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개구리
무당개구리(영어: fire-bellied toad, 학명 : Bombina orientalis)는 개구리목 무당개구리과에 속하는 양서류이다. 비단개구리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있다. 한국과 중국 북부 등지에 분포한다. 서울시 보호 야생 생물 대상종이다.[1]
개요[편집]
무당개구리는 무미목(無尾目) 무당개구리과의 양서류이다. 몸길이는 5cm 내외이고 배는 청색, 담갈색 또는 이 두 빛이 섞였으며, 피부에는 작은 혹이 많다. 똥에는 불규칙한 검은색 무늬가 섞어져 있다. 알덩어리는 불규칙하며, 보통 고인 물의 물풀 따위에 붙여 놓는다. 산란기는 3~6월 무렵이며 산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물이나 평지에 알을 낳는다. 피부의 점액질에서는 독 성분이 분비되어 방어를 하며 사람이 만져 눈에 묻으면 한참 동안 눈이 따깝다. 적을 만나면 네 다리로 등을 뻗치고 눕는 습성이 있다. 산속의 개울이나 늪에 사는데, 우기나 산란기에 암수 모두 가느다란 소리로 운다. 무당개구리는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삼림 지대에서 서식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땅에서 보낸다. 무당개구리는 전 세계적으로 7종이 분포한다. 유럽과 한국, 중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에 주로 서식한다. 무당개구리는 수출입 허가대상 야생동물에 해당되며 한반도의 제주도가 이 종의 남방 한계선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 한동안 인기가 있던 애완동물이어서 수출이 되었으나, 일부 무당개구리 개체가 방생되어 다른 국가에서 생태계교란 외래종으로 지정되었다.[2]
생태[편집]
무당개구리라는 이름은 배부위의 색깔이 붉은색으로 알록달록하여 마치 무당 옷을 닮았다 하여 생긴 이름이다. 몸길이 4∼5㎝이다. 머리는 둥글고 납작하며, 주둥이는 짧다. 수컷은 암컷에 비해 등면의 돌기가 보다 조밀하고 앞발의 발가락에 생식혹이 있다. 암컷이 수컷보다 조금 더 크며 발가락이 가늘고 길다. 등면의 피부는 조잡하며 크고 작은 돌기가 있고, 검은빛을 띤 녹색, 푸른빛을 띤 녹색 또는 갈색 바탕에 불규칙한 검은색 무늬가 산재되어 있다. 머리와 네 다리의 등면에 검은색 띠무늬가 있다. 배면은 매끄럽고 붉은색 또는 누런빛을 띠는 붉은색의 선명한 바탕색에 검은색의 불규칙한 무늬가 흩어져 있다.
다른 과의 개구리에 비해 갈비뼈(肋骨)가 제2∼4등뼈에 연결되어 있고, 혀는 달걀 모양이며 앞끝에는 돌기가 없다. 고막은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고, 뒷다리에는 물갈퀴가 발달하였으나 앞다리에는 없다.
연못이나 산골짜기의 맑은 물에 살며, 겨울에는 돌 밑이나 땅속으로 들어가 동면한다. 5∼7월 초에 물속에서 산란한다. 산란시기에는 수컷의 앞다리가 굵어지고 엄지발가락 안쪽에 포접돌기(抱接突起)가 만들어진다. 알은 검은빛을 띤 갈색이고 지름이 약 2.5㎜이며, 알덩이(卵塊)는 보통 괴어 있는 물의 물풀 등에 붙여 산란된다. 알은 작은 덩어리 형태로 1∼5개씩 낳는데 여러 마리가 한 곳에 모여 산란하기 때문에 많은 알덩어리들이 관찰되기도 한다.
암컷 한 마리는 여러 번에 걸쳐 알을 30∼150개 낳는다. 흐르는 곳보다는 정수성의 고인 물을 선호한다. 수컷은 암컷의 뒷다리 앞과 허리를 잡아 포접한다. 수컷은 시각적으로 큰 암컷을 선호하지만, 밤 시간대에는 화학적 신호에 의해 암컷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올챙이의 몸 색깔은 황갈색 또는 암갈색이며 작은 흑색의 반점들이 흩어져 분포한다. 배면은 암갈색이고 반투명해 내장이 보인다.
적이 나타나면 앞다리를 높이 쳐들고 발랑 드러누워 몸을 움츠린 다음 배의 붉은색으로 경계하는 습성이 있다. 피부에서는 흰색의 독액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인체의 점막에 닿으면 강한 자극을 준다. 우기나 산란기에는 암수 모두 가느다란 소리로 운다.
낮과 밤에 모두 활동하며 여름철에 가장 왕성한 먹이활동을 한다. 곤충류, 지렁이를 비롯한 환형동물, 또는 연체동물 등을 먹는데 대부분은 곤충들을 먹고 살아간다. 딱정벌레와 벌류의 먹이를 주로 먹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적을 만나면 등을 펴고 밝은 색의 배를 내보이는 행동을 취한다. 독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위협을 받으면 피부에서 독성물질이 분비되는 특징을 보인다.
한국의 북부지방에서는 평지에 산란하고 서식하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주로 산골짜기의 맑은 물에서 서식한다. 한국, 중국, 우수리강 등지에 분포한다.[3]
특징[편집]
무당개구리 크기는 4~5cm로 작은 편이며, 몸의 무늬가 독특한 편이다. 등을 비롯한 윗 부분은 녹색형과 갈색형이 있는데 거기에 검은색이 섞인 얼룩 무늬가 있는 종류, 짙은 고동색의 몸에 녹색 점이 4개 찍혀 있는 종류, 혹은 그냥 짙은 고동색만 있는 종류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배 부분은 주황색과 검은색이 섞인 얼룩 무늬가 있다. 1980년대 경남 지역에서 서식하던 종류는 배가 그냥 주황색으로만 된 종류도 있다.
천적의 위협을 받으면 배 부분의 붉은 무늬를 드러내고 죽은 척하는데, 피부에서 흰 독액이 나와 천적에게 해를 입힐 수 있다. 인간이 점막 등에 독액이 닿으면 가려움 등이 생길 수 있으나, 그 외에 해를 끼지진 않는다. 특유의 배 부분의 붉은색 무늬 때문에 '독개구리'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필요 이상으로 경계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 사실은 먹지 않는 이상 별로 해롭지 않다. 민감한 사람이라면 손으로 잡았을 때 가려움이나 따가운 느낌을 받기도 하나 보통은 별 느낌을 받지 못한다. 무당개구리의 독성은 사람만큼 큰 동물에게 해를 끼치기에는 너무 미약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청결을 위해 손으로 잡은 후에는 손을 반드시 씻어주도록 하자. 굳이 이 개구리나 옴개구리, 두꺼비 등 독이 있는 양서류 종류를 만진 손으로 눈과 입, 상처를 만져서 덧나게 할 필요는 없다.
독은 인간처럼 큰 동물에게는 부족하지만 작은 동물들 기준으로는 상당히 강한 방어무기다. 한 영상에선 아프리카황소개구리가 무당개구리를 먹으려 했다가 중독되어 입으로는 거품을, 뒤로는 설사를 뿜어내며 뱉어낸다. 아프리카황소개구리는 하루 동안 간신히 정신을 차렸고 이후 무당개구리가 눈앞에서 돌아다니고 등 위에 올라타도 다시는 먹으려 하지 않는다.
무당개구리의 독은 독화살개구리, 두꺼비처럼 흰개미, 개미, 벌, 진드기, 진딧물, 거미, 전갈, 지네, 노래기, 가뢰, 먼지벌레, 집게벌레, 무당벌레, 노린재 같은 독 있는 생물을 먹고 그 독을 체내에 저장해놓은 것인데, 사육산 무당개구리는 독충을 먹을 일이 없어서 독이 없다. 토종 무당개구리도 새끼 때부터 독충을 먹이지 않고 키우면 독 걱정 없이 키울 수 있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도시 근처 산속의 물이 고여 있는 곳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조금만 시골에 가면 발에 채일 정도로 현역 군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 중 하나이다. 배수로처럼 조금이라도 물과 진흙이 고인 곳을 파내다 보면, 십중팔구 무당개구리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청개구리와 마찬가지로 벼농사의 모내기철과 산란기가 겹치는 것이 무당개구리의 번성에 도움이 됐을 거라는 분석이 있다.
영어로는 fire-bellied toad, 즉 개구리가 아닌 두꺼비(toad)라고 부른다. 아닌 게 아니라 등이 울퉁불퉁하다든지 손으로 잡을 때의 따가운 느낌 등이 개구리보다는 두꺼비와 흡사해 보인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무당개구리과(Bombinatoridae)는 무미목 초기에 분화된 매우 원시적인 분류군이며, 상대적으로 나중에 분화한 두꺼비과(Bufonidae)와는 유연관계가 매우 멀다. 오히려 두꺼비는 청개구리나 독화살개구리 종류와 훨씬 가깝다.
미국에서는 펫샵에서 무당개구리를 애완용으로 판다. 한국에서 수출한 것이다. 등과 배의 특이한 비주얼에 꽂혀서 키우는 사람이 많으며, 전용 사료도 있어서 개구리치고는 사육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고 한다. 생김새도 귀엽고 잘 키운다면 20년 가까이 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 국산 개구리답게 먹성도 좋고 핸들링도 쉽다. 한국에서도 종종 애완용으로 키워지지만 작은 덩치와 상대적으로 소심한 성격, 특유의 안좋은 인식 때문에 상당히 마이너한 편이다. 사태가 터지면서 국내에서도 무당개구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울음주머니가 없어서 개굴개굴 울지 못하고 맥 빠진 듯한 빽빽거리는 울음소리를 낸다.
2000년대로 진입하던 당시 무당개구리가 상업적, 관상용 반려동물 목적으로 타 국가에 수출이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항아리곰팡이의 세계적 확산이 일어나게 된 원흉이 되기도 하였다. 한반도에서 생겨난 이 곰팡이는 양서류의 피부를 막아 결국 질식사시키는 곰팡이인데, 한반도의 양서류들은 이에 대해 면역이었으나 다른 국가의 양서류들은 이 곰팡이에 대해 면역 능력을 가지지 않아 많은 수의 양서류들이 죽게 되는 일이 있었다.
무당개구리는 서울특별시, 광주광역시에서 시·도 지정 보호 야생생물이다. 해당 지자체에서 무당개구리를 함부로 채집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항아리곰팡이[편집]
항아리곰팡이는 개구리의 피부 안쪽 케라틴 조직을 먹어 치워 개구리를 질식사시킨다. 1993년 호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미국과 유럽, 중남미, 호주를 휩쓸었고, 약 200종 이상의 개구리를 멸종시켰으며, 현재 양서류의 3분의 1이 항아리곰팡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연구 결과 이 항아리곰팡이균은 한국에서 처음 발생해 세계로 퍼져나간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의 항아리곰팡이균 표본을 모아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한국의 개체군이 가장 유전적 다양성이 높았다고 한다. 특히나 주 매개채로 꼽히는 생물이 바로 이 무당개구리인데, 한국산 무당개구리는 화려한 무늬에 비해 인간에게는 약한 독성, 높은 적응도와 전용 사료의 존재로 인한 낮은 사육 난이도 등으로 해외에서 각광받았고 전 세계로 수출됐다. 이로 인해 무당개구리에게 있던 항아리곰팡이균까지 같이 전 세계로 퍼지게 된 것이다.
옛날부터 무당개구리를 포함한 한국 자생종 개구리들은 오랜 세월에 의한 자연선택 결과 항아리곰팡이균에 대한 내성을 갖추었으나, 내성이 없던 전 세계 각지의 현지 개구리들은 갑자기 뚝 떨어진 무당개구리가 전파한 항아리곰팡이 때문에 몰살, 괴멸적 피해를 입고 말았다. 덕분에 정작 본토인 한국에선 항아리곰팡이류에 의한 양서류 피해가 전혀 보고되지 않았으나, 애먼 외국에선 양서류들에게 사신급 존재가 되어버린 셈이다. 정작 한국산 토종 개구리들은 외래종인 황소개구리가 이 항아리곰팡이에 면역이라 역으로 토종 개구리들이 황소개구리에게 잡아먹히며 한때 경고가 난 걸 생각하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인 셈.
그래서 해외산, 특히 신대륙산 양서류와 무당개구리를 같이 키우면 철저하게 분리해야 한다. 어쩌다 잘못 혼입되면 귀한 애완용 개구리만 작살나는 꼴이기 때문이다. 먹이 주는 핀셋도 철저하게 구분해야 한다. 그나마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양서류들이 적응이 끝난 듯이 숫자가 늘고 있다곤 하니, 근시일 내엔 전 세계 개구리들이 적응을 마칠 수도 있을 것이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무당개구리〉, 《위키백과》
- ↑ 〈무당개구리(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무당개구리(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무당개구리〉, 《나무위키》
참고자료[편집]
- 〈무당개구리〉, 《위키백과》
- 〈무당개구리〉, 《나무위키》
- 〈무당개구리(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무당개구리(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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