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
분재(盆栽, bonsai)는 이끼, 나무나 풀을 화분에 심어 작게 가꾸는 취미 활동 또는 그러한 활동으로 가꾸어진 나무를 의미한다.
작은 화분이나 단지 등에 나무를 기르면서, 가지치기를 하거나 뿌리를 자르고 다듬는 등의 방법으로 만들어지며, 따라서 분재로 가꾸어진 식물은 다른 곳에 심어진 것과는 달리 작은 크기를 유지하며 나무의 모습을 작게 재현한다. 이를 위하여 나무의 가지를 휘게 하거나 수석이나 나무 뿌리, 모형 등으로 주변에 자연 경관을 조성하기도 한다. 나이가 많은 나무처럼 보이면서도 자연스러운 것을 일반적으로 좋은 분재로 본다.[1]
개요
분재는 한자로 분(盆)은 화분, 또는 동이 같은 그릇 안에 무엇을 담는 행위, 재(栽)는 재배하는 행위나 어린 묘목을 뜻한다. 따라서 분재(盆栽)란 한자만으로는 '그릇 안에 묘목을 담는 것' 또는 '화분에서 재배하는 것'을 뜻하지만, 관용적으로 '나무를 화분에 심어 고목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 또는 그 결과물'을 가리킨다.
분재는 식물이 환경에 맞춰 성장하는 성향과 뛰어난 재생력을 이용하여 완성되고 유지된다.
분재가 화분에서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는 핵심적인 이유는 분갈이를 해주기 때문이다. 분토가 오래되면 미량요소가 부족하고 비료의 흡수도 잘 되지 않는다. 심하면 뿌리가 꽉차서 배수가 불량해져 나무가 쇠약해지므로 적절한 시기에 분갈이를 해야 하는데, 이 때 필요없는 뿌리를 잘라서 통풍을 시켜주기도 한다.
분재의 본격적인 시작은 바위틈이나 절벽, 길가의 작은 틈과 같이 척박한 환경에서 자란 나무를 캐내어 키우면서부터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자란 나무는 작은 고목이 되어 살아가는데, 이런 식으로 자라나는 나무는 거류산 소사나무가 유명하다. 그 조그만 나무가 자그마치 300년이나 먹었다. 이외에도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의 측백나무가 수백년은 묵었음에도 불구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기에 매우 왜소하다.
어지간한 나무는 백 년 이상 살 수 있으며 목본식물은 성장을 제한하면 더 오래 살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 의견으로는 관리를 제대로 해 주면 영원히 살 수 있다고도 한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17세기 중엽 에도 막부 제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생전에 아끼던 오엽송 분재가 아직까지 살아있다. '3대 쇼군(三代将軍)'이라 부르는 분재인데 높이는 약 81 cm이고 수령은 500년이 넘어 일본에서 현존하는 분재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실내조경, 실내원예 기술로는 압도적인 최고봉으로 여겨지며, 분재의 기술을 담고 있는 동아시아나 동남아시아의 실내조경 기술은 서구에 비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앞서나가는 편이다.[2]
역사
중국에서 시작하여 한국과 일본에까지 전해졌다. 당나라 벽화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분재 그림이 있다.
중국 분재는 중국식 발음으로 펀징(盆景: 분경), 펀짜이(盆栽: 분재)라고 부르는데 자로 잰 듯 매우 정형화한 일본 분재와 달리 좀 더 자유분방함을 추구하고 크기도 조금 크다.
외국의 분재 잡지나 책자를 통해 소개된 내용을 종합해보면 중국의 대도시에는 커다란 분재공원이 있어 국가가 관리하고, 이 분재공원에 부속된 분재연구기관이 있어 많은 사람이 분재연구를 한다고 한다. 전국분재전을 수차에 결쳐 개최하고 수십만 인파가 이 분재전시회를 관람하였으며 100년 이상 된 분재도 60여분이 전시되었다고 한다. 송나라시대부터 분재분은 중국분이 석권하였으며 현재도 일본에는 중국분이 많이 수입되어 일반인에게 공급되고 있다.
한국 분재역사는 아직 미개척 상태이지만 과거의 문헌에서 발자취를 찾을 수 있다. 고려 중기의 대문장가이며 세상을 지낸 이규보가 남긴 동국이상국집에 분재를 읋은 시 가분중육영이 있으며 그 후 고려말기에 재상을 지낸 문장가 전록생이 8살 때 지었다는 영분송이란 한시가 전해지고 있으며, 고려시대 말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분재를 수놓은 네 폭 병풍 사계분경도(四季盆景圖)가 전한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세종때에 부제학을 지낸 강희안이 남긴 양화소록(養花小錄)이란 제목으로 분재에 관하여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원예전문가도 아닌 선비가 취미로 원예와 분재를 가꾸면서 배우고 경험한 바를 기록한 것으로 번식법, 배양관리법, 감상법까지 망라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참고가 될 내용이 많다.
1653년 작품으로 전해진 승지회집도를 보면 여러 선비가 둘러 앉아있는 한 쪽에 수석(암석)과 분재가 있다. 프랑스 파리의 기메 박물관에서 소장한, 조선시대 궁중장식품 분재인 조선 궁중장식품 반화가 있다. 조선말엽 추사 김정희의 별장에는 분매(盆梅)를 배양하는 커다란 홍원매실이 있어 유명했다고 한다. 선비의 집에는 분재와 분매를 배양하는 매실이 많이 있었다고 하며 대원군이 살았던 운헌궁에도 매실이 있었다고 전한다.
반면, 한국을 거쳐 건너간 것으로 추측되는 일본의 분재는 문화예술로서 보존 전승되고 계승되어 현재 5백 수십 년 된 분재가 20여 분 보존 중이다. 일본의 분재기술은 1950년대 이후부터 급진적으로 연구개발되고 보급되어 취미인구 중 분재인구가 6할이 넘는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 분재를 보급해 오며 분재의 종주국 행세를 하고 있다. 분재를 통하여 얻는 외화도 대단하지만, 분재를 매개 삼은 민간문화 외교 덕에, 잔인한 국민으로 인식되었던 일본인이 평화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문화국민으로 새로 인식되고 세계에 일본의 국위를 선양하는 데 공헌한 바가 크다.
1980년 일본 오사카에서 세계수석분재 대전을 개최하여 온 세계의 분재인이 참가하였고 국제 행사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분재의 일본어인 Bonsai가 대영백과사전에 실려서 현재 세계 공통어로 사용된다.[2]
분류
분재는 감상요소에 따라 분류하기도 하는데,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를 감상하는 송백분재, 꽃을 감상하는 상화분재, 열매를 감상하는 상과분재, 잎을 감상하는 상엽분재로 분류할 수 있다. 큰 틀로는 송백분재와 잡목분재로 구분하기도 한다.
각각의 대표수종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송백분재 - 해송, 섬잣나무(일본 오엽송), 진백, 그밖에 적송, 노간주나무, 주목, 삼나무, 나한송, 솔송나무, 왜성형 편백나무, 화백, 전나무, 메타세쿼이아, 낙엽송, 아라우카리아
- 상엽분재 - 산단풍, 당단풍, 중국단풍, 느티나무, 소사나무, 너도밤나무, 애기노각나무, 검양옻나무, 은행나무, 남천,
- 상화분재 - 매화, 영산홍, 장수매, 등나무, 피라칸다, 동백나무
- 상과분재 - 낙상홍, 모과나무, 삼산해당, 꽂사과
- 죽분재 - 조릿대, 이대, 오죽[2]
논란
분재를 만들거나 관리하는 과정을 보며 식물 학대라고 여기는 사람이 꽤나 많다.
이미 조선시대에도 표암 강세황은 분재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고문하는 거 아니냐고 표현했고 현대에는 한국의 저명한 목재조직 전문가인 박상진 명예교수도 분재를 '쇠줄에 묶인 개'라고 표현했다가 분재협회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우선 식물의 자연적인 생장을 억제하고 자연의 기준으로 보면 기형적인 형태로 기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므로 분재를 보고도 아름답다기보다는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다만 식물이 동물처럼 고통을 느끼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식물 학대라는 말이 맞는지는 어려운 문제이며, 분재의 시작은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왜화된 나무를 캐오는 '야마도리'에서부터 시작한 만큼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개요에서도 말했듯이 식물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맞춰서 자라는데, 돌밭, 바위 틈, 절벽 등에서 살아가거나, 바람이 심한 곳에서 살아가는 식물은 그렇지 않은 식물에 비해 왜소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렇기에 분명한 것은 나무를 분재를 만들면서 겪는 나무의 고난은, 나무가 자연 속에서 견뎌야 하는 고난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덜하다는 의견도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1994년 출판한 소설 타나토노트에도 이런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여기서는 아돌프 히틀러가 분재로 환생한다. 미카엘 팽송은 타나토노트에서부터 성장할 권리마저 박탈당한 분재나무의 일생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이런 벌을 내린 것을 대단히 치밀한 판단이라고 여겼다. 이 나무가 히틀러의 환생임을 알게 된 사람들이 더 큰 형벌을 내리기 위해 썩어 없어지도록 땅에 묻어버림으로써 나무가 죽고 이로 인해 영원한 형벌이 끝난 것(즉, 처벌로부터 해방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2]
위대한 분재 나무들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분재나무를 기르고 있지만 아시아에서 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명백하다. 인상 깊은 대부분의 분재나무들은 유명한 일본 장인들이 소장하고 있다는 점은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아름답고, 균형을 이루며 사실적인 묘사가 독창적이고 매우 아름다운 10개를 모아 놓았다. 이러한 나무들은 고대의 환상적인 예술의 진가를 알아 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 이다. 10개의 나무는 특별한 순서 없이 나열 되었다.
- 구니오 코바야시의 슌카엔에 있는 800년 된 분재 나무
매우 오래된 나무로 잘 알려져있는 주목할 만한 분재로 800년 이상 된 것으로 보고 되었으며 가장 비싼 분재 중의 하나이다. 소유자 코바야시 장인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분재 예술가중의 한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일본에서 권위있는 총리 상을 4번이나 수상했다. 그의 묘목장인 슌카엔은 도쿄에 있으며 방문할 수 있다.
- 존 나카의 고신 "영혼의 수호자"
고신 "영혼의 수호자"는 존 Y.나카가 만든 분재 이다. 11그루의 포에미나 향나무를 기르는 숲에 있으며 1948년부터 나카씨가 분재로 키우기 시작 했다. 1984년도에 나카씨가 국립 분재 협회에 기부 하였고 이때부터 미국 국립 수목원에 전시 되고 있다.
- 작은 분재- 모튼 알벡의 소인 나무
아주 멋진 섬개야광나무 (섬개야광나무 홍재단)이다. 이 사진은 봄에 찍은 것으로 여름에는 꽃이 피고 겨울에는 작은 빨간색 열매가 열린다. 이 나무의 키는 겨우 9.5cm이고 미니어쳐 바위 위에서 자란다. 화분은 유명한 도예가인 존 피트씨가 제작하였다. 그림에 있는 나무는 약 20년 되었으며 10년 정도 분재로 가꾸어져 왔다.
- 스테파노 프리소니의 소나무 실베스트리
이 나무는 매우 사실적이며 분재 나무 중에서도 가치가 매우 높다. 보시다시피 잎 패드는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비슷 하다.
- 중국 스타일 나무- 우예선의 분경 풍경
이 경이로운 중국 풍경은 홍콩에 있는 만룽의 소장품이다. 이 나무들은 중국 재 자두나무(상동나무)로 매우 사실적인 경관을 이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 무화과 분재 또한 유명하다. 이 풍경에서의 나무들, 바위와 미니어쳐 피규어들은 얕은 사각형 화분(대리석 소재)에 있으며 오래된 탁자위에 전시되어 있다.
- 볼프강 퍼츠의 꽃핀 분재
키가 겨우 14cm인 진달래과 수종인 나무 이다. 사진은 늦은 봄 / 이른 여름에 아젤리아가 꽃이 필 때 찍은 것 이다. 이 분재는 일본 화분에 심어져 있다.
- 부디 수리스툐의 브라질 감주나무
이 나무는 묘목으로 부터 길러 졌으며 아래 사진의 나무가 될 때 까지 12년이 걸렸다. 중앙아메리카와 서남아메리카에서 서식하는 브라질 감주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적도 분재 나무중의 하나이며 가장 인기 있는 분재 주제 중의 하나 이다.
- 모튼 알벡의 마메 분재
전시된 분재(또는 이경우에서 마메 전시)는 일반적으로 중앙에 나무가 있으며 병풍과 강조된 식물이 있다. 이러한 것을 모아 놓으면 강렬한 형체를 이루게 되며 현재의 계절을 기념축하하는데 사용된다.
- 유명한 분재- 월터 폴의 일본 단풍나무 (단풍 나무)
가장 유명한 분재 나무중의 하나로 유럽 분재 예술가인 월터 폴씨가 많이 소장하고 있다. 이 나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세밀하며 사실적이다. 이 단풍나무는 크며(분재 나무에서의 최대 크기로 불리는 거의 1미터 크기이다) 약 100년이 넘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영감있는 예술가가 스타일한 걸작이다.
- 분재 장인 키무라
마지막에 말하기는 하지만 아주 중요한 분재 선생님인 마사히코 키무라씨 이다. 그의 다양한 분재 나무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15세 부터 시작한 키무라씨는 오미야 분재 마을에 있는 하마노 장인의 견습생이었다. 그의 환상적이며 때로는 독특한 작품을 더 감상 하시려면 키무라씨의 분재 정원을 방문해 보시기 바란다.[3]
각주
참고자료
- 〈분재〉, 《위키백과》
- 〈분재〉, 《나무위키》
- 〈탑10 : 위대한 분재 나무들〉, 《분재 엠파이어》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