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사와라제도(일본어: 小笠原諸島)는 일본의 도쿄 23구에서 남쪽으로 약 1,000킬로미터 떨어진 군도이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도쿄도에 속해 있으며 면적은 106.1km²이다. 오가사와라제도는 일본 영토의 일부이지만 지리학적으로는 오세아니아에 속한다. 섬의 수는 약 30개이다. 섬들은 북에서 무코지마열도(壻島列島)·지치지마열도(父島列島)·하하지마열도(母島列島)·가잔열도(硫黃列島)로 나뉜다. 이 중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지치지마섬(일본어: 父島)과 하하지마섬(일본어: 母島)뿐이다.
1,900km 남쪽에 미나미토리섬이 있다. 이 외딴섬은 지리학적으로는 오가사와라제도에 속하지 않지만 행정구역 상으로는 속한다. 면적은 84㎢로, 울산광역시 북구(72.06)보다 약간 넓고, 경기도 하남시(93.05)보다는 약간 작다.
대부분 태평양 판과 필리핀해 판 경계에 위치하며 치치지마(父島)를 기준으로 이북은 아열대기후, 이남은 열대기후이다. 중심이 되는 섬인 치치지마의 1981~2010년 기후값 평년치가 최한월 평균기온이 17.9도(2월)로, 열대기후 기준인 18도에 아주 약간 못미쳐서 온난 습윤 기후(Cfa)로 분류되었으나 2021년에 1991~2020년 새로운 30년 기후평균값이 나오면서 최한월 평균기온이 18.1도(2월)로 열대몬순기후(Am)로 분류되게 되었다. 굳이 분류하면 이러하지만, 강수량에 의한 구분까지 포함해서 열대우림기후(Af)와 열대몬순기후(Am) 세가지 기후의 경계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즈 제도의 남쪽에 위치하며 위도는 북위 20도 25분 ~ 북위 27도 45분에 걸쳐있다. 열대기후인 만큼 태풍의 영향도 자주 받는다.
행정구역상 모든 섬이 도쿄도(東京都) 오가사와라 지청(小笠原支庁) 오가사와라무라(小笠原村)에 속한다. 하지만 도쿄 23구에서 홋카이도 삿포로시와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가 더 가깝다.
역사
1543년 10월 2일, 스페인 탐험가 산후안 섬의 베르나르도 데 라 토레(Bernardo de la Torre)가 처음으로 오가사와라제도를 발견하였다. 당시, 그 섬들은 사람이 살지 않았다.
1670년에 일본이 섬을 발견하고 1675년에 막부 원정대가 섬을 탐사한 뒤 '무인도'로 불렸다. 막부의 명령에 따라 탐험가 시마야 이치자에몬은 여러 종의 나무와 새를 발견했지만, 그의 탐험 이후 막부는 외딴 섬들을 개발하려는 계획을 포기했다.
1827년 HMS Blossom 호의 선장 비체이(Beechey) 대위는 이 군도에 도달했고 섬을 영국의 소유물이라고 선언했다. 선박의 선체에서 동판을 떼어낸 후, 아래와 같은 주장을 나타내는 표시로 해변에 남겨두었다. "Blossom 호의 선장인 F. W. Beechey 대위는 1827년 6월 14일 영국 국왕 조지 4세를 대신하여 이 군도를 소유했습니다."
이 지역에 최초로 주민이 거주하게 된 것은 1830년으로, 미국인 5명과 하와이 원주민 등의 폴리네시아인 20명이 거주하여 포경선 등 원양어선의 중간 보급기지의 형태로 유지한 것이 시작이다. 이들의 후손은 구미계도민이라고 불려지며 현재까지도 남아있다. 1846년 더 많은 정착민들이 포경선 하워드호를 타고 도착했다.
1862년 1월, 일본 에도 막부는 오가사와라제도를 정복한 후 섬을 식민지화 했지만, 1863년 청나라, 러시아 등 열강들의 견제로 오가사와라제도 섬을 에도 막부의 식민지로 만드는 작업을 중단했다. 그 후, 메이지유신 이후인 1875년 일본 정부는 군인들을 보내 다시 오가사와라제도를 점령하여 식민지로 만들고 섬을 개간했고 1876년 하치조지마에서 정착민 38명이 파견되었으며 오가사와라제도는 일본 내무성의 관할지역이 되어 공식적으로 일본의 영토에 포함 되었으며, 1880년에 도쿄부(東京府)에 속하게 되었다. 이에 기존에 섬에 거주하던 서양 및 오세아니아 계통 원주민들은 추방당하지 않으려면 1882년에 강제로 일본 국적을 부여받아야 했다.
오가사와라제도는 참치와 다랑어 등의 어업과 열대과일의 생산 등을 통해 최대 7,0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거점지로 성장하고 있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4년에 군인 및 관계자를 제외한 6,886명의 도민을 강제로 일본 본토로 이주시킨 후, 제도 전체를 군사기지로 사용하며 이오지마 전투 등의 무대가 되기도 하였다. 치치지마에서는 전쟁 중에 치치지마섬 식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종전 후 미국령으로 편입되어 관리되었고 미국 해군은 원래 정착민으로부터 후손이거나 결혼에 의해 그들과 관련된 거주민들을 제외한 모든 거주민들을 추방했으며, 전쟁 전 백인이나 미크로네시아인, 폴리네시아인 등의 후손들의 귀환을 허용했다. 1968년에 다시 일본으로 반환되면서 이전에 거주하고 있었던 일본인의 재정착이 허용되고, 1979년에 오가사와라무라로 지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3년 11월, 니시노시마 앞바다에 새로운 화산섬이 형성되어 니시노시마 섬과 합쳐져 규모가 커졌다.
2021년 8월, 니시노시마 인근에 화산 분화로 후쿠도쿠오카노바(福徳ノ場)라는 소괄호 형태의 섬이 만들어졌는데 워낙 가벼운 돌로 구성된 섬이라 파도 등으로 인해 한 쪽은 소멸되었고, 남은 한 쪽도 작아지고 있다.
오가사와라제도를 이루는 열도
오가사와라제도는 가잔열도를 포함하여 다음 4개의 열도로 이루어져 있다.
- 무코지마 열도(일본어: 聟島列島 Mukojima Rettō) - 예전에는 "패리 열도"였음
- 무코지마섬(일본어: 聟島, 뜻:신랑 섬)
- 요메지마섬(일본어: 嫁島, 뜻:신부 섬)
- 나코오도섬 & 나카다치섬(일본어: 媒島, 뜻:중매인)
- 기타노지마섬(일본어: 北ノ島, 뜻:북쪽의 섬)
- 지치지마 열도(일본어: 父島列島 Chichijima Rettō) - 예전에는 "비치(Beech) 열도"였음
- 지치지마섬(일본어: 父島, 뜻:아비섬)
- 아니시마섬(일본어: 兄島, 뜻:맏이섬)
- 오토오토섬(일본어: 弟島, 뜻:아우)
- 하하지마 열도(일본어: 母島列島 Hahajima Rettō) - 예전에는 "베일리 열도"였음
- 하하지마섬(일본어: 母島, 뜻:어미섬)
- 아네시마섬(일본어: 姉島, 뜻:누나섬)
- 이모오토섬(일본어: 妹島, 뜻:누이)
- 가잔 열도(일본어: 火山列島 Kazan Rettō, 화산 열도)
- 기타이오섬(일본어: 北硫黄島, 뜻:북유황도)
- 이오섬(일본어: 硫黄島, 뜻:유황 섬)
- 미나미이오섬(일본어: 南硫黄島, 뜻:남유황도)
- 고립된 섬(하하지마 열도의 서쪽, 화산 열도의 북쪽)
- 고립된 외딴 섬들(지리학적으로는 오가사와라 제도에 속하지 않지만 행정구역 상으로는 속하는 섬들)
교통 수단
오가사와라제도의 교통수단은 일본 본토에서 지치지마섬 사이를 왕복하며, 오가사와라제도에 있는 자위대 해병들을 위한 운송수단인 오가사와라마루 정기선뿐이다. 오가사와라마루 정기선은 도쿄만의 다케시바항에서 출발하여 날씨가 좋을 때는 약 25시간 반 후에 지치지마섬에 도착하며, 한 달에 네 번이나 다섯 번 왕복한다. 오가사와라마루 정기선은 배수량 6,800톤, 길이 131m에 1,031명을 태울 수 있는 배이다.
2006년에 배수량 14,500톤, 최고속도 시속 70km의 오가사와라 호화 여객선이 740명의 승객을 태우고 약 17시간 동안 오가사와라 제도를 여행할 예정이었으나, 오가사와라 해병 수송선의 연간 운영비가 10억 엔이라 재정이 부족해 2005년 8월에 호화 여객선이 취소되었다.
지치지마섬을 경유하여 하하지마섬으로 가는 하하지마마루가 있다.
일본 본토로부터 오가사와라 제도로 오는 것은 아주 어렵기 때문에, 이오섬의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심한 병에 걸렸거나 생명이 위급할 때 등의 긴급상황 시에는 헬리콥터가 섬으로 보내진다. 이 때는 이와쿠니의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신메이와 US-1 수상기를 보내거나, 일본 항공자위대에서 항공기를 보내 해당 근무자를 일본 본토로 수송한다(신메이와 US-1 수상기는 도쿄도의 도지사 등의 귀빈을 오가사와라 제도로 수송할 때도 사용된다). 그러나 긴급상황 시에 위의 운송수단들은 일본 본토에서 오가사와라 제도로 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한다.
오가사와라촌에서는 지치지마섬에서 "실버 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노인 승객들을 위해 버스를 운영하고 있고, 오가사와라 제도에서의 개인 차량 소유는 돈이 많이 들고 힘들기 때문에 택시, 자동차 대여 회사, 스쿠터·자전거 대여소 등의 시설도 있다.
경제
- 주 산업은 어업이었지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산업이 새로운 주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 따뜻한 기후와 과거 포경선의 중간기착지로 이용되었던 역사를 기반으로 오가사와라 제도 고유의 럼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오키나와와 더불어 유일하게 패션후르츠나 스타후르츠 등의 열대과일과 커피를 상업재배 하고 있다.
- 의외로 우주과학과 관련한 첨단 시설들이 치치지마에 위치하여 있는데, 일본항공연구개발센터(JAXA) 의 로켓추적 연구소와 일본 최대 규모의 전파 망원경인 VERA의 포인트가 이 곳에 자리잡고 있다.
- 낙도인 관계로 물가가 상당히 비쌀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도쿄 도심의 물가와 크게 차이가 없다. 취락의 슈퍼 기준으로 도심의 편의점 가격과 비슷한 정도. 대신 입하한 물건이 매진된 경우, 다음 선박이 입항하는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다르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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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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