(對馬島)까지만 분포한다. 사실상 식생지리학적으로 쓰시마를 포함하는 대륙형의 한반도아형에 속하는 식생지역이 엉겅퀴의 분포중심지다. 부여나 경주 같은 옛 도읍 또는 전통마을 주변에 엉겅퀴 초원을 만들어 볼만하다. 금계국, 노랑코스모스, 수레국화 따위를 이용한 외국 화훼 조경을 대신해서 전통 경관을 창출할 수 있다.
엉겅퀴는 순수 한국어이고, 유래도 아주 오래되었다. 엉겅퀴를 지칭하는 한자명 대계(大薊)에 대해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에서 한거싀라고 적고 있다. 한거싀란 큰 가시를 뜻한다. 향명으로는 대거새(大居塞)로, 한글로는 큰거imagefont로도 기재된 바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항가imagefont로 기록했다. 이처럼 꽃 모양이 상투를 닮은 데에서 유래한다는 한자명 대계와 전혀 상관없는 이름이 옛사람들이 불렀던 한거싀다. 큰 가시에 대응되는 이름으로 작은(좁은) 가시에서 유래하는 옛 이름 조방거싀가 있다. 한자 소계(小薊)에 대응한다. 오늘날 표기로 '작은 가시 엉겅퀴'가 될 것인데, 바로 조뱅이를 지칭한다.
엉겅퀴라고 부르는 현재 명칭은 한거싀라는 한글명에서 변화되었다. 크다는 의미의 '한'이란 접두사의 음운변화에서 '엉'이 된 것임에 틀림없다. 지금도 경북 북부지방에서는 큼직한 가시가 나 있는 식물체를 보면 '엉성스럽다'라고 말한다. 방언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우리말의 뿌리다. 찔레의 방언에 엉거꿍이란 명칭도 있다. 마찬가지로 엉겅퀴처럼 표독스런 가시가 있는 공통점이 있다. 표준어를 고집하면서 방언이라고 낮잡아 버렸지만, 한국 문화의 변천사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되는 화석과 같은 존재가 방언인데, 이처럼 식물이름에서도 증명된다.
국화과(Compositae)를 엉거싯과라고도 한다. 여기서 엉거시란 곧 엉겅퀴의 총칭인 셈이다. 귀화식물로 알려진 지느러미엉겅퀴(Carduus crispus)도 그 속은 다를지언정 같은 과에 속한다. 지느러미엉겅퀴는 유라시안대륙에 자생하는 광역 분포종으로 기실은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비록 일본에서는 에도시대(江戸時代) 이후에 도래한 고귀화식물로 인식하지만, 대륙에 이어져 있는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엉겅퀴를 귀계(鬼薊) 또는 대계로 표기하며, 엉겅퀴 종류의 통칭으로 이해하면서 뿌리를 약재로 널리 이용한다. 한국 사람들도 전통적으로 엉겅퀴 종류를 약재로 이용했지만, 식물체 전체를 나물로 요리해 먹기도 했다. 한라산 중턱에서 종종 목격되는 일이지만, 초원에 야생하는 엉겅퀴 종류는 임신한 암컷 노루가 즐겨 먹는 보양식이다. 우리 인간이 약재로 이용하는 것도 그들로부터 배운 생존의 지혜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엉겅퀴 꽃은 정말로 아름답고 오묘한 향기가 있다. 수많은 꽃잎이 붙어서 하나의 꽃이 된 합판화(合瓣花)인데, 서양에서는 엉겅퀴 종류를 화훼작물로 개발해서 보급한지 오래다. 엉겅퀴의 속명 치을시움(Cirsium)은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정맥종(靜脈腫)이라는 의미의 희랍어(kirsos)에서 온 것이며, 고대로부터 그런 질병을 치유하는 약재로 이용된 것에서 유래한다.
일본에서는 아자미(薊)라고 부르며, 거친(粗, 아라이) 가시(刺, 토게)를 뜻하고, 우리말 한거싀와 그 유래가 잇닿아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엉겅퀴의 일본명은 카라노아자미(唐薊)다. 중국(唐) 엉겅퀴라는 뜻이다. 하지만, 엉겅퀴는 사실상 한반도가 분포중심지이기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한국은 없다"는 식의 일제가 의도했던 한국 문화 말살의 증거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단풍나무 종류, 당단풍(唐丹楓)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엉겅퀴의 영어명부터 (Korean thistle) 고쳐둔다. 한글명 엉겅퀴의 최초 기재는 1934년 『조선식물향명집(朝鮮植物鄕名集)』9)에서가 아니라, 이보다 백여 년이 앞선 19세기 초 『물명고(物名考)』10)에서 확인할 수 있고, 뿌리가 된 말 한거싀는 15세기인 1489년의 일이다.[3]
쓰임새[편집]
- 식용:
- 약용:
종류[편집]
- 가시엉겅퀴 (Cirsium japonicum var. spinossimum)- 잎이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크고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잎이 다닥다닥 달린다.
- 고려엉겅퀴 (Cirsium setidens)- 달걀 모양의 잎은 갈라지지 않고 가장자리에 작은 가시 같은 톱니가 있다. 줄기 윗부분에서 가지를 친다.
- 도깨비엉겅퀴 (Cirsium schantarense)- 꽃은 줄기 끝에 1송이씩 고개를 숙이고 달린다. 뾰족한 총포와 줄기 끝의 잎은 피침형, 중간 이하의 잎은 깃 모양 겹잎이다.
- 물엉겅퀴 (Cirsium nipponicum)- 큰 타원형의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가시가 없다. 주로 울릉도에서 자란다.
- 바늘엉겅퀴 (Cirsium rhinoceros)- 꽃은 바늘 같은 포에 싸여 있다. 잎은 깃 모양으로 규칙적으로 갈라져 딱딱하고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 버들잎엉겅퀴 (Cirsium lineare)- 잎은 선형으로 길며 가장자리가 거의 밋밋하다.
- 정영엉겅퀴 (Cirsium chanroenicum)- 특징: 꽃은 흰색이며, 잎은 침상의 톱니가 있거나 밑부분이 다소 갈라진다.
- 큰엉겅퀴 (Cirsium pendulum)- 키가 크고 가지를 많이 친다. 꽃이 땅을 향해 숙이고 피어난다.
- 지느러미엉겅퀴 (Carduus crispus)- 특징: 줄기에 미역처럼 생긴 지느러미가 붙어 있다.
- 흰무늬엉겅퀴 (Silybum marianum)- 특징: 잎에 흰 무늬가 있으며, 간 보호 효과가 뛰어나다.
효능[편집]
- 지혈 작용: 엉겅퀴는 지혈 작용이 뛰어나 출혈을 멈추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소변 출혈, 대변 출혈, 코피, 자궁 출혈, 외상 출혈 등 다양한 출혈 상황에서 사용된다. 엉겅퀴의 지혈 효과는 플라보노이드와 같은 항산화 물질 덕분이다.
- 간 보호 및 해독: 엉겅퀴는 간 기능을 개선하고 간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간염, 간경변 등 간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며, 간 해독 작용을 통해 간 건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이는 실리마린이라는 성분 덕분으로, 간 세포를 보호하고 재생을 촉진한다.
- 항염 및 항균 작용: 엉겅퀴는 항염 및 항균 작용이 있어 염증을 줄이고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엉겅퀴에 포함된 다양한 항산화 물질과 항염 성분 덕분이다.
- 폐 건강 개선: 엉겅퀴는 진해, 거담 작용이 있어 기침을 완화하고 가래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폐결핵,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의 치료에 유용하다.
- 혈압 조절: 엉겅퀴는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작용 덕분이다. 고혈압 환자에게 유익할 수 있다.
- 항암 효과: 엉겅퀴는 항암 효과가 있어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는 엉겅퀴에 포함된 다양한 항산화 물질과 항암 성분 덕분이다.
- 면역력 향상: 엉겅퀴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신체의 자연 방어력을 높여 감염과 질병을 예방하는 데 기여한다.
- 소화 개선: 엉겅퀴는 소화를 돕고 소화 불량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하고 장 건강을 개선하는 작용 덕분이다.
- 체중 조절: 엉겅퀴는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지방 분해를 돕는 작용 덕분이다.
- 주의사항
엉겅퀴는 다양한 건강 효능을 가지고 있지만, 과다 섭취 시 소화불량, 알레르기,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정량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특정 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재배[편집]
- 재배 환경
- 기후 조건: 엉겅퀴는 서늘하고 습기 있는 기후를 선호한다. 일조량이 적은 그늘진 곳이 이상적이며, 공기 중의 습기도 충분히 공급되어야 한다.
- 토양 조건: 비옥한 토질과 토층이 두터운 약산성 토양(pH 5.5 ~ 6.5)을 선호한다. 유기성 퇴비를 추가하면 더 잘 자란다.
- 씨앗 준비 및 파종
- 씨앗 준비: 엉겅퀴 씨앗은 봄(3 ~ 4월)과 가을(8 ~ 9월)에 파종하는 것이 좋다. 씨앗은 전문 농가에서 구입하는 것이 발아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 파종 방법:
- 물주기 및 관리
- 물주기: 토양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물을 주되, 과습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봄에는 물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 잡초 관리: 잡초를 제거하고, 필요하다면 지지대를 설치하여 줄기가 쓰러지지 않도록 한다.
- 병충해 방제
- 엉겅퀴는 병충해에 강한 편이지만, 초기에는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병충해가 발생하면 적절한 방제를 실시한다.
- 수확 및 활용
- 수확 시기: 엉겅퀴는 보통 봄과 가을에 수확한다. 꽃이 피기 전이나 꽃이 핀 후에 수확할 수 있다.
- 활용 방법: 엉겅퀴는 나물로 먹거나 약용으로 사용된다. 뿌리와 잎을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거나, 술을 담가 신경통과 요통 치료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