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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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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한

아스트라한(러시아어: Астрахань, 타타르어: Ästerxan/Әстерхан 영어: Astrakhan)은 러시아남부연방관구에 속하는 아스트라한주주도이다. 아스트라한은 볼가강 하류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로 인구는 약 53만 명이다. 해발 28m에 있는 이곳은 러시아에서 가장 낮은 도시이다. 유럽아시아를 잇는 가장 오래된 무역로의 교차점에 위치한 지정학적 이점을 바탕으로 커다란 발전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현대 도시이며 세계지방정부연합기구 유라시아지역 회원도시이며 역사적 가치가 인정된 러시아의 115개 도시의 하나다.[1]

개요[편집]

아스트라한은 러시아 남부연방관구에 속하며 카스피해 저지, 볼가강 하구의 길고 큰 삼각주 위에 시가지가 펼쳐져 있으며 카스피해로부터 90km가량 떨어져 있다. 아스트라한은 볼가강 양쪽에 형성되었으며 아스트라한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중심지이다. 시가지는 11개의 섬으로 되어 있으며, 카스피해에서 잡히는 캐비어의 가공지이다. 아스트라한은 볼가강 하류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로 흔히 ‘러시아 최남단 전초기지’ 또는 ‘카스피해의 수도’로 불린다. 하자르 칸국의 수도였던 아틸이 그 기원으로 킵차크 칸국 시절에는 튀르크 귀족의 성지라는 뜻의 핫지 타르한이라고 칭해져 오늘날 아스트라한이 되었다. 중세 아스트라한 칸국의 수도였다. 카자흐스탄과 가깝고 기차가 자주 다닌다. 아스트라한 한국(汗國)의 수도였으며 1556년 뇌제(雷帝) 이반 4세에게 점령당해 볼가강이 러시아의 교통로로 개방되어, 중요한 교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1558년에 10㎞ 하류인 지금의 위치로 옮겨왔으며 러시아식 시가, 성벽, 성당 등이 건설되었다. 목재가공, 조선, 기관차 수리, 어망, 피혁, 의류, 신발 등 공업이 활발하다. 특산물은 캐비아와 중앙아시아산(産) 카라쿨 양털로 만드는'아스트라한 모피'인데, 아스트라한 상인들에 의해 처음으로 러시아에 소개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어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되었다. 의과대학과 교육대학이 있다. 1580년대의 크렘린, 17∼18세기에 건설된 우스펜스키, 로이츠키 성당 등이 있어 관광지로서 알려져 있다. 아스트라한은 100개가 넘는 민족이 어울려 지내는 다문화 사회이며 가까운 대도시는 볼고그라드다. 아스트라한은 볼고그라트로 통하는 철도, 공항, 어항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나 1년에 4개월 정도는 결빙한다. 바쿠에서 산출하는 석유를 선적하는 중요한 항구이다.[2][3]

지리와 기후[편집]

아스트라한은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1534km 떨어져 있으며 11개 섬이 있는 카스피해 저지대의 볼가강 삼각주에서 상부 쪽에 자리잡고 있다. 아스트라한은 캐러밴 교역로와 수로의 교차로에 위치한 지리상의 이점에 힘입어 17~18세기의 조그만 국경 요새에서 오늘날 주요 무역 및 공예 도시로 거듭났다.

아스트라한은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운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다. 연평균 강우량이 230mm밖에 안 돼 유럽에서 가장 건조한 도시의 하나이지만 눈이나 비가 연중 고르게 내리는 편이다. 더운 계절 6개월이 연간 강우량의 58%, 나머지 6개월이 42%를 각각 차지하는 아랄형(型)이다. 아스트라한의 겨울은 춥지만 러시아 기준으로는 훈훈한 편이다. 여름은 매우 더워서 40°C를 넘은 적도 있고 겨울에는 –33.6°C가 최저 기록이다. 연평균 중간기온 편차가 30°C를 훌쩍 넘는다. 봄과 가을은 기본적으로 여름과 겨울 사이의 과도기적 계절이다. 미국 서북부 태평양 연안 내륙 쪽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위도(북위 46°)의 세계 다른 도시들보다 훨씬 덥다.[4]

명칭 유래[편집]

이 도시의 표기는 하샤르칸(Hashtarkhan)의 변형이며, 하샤르칸은 중세의 글에 많이 나오는 하지 타르칸(Haji Tarkhan)의 변형이다. 타르칸은 아마도 터키-몽골어로 ‘위대한 칸’ 또는 ‘왕(king)’을 의미하는 직함이고 하지(Haji 또는 Hajii)는 이슬람교도의 필수 요건인 메카 순례를 마친 사람을 가리키는 호칭이다. 따라서 둘을 합치면 ‘메카를 방문한 왕’이란 뜻이 된다. 아스트라한은 어린 카라쿨 양의 특정한 가죽, 특히 그 가죽을 이용해 전통적 방식으로 만든 모자에 이 명칭을 사용한다. 아스트라한은 흔히 ‘아스트라’로 줄여서 부른다.

역사[편집]

아스트라한은 철갑상어와 이국적인 식물이 풍부한 볼가강 삼각주에 자리잡고 있다. 이 비옥한 지역에는 앞서 하자르족이 세운 나라 하자리아와 킵차크 한국(汗國)의 수도들이 있었다. 13세기 초 여행자들은 아스트라한을 자시타르산(Xacitarxan)으로 불렀다. 무역 캐러밴은 이곳에서 비단과 향신료 등을 거래하였다. 타메를란(티무르의 별칭)은 1395년 징기스칸의 후손들이 통치하는 황금군단, 즉 킵차크 한국과의 전쟁에서 자시타르산을 초토화시켰다. 자시타르산은 1459년부터 킵차크 한국을 계승한 아스트라한 칸국의 수도였고 러시아의 이반 4세에 의해 1556년 멸망할 때까지 그 지위를 유지하였다. 자시타르산의 폐허는 고고학자들에 의해 오늘날의 아스트라한으로부터 12km 상류에 있는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이슬람 최고의 여행가 이븐 바투타는 1324년 그의 고향인 탕헤르(오늘날의 모로코)를 떠나 메카까지 가는 순례길에 올랐고 거의 29년에 걸쳐 121,000km를 여행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린 수많은 신(新)문화에 대한 내용을 일기에 남겨 놓았다. 그가 여행 중에 통과한 특별한 나라가 킵차크 한국이었다. 바투타는 볼가강을 아탈강이라고 부르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강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날씨가 매우 추운 겨울에는 이슬람 통치자, 즉 술탄은 아스트라한에 머무는 게 관행이었다. 술탄 모하메드 외즈 벡(Öz Beg)은 아스트라한 주민들에게 얼어붙은 강 위에 많은 건초 더미를 올려놓으라고 명령하곤 했다. 사람들이 얼음 위를 쉽게 건너도록 하려는 배려였다. 술탄은 자신의 승인을 얻어 바투타가 방문할 예정인 콘스탄티노플에 대해 바투타와 이야기하고 나서 1500디나르와 많은 말, 명예의 복장을 그에게 하사하였다.

‘공포의 황제’ 이반 4세는 1556년 킵차크 한국을 정복한 후 1558년 볼가강이 내려다보이는 가파른 언덕 위에 새로운 성채를 세우게 했다. 바로 이 해를 아스트라한의 창건 시점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러시아-터키 전쟁(1568~70년) 도중인 1569년, 아스트라한은 혼란에 빠져 퇴각해야 하는 오스만 군대에 포위되었다. 그러나 오스만 술탄은 1년 후 아스트라한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볼가강 전체를 러시아가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지역으로 개방하기에 이르렀다. 오스만제국은 비록 군사적으로는 패배하였지만, 테레크강에 있는 러시아의 요새를 파괴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에서 오는 이슬람 순례자와 무역상들의 안전한 통행을 끈질기게 요구하였다.

아스트라한은 17세기 들어 ‘동양으로 가는 러시아 관문’으로 발전하였다. 아르메니아, 사파비 왕조의 페르시아, 무굴 인도, 히바한국의 상인들이 대거 정착하면서 아스트라한은 국제도시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아스트라한은 1670년에서 1671년에 걸치는 17개월 동안 스텐카 라진이 이끄는 코사크군에 점령되었다.

표트르 1세는 18세기 초 아스트라한에 조선소를 세우고 이 도시를 페르시아에 대한 군사행동의 근거지로 삼았고 예카테리나 여제는 18세기 후반 중요한 산업 특권을 아스트라한에 부여하였다. 아스트라한은 1705년 곤드라티 불라빈 휘하의 코사크군에 장악된 뒤 또다시 러시아에 반기를 들었다. 이보다 몇 년 전 칼무크족이 아스트라한 성채를 포위했으나 무위로 끝났다.

1711년 아스트라한에 총독부가 설치됐고 6년 후 아스트라한은 러시아가 처음으로 중앙아시아로 진출하는 모험의 거점 기능을 수행하였다. 아스트라한은 1717년 도시로 승격하였으나 1702년, 1718년, 1767년에 각각 발생한 대화재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아스트라한은 1719년 사파비 왕조에 의해 약탈당하였고 1830년에는 콜레라로 시민 상당수가 죽었다.

아스트라한의 성채는 킵차크 한국의 옛 수도 사라이에 있는 버르케 칸(재위 1257~1266년)의 유적에서 가져온 벽돌들로 1580년대에서 1620년대 사이에 지어졌다. 아스트라한의 인상적인 두 성당은 각각 1700년과 1710년에 봉헌되었다. 야로슬라블 출신의 거장들이 지은 이 성당은 러시아 교회 건축의 전통적인 특징을 많이 유지하고 있지만 성당의 외관 장식은 바로크 양식이 분명하다.

1919년 3월 볼셰비키 통치에 반대하여 아스트라한에서 일어난 노동자들의 반란이 실패로 끝난 후 볼셰비키 실력자 세르게이 키로프의 명령으로 비상위원회(Cheka,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전신)가 일주일도 안 되는 단기간에 시민 3000~5000명을 처형하였다. 일부 희생자는 목 주위에 돌이 묶인 채로 볼가강에 던져지기도 하였다.

독일이 1941년 소련 침공 암호명인 바르바로사 작전을 펼칠 때 아스트라한에서 아르한겔스크까지 이어지는 A-A선은 소련이 독일의 군사작전과 점령에 대비하여 설정한 서부 전선 최후의 방어선이었다. 독일이 이들 두 도시와 모스크바를 점령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계획은 실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스트라한 서쪽 지역은 스탈린그라드 전투로 이어진 독일군의 공세를 가리키는 1942년 가을의 청색 작전(Fall Blau) 당시 베르마흐트(Wehrmacht, 제2차 세계대전 때의 독일군)가 소련 영토 안으로 쳐들어간 최동단 지점의 하나가 되었다. 독일 A군 경장갑부대는 아스트라한 100km 지점까지 접근하여 간단한 정찰 임무를 수행한 뒤에 철수하였다. 같은 시기에 루프트바페(독일 공군)의 KG 4호와 KG 100 폭격기가 아스트라한에 대한 여러 차례의 공습으로 석유저장소와 항구 시설들을 폭격하였다.

아스트라한은 1934년까지는 스탈린그라드 지역, 1943년까지 볼가 지역의 일부였다가 이후 러시아 소비에트연방 사회주의공화국(RSFSR)에 소속된 아스트라한주의 주도가 되었다. 아스트라한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에도 러시아연방에서 같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5]

경제[편집]

오늘날 아스트라한은 볼가 지방의 대규모 산업 도시다. 도시 창건 당시나 400년 이상 지난 지금이나 생선 가공의 주요 거점이다. 특히 어업은 도시 경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산업으로 통조림의 생산이 증가하고 있고 러시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어류 제품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아스트라한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볼가강 삼각주의 카스피해 저지대에 있기 때문에 과일과 채소가 많이 생산되고 석유, 화학, 조선 등의 중공업이 발달했으며 관광도 활발하다. 1860년대에 발굴된 바쿠 유전 덕분에 아스트라한 항구는 러시아에서 가장 큰 항구의 하나가 되었다. 현재 아스트라한에는 다양한 형태의 기업 1,200여 개가 연료·에너지단지, 조선, 및 식품 등의 분야에서 도시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교통[편집]

아스트라한은 환승 무역의 중심지이자 아시아-유럽 무역로의 교차점에 있는 교통의 거점이다. 교통과 관련한 아스트라한의 최대 장점은 바다, 강, 철도, 도로, 항공 등 모든 운송 수단을 결합한 복합 운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볼가강을 지나 카스피해로 나가면 흑해, 지중해, 발트해북해까지도 수로를 이용할 수 있다.

나리마노보공항은 국제선 청사를 재건축해 2011년 2월 개장한 후 러시아에서 가장 현대적인 지방 공항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카자흐스탄 악타우와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국제선과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로 가는 국내선이 직항편으로 제공된다.

철도는 아스트라한을 북쪽(볼고그라드와 모스크바), 동쪽(카자흐스탄 아티라우), 남쪽(마하치칼라와 아제르바이잔 바쿠)으로 연결해 준다. 모스크바, 볼고그라드, 상트페테르부르크, 바쿠, 우크라이나 키이브, 벨라루스 브레스트 등지로 가는 직행 열차가 있다. 시외버스와 국제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시내 대중교통은 주로 버스와 미니버스(마르슈르트카)가 담당한다. 2005년까지는 전차가 다녔고 2017년까지는 트롤리버스도 있었다.

지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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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아스트라한〉, 《위키백과》
  2. 아스트라한〉, 《나무위키》
  3. 아스트라한(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4. 아스트라한(유럽지명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5. 아스트라칸〉, 《요다위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러시아유럽 같이 보기[편집]

러시아유럽 행정구역
러시아유럽 도시
러시아유럽 바다
러시아유럽 지리
러시아유럽 문화
러시아유럽 주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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