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
하이에나(영어: Hyena, 학명: Hyaeninae)는 식육목 고양이아목에 속하나 흔히 '고양이의 천적'이라고 불리는 하이에나과 동물의 총칭이다. 포유강 이하 분류군 중에서 가장 다양성이 적으며 고양이아목 내에서는 네번째로 적다. 하이에나는 다양성 자체는 적지만, 아프리카의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1]
목차
개요
하이에나는 포유류 하이에나과 동물의 총칭이다. 형태학상으로는 수렴진화 때문에 일부 요소에서 개과 동물들과 닮은 점이 있다. 하이에나는 늑대 등을 제외한 개과 동물과 같이 발톱보다는 이빨로 먹이를 잡아채는 주금성 사냥꾼이며 숲속에서 살지 않는다. 또한 둘 다 먹이를 빠르게 집어삼키거나 저장하며, 커다랗고 무디며 집어넣을 수 없는 발톱을 가진 굳은살 투성이 발은 질주나 재빠른 선회를 하는 데에 적응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하이에나의 털 고르기(grooming)와 냄새 표시(scent marking), 몸단장 습성, 교미와 양육 행동은 다른 고양이아목 동물의 그것과 상동이다. 하이에나는 중대형으로 몸무게 10~80kg 정도이며, 암컷이 수컷보다 몸집이 크다. 비교적 머리가 큰 동물로 몸통 후반부보다 전반부가 다부지게 생겼다. 꼬리에는 털이 많고 귀는 둥글다. 네 다리는 길고 발가락은 4개씩밖에 없다. 앞다리와 뒷다리의 길이가 서로 다른 것이 특징이다. 발톱은 뭉툭하고 고양이처럼 접거나 펼 수 없다. 외부형태는 개와 비슷하지만 분류학적으로는 사향고양이에 가깝다. 점박이하이에나(Crocuta crocuta)는 하이에나 중에서 가장 큰 종류로서 황회색 바탕에 암갈색 또는 검은색의 둥근 무늬가 있다.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 서식한다. 줄무늬하이에나(Hyaena hyaena)는 바위가 많은 건조지대에 산다. 몸빛깔은 회색 또는 연한 갈색인데 암갈색 또는 검은 줄무늬가 있다. 북아프리카, 동아프리카, 인도, 파키스탄 등지에 분포한다. 갈색하이에나(H. brunnea)는 사바나나 건조한 지역에 산다. 몸의 털은 거칠고 길다. 몸빛깔은 갈색이며 목과 네 다리의 하부는 회색을 띤다. 로디지아, 모잠비크, 남아프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하이에나는 일반적으로 사자, 치타, 수리 등과 같은 맹수들의 사냥감을 도둑질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냥도 매우 잘 한다. 특히 협동해서 사냥할 때는 매우 큰 짐승을 잡기도 한다. 사냥은 주로 후각을 이용해서 한다. 주로 암컷이 이끄는 가족 단위로 생활하며, 수컷들은 흩어져서 생활한다. 주로 다른 동물이 쓰던 굴이나 동굴, 짙은 관목숲에 보금자리를 튼다.[2]
생태
하이에나는 비교적 짧은 몸통을 가지고 있으나 대게 덩치가 크고 늑대를 닮았다. 하지만 몸통 하부는 체고가 낮고 몸통 상부는 높은 위치에 있으며 등과 허리는 엉덩이 쪽으로 아래를 향해 경사진 두드러운 모습을 보인다. 앞다리는 긴 반면, 뒷다리는 매우 짧다. 목도 두껍고 짧은 편이다. 두개골은 외형상 대형 개과 동물의 두개골과 닮은 꼴이다. 하지만 좀 더 크고 무거우면서도 얼굴부의 경우 주둥이가 좀 더 짧다. 하이에나는 앞발과 뒷발에 크게 도드라진 발바닥이 있고 각각 네 발가락씩 있는 지행동물이다. 개처럼 짦고 굽어있는 발가락 안으로 숨길 수 없는 발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털가죽에는 덜 발달하거나 미발달한 잔털이 드문드문 나 있고 거칠게 나 있으며. 대부분의 종은 머리에서 어깨까지 풍부히 자라난 갈기털이 길게 늘어져 있다. 대부분의 하이에나들은 점박이하이에나만 빼면 줄무늬 털가죽 특징을 사향고양이와 가까웠던 조상과 공유한다. 귀는 크고 기부 능선이 단순하며 점액낭은 없다. 목등뼈와 척추는 유연성에 한계가 있다. 수컷 하이에나는 음경골(陰莖骨)이 없다. 개과 동물보다 갈비뼈가 한 쌍 더 있으며, 혀는 고양이과 동물과 몽구스과 동물들처럼 거칠다. 대부분의 종은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 점박이하이에나의 경우 그 반대인데, 그 이유는 암컷이 체중이 더 많이 나가며 수컷을 지배하는 무리 체계를 지녔기 때문이다. 또, 점박이하이에나의 암컷은 외부 생식기가 수컷의 생식기와 비슷하게 생겼다.
하이에나의 치아 구조는 개과 동물과 비슷하다. 하지만 뼈를 부수거나 거친 먹이를 섭취하는 데 전문성이 크다. 상악부 열육치는 매우 강하며 턱에 최대 압력을 가하는 지점으로 멀리 이동시킬 수 있다. 어금니는 미발달하였으며 나머지 치아는 넓은 기부와 절삭변을 가졌고 마찬가지로 강하다. 송곳니는 짧으나 두껍고 강건하다. 하이에나의 치아는 후열육성 어금니로 뼈를 부수는 개과 동물들과는 달리 송곳니와 소구치로 뼈를 깨부순다는 점을 반영해본다면 그보다는 좀 더 강하다 볼 수 있겠다. 줄무늬하이에나와 점박이하이에나 모두 가죽을 찢어버릴 일도 없이 목을 단 한 번 물은 것만으로도 얼룩말과 임팔라를 사냥하는 일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고 잘 알려져 있다. 땅늑대의 예에서는, 어금니의 크기가 크게 줄어들어 있고 이따금씩 성체가 되어서도 자라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부분을 제외하면 이 세 종은 같은 치아 구조를 가졌다.
하이에나는 회음취선이 결핍한 상태이나, 항문 개구부에 노출된, 커다란 살 주머니가 달려있다. 이 주머니를 향해 항문 위치한 커다란 항문샘이 열려 있다. 일부 피지샘이 항문 개구부와 그 위쪽 사이에 드러나 있다. 이 분비샘은 흰색 크림질의 분비물을 생성하는데, 이 분비물을 하이에나가 풀 줄기에 붙인다. 이 분비물의 냄새는 싸구려 비누를 끓이거나 태울 때 나는 냄새와 비슷하다. 그리고 냄새가 워낙 강해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서 수 미터 떨어진 사람들도 이 향을 맡을 수가 있다. 이 분비물은 주로 영역 표시용으로 쓰이나, 땅늑대와 줄무늬하이에나의 경우 사자 등의 경쟁자가 나타날 때 경쟁자를 향해 이를 분사한다.
점박이하이에나는 클랜이라는 집단을 이루어 사는데 많은 수의 암컷과 적은 수의 수컷으로 뒤섞인 80마리에 달하는 대규모 무리를 형성한다. 암수가 혼잡하게 섞인 무리를 구성하며 서열은 철저히 암컷이 우위에 서고 덩치도 암컷이 더 크기 때문에 수컷은 암컷에게 대항하지 않는다. 설령 암컷이 더 작아도 수컷보다는 우위이다. 또 새끼 돌보기를 할 때 수컷은 양육에 참여하지 않으며 암컷은 새끼를 낳거나 양육할 때쯤에 수컷을 내쫓는다.
줄무늬하이에나의 경우 자신의 서식지 조건에 따라 가족 단위 무리를 만든다. 5~6마리의 무리 생활을 하거나 단독 생활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경우에 따라 작은 무리를 이루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일처제 사회를 택하는 동물이고 암수가 모두 양육에 참여하는 편이다.
갈색하이에나의 경우 역시 가족 단위의 무리를 지어서 생활하는데 함께 영역을 지키고 새끼를 양육하는 등 상당히 긴밀한 사이인데다 수컷들 한정으로 무리 내의 서열도 철저하게 정해져 있고 서로 다른 무리의 암수끼리 번식기에 만나 교미를 하고 헤어지는 듯 하며 역시 암수가 모두 양육에 참여한다.
특징
사자보다 강한 치악력을 가지고 있어 분골하기에 알맞아 대부분 음식을 거의 남기지 않는 편이다. 점박이하이에나는 사자와 더불어 아프리카 먹이사슬의 정점에 위치한다. 숫사자를 포함한 무리의 먹이를 강탈하는 일은 극히 드물지만 암사자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먹이를 빼앗긴다. 청소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지구력과 협동을 통한 사냥에도 매우 능하다. 점박이하이에나는 암컷이 수컷보다 크며 무리의 우두머리다. 그 집단은 철저하게 서열이 나누어져 있고 새끼들도 가족을 따라 먹이를 사냥하면 높은 서열이 먼저 먹는다. 이런 습성으로 서열이 낮은 하이에나의 새끼들은 굶어 죽기도 한다. 아프리카와 아라비아 반도, 인도아대륙 등에 분포한다. 가끔은 고양이의 먹이를 빼앗아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하이에나는 고양이의 천적 중의 하나이다.
가장 큰 종인 점박이하이에나의 경우 40~80kg 가량으로, 아프리카에서 사자 다음으로 큰 대형 육식동물이다. 실제 사자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덩치가 그렇게 많이 차이나지 않는다. 아프리카의 고양이과 중 2번째로 큰 아프리카 표범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큰 편이다. 생태학적으로 유라시아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비슷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늑대가 보통 20~50kg 남짓인 것을 생각해 보면 매우 크다.
반면 가장 작은 종인 땅늑대의 경우 10kg 정도 나가는데, 이는 시바견과 비슷한 크기다. 멸종한 종까지 합쳐서 가장 큰 종은 파키크로쿠타속에 속한 하이에나들로, 이들은 사자나 호랑이와 맞먹을 정도의 몸집을 가졌으며, 그 무게가 190kg에 달했다. 두개골은 현생 곰보다도 컸다.
무리의 우두머리에게 철저하게 복종하며 위계질서가 강하나, 우두머리가 무리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할 경우 집단으로 반란을 일으켜 우두머리를 공격하여 추방시키거나 죽인다. 실제 위의 영상에서 우두머리가 새끼들을 돌보는 암컷 하이에나들에게서도 먹이를 뺏어가는 등 무리를 챙겨주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자 나중에 무리가 반란을 일으켜 우두머리가 한 쪽 뒷다리를 심하게 다쳤을 정도로 공격해서 결국 쫓아냈다.
방송에서 사자의 먹이를 뺏어 먹는 장면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사자가 하이에나의 먹이를 뺏어먹는 경우가 더 많고 하이에나도 암사자의 먹이를 뺏으려 하지 수사자의 먹이는 거의 시도하지 않는다.
하위 분류
개과 동물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생리학으로는 몽구스과 동물과 가깝다. 하이에나과에는 현재 3속 4종의 동물이 포함된다.
하이에나아과 (Hyaeninae)
- 점박이하이에나속 (Crocuta)
- 점박이하이에나 (Crocuta crocuta)
- 하이에나속 (Hyaena)
- 줄무늬하이에나 (Hyaena hyaena)
- 갈색하이에나 (Hyaena brunnea)
땅늑대아과 (Protelinae)
- 땅늑대속 (Proteles)
- 땅늑대 (Proteles cristata)
진화
현존하는 하이에나 종들은 개과 동물들과 비슷하나, 이는 수렴 진화의 결과이며 실제로는 고양이아목에 포함되어 있다. 마이오세 초기에 처음으로 등장한 하이에나들을 보면 가장 가까운 현존하는 친척인 몽구스과, 그리고 특히 사향고양이과 동물들이랑 매우 흡사하다. 생활상 역시 땅과 나무를 오가며 작은 척추동물이나 곤충을 사냥하고 식물도 먹는 잡식성 하위포식자였다.
그러나 마이오세 후기로 접어들면서 지구 전체가 더 냉한화되고 건조해지자 숲이 줄어들고 초원이 늘어났으며, 하이에나들은 이에 적응해 땅에서 빠르게 달리는 데 더 적합한 체형으로 진화하게 되어 개과 동물들과 비슷한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하이에나과는 현존하는 개과 동물들에 특히 흡사된 ”dog-like hyenas” 계열과 보로파구스아과와 마찬가지로 저작력이 발달된 “bone-crushing hyenas” 혈통으로 분기되었다. 전자의 경우, 마이오세 후기 동안 자칼과 같은 하위포식자의 역할로서 주로 살았었고 일부는 대형화하여 더 큰 초식동물을 사냥했으나, 마이오세가 끝나면서 기후가 다시 급격하게 냉한건조되자 적응하지 못하고 대부분 멸종되었다. 예외적으로 카스마포르테테스는 플라이오세에 더욱 대형화하여 유라시아의 발빠른 상위포식자로서 맹위를 펼쳤고 북아메리카로도 진출했으나, 결국 플라이스토세 전기가 끝나면서 기후가 또다시 냉한화되고 빙기-간빙기 주기가 시작되자 멸종되었다. 현재 이 계열에서는 흰개미만을 먹고 사는 땅늑대만이 남아 있다.
반면 보로파구스아과와 수렴진화했던 계통은 계속 번성하면서 중형 및 상위포식자의 자리를 이어나갔다. 플라이오세에 카스마포르테테스가 진화할 당시, 이쪽 계통에서는 100kg을 능가했던 파키크로쿠타가 진화해 유라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역시 상위포식자로서 군림했다. 최근 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갈색하이에나는 같은 속의 소형종일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진다. 또한 줄무늬하이에나로 이어지는 하위 계통이 분기되어 나온 곳도 이때의 일이었다. 그리고 플라이스토세 초기에 점박이하이에나속이 분기되어 나와 사회성을 발달시켰고, 플라이스토세 중기에는 점박이하이에나로 진화하게 된다.
현재는 점박이하이에나, 줄무늬하이에나, 갈색하이에나, 땅늑대 4종류의 하이에나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살고 있다. 종이 많지는 않지만 다른 대형 포식자인 사자나 호랑이와 비교하면 매우 안정적인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다.[3]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하이에나〉, 《위키백과》
- 〈하이에나〉, 《나무위키》
- 〈하이에나(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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