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참나무는 참나뭇과의 낙엽 교목이다. 높이는 20 ~ 25미터이며,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5월 무렵에 누런 갈색 꽃이 피고 열매는 다음 해 10월에 견과(堅果)를 맺는다. 열매는 묵을 만드는 데 쓰고 목재는 가구의 재료로 쓴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미얀마, 네팔 등지에 분포한다.[1]
개요[편집]
참나무는 어떤 한 가지 수종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그 개념이 명확하지 못하다. 국어사전에는 "참나무과[殼斗科]에 속하는 수종을 통틀어 칭하는 말"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각두는 포엽(苞葉: 잎의 변태로 봉오리를 싸 보호하는 잎)이 모여 유합(癒合) 형성하는 종지 모양의 기관으로서 그 안에 열매가 들어 있다. 상수리나무 · 떡갈나무 · 가시나무 · 너도밤나무 · 모밀잣밤나무 · 밤나무 등이 바로 열매가 각두 안에 들어 있는 수종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이 써 온 참나무라는 개념에 밤나무 · 너도밤나무 · 구실잣밤나무와 같은 수종까지 포함시킨다는 것은 지나친 적용이라 하겠다. 즉, 각두과를 참나무과로 표현하여 참나무에 밤나무 · 너도밤나무 등을 넣어서 사고하는 것은 이때까지 우리들이 생각하여 온 참나무의 뜻에서 지나치게 벗어난 생각이다.
참나무는 각두를 가지고 있지만, 각두를 가지고 있으면 참나무에 속한다는 해석은 받아들이기 어색하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상수리나무를 참나무라 칭하기도 한다.
상수리나무와 가장 닮은 나무를 굴참나무라 이름한 것도 참나무로서의 상수리나무를 의식하여 만들어진 이름이라 할 수 있으며, 지난날 이 두 수종은 용도가 비슷하여 참나무라는 집합명사로 통틀어 표현되었다고 본다. 이것은 참나무를 가장 협의로 풀이하는 것이다.[2]
상세[편집]
참나무는 낙엽활엽수로서 우리에게 친숙한 나무지만 소나무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소나무는 한 그루에 수백만 원씩 조경용으로 팔리고 있는데 참나무를 사서 심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말이다. 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 참나무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산에는 참나무가 없다. 참나무는 특정 나무 종의 이름이 아니고 통칭에 불과하다.
참나무과에 속하는 졸참나무,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등 6종의 나무를 모두 참나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참나무 6형제의 공통적인 특징은 도토리라고 부르는 열매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참나무는 바람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는 풍매화고 서로 교배가 가능해서 잎이나 줄기로 명확히 구분하기가 어정쩡한 경우가 많다.
우리가 가장 많이 보는 참나무는 신갈나무로서, 옛날에 짚신이 헤지면 깔창 대신으로 사용했는데, "신을 간다"라는 뜻으로 '신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졸참나무는 잎과 열매가 가장 작아 '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에는 표고버섯의 재료목으로 많이 쓰이며, 졸참나무 도토리로 만든 묵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떡갈나무는 참나무 중에서 잎이 가장 큰데, 옛날에는 큰 잎으로 떡을 찌거나 싸서 보관하였다. 잎의 항균작용으로 떡을 오래 보관할 수 있어서 떡갈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갈참나무는 가을철이 되어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멀리서 보면 황갈색의 잎을 잔뜩 달고 있어 마치 말라죽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까닭으로 가을참나무라 불리다가 갈참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굴참나무는 껍질의 코르크층이 두꺼워서 병마개의 재료로 쓰인다. 굴참나무 껍질로 지붕을 만든 집이 예전에 강원도 산골에 있던 너와집이다.
상수리나무는 옛날에 토리나무(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라고도 불렀는데, 상수리나무 도토리는 약간 둥글고 크다. 상수리나무 열매로 만든 도토리묵을 임금의 수라상에 올려서 상수리라는 이름이 생겼다. 설화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에 의주로 피난 간 선조의 상에 올릴 음식이 마땅치 않아 도토리묵을 자주 올렸다고 한다. 여기에 맛을 들인 선조가 환궁한 후에도 좋아해 자주 수라상에 올렸다고 얘기가 전한다. 또 상수리나무 잎을 따서 삶아내면 천연염료가 되어 황갈색 물을 들이는 데 쓰였다.
도토리묵은 요즘은 건강식으로 먹지만,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서민들이 즐겨 먹던 구황식물이었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 곳곳에 흉작에 대비하여 도토리의 비축을 권장하는 대목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토리는 약용으로도 애용됐는데, 설사와 원기 보충, 중금속 해독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뼈와 관련된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참나무로 만든 숯은 화력이 세고 연기가 나지 않아서 화목으로 환영받는다. 신라 경주에는 밥 짓는 연기가 피어나지 않았는데 참나무 숯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참나무는 단단해서 임진왜란 때 사용하던 판옥선 뱃머리는 참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말 속담에는 도토리가 들어가는 것이 몇 개 있다. "마음이 맞으면 도토리 한 알을 가지고도 시장을 멈춘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아무리 가난하여도 서로 마음이 맞으면 모든 역경을 잘 극복할 수 있다는 속담이다. 여기서 도토리는 아주 조그마한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개밥에 도토리"라는 속담은 따로 떨어져서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개는 도토리를 먹지 않기 때문에 밥 속에 도토리가 들어가도 남기므로 생긴 속담이다.
"도토리 키재기"라는 속담은 하잘것없는 재주를 가지고 서로 낫다고 다투는 것을 비유하는 것이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꿈에 도토리나무를 보면 행운이 온다고 믿었으며 서울지방에서는 임신 중에 도토리묵을 먹으면 유산한다는 속설이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겨레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고있는 나무가 참나무이다.
참나무는 인간에게는 목재와 화목 그리고 도토리를 제공한다. 청설모와 다람쥐, 어치 꿩 같은 조류, 그리고 멧돼지 등은 겨울에 도토리를 먹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참나무의 효용은 소나무보다 못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참나무를 칭찬하여 나무 중에서 "진짜 나무", "정말 좋은 나무"라는 의미로 '참나무'라고 이름 붙였으며, 선사시대에도 진목(眞木)으로 불렀다.
그런데 이름에는 '참나무'가 들어가며 도토리도 열리지만, 잎 모양이 한국 참나무와 전혀 다르고 단풍색도 갈색이 아니고 붉은색인 참나무가 외래종인 대왕참나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가 쓴 월계관은 대왕참나무 잎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때 히틀러가 직접 월계관을 씌워주었는데, 손기정 선수는 부상으로 대왕참나무 묘목 화분을 받았고 이것을 모교인 양정고에 기증하였다. 이 나무는 1982년에 서울시 기념물 제5호 "손기정월계관기념수"로 지정되어 손기정 체육공원(옛 양정고 교정)에서 잘 자라고 있다.
1980년 이후에는 이 나무가 미국에서 수입되어 가로수로도 환영을 받고 있다. 이 나무의 이름이 '대왕'인 데는 여러 가지 속설이 있다. 참나무 가운데서 가장 키가 커서 대왕이라고 불렀다는 설, 이 나무를 수입했던 회사의 이름이 대왕이었다는 설, 뾰족뾰족 튀어나온 이파리 모양이 한자(漢字) 임금 왕(王)자와 비슷해서 그렇게 불렀다는 설 등이 있다.
요즘에 지구온난화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최근 국가장기생태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참나무 숲은 소나무 숲에 견줘 탄소저장량이 2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곧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소나무보다 참나무를 많이 심는 것이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도 참나무는 효용성이 크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 삼림의 약 1 / 4을 차지하는 참나무가 2004년에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이배재고개에서 참나무시들음병이 처음 발견됨으로써 비상이 걸렸다. 참나무시들음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작은 벌레가 곰팡이균을 몸에 지닌 채 참나무로 들어가 병을 옮겨 발생한다. 감염된 참나무는 줄기의 수분 통로가 막히면서 잎이 시들고 마르면서 죽게 된다. 이때 잎이 빨갛게 마르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단풍이 든 것처럼 보인다.
광릉긴나무좀은 1935년에 문헌에 기록되어 있으므로 2004년 이전에도 병원체가 이미 참나무 숲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병은 우리가 잘 아는 참나무 6형제뿐만이 아니고 대왕참나무 루브라참나무 등 외국 수종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병은 서울과 경기도 대도시 주변의 신갈나무를 중심으로 퍼져가고 있어서 앞으로 참나무 숲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예단하기가 어렵다.[3]
효능[편집]
참나무는 한국에서 제일 흔한 나무이다. 흔히 도토리나 상수리가 열리는 나무를 모두 참나무라고 부른다. 떡갈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물참나무 등 종류가 매우 많다. 그러나 이 흔해 빠진 나무가 진짜로 제일 좋은 나무이며 제일 귀한 약이 되는 줄 누가 알까.
- 고엽제 중독도 고치는 천하제일의 해독제
오래전에 베트남전 참전 용사 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는 백마부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수색부대의 척후병 역할을 했다. 그때 미국 군인들이 비행기로 고엽제를 뿌렸는데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물질인지 모르고 소낙비 맞듯이 맞았다. 모든 나뭇잎이 누렇게 말라 죽었지만 사람한테는 해가 없는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온 지 2년도 안 되어 고엽제 중독으로 전신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온몸의 피부가 나무껍질처럼 거칠어지고 갈라진 데다 견딜 수 없을 만큼 가려워서 25년 동안 단 몇 시간도 편안하게 잠을 자 본 적이 없었다. 온몸이 마비되고 뒤틀려서 제대로 걸을 수도 똑바로 설 수도 없었다.
그 환자한테 처음에는 황토를 치료약으로 써 봤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 궁리 끝에 참나무 잔가지를 우려낸 물을 마시게 했더니 1년 만에 다이옥신 독이 완전하게 풀려서 가려움증이 없어지고 마비가 풀려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회복됐다. 그 뒤로 참나무 우린 물로 온갖 중독과 염증 환자를 치료했는데 거의 대부분 씻은 듯이 나았다.
고엽제(枯葉劑)는 나무를 말려 죽이기 위해서 살포하는 제초제이다. 미군이 베트남전에 사용한 에이전트 오렌지가 제일 유명하다. 베트남 전쟁에서 살포한 고엽제에는 다이옥신이 들어 있는데, 이것은 치사량이 0.15g이며, 청산가리의 1만 배, 비소의 3,000배에 이르는 독성을 지니고 있다.
다이옥신은 분해되지 않고, 몸속에 축적되어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갖가지 암과 신경계 손상을 일으키며, 기형을 유발하고, 독성이 유전되어 2세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지금까지 고엽제에 노출된 많은 사람들이 온갖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고엽제를 생산한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참나무 가지를 우려낸 물은 천하제일의 해독제다. 다이옥신 중독, 농약중독, 화공약품 중독, 중금속 중독, 뱀독, 식중독 등 모든 독을 풀어 준다. 해독제로 으뜸이다. 뱀한테 물렸거나 벌한테 쏘였거나 농약을 마셨거나 술을 많이 마셨거나 무슨 독이든지 중독된 데에는 다 잘 듣는다.
임신중독 치료에도 효험이 높다. 임신중독은 태아한테 산소를 많이 보내서 뇌에 산소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구역질이 몹시 나고 정신이 몽롱해지며 퉁퉁 붓는데,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또한 약을 잘못 쓰면 간이나 태아한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러한 환자가 참나무 우린 물을 먹으면 소변이 아주 시원하게 나와 하루에 2 ~ 3kg씩 부은 것이 빠진다.
- 아토피와 알코올 중독에도 천하 명약
아토피 피부염도 잘 듣는다. 참나무 우린 물을 수시로 마시는 한편 염증 부위를 하루에 한 번씩 씻어 준다. 알코올 중독으로 손을 덜덜 떨거나 코끝이 빨갛게 곪아서 딸기코가 된 사람도 참나무 우린 물을 마시면 잘 낫는다. 알코올 중독으로 코끝이 곪아서 썩어가는 사람이 있었는데 참나무 우린 물을 6개월 동안 마시고 나았다. 염증이나 면역기능을 늘리는 데나 해독제로도 최고이다. 뱀한테 물린 데에도 사흘 동안 먹으면 뱀독이 다 빠진다. 뱀한테 물려 목숨을 잃을 뻔한 사람을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고친 것도 여러 번이다. 이 독, 저 독 온갖 독을 다 실험해 보았는데 옻독을 빼내는 데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렸다. 옻독은 일주일이 지나야 완전히 빠졌다.
참나무 우린 물은 면역력 강화에도 아주 좋다. 오래 먹으면 면역력이 강해져서 감기를 비롯한 어떤 병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만들기도 아주 쉽다. 산에서 신선한 참나무 가지를 꺾어 와서 작두로 손가락만 한 크기로 잘라서 그릇에 넣고 재료 전체가 잠길 정도로 찬물을 붓고 사흘 동안 두면 먹물처럼 까만 물이 우러나온다. 절대로 삶거나 끓이면 안 된다. 열을 가하면 효소가 모두 파괴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참나무 가지를 우려낸 물은 여름철 상온에 오래 두어도 잘 상하지 않는다. 며칠 동안 두면 오히려 발효되고 숙성되어 약효가 더 높아진다. 품질 좋은 지장수에 참나무 가지를 넣어서 우려내면 해독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참나무의 굵은 가지나 잔가지거나 가릴 것 없이 손가락만 한 크기로 잘라서 황토와 같이 찬 물에 담가서 사흘 동안 우려내서 물처럼 수시로 마시면 된다.
참나무 가지 우린 물은 아무 계절에나 만들 수 있지만 여름철에 만든 것이 약효가 제일 좋다. 여름철에는 만들기도 쉽고 약효 성분도 제일 많이 우러난다. 다만 봄철 참나무 새순이 붉은 빛깔로 돋아날 무렵에 채취한 잎에는 독이 있으므로 절대로 쓰면 안 된다. 반드시 완전하게 자란 잎을 써야 한다. 예전에 소가 봄철에 참나무 새순을 먹고 중독되어 죽는 일이 더러 있었다.
잎, 줄기, 잔가지를 7 ~ 10cm 길이로 잘라서 항아리에 넣고 물을 잠기도록 부은 다음에 돌멩이로 눌러 두고 뚜껑을 덮지 말고 사흘 동안 두어서 물이 까맣게 우러나오면 유리병에 담아 두고 수시로 마신다.
모든 참나무 우린 물을 약으로 쓸 수 있다. 떡갈나무나 상수리나무나 효과는 같다. 그러나 도토리나무보다는 상수리나무가 물이 더 잘 우러난다. 대개 껍질이 얇은 참나무 종류들이 더 잘 우러난다.
맛이 쓰거나 별로 떫지 않아서 먹기도 좋다. 참나무를 우려 낸 물을 2리터짜리 병에 담아서 보관해 두고 물이나 차, 음료수처럼 수시로 마신다. 참나무에는 천연 방부제 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오래 두어도 썩거나 상하지 않는다. 한여름철에는 보름 동안 보관할 수 있고 봄가을에는 한 달 동안 두어도 변질되지 않는다.
참나무 수액은 별로 떫지도 달지도 쓰지도 않다. 우려내어 상온에 일주일쯤 두면 저절로 발효되어 효과가 더 좋아지고 맛은 더 순해진다. 끓이지 말고 그대로 먹어야 효과가 좋다.
한 번에 100 ~ 150㎖씩 하루에 서너 번 마신다. 오랫동안 먹으면 타닌이 치아에 침착되어 약간 검어질 수 있으나 복용을 중지하고 한 달쯤 지나면 없어진다. 녹차를 많이 마시면 치아가 까맣게 변색되는 것과 같다.
- 중금속독과 농약독 풀고 면역력 늘려
도토리 역시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도토리 껍질에 들어 있는 성분이 수렴작용을 한다. 도토리 껍질에 질소 성분이 많다. 이 질소 성분이 독극물에 대한 방어 작용을 하고 독이 몸 안에서 작용하지 못하도록 막아 준다. 그래서 도토리 껍질을 간경화증이나 간염을 치료하는 약으로 쓴다.
도토리묵은 혈우병 환자나 설사를 하는 사람한테는 좋은 치료약이 될 수 있다. 시중에 나오는 도토리묵은 일주일가량 물에 담가서 떫은맛을 빼 버린 것이다. 떫은맛을 빼내지 않은 도토리묵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떫은 것을 먹으면 혀가 꼬부라지고 변비가 생긴다.
도토리 열매는 혈우병이나 설사, 중풍,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쓸 수 있으나 독이 있으므로 조심해서 써야 한다. 돼지도 도토리를 많이 먹이면 변비가 생긴다. 그래서 한 번에 20 ~ 30개 정도만 먹이에 섞어 준다.
참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하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 도토리나무에서 이는 바람이 면역력을 기르고 정신을 맑게 하는 데 가장 좋은 것이다. 도토리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하면 온갖 염증이나 피부병이 잘 낫는다.
참나무는 뼈를 이롭게 하는 나무이다. 그러므로 집 안의 가구나 돗자리, 침대, 밥상, 밥그릇, 베개 등을 참나무로 만들면 좋다. 이와 함께 도토리를 즐겨 먹으면 뼈가 튼튼해지고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 등 갖가지 뼈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참나무는 골기(骨氣)를 많이 품고 있는 나무이므로 참나무 숲을 자주 산책하는 것으로도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참나무는 잎과 껍질과 잔가지도 약으로 쓴다. 참나무 잎은 지혈작용이 뛰어나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날 때, 치질로 인한 출혈에 효과가 있다. 갑자기 피를 토할 때에는 참나무 잎을 말려서 가루 낸 것을 5 ~ 10g씩에 물 한 대접을 붓고 달여서 마시면 멎는다.
코피가 멈추지 않을 때 참나무 잎을 짓찧어 즙을 내어 한 잔 마시면 신기하게도 멎는다. 치질로 피가 그치지 않을 때에는 참나무 잎을 가루 낸 것과 회화나무 꽃을 볶아서 가루 낸 것 각각 5g 미음에 타서 복용한다. 한 번 먹어서 그치지 않으면 몇 번 더 먹는다.
참나무 껍질은 악창, 종기, 장풍하혈(腸風下血 : 직장궤양으로 인한 출혈), 설사, 이질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 참나무 껍질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로 종기나 악창, 피부염 부위를 씻으면 잘 낫는다. 대장의 염증으로 설사가 오랫동안 그치지 않을 때에는 참나무 속껍질을 채취해 진하게 고약처럼 달여서 먹는다.
참나무 속껍질 1근(600g)에 물 한 말을 붓고 은은한 불로 오래 달여서 물이 5되쯤 되게 한 다음 참나무 껍질을 건져내 버리고 다시 그 물을 고약처럼 달여서 두고 수시로 물에 타서 먹거나 술에 타서 먹는다. 오랫동안 잘 낫지 않는 설사에 효과가 매우 좋다.
참나무 껍질은 연주창 치료에도 쓴다. 연주창에는 참나무 속껍질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로 자주 씻는다.
참나무 잎이나 잔가지는 담낭결석, 신장결석, 방광결석, 요로결석 등 갖가지 결석을 녹여 나오게 하는 효과도 있다. 모든 참나무의 잎이 결석을 용해하는 작용이 있으나 그 가운데서 겨울철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참나무 종류인 참가시나무의 잎이 결석을 녹이는 작용이 가장 세다. 참가시나무 잎이나 잔가지 20 ~ 40g을 물 2리터에 넣고 약한 불로 1리터가 되게 달여서 물이나 차 대신 마시면 웬만한 결석은 1 ~ 3개월이면 녹아서 없어진다. 참가시나무 잎은 간 기능을 좋게 하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몸 안에 쌓인 온갖 독을 풀어 준다. 일본이나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참가시나무 잎과 잔가지로 결석을 녹이는 약을 만든다.
- 도토리꿀은 좋은 식품이자 훌륭한 약
도토리는 우리 조상들이 수천 년 전부터 구황식품으로 널리 먹었다. 도토리는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기운을 돋워주는 효력이 있다. 특히 뼈를 튼튼하게 하는 힘이 있고 몸 안에 있는 중금속을 흡착해 빼내는 작용이 있다.
도토리를 껍질째 토종꿀 속에 3년 이상 담가 두었다가 먹으면 뼈를 튼튼하게 하고 내장의 온갖 병을 낫게 하며 무병장수하게 하는 최고의 명약이 된다. 도토리가 꿀 속에서 천천히 발효되면서 떫은맛과 독성이 없어지고 맛이 좋은 식품이 되는 동시에 훌륭한 약이 되는 것이다.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같은 난리를 피해 산속으로 숨었던 사람이 야생 꿀 속에 담가 두었던 도토리를 먹고 몇 백 살을 살아 있다는 전설도 여러 곳에서 전해 온다. 토종꿀 속에 3년 동안 담가 두었던 도토리를 오래 복용하면 뼈가 쇳덩어리처럼 단단해져서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뼈를 다치는 법이 없고 100세가 되어도 머리가 희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어찌 천하의 명약이 심산유곡에만 있겠는가? 무릇 명약은 온 산천에 골고루 널려 있기 마련이다. 참나무도 그중에 하나이되 다만 그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활용할 수 있는 법이다.[4]
참나무에 속하는 나무[편집]
여기에 포함된 것은 참나무의 극히 일부다. 전 세계에서 참나무종은 무려 약 500 ~ 600여 종에 이른다. 심지어 졸갈참나무, 떡신갈나무, 떡신졸참나무 등의 잡종이 발생하여 분류학자의 머리를 쥐어뜯게 만들고 있고 참나무에 속하는 가시나무 같은 나무는 심지어 상록수이기도 하다. 그럼 어떤 나무를 참나무라고 불러야 되는가? 쉽게 말하자면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는 다 참나무라고 보면 된다.
- 대표적인 참나무속(Quercus) 식물
- 한국에 자생하는 참나무
- 신갈나무
- 굴참나무
- 상수리나무
- 졸참나무
- 갈참나무
- 떡갈나무
- 가시나무
- 종가시나무
- 붉가시나무
- 개가시나무
- 참가시나무
- 졸가시나무 - 비장탄의 재료로 쓰인다.
- 북미에서 자생하는 참나무
- 대왕참나무 - 북미 원산, 가로수로 심기 위해 한국으로 들여왔다. 손기정이 독일에서 갖고 들어온 나무도 이 나무이다.
- 루브라참나무 - 북미 원산, 대왕참나무와 같이 가로수로 심기 위해 들여왔다. 잎의 결각이 대왕참나무에 비해 얇고, 도토리가 훨씬 큰 것이 차이점이다.
- 유럽에서 자생하는 참나무
- 유럽참나무(로부르참나무) - 서유럽 고유 수종, 서양 신화나 고전 문학에서 오크(Oak)라고 부르는 나무는 바로 이 나무를 가리킨다.
- 코르크참나무 - 남유럽과 북부 아프리카 원산, 껍질로 코르크를 만든다.[5]
쓰임새[편집]
긍정적인 의미의 접두사인 '참-'이 붙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쓰임새가 많았던 나무지만 요즘은 술통으로 일부 쓰이는 것 외에는 대부분 태워 버리는 땔감 정도로밖에 쓰이지 않는다. 한국에서 과거에는 참나무의 속이 튼실하고 단단하다고 하여 흑단나무나 자단나무처럼 질 좋은 가구재로 사용되어 왔다. 한국에서 참나무는 주로 가구재로 활용되었고 더 크고 곧은 나무가 필요한 건축재나 선재로 쓰인 경우는 찾기 어렵다. 참나무의 수형이 대체로 구불구불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대에서는 훨씬 더 좋은 목재들이 많다.
한국에서는 숯을 만들 때 참나무를 많이 쓰며 목재로도 쓴다. 참나무로 만든 숯을 참숯이라고 부른다. 참나무의 경우 탈 때 매연이 많이 나지 않고 오래 잘 타기 때문에 장작으로 애용된다. 소나무는 송진 때문에 화력은 좋지만 매캐한 연기가 많이 나는 편이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땔감 장작 대부분이 참나무이다. 더불어 톱밥 원료로도 많이 사용되는 편이다.
서양에서는 고급 포도주나 위스키를 숙성하는 나무통의 재료로 유명하다. 오크통이라고도 부르는 바로 그것이다. 참나무의 페놀 성분이 태워져 만들어지는 바닐린 성분이 바닐라 향을 더해준다. 타바스코 소스도 오크통에 숙성해 만들어진다.
범선 시대에는 군함을 건조할 때 선체 재료로 참나무를 썼는데 목재의 질이 좋아 튼튼하고 포탄 피격 시 파편도 적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Live Oak는 창설초기 미 해군 함정 USS 컨스티튜션을 건조하는데 쓰였고 영국도 벌목해 훔쳐가서 자국 전열함 만드는데 써먹었는데 방어력은 프리깃인 컨스티튜션이 게리에르를 상대로 당대 영국 해군의 프리깃용 18파운더 함포를 도탄내는 수준이었다.
표고버섯이 자라기 좋은 나무라 표고버섯 농사에서 대목으로 쓰고 대부분 도토리나 밤이 열리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도토리로 도토리묵을 해 먹는다.
일부 참나무는 수피가 코르크로 쓰인다. 대부분의 참나무가 코르크질이긴 하지만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수종은 몇 종 없다. 지중해성 기후대에서 자라는 코르크참나무(Quercus suber)가 많이 이용된다.
애완곤충(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용 용품을 만들거나 산란목으로도 쓰인다. 실제로 야생에서 곤충들은 참나무 수액을 매우 좋아하며 산란목은 표고버섯을 재배한 폐목을 이용한 경우가 많다.[5]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참나무〉, 《네이버 국어사전》
- 〈참나무〉,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이상훈 교수, 〈정말 좋은 나무, 참나무〉, 《우리문화신문》, 2020-11-13
- 최진규 회장, 〈(식품과 의약의 도를 말하다 참나무) 무릇 명약은 온 산천에 골고루 널려 있기 마련이다〉, 《월간산》, 2014-04-29
- 〈참나무〉, 《나무위키》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