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스노다르

크라스노다르(러시아어: Краснода́р, 영어: Krasnodar, 아디게어: Гъожъие къал)는 러시아 남부연방관구의 크라스노다르 변경주에 있는 도시이다. 크라스노다르는 북캅카스 서부에 위치한 크라스노다르 변경주의 중심지이다. 남부연방관구의 중심 도시이자 러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로 인구는 2023년에는 110만 명까지 돌파했다. 러시아에서 인구가 16번째로 많은 도시이며 사업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로 선정됐으며 ‘러시아의 남쪽 수도’란 별칭을 갖고 있다.^[1]

개요[편집]

크라스노다르는 러시아 남부연방관구(러시아어: Ю́жный федера́льный о́круг) 크라스노다르 지방(Краснодарский край)의 주도이다. 캅카스 산맥 북부, 흑해 북동쪽 쿠반강 하류 연변에 자리한 하항(河港)이며, 철도교통과 크라스노다르 지구의 행정 중심지이다. 모스크바로부터는 남쪽으로 약 1,540km 떨어져 있다. 1794년 예카테리나 2세의 명에 의해 흑해 연안의 러시아의 전초기지로 세워져 캅카스 전선을 방위하는 군사 중심지로 19세기 후반에 철도가 개통하고 나서 크게 발전했다. 러시아 혁명 전까지는 예카테리노다르(Yekaterinodar)라고 불렀으며 1920년 12월에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되었다. 소비에트 연방은 크라스노다르를 공업도시로 발전시켰다. 정유, 기계 제조업으로 유명하다. 토지가 비옥하고 곡류나 해바라기 등을 수확한다. 농산물 가공도 한다. 크라스노다르의 인구는 2010년에 약 74만 명이었으나 이후 급증하여 2020년에 93만 명을 돌파해 몇 년 후 100만 명 돌파가 예상되었으나 2021년에 바로 100만 명을 돌파했고 2023년에는 110만 명까지 돌파했다. 크라스노다르는 본래 군사도시였으나, 역사가 오래됨에 따라 관광지로서의 가치도 올라가는 중이다. 기후가 따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휴가를 많이 온다. 공항 이용객 수 5등을 마크한 소치의 소치 공항보다는 아래지만 그래도 9위의 예카테리나 2세 공항을 보유하고 있다. 기후 덕분에 쌀, 차 같은 작물을 많이 농사짓고, 러시아 다른 지방에서는 키우기 어려운 작물이다보니 러시아에서 이 지방의 특산물로 유명하다.^[2]^[3]

지리 및 기후[편집]

크라스노다르는 쿠반강 오른쪽 연안에 자리잡은 크라스노다르는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1300km 떨어져 있다. 흑해는 서쪽으로 120km밖에 안 되며 보로시스크 흑해항으로부터는 동북쪽으로 약 148km 거리다. 주변 지역과 함께 ‘크라스노다르시 지구’로 불린다.

크라스노다르는 습한 아열대성 기후로 일본 아키타(秋田)현 아키타시나 중국 장쑤성 쉬저우(徐州)시와 비슷하다. 겨울은 춥고 습하며 눈이 많이 온다. 가장 추운 달인 1월의 평균 기온은 1°C이지만 편차가 매우 크다. 때로는 며칠 동안 20°C를 웃돌기도 하지만 한파를 막아 줄 산이 없는 탓으로 –20°C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여름은 덥고 7월 평균 기온이 24.1°C다. 강수량은 연평균 735mm이고 연중 고르게 분포돼 있다. 크라스노다르에서는 극심한 폭풍이 별로 없다. 사상 최고와 최저 기온은 2000년 7월 30일과 1940년 1월 11일에 각각 기록된 40.7°C와 –32.9°C다.^[4]

역사[편집]

크라스노다르의 옛 이름 예카테리노다르는 ‘예카테리나의 선물’이란 뜻이다. 예카테리나 대제가 비옥한 쿠반강 유역을 흑해 코사크와 이곳 수호자인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카타리나(Saint Catherine of Alexandria)에게 하사한 데에서 유래했다. 예카테리노다르는 예전부터 드넓은 곡창지대를 가지고 있어 농업 생산량이 뛰어난 지역이었고, 일찍이 농경 문화가 정착했다. 또한 남쪽에는 캅카스산맥, 서쪽에는 흑해와 아조프해가 있어 교통의 요지이기도 했다. 1793년 군대 초소로 출발한 뒤 국경을 방어하고 오스만 투르크와 다투던 체르케스 지방에 대한 러시아의 지배권을 확인하기 위해 코사크가 1794년 1월 12일 요새를 건설한 이래 군사도시로 발전해 왔다.

19세기 전반에 예카테리노다르는 쿠반 코사크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1867년에는 도시로 승격했다. 남부 러시아의 무역 요충지로 자리 잡으면서 1888년 인구가 약 4만 5,000명으로 불어났고 1890년대에 철도가 연결됨에 따라 도시의 번영이 가속화됐다. 쿠반 코사크 창립(1696년 추정) 200주년 기념 오벨리스크가 1897년 예카테리노다르에 세워졌다.

10월 혁명 직후의 내전 기간(1917~1922)에는 예카테리노다르의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 많은 코사크인이 적군에 반대해 백군을 지지했다. 적군이 완전히 장악한 예카테리노다르는 1920년 12월 현재의 이름 크라스노다르로 바뀌었다. 크라스노(빨간색)와 다르(선물)를 합한 것으로 ‘공산주의의 선물’이란 의미인 셈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독일군이 1942년 8월~1943년 2월까지 6개월 동안 크라스노다르를 점령했다. 독일군은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와 SS(나치 친위대) 기동대를 앞세워 유대인과 공산주의자, 빨치산 용의자 등 수천 명을 총살형, 교수형, 화형과 심지어 가스형으로 학살했다. 소련은 1943년 여름 나치 부역자와 전쟁범죄자 등에 대한 재판에 착수했고 그 첫 재판이 1943년 7월 14~17일까지 크라스노다르에서 열렸다. 여기서 사형을 선고받은 8명이 약 3만 명의 군중이 모인 광장에서 즉결 처형됐다.크라스노다르는 막대한 전화를 입었지만 종전 후 재건에 매진한 결과 도시의 면모를 완전히 일신했다.^[5]

경제[편집]

크라스노다르는 러시아 남부의 경제 중심지로 130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제 활동이 활발하다. 권위 있는 미국의 격주간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몇 년 동안 크라스노다르를 러시아에서 사업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로 선정했다. 크라스노다르의 주요 산업은 식품(42.8%), 에너지(13.4%), 연료(10.5%), 기계(9.4%), 임업 및 화학(4%) 등이다.

크라스노다르는 상업이 고도로 발달한 지역으로 러시아 8개 연방관구의 하나인 남부연방관구에서 연간 매출이 가장 많고 주민 1인당 쇼핑몰이 러시아에서 가장 많다. 세계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에도 다른 도시들은 대부분 매출액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크라스노다르는 계속 증가했다.

실업률이 0.3%로 남부연방관구의 도시 중 가장 낮으며 1인당 평균 연봉은 21,742루블(2013년 5월 기록)로 1위다. 관광은 크라스노다르 경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크라스노다르는 호텔이 80개를 넘고 2013년 문을 연 힐튼 가든 인은 크라스노다르 최초의 세계적 호텔이다.

교통[편집]

러시아의 주요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크라스노다르도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은 자동차다. 경전철, 자전거 도로, 넓은 보도 등 대체교통수단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노력은 아직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하철이 없는 크라스노다르의 대중교통은 시내버스, 트롤리버스, 전차, 노선택시가 담당하며 그중에서도 공중 전력선에서 동력을 공급받는 트롤리버스와 전차가 주력이다. 도로는 격자형이며 포플러, 아카시 등의 가로수가 빽빽이 늘어서 있다.

크라스노다르국제공항이 본거지인 쿠반항공이 크라스노다르의 최대 항공사였으나 2012년 폐업했고 지금은 아에로플로트와 도나비아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대형 호텔로는 인투리스트, 호텔 모스크바, 호텔 플라탄 등이 있고 철도역으로는 크라스노다르-1과 크라스노다르-2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