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
애호박은 한식에서 사용하는 덜 여문 어린 호박을 일컫는다. 여름 호박으로, 봄에 심어 늦봄 ~ 가을에 수확한다. 서양요리에서 쓰는 주키니호박은 페포호박(Cucurbita pepo)의 재배종인 데 비해, 애호박은 호박(C. moschata)의 재배종이며, 품종으로 서울마디호박, 불암사철애호박, 미소호박 등이 있다.[1]
개요
애호박은 덜 자란 어린 호박으로, 예로부터 우리 식단에 많이 올라 친숙한 채소이다. 한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호박은 여러 가지 종류와 품종이 있는데, 그 성숙의 정도에 따라 애호박과 늙은호박으로 구분하여 부른다. 반찬용으로는 애호박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늙은호박은 전체 호박 생산량의 20% 정도에 그친다. 최근에는 어린 애호박의 꽃을 따는 순간 인큐베이터를 씌워 재배하는 인큐베이터 애호박도 있다. 이 인큐베이터에는 플라스틱 자동 묶음형 매듭이 내장되어 있어 소비자의 손에 이를 때까지 매듭이 그대로 유지된다. 품종이나 기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청과용으로 이용되는 애호박은 개화한 뒤 7 ~ 10일이면 수확할 수 있다.
호박은 품종과 성숙도에 따라 영양 성분이 다르다. 애호박은 가식부(可食部) 100g당 단백질 1.3g, 탄수화물(당질) 7.4g, 칼슘 23g, 인 42㎎, 비타민A 958 IU, 비타민C 12㎎ 등이 함유되어 있다. 《본초강목》에는 애호박의 효능에 대하여 '보중익기(補中益氣)'라고 하였는데, 소화기 계통(특히 위와 비장)을 보호하고 기운을 더해준다는 말이다. 애호박은 주성분인 당질과 비타민A와 C가 풍부하여 소화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위궤양 환자도 쉽게 먹을 수 있고, 아이들 영양식이나 이유식으로도 좋다. 또 애호박 씨에 들어 있는 레시틴 성분은 치매 예방과 두뇌 개발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를 때에는 연두색이면서 작고 윤기가 흐르며 꼭지가 마르지 않은 것을 택하도록 한다. 꼭지 주변이 들어가 있고 크기에 비하여 무거운 것일수록 맛이 좋다고 한다. 특히 여름 애호박은 자른 단면에 단물이 배어나올 정도로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 과육이 유연하고 단맛도 있어 예로부터 지금까지 우리 식단에 친숙한 채소로 이용되어오고 있다. 된장찌개를 비롯한 찌개류와 볶음, 전, 무침, 죽, 국수의 고명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2]
상세
호박은 성장 상태나 성장기에 따라서 사용이 다른데, 그 중 애호박은 호박전이나 된장찌개 및 청국장, 호박국, 고추장찌개 등의 재료로 흔히 사용되는 채소다. 늙은호박은 호박죽이나 찜으로 먹기도 하는 편이며 전을 부칠때도 애호박과는 달리 과육부분만 골라 채를 치거나 숟가락등으로 긁어내서 부치며, 죽으로 만든 호박은 늙은 호박이 고정적이다.
어린 호박으로 먹을 수 있는 품종은 여러 종류로 흔히 보는 길쭉한 모양의 애호박 말고도 둥그런 모양의 애호박도 있다. 조선호박이 그 예시이다. 늙은 호박으로 쓰는 호박의 경우 보통 별다른 조치없이 기른다면 애호박도 둥글게 나온다. 보통 시장에 가서 사는 긴 애호박은 대개 재래종인 서울다다기호박을 개량한 품종이다. 서양권에서 전통적으로 애호박으로 먹는 대표적인 품종인 주키니처럼 길쭉한 형태가 요리에 편하고 씨가 발달이 느리므로 보통 애호박은 길쭉한 모양으로 기른다. 모양이 길게 나오지 않는 품종이라면 수분이 끝난 뒤 어린 과실에 용기나 단단한 비닐 등을 씌워서 길게 자라게 만들기도 한다.
생으로도 먹을 수 있는데 고소한 향이 난다. 다만 그냥 씹어버리면 엄청나게 떫은 즙이 뿜어져 나오므로 썬 다음에 좀 기다리면 즙이 새어나와 뭉치고 호박 자체의 떫은 맛이 덜해진다. 그럼 적당한 소스를 찍어 먹거나 하면 된다.
삶아도, 튀겨도, 스테이크와 함께 구워먹어도 대단히 맛있다. 주로 서구권에서 캠핑시엔 거의 필수요소급. 식감도 부드러워지고 향긋달큰한 향이 묘미이다. 프랑스 요리인 라따뚜이에도 들어간다. 고구마와는 또 다른 깔끔한 맛이 난다.
싫어하는 사람도 은근히 많은데, 양파처럼 특유의 물렁물렁한 식감이라거나 밍밍한 단 맛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져서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같은 박과인 애호박 역시 싫어할 수 있다.
특유의 달큰한 맛과 익었을 때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의 씹는 맛이 남아있는 식감 덕에 서양에서는 주키니 애호박을 달달한 빵의 재료로 쓰기도 한다. 베이커리에서 주키니 브레드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당근 케이크에서 당근이 하는 역할을 주키니가 한다고 보면 된다.
학교 급식에서는 된장국, 애호박전과 애호박나물, 그리고 카레라이스나 짜장 등 밥과 함께 먹는 소스에 주로 들어간다. 앞에 써진 세 개는 그렇다치고, 애호박은 기본적으로 카레와 궁합이 전혀 맞지 않는 재료인데다 익은 애호박 특유의 흐물흐물한 식감 때문에 급식 카레의 맛 평가를 떨어지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익어도 식감이 단단한 고구마, 감자, 단호박 등은 그나마 카레에 좀 어울리긴 한다. 군대에서는 계란찜에도 넣어준다.
겨울이면 가격이 몇 배로 껑충 뛰어오르는 식품 중 하나. 겨울에는 노지 재배가 안 되고 하우스 재배를 하니 가격이 비싸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애호박이 들어간 음식은 그 특성상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다.[3]
효능
- 면역력 강화
- 애호박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데도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주로 비타민 A, C, 그리고 베타카로틴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들이다. 비타민 A는 점막을 보호하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며, 백혈구의 활동을 촉진 시키며, 또 비타민 C는 백혈구 생성을 늘리고 인터페론이라는 항바이러스 물질의 합성을 돕는다. 더불어,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항산화 및 항암효과를 발휘 하며, 면역세포의 활동을 도와준다.
- 눈 건강 증진
- 비타민 A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눈 건강에 매우 좋으며, 야맹증, 안구건조증, 백내장 등의 안구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 피부 건강 개선
- 비타민 C와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예방하며, 피부 탄력을 증진시키고,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며,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다이어트 효과
-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와 수분이 풍부하여 포만감을 높여주고,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또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 당뇨병 예방
-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아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당뇨병 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된다.
- 소화 기능 개선
-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위장관의 건강을 증진시켜 소화불량, 위염, 위궤양 등의 위장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 심혈관 건강 증진
- 칼륨 함량이 높아 체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 부작용
- 과다 섭취할 경우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 칼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에는 섭취 전에 반드시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4]
요리
- 전
- 부드러운 애호박을 얇게 썰어 부침가루와 계란 물을 묻혀 노릇하게 구워내면,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반찬으로 즐길 수 있다.
- 볶음
- 찌개
- 스프
- 애호박과 양파, 감자 등을 함께 끓여 만든 스프로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좋다.
- 찜
- 애호박 얇게 썰어 찹쌀가루나 밀가루를 뭍여 찜기에 쪄서 간장, 참기름, 다진 마늘 등으로 양념한 요리이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며, 밥과 함께 먹으면 건강한 한 끼 식사가 된다.
- 애호박 보관방법
보관할 때는 물기를 제거한 후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감싸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약 일주일 정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장기 보관이 필요하다면 손질해서 냉동실에 얼려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기 편리하다.
또 자른 단면에는 랩을 씌워야 한다. 그래야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쓰고 남은 애호박은 비닐봉투에 담아 입구를 묶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된다. 이렇게 하면 대략 1주일 정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 애호박 고르는 법
표면이 매끄럽고 흠집이 없으며 꼭지가 싱싱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또 손으로 들어봤을 때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것이 속이 알차고 좋다.[4]
재배
애호박을 심기 위해서는 밭을 먼저 만들어주도록 한다. 다른 작물과 마찬가지로 볕이 잘 들고 배수가 좋은 땅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심을 위치가 결정되었다면 모종을 심기 2주 전에 밑거름을 충분히 넣어서 밭을 갈아주도록 해야 한다. 밑거름을 충분히 넣어서 갈아준 밭에 약 130cm ~ 150cm 너비로 두둑을 쌓고 모종을 두줄로 심어주면 된다.
모종은 5월이 시작되면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병충해 피해가 없는 것으로 골라서 밭에 심어주면 되는데, 모종을 50cm 간격으로 땅에 얕게 심어준다. 애호박은 덩굴식물이기 때문에 지주대를 세우지 않으면 땅 위로 자유분방하게 덩굴을 뻗어나가게 된다. 그러므로 덩굴이 지주를 타고 위로 오를 수 있도록 작업이 필요하다. 취향에따라 삼각형 모양의 지주 또는 기둥모양으로 모종옆에 박아서 끈으로 묶어주도록 한다. 애호박이 어느 정도 자라면 줄기를 정리하고 순 지르기를 해주어야 한다. 사람에 따라서 줄기를 정리하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원줄기 하나만 길게 키우면서 곁가지를 제거하기도 하고, 곁가지를 1 ~ 3개 정도 기르면서 수확량을 늘리기도 한다. 그러나 줄기를 정리하지 않고 무조건 곁가지를 모두 살리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너무 많은 열매를 욕심내면 열매의 상품성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상태를 봐가면서 적당한 열매를 수확하도록 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한 포기에서 15 ~ 30개가량의 애호박을 수확한다고 하니 수확량을 적절히 판단하여 키워나가면 될것이다.
애호박에 열매가 달린 암꽃이 피면 첫 암꽃은 따주고 다음 열매부터 키우도록 한다. 애호박은 암꽃과 수꽃이 구분되며 암꽃에서만 애호박이 자라게 된다. 노지에서는 곤충에 의해서 수정이 가능하지만 하우스 또는 실내에서는 곤충에 의한 수정이 불가능하므로 인공수정을 해주어야 한다. 암꽃은 꽃 뒤로 열매가 달린 게 보이고, 수꽃은 열매 없이 꽃만 달려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수정이 되면 암꽃에서만 열매가 성장하므로 수꽃을 따서 암꽃에 살살 문질러 수정해주면 된다. 만약 하우스라면 수정용 벌을 구입해서 하우스에 풀어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인공수정은 아침 이른 시간에 해주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
수정이 된 암꽃에서 열매가 맺기 시작하면 영양보충을 위해서 웃거름을 넣어주도록 한다. 웃거름을 넣어줄 때는 줄기에서 너무 가깝지 않게 한 뼘 정도 거리를 둬서 넣어준다. 거름이 부족하면 열매가 부실해질 수 있으므로 2 ~ 3회 정도 주기적으로 넣어주는 것이 좋다. 암꽃이 핀지 일주일 ~ 10일 정도면 수확이 가능할 만큼 애호박이 자란다. 수확 시기를 놓치면 호박이 땅에 떨어지거나 떫은맛이 나게 되므로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한다.[5]
각주
참고자료
- 〈애호박〉, 《위키백과》
- 〈애호박〉, 《두산백과》
- 〈애호박〉, 《나무위키》
- 인본병원, 〈애호박 효능과 부작용 및 활용요리 보관법 까지 알아보기〉, 《네이버 블로그》, 2024-06-09
- 텃밭농부 햇살, 〈애호박 키우는 방법과 난황유로 병해충 예방하기〉, 《티스토리》, 2023-01-09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