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견새
두견새 또는 두견(杜鵑, 영어: lesser cuckoo, 학명: Cuculus poliocephalus)은 두견과의 새이다. 종명인 poliocephalus는 그리스어로 '회색 머리'라는 뜻이다. 접동새라고도 한다.[1]
개요[편집]
두견새는 뻐꾸기과에 속하는 조류이다. 뻐꾸기와 마찬가지로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탁란을 한다. 뻐꾸기와 매우 비슷하지만 크기가 절반 정도로 몸길이는 약 25cm(9.8 in)이고, 등은 회색을 띤 파란색이며 아랫가슴과 배는 흰색 바탕에 암갈색 가로줄무늬가 있다. 한국에서는 여름에 볼 수 있는 새로, 단독으로 생활하며 나뭇가지에 앉아 있을 때가 많다. 산중턱 또는 우거진 숲속에 숨어 거의 노출되지 않아 육안으로는 찾아보기 힘들다. 날때에는 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날고, 이때 꼬리를 길게 수평으로 유지한다. 번식기인 4월-8월에 계속해서 울어대는데 그 최성기는 5-6월이다. 자기가 직접 둥지를 틀지 않고 휘파람새, 굴뚝새, 산솔새, 검은지빠귀, 촉새 등의 둥지에 알을 낳아 그 새가 기르도록 내맡긴다. 알은 짙은 밤색의 타원형이다. 산란기는 6월~8월까지로 한 개의 알을 낳는데 다른 새의 둥지에 있는 알을 밖으로 밀어 떨어뜨리거나, 부리로 물어 떨어뜨린 후, 자기의 알을 산란한다. 휘파람새나 산솔새 등 소형 조류의 둥지에 알을 1개씩 낳고 달아난다. 두견의 알은 갈색이다. 부화 후 2∼3일이면 새끼는 다른 새의 알이나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고 둥지를 독차지한 뒤 가짜 어미새한테서 먹이를 받아먹으며 자란다. 송충이나 그 밖의 털벌레를 소화할 수 있도록 위벽에는 털이 나 있다. 부화 직후의 새끼는 깃털이 전혀 없으며 부화 뒤 2-3일 사이에 다른 새의 알이나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고 둥지를 차지해서 다른 새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두견이는 주로 곤충의 성충, 유충, 알을 먹고 자란다. 우수리, 만주, 일본, 중국 등의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말레이시아, 말라카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에서 볼 수 있으며 도시 부근에서도 봄과 가을의 이동철에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2]
생태[편집]
몸길이 약 28cm이다. 날개 길이 152∼171㎜, 꼬리 길이 119∼139㎜, 부리 길이 17∼20㎜, 부척 16∼19㎜이고, 무게는 54∼74g이다. 두견이는 암수의 색채가 비슷하고 크기도 비슷하다. 수컷의 머리, 뒷목, 등, 허리는 석판 잿빛이고, 턱밑, 멱, 윗가슴은 잿빛으로 중앙은 다소 엷은 색이다. 아랫면은 흰색 바탕에 가로줄무늬가 많다. 얼핏 보면 작은 매를 닮았으나 부리가 가늘면서 길고 약간 밑으로 굽었을 뿐 매부리처럼 굽지는 않았다. 다리는 작고 발가락은 앞뒤 2개씩이다. 겉모습이 같은 속의 뻐꾸기와 비슷하나 몸집이 훨씬 작고 몸 아랫면의 가로무늬 너비가 2∼3mm로 뻐꾸기의 1~2mm에 비해 넓으며 무늬의 수는 적다. 암컷도 같은 빛깔이지만 간혹 등에 붉은 갈색 바탕에 짙은 갈색 가로무늬가 있는 것도 있다. 깊은 산림 내에 서식하며, 외부로 모습을 노출하지 않으며, 주로 곤충류를 먹는다.
한국에는 5월경 동남아시아에서 날아와서 9월경에 남하하는 여름 철새로, 단독으로 생활하며 나뭇가지에 앉아 있을 때가 많은데, 산중턱과 우거진 숲속에서 노출되지 않고 있어 자취를 보기 힘들다.
산란기는 6월 상순에서 8월 하순까지인데, 직접 둥우리를 틀지 않고 휘파람새의 둥우리에 알을 위탁시켜 포란과 육추(育雛:알에서 깐 새끼를 키우는 것)를 시킨다. 이밖에 굴뚝새, 산솔새, 검은지빠귀, 긴꼬리홍양진이, 촉새 등의 둥우리에도 산란한다.
이러한 습성은 두견이과에 속하는 새들의 공통된 습성으로 매사촌은 쇠유리새, 큰유리새, 힝둥새, 유리딱새의 집에, 뻐꾸기는 산솔새, 동박새, 삼광조, 때까치의 집에 알을 낳는다.
알은 주로 위탁하려는 새의 알과 비슷한 색이며 자기 알보다 작은 알을 낳는 새에게 위탁한다. 이것은 자기가 낳은 알보다 큰 알은 그대로 두지만 작은 알은 버리는 가짜 어미새의 습성 때문이다.
다른 새의 집에 알을 낳을 때는 어미새가 집을 떠났을 때 재빨리 낳으며 1개만을 낳는다. 이것은 가짜 어미새의 양육 능력을 고려한 행동으로 추측된다. 알은 9, 10일이면 부화되는데, 이것은 가짜 어미새가 낳은 알보다 3, 4일 일찍 부화되는 것이다. 부화 직후의 새끼는 나체 그대로로 초생우(初生羽)는 없다.
새끼는 부화 후 2, 3일 사이에 가짜 어미새의 알이나 새끼를 둥우리 밖으로 밀어 떨어뜨리고 둥우리를 독점해서 자기 혼자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곤충류를 주식으로 하여 나비, 벌, 파리, 딱정벌레, 메뚜기 등의 유충과 성충 및 알을 먹으며, 그 밖에 다족류도 먹는다.
한국, 우수리, 중국, 히말라야,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고 타이완, 인도 등지로 내려가 겨울을 난다. 한국에서는 흔한 여름새인데, 특히 비무장지대 숲에서는 여름이면 종일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무에 앉아서 울고 날면서도 운다. 보통 나무의 중간 높이에 숨어서 행동하므로 우는 모습을 보기 어렵지만, 날면서 울 때는 하늘에서 볼 수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어댄다.
특징[편집]
수컷의 머리와 윗면 암회색이다. 턱밑, 멱, 윗가슴은 잿빛으로 멱 중앙은 다소 엷은 색이고 각 깃털 끝은 황갈색을 띤다. 아랫가슴과 배는 흰색으로 드문드문 검은색의 가로띠가 있다. 아랫배와 아래꼬리덮깃은 황백색이고, 위꼬리덮깃은 다소 진하며 푸른색을 띤다. 꼬리는 검은색으로 벙어리뻐꾸기와 같은 흰색의 얼룩무늬가 있고 다소 넓다. 꼬리깃은 근사종보다 가늘다. 날개는 암갈색으로 날개깃에는 근사종과 같은 흰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작은날개덮깃만은 등과 같은 색이다. 아랫날개덮깃은 황백색에 검은색의 가로띠가 있다.
암컷은 수컷과 비슷하나 윗면의 잿빛은 다소 엷은 색이고, 멱과 가슴은 적갈색을 띤다. 적색형 암컷은 벙어리뻐꾸기의 적색형 암컷과 흡사하나 머리와 뒷목의 바탕색은 엷은 색이고, 허리와 위꼬리덮깃의 바탕색은 짙은 붉은 밤색을 띤다. 윗면의 검은 띠는 엷은 색으로 갈색을 띠며, 머리와 뒷목의 검은 띠는 폭이 좁고 거의 검은 띠가 없을 때도 있다. 또한 턱밑과 멱의 바탕색은 황갈색과 적갈색이 있다. 부리는 뿔빛 검은색으로 기부는 황색이고, 홍채는 갈색이다. 눈테와 다리도 황색이다.
구북구, 동양구, 에티오피아구. 아프가니스탄 북부, 히말라야, 미얀마, 중국, 우수리, 중국 동북지방, 한국, 일본에서 번식하고, 아프리카 동남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한다.[3]
문학[편집]
동양 고전(전설, 설화)의 소재로서 언급되는 두견이는 이 소쩍새와 함께 그 서글픈 울음소리로 인하여 한과 슬픔을 상징한다. 다만 사실 '두견'은 소쩍새의 이명이라는 설도 있다. 동양 고전에서 확실한 '진짜' 두견이가 나온 사례로 센고쿠 시대의 울지 않는 두견새와 삼국연의에서 두견이가 이따금 나오는 부분이 있다. 일본에서는 근대에 도쿠토미 로카가 쓴 가정소설 호토토기스가 유행하여 당시 조선에까지 "불여귀"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퍼지기도 하였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화투의 4월 흑싸리 열끗패에 나오는 동물도 두견이다.[4]
두견이는 대체로 그 울음소리가 구슬퍼서 한(恨)이나 슬픔의 정서를 표출하는 시가문학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였다. 일찍이 고려시대에 정서(鄭敍)가 지은 정과정(鄭瓜亭)에는 유배지에서의 외로운 신세를 산접동새에 비기어 노래하고 있다.
또한, 이조년(李兆年)이 지었다는 시조에도 자규가 등장한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제/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야 아랴마는/다정도 병인양하여 잠 못 드러 하노라.'
여기서 자규는 달 밝은 밤 삼경에 울어춘심을 자극하는 새로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민요 새타령에는 '성성제혈염화지 귀촉도불여귀(聲聲啼血染花枝歸蜀道不如歸)'라고 두견을 읊고 있다.
'정선아리랑'에서는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 곳이 바이 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 벽절을 찾아가니 송죽 바람 슬슬한데 두견조차 슬피우네 귀촉도불여귀야 너도 울고 나도 울어 심야 삼경 깊은 밤을 같이 울어 새워볼까.'라고 노래하고 있다. 여기서 두견이는 한결같이 공산야월의 시공(時空)에서 외롭고 슬픈 인간의 마음을 자극하는 새로 등장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남에게 억울한 일이나 못 할 일을 하여 재물을 빼앗는 행위를 가리켜 '두견이 목에 피 내어 먹듯'이라고 하는 속담까지 생겼다.[5]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두견〉, 《위키백과》
- ↑ 〈두견(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두견이(한반도의 조류)〉, 《네이버 지식백과》
- ↑ 〈두견이〉, 《나무위키》
- ↑ 〈두견이(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자료[편집]
- 〈두견〉, 《위키백과》
- 〈두견이〉, 《나무위키》
- 〈두견(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두견이(한반도의 조류)〉, 《네이버 지식백과》
- 〈두견이(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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