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
배달원(配達員)은 사업소, 가구 또는 기타 장소에 문서, 포장물 등을 배달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자를 말한다. 배달대행업계에서는 라이더라고 부른다.
현황
한국은행이 2020년 12월 27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고용 재조정 및 거시경제적 영향'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어렵고 감염 우려가 큰 판매・서비스 등의 일자리는 크게 줄어든 대신 택배원, 배달원 등을 중심으로 한 단순 노무는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021년 11월 '2021년 플랫폼 종사자 규모와 근무실태' 발표를 통해 플랫폼을 매개로 노무를 제공하는 플랫폼 종사자가 15~69세 취업자의 8.5%에 달하는 약 220만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지난 3개월간 워크넷, 잡코리아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감을 얻은 적이 있는 사람을 포함한 것으로, 220만명 모두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플랫폼 종사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통상 플랫폼 종사자는 플랫폼을 통해 일감을 구하는 것은 물론 플랫폼으로부터 대가나 보수를 중개 받는 이들을 말한다. 플랫폼을 매개로 하는 배달・배송・운전, 번역 근로자 등이 포함된다.
2021년 실태조사에서는 이런 의미의 근로자들을 '협의의 플랫폼 종사자'로 분류하고 이들의 수가 66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고용노동부와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협의의 플랫폼 종사자 수는 22만명이었다. 불과 1년 사이 플랫폼 종사자 수가 3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1년 협의의 플랫폼 종사자 66만명 중 39.5%가 '부업'으로 플랫폼 노동을 택했다는 것이다. 주당 10시간 미만 일하거나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의 25% 미만을 차지하는 '간헐적으로 참가하는 유형'도 13.3%에 달했다.
실제로 배달에 도전하는 직장인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 회사에 근무 중인 직장인도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배달원으로 뛰는 '투잡러'가 대거 등장했다. 배민커넥트의 근로자 수는 2020년 1만명에서 2021년 2만명으로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배달을 시작하는 데 진입장벽이 있었다. 오토바이와 같이 빠른 배송을 위한 이동 수단이 필요했고, 음식점으로부터 배달 주문을 직접 받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배달 시장이 커지고 배달앱 또한 다양화・고도화되며 누구나 배달일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배달이 오토바이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자전거, 자동차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배달이 가능하다. 간단한 교육 절차를 이수한 뒤 배민커넥트,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등의 앱을 이용해 배달 일을 할 수 있다.
배달을 통해 벌 수 있는 돈은 지역, 배달수단 등에 따라 상이하다. 배민커넥트의 경우 기본구간 0km 이상 0.5km 이하에 2000원대 후반에서 3000원대 사이에서 기본 배달료를 형성하고 있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도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으나 배달 1건에 3000~7000원가량 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
배달원 업무
라이더는 주문받은 물품을 빠르고 안전하게 전하는 일이다. 고객이 전화・앱으로 주문을 하면 플랫폼 업체에 연동된다. 동시에 라이더에게 주문 콜이 들어온다. 라이더는 원하는 주문을 선택해 주문 업체에서 물품을 전달받아 배달한다. 모바일 기반 배달 주문이 급증하면서 품목도 다양해졌다. 배달 안 되는 음식 메뉴가 없을 정도며 화장품, 편의점 상품, 생활용품 등도 취급한다. 배달대행 플랫폼 업체의 B2B(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가 늘고 있어 플랫폼 업체에서 확보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배달 품목과 건수, 수입을 좌우한다.
라이더가 되려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원동기 면허다. 일부 업체에서 전기자전거를 배달에 활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라이더가 오토바이로 움직인다. 오토바이는 개인 소유를 이용해도 되고, 없을 경우 리스나 렌트도 가능하다. 라이더가 갖추는 장비는 단출하다. 헬멧, 휴대용 카드리더는 필수. 조끼, 블루투스 마이크, 배달통, 휴대전화 거치대 등은 필요에 따라 구매하면 된다.[2]
배달원 복지
배달 플랫폼은 배달원들을 위한 복지 제도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배달원 복지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2년 전인 2019년 배달 라이더 노조가 출범하며 배달원 복지에 처음으로 시선이 쏠렸다.
배민커넥트 사업을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전문・일반인 배달원 전원을 대상으로 산재보험을 가입하고, 라이더 대상 유상 운송 보험 가입을 의무화했다.
또한 라이더 건강검진비, 피복비, 휴식 지원비, 명절선물 등을 지원하고 여름・겨울 계절에 따른 지원용품을 지급하고 있다. 배달원 생계 지원을 위한 '라이더 살핌' 기금 운영을 통해 사고 시 치료비 및 생계비를 지원하고, 배민라이더 전용 건강검진 예약 플랫폼도 도입했다.
쿠팡이츠도 2021년 8월부터 배달 파트너와 입점업체 점주 등에 종합 건강검진을 최대 70% 할인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 중이다. 배달파트너에게 음료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휴식'을 테마로 한 선물을 주는 'Thanks 배달파트너'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2022년부터는 배달원, 퀵서비스 기사, 대리운전기사 등 플랫폼 종사자에 대해 고용보험이 적용된다.
이번 고용보험 확대 적용은 코로나19 사태로 고용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의 처우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전 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의 일환이다. 구체적으로 1개월 이상 노무 제공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통해 받는 월 보수액이 80만원 이상인 경우 고용보험이 적용된다.
통계에서 배달원을 분류하는 새로운 항목도 만들어진다. 통계청은 '한국 종사상 지위분류'를 개정해 2022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국 종사상 지위분류가 개정되는 것은 13년 만이다.
이번 개정에 따라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 중간 영역에 있는 배달원, 방문판매원 등의 특수 형태 근로 종사자를 '의존계약자'로 분류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특수 형태 근로자가 기타종사자로 분류됐다. 통계청은 특수 형태 근로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분류를 더 명확하게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동 통계분류 개정을 통해 배달원의 현황을 집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배달원의 정확한 수가 기록되지 않아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향후 배달원 복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각주
- ↑ 이숙영 기자,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라이더…달려야 산다〉, 《인사이트코리아》, 2021-12-31
- ↑ 선수현 기자, 〈“무엇이든 배달해드립니다”〉, 《조선뉴스프레스》, 2019-10-01
참고자료
- 이숙영 기자,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라이더…달려야 산다〉, 《인사이트코리아》, 2021-12-31
- 선수현 기자, 〈“무엇이든 배달해드립니다”〉, 《조선뉴스프레스》, 2019-10-01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