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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론섬(영어: Ceylon)은 인도 아대륙의 남동쪽에 위치한 인도양의 섬인 스리랑카섬을 말한다. 1796년부터 1948년 2월 4일까지 스리랑카는 영국의 왕령식민지로 영국령 실론(영어: British Ceylon)으로 불렀다. 영국인들은 타칭으로 스리랑카섬을 실론(Ceylon)으로 불렀는데, 포르투갈어 세일랑(Ceilão)에서 비롯한 이름이다.[1]
실론섬의 식민 지배 역사는 포르투갈이 콜롬보에 거점을 마련한 포르투갈령 실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네덜란드령 실론을 지배하였고 다시 영국 동인도 회사가 네덜란드 영지를 뻬앗으면서 영국령 실론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까지 유럽 제국주의의 식민지는 해안의 주요 항구만 지배할 수 있었을 뿐 내륙은 여전히 독립 국가들이 있었다. 여러 나라가 분열하였던 스리랑카는 15세기 무렵 캔디 왕국으로 통합되었고 캔디는 이후 차례로 찾아오는 식민주의 군대와 전쟁을 치렀다. 1815년 영국은 캔디의 마지막 국왕을 사로잡았고 이후 1817년 캔디 조약을 통해 스리랑카 전역을 식민지로 합병하였다. 1948년 실론 자치령이 영연방의 일원으로 독립하면서 폐지되었다. 스리랑카섬은 인도반도 남동부의 인도양 상에 있는 홍차(紅茶)의 산지로서 유명한 곳이다. 섬은 진주조개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중앙에서 약간 남쪽에 표고 2,524m의 피두루탈라갈라 산과 항해자들 사이에 잘 알려진 표고 2,243m의 애덤스산이 있는데, 이들 고봉을 중심으로 산악지대가 펼쳐져 있다. 북반부는 넓은 구릉지대로 남부의 산악지대와는 대조적이다. 섬은 적도에 가까워 연중 기온이 높고 강우량이 많다. 하계의 계절풍은 남서지방에, 동계의 계절풍은 북동부에 비를 몰아온다. 특히 하계에는 강우량이 많아 남서부의 산악지대에는 연간 3,000~4, 000㎜에 달하는 지역이 있다. 스리랑카는 열대 도서국가이므로 연간 기온차는 거의 없다. 서남부 및 중간 산악지대는 강수량이 비교적 많은 편이며 4∼6월중에는 남서계절풍이 불고 있다. 한편 동북부는 건조하고 10∼2월중에는 북계절풍이 불며 비가 많다.[2]
네덜란드 공화국이 프랑스 제1공화국에 점령되자, 영국은 네덜란드의 식민지들을 점령하였다. 해당 식민지들에는 네덜란드령 실론도 포함되어 있었다. 1802년 영국은 아미앵 조약으로 네덜란드로부터 실론 점령을 승인받았다. 영국령 실론과 동부의 칸디 왕국 간에도 1803–1805년간 제1차 칸디 전쟁(First Kandyan War)이 벌어졌는데, 이 전쟁에서 영국군은 초기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으나 산악 지대에서 게릴라전으로 저항하는 칸디군을 소탕하는 데는 실패하였으며 몇 차례 칸디군에 전투에서 패배하는 등 고전하였고, 실론 총독 프레더릭 노스(Frederick North, 실론 총독 재직 1798–1805)가 퇴임하면서 어정쩡한 상태로 공식적인 휴전 협정 없이 전쟁이 끝나게 되었다. 영국은 제1차 칸디 전쟁의 실패를 거울삼아 서부 식민지에서 내실을 다진 후 1815년에 제2차 칸디 전쟁을 벌여 칸디 왕국을 병합하고 스리랑카 전역을 식민 지배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칸디 왕국의 잔당들은 1817년에 우와–웰라사 대반란(Uwa–Wellassa Great Rebellion)을 일으켰고, 반란은 이듬해 진압되었으나 영국은 이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소모하였다. 영국 식민 정부는 반란의 중심지인 우와(Uwa) 지역에서 모든 성인 남성을 학살하고, 우와와 웰라사 지역에서 농경 시설과 주민 재산을 파괴 혹은 압류하는 등 가혹한 후처리로 토착민의 불만을 억눌렀다. 1817년부로 스리랑카 전역이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게 되었다. 20세기 이전에는 커피가 재배되었다. 식민지배 이전에 예멘에서 건너왔던 것이 있었다. 네덜란드에서 플랜테이션을 시도하나 성과를 못봤고 그 다음에 스리랑카를 차지한 영국에서 플랜테이션 농법을 적용, 발전시킨 것이다. 영국은 기존의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확보하고 있었던 해안 항구 지역을 벗어나 내륙 산간 지역으로 플랜테이션 농지를 확대하였다. 그러나 내륙 산간에 대한 영국의 지배력이 확고하게 굳기까지는 꽤 오랜 세월이 더 지나야 하였고 플랜테이션 농지 개발은 군대의 투입과 함께 이루어져야만 하였다. 당시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은 앞 다투어 동남아시아에 향신료 플랜테이션을 설치하고 무역을 독점하여 많은 수익을 올렸다. 영국령 실론 초창기 스리랑카섬은 세계에서 몇 안되는 대규모 계피 산지였다. 계피 산지로서 스리랑카섬의 명성은 18세기 말까지 지속되었다. 1830년 즈음엔 대규모 커피 산지가 되었으나, 1870년경 퍼진 커피녹병으로 말미암아 커피 농장이 초토화되자 그 자리에 대용 작물로 차를 심었다. 그 후 홍차 산지로 유명해졌다.
영국 식민 지배 시절 스리랑카 싱할라인과 기원전 2세기부터 원수지간이던 타밀족들이 이 기간동안 백만 명 이상 스리랑카로 이민오면서 싱할라인들과 타밀인들과의 갈등과 상호 불신이 심화되었다. 영국 식민 정부는 유럽 혼혈 및 타밀족들을 우대하며 싱할라인들을 견제하였다. 특히 타밀족 상층 카스트들이 영국 식민 지배 시절 우대받았는데, 이는 이후 벌어지는 스리랑카 내전의 불씨가 되었다. 싱할라인들이 타밀족보다 인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치 의회에서의 의석은 반반씩 할당되었다. 영국에 의한 타밀족 대량 이주는 이 외에도 타밀족 사회 내 내부분열도 일으켰는데, 고대와 중세 시대 스리랑카에 정착한 타밀족들은 대부분 브라흐민이나 크샤트리아 같은 상위 카스트로 족보 조작이 완료되었던 반면, 영국 식민지배 시절 스리랑카에 이민 온 타밀족들은 대부분 수드라나 불가촉천민이었기 때문이다. 카스트 차이 외에도 중세부터 스리랑카에 살던 타밀족들과 근현대에 이주해 온 타밀족은 천 년이 넘는 기간동안 방언 간의 차이가 다른 언어 수준으로 상당히 벌어지는 바람에 서로 의사 소통도 힘들었다. 네덜란드 식민 지배와 다르게 영국에서는 스리랑카 내에서 기독교 포교에 적극적이었는데, 이로 인하여 스리랑카 내 불교 신자들은 많은 사적 제재를 받아야 했고 스리랑카 내 상좌부 불교계도 위협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탄압이 극심하던 시절 열린 1873년 파아나두라 대논쟁에서 불교 승려 구나난다 테라가 혼자서 기독교 선교사 두 명과 벌인 공개토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체념에 가까웠던 여론이 뒤집히기 시작했다. 당시 토론 현장이 개방되어 있어서 토론 당사자들 외에도 수 많은 청중들과 언론들이 와서 관람 중이었다. 토론에서 패배한 선교사 두 명은 토론 내내 고압적인 자세를 취한 데다가 토론 패배 이후에도 치졸한 태도를 보여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 이후 스리랑카 불교계는 급속도로 부흥하기 시작했으며 이 사건은 상좌부 불교가 싱할리인들의 민족 종교화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독립운동이 격렬해진다. 1945년 영국은 수감된 독립운동가들을 석방하였다. 1947년 실론 독립법을 제정하였고, 1948년 2월 4일, 영연방 왕국 실론 자치령으로 독립하였다.[3]
스리랑카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사람들은 싱할라족이지만 오래 전부터 타밀족이 북부 해안을 중심으로 살고 있었다. 또한 해안에는 몇 백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식민 지역에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영국은 스리랑카섬에 커피 플랜테이션을 만들면서 남인도에서 다수의 타밀족을 스리랑카로 이주시켰다. 이 때문에 타밀족은 스리랑카에 오랫 동안 정착하여 왔던 스리랑카 타밀족과 영국 식민지 시기 남인도에서 이주해 온 스리랑카의 인도계 타밀족의 두 부류가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니고 살게 되었다. 스리랑카 타밀족은 힌두교의 시바파이면서 불교 문화를 수용한 반면 인도계 타밀족은 무슬림이 많았다. 19세기 중반 커피녹병이 광범위하게 번져 커피 플랜테이션이 큰 타격을 입게 되자 영국은 작물을 커피에서 차와 고무로 바꾸었다. 영국령 실론의 인구 조사는 1871년 시작되었고 매 십년 마다 실시되었다. 각 조사 당시의 인구는 표와 같다. 영국은 처음엔 스리랑카 타밀족과 인도계 타밀족을 구분하지 않다가 1911년 조사부터 별도의 항목으로 구분하였다. 1921년 당시 약 410만 명의 인구 가운데 스리랑카 타밀족은 12.8%, 인도계 타밀족은 12.9%였다. 무슬림이었던 인도계 타밀족은 스리랑카 문화에 융화되지 못하였고 결국 독립 후인 1970년대에 절반이 넘는 수가 다시 인도로 귀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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