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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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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아나콘다
대형 그린아나콘다

아나콘다(anaconda, water boa)는 남아메리카산의 보아뱀의 일종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중 하나이며 매우 사납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론 아주 온순한 편이다.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로부터 남쪽으로는 아르헨티나까지, 열대 남아메리카에서 발견된다.[1]

개요

아나콘다는 그물무늬비단뱀과 함께 세계에 가장 큰 뱀으로 무독성이다. 보통 길이는 그물무늬비단뱀이 더 길지만 몸무게는 아나콘다 쪽이 더 무겁다. 남아메리카 북부와 아마존강 유역에 분포하며 몸길이 6∼10m로 때로는 12m를 넘는 것도 있고 암컷수컷보다 크다. 몸은 녹색 바탕에 검정색 무늬가 나 있으며, 작고 매끈한 비늘이 빽빽이 덮여 있다. 몸통의 근육이 발달하여 먹이를 졸라 질식시킨다. 머리는 작다. 성질이 온순하여 사람을 해칠 위험성은 적지만 사람을 졸라 죽이거나 잡아먹기도 한다. 하루의 대부분을 물속에서 보내며 주로 낮 동안에 얕은 물가나 나뭇가지에서 숨어 있다가 물고기, 자라, 카이만, 사슴, 페커리, 파커 등을 잡아먹는다. 구애와 교미를 물속에서 하는데, 가끔 암컷 1마리와 여러 마리의 수컷이 둥글게 한데 엉키는 모습을 연출한다. 태생으로 한배에 새끼뱀 4∼8마리를 물속에서 낳는다. 근연종으로 전체 길이 약 2~3m의 소형종 노랑아나콘다(E. notaeus)가 있다. 담황색 바탕에 검은 얼룩무늬가 나 있으며 볼리비아와 브라질 서부, 우루과이 등지에 분포한다. 볼리비아에서는 아나콘다와 황색아나콘다의 잡종이 발견되기도 하였다.[2]

생태

식성은 육식성으로 아구티, 뉴트리아, 물새 등 몇kg정도 나가는 동물들부터 늪사슴, 페커리, 카피바라, 중소형 카이만 악어 등 수십~1백kg에 이르는 동물들까지 다양한 종류의 동물을 사냥하는 기회주의적이고 까다롭지 않은 포식자들이다. 보아뱀과에 속하는 다른 대형 뱀들보다 제 덩치에 비해 큰 먹이를 잘 사냥하는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

옐로우아나콘다만 해도 덩치 큰 개체들은 소형 카이만이나 작은 카피바라 정도는 잡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남미 먹이사슬에서 꽤 상위에 위치해 있으며, 큰 암컷 그린아나콘다는 서식지 내의 최상위 포식자들 중 하나다. 다만 암컷 그린아나콘다는 덩치에 어울리게 덩치 큰 포유류가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지만, 옐로우아나콘다나 수컷 그린아나콘다 등은 물새를 주식으로 삼는다.

다른 종의 들도 곧잘 잡아먹으며, 아나콘다 못지않게 큰 대형 뱀들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동족포식을 행하는 대표적인 종이다. 특히 짝짓기를 마친 직후 암컷 아나콘다가 임신에 대비할 영양을 섭취하기 위해 수컷을 잡아먹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동물원에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대형의 뱀을 2마리 이상 합사하지 않는다.

우기에는 먹잇감을 찾아 배회하며 이것저것 주워먹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악어와 마찬가지로 물가에 접근하는 동물들을 사냥하는 매복형 포식자다. 수면 밖으로 코와 눈만 바깥으로 내놓고 몸 대부분을 물속에 숨긴 채로 먹이를 기다린다. 다만 눈이 많이 퇴화되어 시력 자체는 매우 안 좋은 편으로, 시력 외의 오감에 주로 의존한다.

평상시의 굼뜬 모습으로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먹이를 사냥할 때는 그야말로 번개같이 재빠른 속도로 공격해서 순식간에 전신을 휘감아버린다.

다른 보아뱀이나 비단뱀과 마찬가지로 사냥감을 휘감아 몸통으로 조여서 죽이는데,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질식으로 먹이를 죽이진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질식도 먹이의 제압에 영향을 끼치긴 하지만, 그보다는 혈류를 차단해 먹이를 더욱 신속하게 제압한다. 사냥 시에는 아나콘다 자신도 상당한 위협에 노출되기 때문에 먹잇감의 저항을 빠르게 최소화 시킬수록 훨씬 이득이다.

아나콘다처럼 조이는 힘이 강한 대형 뱀들은 포유류의 혈압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의 압력을 장시간 동안 가할 수 있는데, 이 덕분에 먹잇감의 혈류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며, 뇌나 심장 등 주요 장기에 공급받는 혈류를 차단해 심장마비와 뇌빈혈성 실신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조이는 힘이 더욱 강력해지면 반대로 먹잇감의 머리 쪽으로 피가 강하게 쏠리게 만들 수 있는데, 이러면 먹이는 레드아웃 현상과 동일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며 뇌출혈을 겪고 사망할 수 있다. 또한 강한 압력으로 먹잇감의 신경 세포를 손상시켜 저항을 둔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대형 그린아나콘다는 먹잇감의 척추 인대를 파열시켜 척추를 탈구시킬 정도로 강한 힘을 내기도 한다. 4.6m의 아나콘다가 약 50kg 정도 나가는 수컷 흰꼬리사슴의 척추를 탈구시킨 사례도 관찰되었고, 4.5m의 아나콘다가 1.8m의 카이만의 척추를 접어버린 사례도 존재한다.

섭식 행위는 주로 물속에서 이루어지나, 옐로우아나콘다의 경우엔 2.5m 높이까지 나무를 기어올라가 새를 사냥하는 모습도 관찰되었다.

다 자란 아나콘다는 천적이 검정카이만, 재규어를 제외하면 거의 없지만, 새끼는 피라냐, 피라루쿠, 피라이바, 황새, 해오라기, 가마우지, 카이만, 오리노코악어, 다른 아나콘다, 게잡이라쿤, 아마존족제비, 긴꼬리수달, 큰수달, 오셀롯, 부채머리수리 등 어지간한 아마존의 포식자들에게 먹잇감이다. 안경카이만이나 피라냐카이만 등의 중형 카이만들도 옐로우아나콘다나 수컷 그린 아나콘다 정도는 잡아먹기도 하며, 검정카이만, 오리노코악어, 재규어는 암컷 그린 아나콘다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완전히 자란 대형 암컷 그린아나콘다는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천적이 없다고 볼수있다.

특징

아나콘다는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뱀으로 알려져 있다. 기록된 개체 버마비단뱀에서 가장 무거운 뱀이라는 기록이 나오기는 했지만,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개체의 경우 아나콘다가 훨씬 크다. 그린아나콘다(Green anaconda)의 경우 최대 길이가 6m는 족히 넘으며 7m를 넘는다는 믿을 만한 기록들도 존재한다. 게다가 같은 길이의 뱀들보다 육중한 편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거대한 것은 그린아나콘다 한 종 뿐이고, 나머지 종들은 그보다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편인 옐로우아나콘다(Yellow anaconda)도 최대 4m를 넘게 자랄 수 있는 거대한 뱀이다. 볼리비아아나콘다도 옐로우아나콘다 못지 않게 크게 자라는 편. 검은점아나콘다는 최대 3m 정도로 아나콘다 중에서는 작은 편. 또한 크기에서 확연한 성적이형성이 나타나는데, 암컷이 수컷보다 체구가 확연히 큰 편으로, 네 종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개체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기본적으로 다른 대형 뱀들에 비해 몸통이 조금 굵은 편으로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큰 뱀으로 간주된다. 그린아나콘다는 비슷한 길이의 대형 비단뱀들보다도 두꺼운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눈이 다른 뱀들에 비해 위쪽을 향하여 돌출된 편인데, 수생성이 강한 종인만큼 물에 잠긴 채로 눈만 수면 밖에 내놓고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수생성이 강한 대형 비단뱀들도 비슷한 두상을 지니긴 했지만, 아나콘다는 그보다도 약간 더 눈이 위쪽에 쏠린 편이다.

주로 물에서 생활한다. 육지에 올라온 아나콘다는 보는 사람이 답답할 만큼 행동이 굼뜨지만, 물에서는 유연하고 민첩하게 행동한다. 아나콘다의 별칭 중에 "워터보아"라는 것이 있을 정도다. 커다란 그린아나콘다도 물속에선 최대 시속 16km에 달하는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로 습지, 강, 범람원 등 물이 있는 환경에서 발견된다.

해가 떠있을 땐 물 속에서 지내기보단 지상에 올라오거나 유목 위에 올라가서 똬리를 틀고 일광욕을 즐기는데, 수변림에 서식하는 개체들은 꽤 높은 나뭇가지 위에 자리잡고 일광욕을 할 때도 있으며, 이 때는 교목성 뱀들처럼 제법 정석적인 똬리를 튼다. 다만 나무를 그리 잘 타는 편은 아니며, 특히 대형 그린아나콘다 암컷들은 체중 때문에 나무를 거의 못 오르는 수준이다.

번식은 주로 건기에 이루어지며, 한 마리의 암컷이 여러 수컷과 짝짓기를 하는 일처다부(一妻多夫) 형태다. 번식기가 오면 여러 수컷들이 커다란 암컷을 휘감고 뒤엉켜서 짝짓기를 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짝짓기 공(breeding ball)이라고 부른다. 수컷들은 발톱으로 퇴화한 흔적다리로 암컷을 긁으며 자극하고, 암컷과 짝짓기할 기회를 얻기 위해 저들끼리 힘싸움을 벌인다.

난태생으로 알이 아닌 새끼를 낳으며, 임신 기간은 옐로우아나콘다가 4~6개월, 그린아나콘다가 6~7개월 정도다. 한 번에 낳는 새끼의 마릿수는 옐로우아나콘다가 10~40마리, 그린아나콘다가 20~40마리 가량이나 경우에 따라선 더 낳을 수도 있다. 주위에 수컷이 없으면 처녀생식을 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아나콘다답게 갓 태어난 유체들마저 상당한 덩치를 자랑하는데, 옐로우아나콘다 유체의 몸길이는 40~60 cm 가량, 그린아나콘다 유체의 몸길이는 50~95 cm 가량이다. 성숙기에 다다르는 시기는 옐로우아나콘다는 2~4살, 그린아나콘다는 3~4살 정도다.

카피바라와 뉴트리아 같은 설치류를 먹고 살며, 가끔은 멧돼지가젤을 사냥할 때도 있다. 천적으로는 독수리와 부채머리수리, 그리고 사람 등이 있다.

옐로우아나콘다의 경우 사육 환경에선 20살 넘게 살 수 있으며, 그린아나콘다의 사육 수명은 최대 30년에 달한다.

종류

유전적인 분석을 통해 종 간의 형태상의 차이점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 육안으로는 무늬의 세세한 차이점을 보고 판별하는 방법밖에 없다.

  • 그린아나콘다(Eunectes murinus) : 가장 대표적이고 유명한 종이자 가장 거대한 종으로, 아나콘다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모습이 바로 이 종이다. 또한 가장 구별이 쉬운 종이기도 한데, 일단 덩치부터 다른 종들에 비해 큼지막한데다, 머리에 줄무늬가 다섯 줄인 다른 종들과는 달리 머리 중앙선에는 무늬가 없다. 또한 눈 뒤쪽에 특유의 주황색 마킹이 있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 옐로우아나콘다(Eunectes notaeus) : 가장 흔히 사육되는 종으로 남미 북동부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그린아나콘다보다 더 남쪽에 분포하며, 판타나우 습지를 위주로 브라질 서~남부, 볼리비아 일부와 파라과이에 걸쳐 서식하며, 남쪽으로는 아르헨티나 북부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아르헨티나에선 겨울에 최저 기온이 영하 5~7도까지 떨어지는 서늘한 지방에서 발견되기도 하며, 겨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일광욕하면서 보낸다. 덩치가 꽤 크지만 그린아나콘다보다는 확연히 작은 편이다. 지역에 따라 크기 차이가 있지만 암수의 평균 길이는 각각 2m 이상과 2m 이하로 구분된다. 암컷의 경우 사육 환경에서의 최대 크기는 4.25m, 50kg에 달하지만, 야생에선 아직까지 4m를 넘는 개체가 확보된 적은 없다. 다만 현장 기록으로는 4.6m에 달하며 55kg을 넘는 개체도 보고된 바 있다. 수컷의 최대 길이는 3m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름에 어울리게 다른 종에 비해 선명한 노란색을 띠는 경향이 있으나, 위 사진처럼 등이 짙은 갈색 혹은 올리브색을 띠는 경우도 있다. 가장 보편적인 판별 방법은 무늬인데, 다른 종들에 비해 무늬가 많고 조밀한 편이며, 특히 몸 옆부분에 불규칙한 형태의 마킹이 빼곡하게 있으면 대체로 옐로우아나콘다라고 보면 된다.
  • 볼리비아아나콘다(Eunectes beniensis) : 볼리비아 북부에서만 굉장히 제한적으로 발견되는 종. 한때는 그린아나콘다와 옐로우아나콘다 사이에서 태어난 교잡종이라 여겨졌으나, 연구를 통해 별개의 종임이 밝혀졌다. 옐로우아나콘다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색은 그린아나콘다에 가까운 편이고, 몸 옆부분에 무늬가 적은 편이다.
  • 검은점아나콘다(Eunectes deschauenseei) : 아마존강 하구와 프랑스령 기아나에서만 발견되는 종이다. 가장 덩치가 작은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워낙 마이너해서 표본 자체가 거의 없지만 수컷의 최대 길이는 2m 이하, 암컷의 평균 길이는 2m 이하에 최대 길이는 3m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옐로우아나콘다와 구별이 어렵지만 색이 조금 더 칙칙한 편이고, 몸 옆부분에 커다란 검은색 반점들이 있다.

사육

인지도도 매우 높고 대형 뱀답게 박력이 있기 때문에 파충류 애호가들의 로망에 가깝지만, 그린아나콘다의 경우 수컷이라면 모를까 암컷은 굉장히 크게 자라는 만큼 개인이 사육하기엔 여러모로 부담이 있다. 옐로우아나콘다는 비교적 만만한 사이즈 덕에 널리 사육되고 있지만, 다른 대형 뱀들에 비하면 거래되는 숫자는 적은 편이다.

현재 한국에선 옐로우아나콘다와 그린아나콘다 두 종 다 사육시설등록종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등록하기까지의 절차가 까다로운데다 허가 자체를 잘 안 내주기 때문에 국내 사육자들은 거의 전멸 상태다. 파충류를 취급하는 펫샵에도 입고되지 않는 상황이다.

사육 자체는 쉬운 편이며, 전체적으로 버마비단뱀과 사육법이 비슷하다. 오히려 옐로우아나콘다는 버마비단뱀보다 훨씬 짧아서 사육장 세팅이 더 간단하며, 크게 자라봤자 4m인지라 새끼 때 4자에서 시작해서 성체 때 6자 사육장으로 바꿔주기만 해도 일생 내내 사육이 가능하다.

물뱀인 만큼 꼭 수중 환경에서 사육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을 가지기도 하지만, 사실 반드시 그래야 할 필요성은 없다. 물론 물에서 키워도 좋지만, 몸을 담글 정도로 큰 물그릇을 넣어주기만 해도 육지 사육이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물을 넣어준다면 주기적인 청소로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보전

보전 현황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으나 최소한 그린아나콘다나 옐로우아나콘다는 멸종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에는 옐로우아나콘다의 가죽이 활발히 거래되는 품목이었고, 현재도 아르헨티나에선 개체군을 해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적정선에서 가죽을 위한 사냥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반수생 동물인만큼 물이 사라지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강수량의 변화나 댐의 건설 등으로 서식지가 유실될 수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야생화된 그린아나콘다와 옐로우아나콘다가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나 번식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아직 버마비단뱀처럼 심각한 생태계교란종으로 취급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3]

동영상

각주

  1. 아나콘다〉, 《위키백과》
  2. 아나콘다(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3. 아나콘다〉, 《나무위키》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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