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도
지형도(地形圖)는 지표면의 형태, 수계의 배치, 토지의 이용, 취락 등의 상황을 그린 지도이다. 지형은 여러 가지로 나타낼 수가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등고선에 의한 것이다. 한국의 지형도는 국립지리원에서 5만분의 1, 2만 5,000분의 1, 1만 5,000분의 1 등의 축척으로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지도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지형도를 말하며 각종 주제도를 만드는 데 기초 자료로 쓰인다.[1]
개요
지형도는 토포그래피(topography)라는 영어에서 번역된 용어이며 토포그래피란 소지역을 기술한다는 뜻과 땅의 모양, 즉 지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지형도는 땅의 형태, 즉 산·강·평야 등을 주로 나타낸 주제도(主題圖)와 소지역의 도로, 촌락과 도시, 공공 시설물 등을 빠짐없이 나타낸 일반도(一般圖)의 양면을 갖추고 있다.
축척은 미터법을 쓰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프랑스・독일・일본 등에서는 5만 분의 1 지형도가 일반적이나 영국과 미국에서는 1마일이 지도에 1인치가 되도록 하는 6만 3,360분의 1 축척 지도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군사용 지도는 5만 분의 1 지형도를 쓰고 있고 일반용도 6만 2,500분의 1 축척으로 개정하였다.
지형도는 정밀삼각망(精密三角網) 측량이 기초가 되며 현지 측량으로 각 도엽이 완성된다. 우리나라 지도는 1918년에 전국 722도엽인 5만 분의 1 지형도가 일본 군부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광복 후에는 미군 측지부대가 항공사진의 촬영과 함께 기존의 5만 분의 1 지형도와 2만 5,000분의 1 시가도의 편집과 제작 사업을 수행하였다.
1957년 8월에 우리나라의 국방부 산하 기관으로 지리연구소가 창설되어 지도 제작 사업을 맡게 되고, 1961년 2월 이 사업은 내무부 국립건설연구소에 이관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서 국토의 건설과 이용이 활발해짐에 따라 그 실시에 필요한 지도 제작을 전담하는 건설부 국립지리원을 1974년 11월 발족시켰다.
국립지리원에서는 항공사진에 의한 5만 분의 1 지형도의 정비와 2만 5,000분의 1 지도의 작성을 연차적으로 실시하여 완성하였고, 5년을 주기로 수정과 보완을 계속하고 있다. 5만 분의 1 지형도를 기본도로 하고 있던 지리원에서는 2만 5,000분의 1 지형도를 기본도로 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5만 분의 1 지도를 수정, 보완하고 있다.
정밀한 지형도는 국토 개발은 물론 각종 인문 사회적 계획 수립에도 없어서는 안 될 기초 자료가 되므로 지형도 제작 기술과 정확하고 풍부한 내용은 그 나라의 문화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2]
등고선
지형도에서 지상의 서로 다른 높이와 기복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등고선이 설정되는데 기준면과 수평면으로 유지되면서 등고선간의 일정한 수직거리(垂直距離)를 등고선 간격이라 한다.
이러한 수직간격은 지형의 경사면도 나타내는데 완만한 경사는 등고선의 간격이 넓고 급경사는 좁게함으로써 지도상에 나타낸 등고선의 수평간격(水平間隔)은 그 지역에 대한 사면(斜面)의 경사비율을 식별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도 한다. 인접한 등고선간의 수직간격(거리) 즉, 높이의 차이를 보통 등고선 간격이라 하는데 이 간격은 축척에 따라 알맞게 결정해야 한다. 정밀도만 생각한 나머지 등고선 간격이 너무 조밀하게 되면 오히려 착시(錯視)현상만 일으키게 된다.
대축척 지도에서 등고선 간격을 너무 넓게 잡으면 지형을 알기 곤란할 뿐만 아니라 대축척으로 제작하는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반대로 소축척지도에서 등고선 간격을 너무 좁게 잡으면 밀접하여 도면이 분명하지 않고 혼잡스러워 판독이 곤란하므로 균형이 맞도록 할 필요가 있다.
수치지형도
수치지형도란 항공사진 촬영 및 지상 측량을 통해 지표면 상의 위치와 지형, 지명 등 각종 공간정보를 데이터 구조화해 일정한 축척에 맞게 디지털 형태로 제작한 지형도를 말한다.
한국에서 제작되고 있는 수치지도는 축척에 따라 1/1,000, 1/2,500, 1/5,000, 1/25,000이 있다. 1/5,000 과 1/25,000 수치지도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전 국토에 대해 제작 관리하고 있으며, 자치단체별로 1/1,000 수치지형도를 제작하고 있다.
1/1,000 수치지형도는 수치지형도 중 가장 축척이 큰 지도로서 지형·지물이 가장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각종 시설물 유지관리, 도시계획 수립, 상·하수도 지하시설물 전산화 사업 등의 기본 도면으로 활용되며, 특히 공간정보를 활용한 융복합산업의 토대가 된다.
대동여전지도
「대동여지전도」는 김정호가 1861년(철종 12년)에 조선을 남북 22폭(또는 층)으로 나누어 만든 목판본 대축척 조선 지도책인 「대동여지도」를 소축척으로 줄여 만든 가로 65cm, 세로 110cm 크기의 목판본 소형 조선 전도이다.
「동여도」에 나타난 왕릉의 분포를 보면 대부분 산줄기를 중시하는 풍수 사상을 따라 산비탈 혹은 산기슭에 있다. 조선 왕릉은 대부분 도성을 중심으로 100리(약 40km) 이내에 분포하고, 그중에서 20~40리(약 8 - 16km)에 분포하는 것이 26기로 과반수를 차지한다. 왕릉의 향은 남향이 우세하고, 남남동, 남남서, 남동과 남서를 포함하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남향에 가까운 방향을 선호하고 있다. 동향이 그다음이며, 일부에서는 북동과 북서 방향도 나타나고 있다. 지질도 상에서 왕릉 위치의 지질 특성을 살펴보면 호상편마암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화강암이 많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전통 지리 사상은 주요 산들의 분포를 선으로 연결하여 표현하는 산줄기 지도에 잘 나타나 있다. 산줄기 지도의 대표적인 예가 백두대간도이며, 아래 백두대간도에는 1대간, 1정간, 13정맥이 표현되어 있다.
백두대간도와 같은 산줄기 지도는 수계가 연속적인 것처럼 산계도 연속되어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한반도의 지리적 일체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높은 봉우리, 능선 및 생활 권역의 연결 통로로서 주요 고개를 중요시하고 고도가 높은 산줄기일수록 위계가 높은 줄기로 보았다. 줄기의 의미로 연결된 선을 설정하고 어느 정도로 폭을 가진 띠의 형태인 산줄기는 현대 과학적인 지질 구조, 지형의 형성 과정과 변화 등은 고려하지 않았지만 생활 영역을 구분하는 분수계 체계를 중시하고 있다. 특히, 백두산과 지리산을 연결하면서 국토의 일체감을 형성하고, 백두산의 상징성을 한반도 전역으로 전파하고 있다. 또한, 경관적으로 잘 보이는 무단절의 분수령을 중심으로 하천, 산줄기 등의 분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산지 이용 계획수립과 이용에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풍수지리적 측면에서 한국 지형의 이해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3]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