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황새(영어: oriental stork, 학명: Ciconia boyciana)는 크고 흰 몸에 검은 날갯깃을 가진 황새과의 새이다. 옛날에는 '큰 새'라는 뜻의 한새로 불렸다.[1]
개요[편집]
황새는 황새목 황새과의 조류로 몸길이 약 112cm이다. 눈 둘레에 붉은 피부가 드러나 있다. 어미새라도 울대나 울대근육이 없어 다른 새들처럼 울지 못한다. 지구상에는 현재 12속 17종이 살고 있지만, 약 5천년 전부터 올리고세까지의 화석종은 20종이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황해도와 충청북도 부근에서 8·15광복 전까지 흔히 번식하던 텃새의 하나였다.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져 왔으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6·25전쟁과 1960년을 전후해서 밀렵 등으로 모두 희생되었고, 마지막 번식지였던 충청북도 음성의 1쌍마저도 1971년 4월 밀렵으로 수컷이 사살된 이래 암컷 홀로 무정란만 낳은 채 번식하지 못했다. 황새가 한국에서 예로부터 흔한 새였다는 것은 소나무 위에 앉아 있는 황새를 송단(松檀) 황새 또는 관학(鸛鶴)이라 하여 그림과 자수 등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에서도 능히 알 수 있다. 서구의 황새는 신화나 우화에서 행복과 끈기, 그리고 인내를 상징하는 새로 묘사되어왔다. 유럽에서는 황새가 오면 아기를 낳는다는 전설이 있어 출산을 축하하는 카드에 아기가 든 광주리를 입에 물고 나는 황새의 모습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 및 북아메리카의 북부를 제외한 전세계에 분포한다. 이 가운데 한국의 황새는 러시아와 중국 동북부 및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던 황새와 같은 아종이다. 유럽황새보다 훨씬 크다. 유럽황새는 부리와 다리가 모두 검붉은색인 데 비해 한국의 황새는 다리만 붉은색이고 부리는 검은색이다. 온몸이 흰색이지만 일부 날개깃은 검은색이다. 국제 자연보호연맹의 적색(赤色) 자료목록에 부호 제26번으로 등록되어 있는 국제보호조로서 현재 러시아 시베리아의 시호테알린 자연보호구에 약 650마리의 황새 무리가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1968년 5월 31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2]
생태[편집]
황새는 온몸이 흰색이고 날개 끝은 검은색이다. 크기는 최대 122cm에 날개 길이는 1.8~2m이고 몸무게는 4.4~5.4kg으로 백황새보다 약간 크며 홍채는 크림색이고 눈 언저리가 빨갛다. 새끼 때에는 부리가 주황색. 암컷은 2개에서 6개 사이의 알을 낳으며, 번식기를 제외하고는 혼자서 사는 동물이다. 알은 타원형으로 흰색이다. 수명은 30년에서 50년 정도이다. 황새는 목과 윗가슴을 가로지르는 목둘레의 긴 깃털로 식별할 수 있다. 호수, 하구, 늪, 논, 밭 등의 습지에 서식한다. 육식동물이자 최상위 포식자로, 먹이는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어류, 포유류, 조류, 양서류 등을 먹는다. 둥지는 거목에 땅에서 5-20m 높이의 나뭇가지 위에 접시 모양으로 크게 짓는다. 천적은 검독수리나 흰꼬리수리 같은 대형 맹금류가 있다.
황새처럼 다리가 길어 물에서 걸어다니는 새들은 새끼 때는 오리처럼 물 위에 떠다니며 헤엄을 칠 수 있다. 허나 성체가 되면 헤엄을 치지 않으며 자기 다리 길이보다 깊은 물에 들어가는 것을 피한다.
매구아리황새, 검은머리황새, 숲황새를 제외하면 전부 구대륙에 분포하고 있으며 주로 강가나 습지에 서식하나 종에 따라 초원이나 목초지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주로 물고기와 양서류, 뱀, 도마뱀, 설치류 등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으나, 대머리황새속의 황새들은 여기에 사체와 쓰레기도 먹고 열린부리황새들은 연체동물 사냥에 특화되어 있다.
신체적 특성상 발성기관이 퇴화되어 있어 울음소리를 못 낸다. 대신 부리를 빠르게 부딪혀서 '따다다다닥' 하는 소리로 의사소통을 한다. 이걸로 대화도 하고, 적을 위협하는데 쓰기도 한다.
번식의 경우 모든 종이 일부일처제 형태이지만 중소형종의 경우 큰 군집을 이루어 번식하며 해마다 짝을 바꾼다. 반면 대형종 황새들과 홍부리황새의 경우 작은 무리를 이루거나 한 쌍이 독립적으로 번식하며 짝을 바꾸지 않고 해마다 같은 장소로 돌아와 번식한다. 알은 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6개 정도를 낳으며 암수가 교대로 품고 기른다.
황새는 새끼간 경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부화가 늦거나 생육이 느려서 몸집이 작고 약한 새끼는 어미가 직접 죽이거나 심지어 잡아먹는다. 심한 경우 가장 크고 건강한 새끼 한 마리만 남겨두고 나머지 새끼를 다 죽이는 경우도 있다. 인간의 시선에는 잔인해 보이지만, 이렇게 약한 새끼는 스스로 생존하기 힘들고, 질병이나 기생충 감염에도 취약해 다른 건강한 새끼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모두의 생존을 위한 최선의 선택인 것이다. 하지만 드물게도 약한 새끼를 죽이지 않고 끝까지 키워내는 모성애가 매우 강한 개체도 존재한다. 심지어 약한 새끼만 따로 먹이를 챙겨 주기도 한다. 수컷 황새가 이미 암컷과 새끼를 둔 상태에서 새로 짝짓기를 하는 바람에 기존 새끼들이 새암컷에게 죽임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천적의 경우, 알이나 새끼는 다양한 육식동물에게 노려지는 경우가 많지만 성체들은 날카로운 부리와 큰 덩치, 난폭한 성격 때문에 천적이 거의 없다. 다만, 중소형 황새들은 대형 맹금류인 검독수리나 흰꼬리수리, 흰점배무늬수리나 고양이과 동물, 대형 파충류가 천적인데, 그 외에도 검은등자칼에게 아프리카대머리황새가 죽임당한 경우도 있고, 삵에게 황새 부부가 죽임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중국 동북 지방, 러시아, 연해주 남부, 중국 동북부 및 한국에 분포한다. 황새는 국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새로, 대한민국에서는 천연기념물 제199호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번식[편집]
황새는 논, 저수지, 하천 등의 습지에 서식한다. 잡식성이지만 미꾸라지, 붕어 같은 어류를 포함해 뱀, 개구리, 잠자리, 메뚜기, 쥐 등 작은 동물을 주로 잡아먹는다. 황새는 한 마리의 암컷이 한 마리의 수컷과 결혼하는 일처일부제이다. 번식기가 되면 많은 산새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짝을 찾지만 황새는 울지 못한다. 대신에 부리를 부딪쳐서 소리를 내어 의사소통을 하고 짝을 찾는다.
황새는 3월이 되면 짝을 맺고 큰 나무 위나 전신주, 철탑 같은 인공구조물에 꼭대기에 나뭇가지를 얼키설키 엮어 둥지를 짓는다. 4~5월에 3~5개의 알을 낳으며, 산란한 알은 약 한 달간 품으면 부화한다. 황새 부모는 새끼에게 미꾸라지, 붕어, 쥐, 메뚜기, 뱀 등을 잡아서 먹이며 한 달 반가량을 키운다.
타 조류와의 구별[편집]
황새는 일반적으로 두루미와 왜가리와 크게 혼동된다. 그러나 황새는 바깥 날개깃이 모두 검고, 두루미는 셋째날개깃만 검은색이다. 또한 두루미는 머리에, 황새는 눈가에 붉은 피부가 드러나 있으며, 왜가리는 피부의 노출 없이 머리에 검은 깃이 있으며 황새와 두루미와는 다르게 날 때 목을 접고 난다. 분류학상으로도 황새는 황새목, 두루미는 두루미목, 왜가리는 사다새목에 속한다.
한반도의 황새[편집]
한반도의 황새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 1971년 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에서 번식하던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어(밀렵꾼은 그가 타고 달아난 택시번호를 기억한 어느 학생의 신고로 곧바로 경찰에 검거되었다.) 현재는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 표본으로 제작되어 있다. 함께 살던 암컷도 1983년에 창경원동물원(지금의 서울대공원동물원)으로 옮겨졌으나 1994년 9월에 숨을 거두었다.
2014년 3월 18일 김해 화포천 생태공원에 황새가 날아들었다. 다리에는 고유번호 J0051컬러링을 달고 있었는데,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시의 황새복원지역에서 날아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2년 4월 6일 자연에서 부화해 6월 11일 둥지를 떠난 황새가 경남 김해 화포천을 찾아온 것이다. 화포천에 친환경생태마을이 조성되면서 생명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자 황새가 찾아온 것이다. 화포천과 봉하 생태마을은 황새의 쉼터가 되었다.
1996년 10월 한국교원대학교 내에 황새복원센터(현 황새생태연구원)가 문을 열면서 우리나라에서 황새를 복원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우선 러시아 아무르 지역에서 어린 황새 2마리를 데려와 인공 증식을 시작했으며 그 후 근친교배를 막고 유전자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 러시아, 독일 등지에서 알과 어린 새를 들여와서 개체 수를 늘렸다. 황새는 무사히 사육장에서 번식해 150여 마리로 늘었고 자연 적응 훈련을 거쳐 2015년 9월 3일부터 순차적으로 자연에 방사하고 있다.
자연 방사까지는 황새의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생으로 돌려보낸 황새가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터전과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황새는 생태계에서 상위 포식자이므로 어류 등 먹이원이 하천에 풍부해야 하며 밀렵이나 인위적인 간섭을 받지 않는 안전한 쉼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황새 복원 지역을 중심으로 물고기가 하천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보로 막힌 하천 구간에 어도를 만들고 수질 정화를 위해 친환경농업을 권장하는 등 전반적인 서식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함께 수행되었다.[3]
보유현황[편집]
- 황새(Oriental Stork) : 서울동물원, 우치공원, 청주동물원, 예산황새공원, 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 홍부리황새(White Stork) : 서울동물원, 서울어린이대공원, 전주동물원, 우치공원, 달성공원, 금강철새조망대.
- 먹황새(Black Stork) : 국립생태원에 유일 보유.
- 아프리카대머리황새(Marabou Stork) : 에버랜드 주토피아 로스트 밸리, 네이처 파크
과거에는 서울동물원에서 홍대머리황새, 매구아리황새도 보유했지만 모두 소멸되었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황새〉, 《위키백과》
- 〈황새〉, 《나무위키》
- 〈황새(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황새(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