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통행
양방통행(兩方通行, Bidirectional Traffic)은 한 길에서 둘 이상의 통행자가 서로 마주보며 반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양방통행의 반대어는 일방통행이며, 비슷하게 대면통행 또는 쌍방통행이라고도 불린다. 양방통행에는 좌측통행과 우측통행의 원칙이 있는데, 둘 중 어느 것을 따르는지에 대한 여부는 각 나라마다 다르다. 통계산 전 세계 인구의 66%가 우측통행을, 나머지 34%가 좌측통행을 따르는 나라에서 살고 있으며,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도로의 길이를 합쳤을 때는 72%가 우측통행을, 28%가 좌측통행을 따른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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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
교통혼잡
일방통행에 비해 양방통행은 극심한 교통혼잡을 불러일으킨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도심의 이면도로는 근본적으로 주택과 상가가 밀집한 데다 노폭이 4~5m에 불과하고 양쪽으로 불법 주·정차가 극심해 일방통행조차 힘들 지경인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양방통행을 실시할 경우 제대로 교행이 안 되고 교차지점에서의 혼란으로 잦은 접촉사고와 함께 더 혼잡을 초래하게 될 수 있다.[2] 실제 사례로 아래 그림은 교차로에서 일방적인 양방통행과 회전교차료일 때의 상충횟수를 나타낸다. 양방통행일 때 32번의 상충이 회전교차로로 인해 8회로 감소한다.
만약 일방통행이라면 상충횟수는 더 줄어든다. 총 32회였던 상충이 단 5군데만 상충이 발생한다. 많은 이면도로에 운영되는 일방통행은 여러가지 장점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상충횟수가 감소하면 운전자에게도, 이곳을 지나는 보행자에게도 그만큼 위험요소가 감소하게 된다.[3]
운전석 위치
우측통행을 하는 나라에서는 운전대와 운전석이 좌측에 있고, 좌측통행을 하는 나라에서는 운전대와 운전석이 우측에 있다. 이는 중앙선과 운전자의 거리를 가깝게 하여 시야 확보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미국, 일본, 영국 등에서는 운전석의 위치가 달라도 운행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나 그리스, 사우디아라비아, 아르메니아 등에서는 운전석의 위치가 다른 차량을 운행할 경우 불법이다.[4]
국가별 원칙
대한민국
한국은 대한제국 때 우측통행의 원칙을 따랐다가 일제강점기 때 좌측통행의 원칙을 따랐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따로 국가를 건설하면서 두 나라 모두 우측통행의 원칙으로 변경했는데, 이것은 남과 북이 각각 미국과 소련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그동안 차량 도로는 미국식인 우측통행의 원칙을 따랐었고, 보행도로는 일본식인 좌측통행의 원칙을 따랐었다. 이와 같은 사회 규칙의 혼선으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계속 일어 왔었고, 그러다 2009년 10월 1일에 법 개정을 통하여 모든 도로가 우측통행의 원칙을 따르는 것으로 통일했다.[5] 원래는 보행도로에 대한 규정은 없었고, 예전에 보행자와 차량이 같이 움직이는 도로에서는 보행자는 왼쪽, 차량은 오른쪽으로 움직인다고 규정되어 있었다. 흔히 인용되는 대한민국는 전통적으로 우측통행이었다는 부분도 보행도로에서의 규칙이 아니라, 보행자와 우마차가 같이 다니는 도로의 경우로 볼 수 있다. 2010년 7월 1일부로 전부 우측통행으로 변경되어 우측통행이 실시되었다.[4]
영국
좌측통행 국가의 원조인 영국은 마차들이 좌측통행을 했던 것이 시초이다. 마차가 우측통행을 하면 오른손의 채찍이 인도쪽을 향하게 되므로 보행자가 다칠 수 있다. 하지만 마차가 좌측통행을 하면 채찍이 중앙선을 향하게 되어 보행자가 다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영국의 마차는 좌측통행을 실시하게 되었다. 한편 군주제인 영국이 대표적으로 좌측통행을 하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군주제 국가들은 모두 좌측통행을 하고 공화제 국가들은 모두 우측통행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다. 실제로 스페인, 덴마크,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군주국임에도 우측통행을 하는 나라가 있고,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공화제임에도 좌측통행을 한다. 더불어 영연방 국가들은 모두 좌측통행을 한다는 상식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실제로 영연방 회원국 중에서도 나이지리아, 캐나다 등은 영국 외 다른 영연방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좌측통행을 했다가 현재는 우측통행을 하고 있다.[4]
일본
일본은 원래부터 좌측통행을 원칙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오키나와가 미국 식미지 시절 잠시 우측통행을 하였으나 오키나와가 1972년 미국으로부터 반환한 후 6년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1978년 7월 40일부로 좌측통행으로 변경하였다. 이 통행 채계를 부르는 용어가 바로 칠삼공(730)이다. 730은 일본 오키나와현 일대가 1972년 5월 15일을 기해 미국으로부터 반환한 이래 6년간 자동차에 대한 대면 통행의 유예 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바뀌는 통행 체계이며, 1978년 7월 30일부터 적용된 대면 통행 체계이다. 오키니와현의 통행 체계는 미국의 지배를 받던 시대에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측통행이었으나, 일본에 반환된 이후에는 다른 일본 본토(규슈, 시코쿠, 혼슈, 홋카이도, 쓰시마섬 등)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방식(좌측통행)으로 변경되었다. 오키나와에 남아 있었던 왼쪽 운전대 차량들은 전부 대만, 필리핀, 괌, 사이판 등지로 수출하였다.[6]
스웨덴
스웨덴은 원래부터 좌측통행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이웃 주변 국가인 핀란드, 노르웨이 경계 지점에서 서로 충돌사고가 일어나는 부작용이 있어 300여 년간 꾸준히 지켜오던 좌측통행이 1967년 9월 3일을 기해 우측통행으로 전환하였다. 이를 기념하는 날이 바로 다겐H이다. 다겐H는 스웨덴의 양방통행 방식이 좌측에서 우측통행으로 바뀐 1967년 9월 3일을 가리킨다. H는 스웨덴어로 우측통행을 뜻하는 Högertrafik(회게르트라피크)에서 온 단어이다. 통행 방향을 변경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노르웨이, 핀란드를 비롯한 스웨덴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들은 모두 우측통행을 실시하였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스웨덴의 내수용 차량은 대부분 왼쪽에 운전대가 설치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인구 밀도와 교통량이 낮았기 때문에 2차선 고속도로에서 정면 충돌의 원인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바라지 않았고, 이전 40년간 통행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는 국민투표에서 거부되었다. 1955년 스웨덴에서 있었던 국민투표에서는 83%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제안을 거부하였다. 그러나 1963년 스웨덴 의회에서는 변경안을 통과시켰고, 국가 우측통행위원회(HTK)를 설립하여 감독하였다. 심리학자들의 도움을 얻어서 4년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캠페인의 일부로 다겐 H 로고는 남녀 속옷, 우유팩, 기념품 등 다양한 곳에 삽입되었다.[7] SVT에서는 우측통행을 홍보하는 노래 컨테스트를 열다. 다겐 H가 다가오면서 모든 교차로에는 추가적인 봉이 설치되었고 새로운 신호등은 검은 플라스틱에 둘러싸인 채 설치되었다. 다겐 H 아침에 플라스틱이 모두 제거되었다. 차선을 구분하는 흰색 선이 새로 칠해졌고 검은 테이프로 숨겨 놓았다. 다겐 H 이전에는 차선을 구분하는 데 노란색 선을 사용하였다. 일방 통행로는 새로운 문제가 되었다. 버스 정류장은 길 반대편으로 옮겨졌다. 원활한 합류를 위하여 교차로의 모양을 바꿔야 했다.
9월 3일 일요일 다겐 H 당일, 오전 1시부터 6시까지 모든 불필요한 교통이 차단되었다. 이 때 통행하는 모든 차량은 특별한 규칙을 따라야 했다. 모든 차량은 오전 4시 50분에 완전히 멈춘 다음, 통행 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꾸고, 5시에 진행이 허용될 때까지 멈춰 있어야 했다. 스톡홀름과 말뫼에서는 교차로 방향을 재설정하는 작업 때문에 2일 오전 10시부터 3일 오후 3시까지 교통이 차단되었다. 일부 지역에서도 2일 오후 3시부터 3일 오후 3시까지 교통이 차단되었다.[7] 스톡홀름의 노면 전차는 폐선되었고 버스로 대체되었으며, 기존의 버스도 오른쪽에 문이 달려 있는 새로운 버스로 교체되었다. 8000여대의 기존 버스는 양쪽에 문을 설치하는 개조가 이루어졌다. 예테보리의 버스 중 운전대가 오른쪽에 달려 있는 버스는 파키스탄과 케냐에 수출되었다. 버스의 전환 비용은 국가 부담이었고, 예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예테보리와 노르셰핑 노면 전차는 운행을 계속하였다. 상대편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스웨덴의 모든 차량은 헤드라이트를 교체해야 했다. 스웨덴 의회에서 다겐 H를 통과시킨 이유 중 하나는, 당시 스웨덴의 차량은 저렴한 공용 헤드라이트를 사용하였으나, 시대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비싼 차량별 전용 헤드라이트로 바뀌고 있었기 때문이다. 통행 방식 전환이 더 늦어지면 차량 소유자에게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다겐 H 다음날(월요일) 보고된 교통 사고는 125건으로, 다겐 H 이전 월요일의 130건에서 198건보다 적은 수치이다. 통행 방식 변경 때문에 발생한 사상 사고는 없었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이미 왼쪽에 운전대가 달린 차량을 운전한 적이 있기 때문에, 우측통행을 하면 전방 시야가 좋아져서 사고를 줄일 수 있음이었다. 실제로 치명적인 대차 및 대인 사고가 매우 감소하였다. 사고가 감소한 원인 중에는 통행 방향 전환 이후로 임시적으로 10km/h 낮게 조정된 제한 속도도 있었다. 2년도 지나지 않아서 사고 발생률은 통행 방향 전환 이전 수준으로 올라갔다.[8]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는 원래부터 좌측통행을 원칙으로 정하였으나 1968년 5월 26일 오전 6시를 기해 우측통행으로 전환하였다. 다겐H와 같이 이를 기념하기 위한 H다귀린(H-dagurinn)이 있다. H-다귀린은 아이슬란드의 통행 방식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전환된 1968년 5월 26일을 가리킨다. 공식적으로 전환된 시간은 이 날 오전 6시이다. 알팅그(아이슬란드 의회)에서는 1964년 5월 13일 "알싱기는 정부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통행 방식을 우측으로 전환하는 연구를 시작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였다. 이 작업을 하기 위해서 교통 위원회(Umferðarnefnd)가 설립되었다. 전환 비용은 버스 개조 비용으로 약 3,300만 크로나, 기반 시설 교체 비용으로 1,200만 크로나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통행 방식을 전환하는 날 밤 전국에 있는 1,662개의 도로 표지판을 교체하였고, 아이슬란드에 있는 모든 도로 표지판 개수가 5,727개가 되었다. 전환으로 인하여 발생한 사고는 자전거를 타다가 다리가 부상당한 소년 1명이었다.[9]
각주
- ↑ Brian Lucas, 〈Which side of the road do they drive on?〉, 《Brianlucas》, 2018
- ↑ 박종인 기자, 〈일방통행도 혼잡한데 양방통행이라니…교통흐름 제대로 알고 있나〉, 《부산일보》, 2001-08-21
- ↑ 〈왜 일방통행이 양방통행보다 안전하다고 할까?〉, 《녹색교통운동》, 2015-10-05
- ↑ 4.0 4.1 4.2 〈대면 통행〉, 《위키백과》
- ↑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 〈(컬처 세상)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교육 아니라 인성·교통교육 절실하다〉, 《천지일보》, 2017-09-12
- ↑ 〈730 (교통)〉, 《위키백과》
- ↑ 7.0 7.1 김인영 기자, 〈(9/3 오늘) 스웨덴 ‘다겐 H’…우측통행으로 전환〉, 《오피니언뉴스》, 2018-09-02
- ↑ 〈다겐 H〉, 《위키백과》
- ↑ 〈H-다귀린〉, 《위키백과》
참고자료
- 〈730 (교통)〉, 《위키백과》
- 〈다겐 H〉, 《위키백과》
- 〈H-다귀린〉, 《위키백과》
- 〈대면 통행〉, 《위키백과》
- 박종인 기자, 〈일방통행도 혼잡한데 양방통행이라니…교통흐름 제대로 알고 있나〉, 《부산일보》, 2001-08-21
- 〈왜 일방통행이 양방통행보다 안전하다고 할까?〉, 《녹색교통운동》, 2015-10-05
-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 〈(컬처 세상)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교육 아니라 인성·교통교육 절실하다〉, 《천지일보》, 2017-09-12
- Brian Lucas, 〈Which side of the road do they drive on?〉, 《Brianlucas》, 2018
- 김인영 기자, 〈(9/3 오늘) 스웨덴 ‘다겐 H’…우측통행으로 전환〉, 《오피니언뉴스》, 2018-09-02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