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
카멜레온(영어: chameleon 또는 chamaeleon)은 뱀목 카멜레온과(Chamaeleonidae)에 속하는 파충류의 총칭이다. 보통 15~30cm까지 자라지만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한 종은 80cm까지 자라는 것도 있다. 카멜레온의 특징은 피부색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인데, 변하는 색은 도마뱀의 물리적이고 심리적인 표현이며, 보통 알려진 것처럼 주변 환경에 맞춘다.[1]
개요[편집]
카멜레온은 몸빛깔을 자유롭게 바꾸고 긴 혀로 먹이를 잡아먹는 것이 큰 특징이다. 평균 몸길이는 20~30cm이다. 가장 큰 종은 마다가스카르큰카멜레온(Furcifer oustaleti)으로 약 60cm이고, 가장 작은 종은 애기카멜레온(Brookesia nasus)으로 3~4cm이다. 주로 나무 위에서 살며 같은 크기의 긴 네다리와 나뭇가지에 매달릴 수 있는 강한 꼬리를 가지고 있다. 머리는 크고 투구모양을 한 뿔모양 돌기가 나 있다. 앞다리의 제1~3발가락과 뒷다리의 제1·2발가락의 발톱은 안쪽을 향하고 있어 나무에서 사는 데 알맞고, 나머지 발가락의 발톱은 바깥쪽을 향하고 있다. 눈은 작은 비늘에 덮여 있고 가운데 돌출 부분만 열려 있어, 양쪽 눈이 360°로 따로따로 움직이면서 주위를 경계하거나 먹이를 찾는다. 혀는 머리와 몸통을 합친 길이보다 길며, 끝이 둥글고 끈적끈적해서 먹이를 잡기에 좋다. 보통은 입속에 감추고 있다가 먹이를 찾으면 사정거리에 접근한 다음 순간적으로 내밀어 잡는다. 빛의 강약과 온도, 감정의 변화 등에 따라 몸의 빛깔이 바뀐다. 대부분 난생으로 땅에 구멍을 파고 20~50개를 낳는다. 부화 기간은 3~8개월이다. 일부 태생종은 박막에 싸인 새끼를 나뭇가지나 잎에 붙여 낳는다. 카멜레온의 체색은 의사 전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빛의 노출과 주위 온도에 반응하여 색이 변하고, 색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짝에 대한 감정도 카멜레온의 색 변화를 유발한다.[2]
특징[편집]
카멜레온은 주로 아프리카의 정글같은 열대 지방에 서식하며 일부 종은 사막에 서식한다. 일부 종은 아라비아반도, 인도, 스리랑카, 더 나아가 북아프리카와 스페인남부, 포르투갈, 이탈리아 남부의 시칠리아섬, 몰타에서도 서식한다. 잭슨카멜레온 등 일부 종은 케이론장수풍뎅이나 트리케라톱스를 닮은 뿔이 달려 있다. 한문 이름인 칠면석척(七面蜥蜴)은 일곱 가지 얼굴을 지닌 도마뱀이라는 뜻이다.
외형이 다른 도마뱀들과 확연히 구분되는데, 우선 체형이 세로로 넓직하며, 돌출된 두 안구는 360º로 따로 돌아가고, 작은 구멍이 뚫린 눈꺼풀이 항시 덮고 있다. 또한 발도 두 갈래로 나뉘어서 나뭇가지 등을 잡는 데 유리한 모양이다. 눈을 각각 360도로 굴리는 능력이 있어서 시야에 있어 사실상 사각이 거의 없다. 평상시엔 한쪽 눈만 앞을 보고 나머지 눈은 주위를 둘러봐 천적의 유무를 감시하다가 사냥할 때에는 거리 측정을 위해 두 눈 모두 먹이감을 향하여 고정한다. 즉 자연계에서 양안시와 단안시가 모두 가능한 거의 유일한 동물이다. 또한 자신의 몸길이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는 매우 긴 혀로 사냥을 하는데, 과거에는 개구리처럼 혀의 점액으로 사냥감을 붙혀 사냥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은 흡반(문어의 빨판과 같은 것)과 같은 모양으로 변형시킨 뒤 먹잇감을 낚아채 사냥을 한다. 평소에는 혀근육이 수축되어 있다.
발이 집게처럼 되어 있는 대지족(對指足) 형태로, 이 덕에 나뭇가지를 잡기 쉽다. 꼬리 역시 감을 수 있는 구조여서 나뭇가지를 잡을 수 있다.
대신 나무 생활과 은신에 특화되어 있어서 그런지 다른 도마뱀들에 비해 지상에서는 잘 걷지 못하고 달리기 속도가 느린 편이다.
사냥할 때 일단 먹이가 가까이 있으면 눈으로 먹이의 위치를 판단하고 겨냥한다. 그 후 380mm까지 자라는 혀를 죽 뻗어 먹이를 잡아 입으로 가져간다. 이 모든 과정이 20분의 1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 일어난다.
왕도마뱀류 다음으로 복잡한 폐 구조를 가진 파충류로, 많은 종에서 폐가 복강 전체로 확장되어 있다. 이를 통하여 몸 크기를 극적으로 부풀리거나 나뭇잎처럼 납작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한데 주로 방어나 과시 목적으로 사용된다. 다만 섬세한 폐 구조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매우 취약하다. 카멜레온 키울 때 온습도 외 환기도 중요한 게 이 때문이다.
몸 색깔 변화[편집]
카멜레온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체색 변화가 있다. 근섬유에서 특정 색깔의 색소포를 늘리는 방식으로 피부색을 바꿀 수 있는 두족류와는 달리 카멜레온은 피부색 자체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고 대신 신체에 난 '홍색소포'라는 일종의 반사판 역할을 하는 유동적인 피부가 존재하는데, 피부를 수축하거나 이완시켜 이 홍색소포의 반사각을 조절해서 빛을 특정 각도로 반사시키거나 흡수시켜서 여러 색깔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즉, 카멜레온은 피부색 자체를 바꾸는 게 아니라 피부에 반사되는 빛의 색을 바꾸는 것이다. 또한 두족류처럼 순식간에 바꾸지는 못하고 약 20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일반적으로 카멜레온의 체색 변화는 위장을 위해서라고 알려져 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위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로 채색을 바꾸는 것인데 그게 위장 효과도 있는 것이다.
카멜레온의 체색변화은 기온과 기분에 따라 바뀌는데 두려울 때에는 어두운 색 계통이 나타나는 등의 변화를 보이고, 때로는 다른 카멜레온과의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체색의 변화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완전히 자유자재로 색을 바꿀 수는 없고, 몇 가지 색상을 적절히 섞어서 체색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런 색상변화는 놀라운 위장효과를 보여 주는데, 일단 각각의 종의 서식지를 닮게 진화했기 때문에 숲속에 사는 종들은 숲의 색에 걸맞게 평소 색이 녹색이며 기온에 따라 밝기가 변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변화가 가능하다.
이뿐만이 아니라 숲에 나무가 빽빽해서 나무들 사이사이로 빛이 새어나오는 세로줄무늬 모양의 실루엣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카멜레온에게 드리워지는 그림자도 세로줄무늬 모양이며 당연히 빛을 받는 부분과 빛을 받지 않는 부분도 세로줄무늬가 되어 카멜레온은 밝은 녹색과 어두운 녹색의 세로줄무늬 발색을 띠게 되는데, 이 무늬와 색 역시 숲속에서 찰떡으로 위장이 된다.
그런데 천적이 멀리 있을 때야 드넓은 숲의 색깔인 녹색이 숨기 좋지만 천적이 바로 눈앞에 있다면 녹색이 위장 효과가 없다. 카멜레온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나뭇가지는 녹색이 아니라 고동색이나 검은색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멜레온은 두려움을 느끼면 체색이 어두운 고동색 톤으로 바뀐다. 천적이 눈앞에 보여서 두려움을 느꼈을 때 나뭇가지 위에서 위장이 잘 되는 색으로 바뀐다.
즉 카멜레온은 주변 환경의 색을 의식하고 일부러 색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냥 체온에 따라 색을 바꾸고 기분에 따라 색이 변할 뿐인데 그게 뜻하지 않게 위장효과까지 보게 된 것이다. 이건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인데, 기온이나 기분에 따라 서식지에서 위장이 안 되는 색으로 바뀌는 카멜레온은 전부 천적에게 먹혔고 위장이 잘 되는 색으로 바뀌는 개체들만 살아남은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특유의 점박이 무늬가 디지털 위장무늬나 멀티캠같은 역할을 해서, 이것 또한 은근히 위장력을 발휘한다.
그런데 사실 이 '위장효과'란 것도 어디까지나 카멜레온 자신의 서식지 내에서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다른 색의 지형지물 위에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카멜레온의 위장색은 카멜레온의 서식지인 숲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진화한 것이다. 카멜레온의 체색이 위장효과가 없다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 카멜레온이 도시나 바위 등 숲 이외의 장소에서 위장을 하지 못하는 사례들을 본 것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카멜레온은 강제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아닌 이상 숲 속에서 벗어날 일이 없기 때문에 굳이 숲 외에 장소에서까지 위장되는 색으로 바뀌지 않아도 종의 생존에는 문제가 없는 것이다.
또한 카멜레온은 화가 났을 때 체색이 불그락푸르락해지는데, 이것은 스스로를 화려한 색으로 바꿔서 독이 있는 동물처럼 위장하는 것이며, 이는 천적들에게 먹히지 않는 데에 도움이 된다. 과연 위장의 명수다운 면모라고 할 수 있다.
종류[편집]
카멜레온의 종류는 약 85종이다. 대부분 아프리카와 마다가스카르에 서식하지만 2~3종은 아시아에, 1종은 유럽에 분포한다. 대표적인 카멜레온은 다음과 같다.
- 늘어진목카멜레온(Flap necked chameleon) : 늘어진목카멜레온은 머리 뒤에 깃처럼 늘어진 피부 조각이 있는데, 같은 종의 경쟁자를 위협할 때 이 늘어진 피부를 쳐들거나 흔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나무에서 보낸다.
- 잭슨카멜레온(Jackson's chameleon) : 수컷의 머리에는 세 개의 큰 뿔이 있다. 반면에 암컷은 작은 뿔이 콧등에 하나, 그보다 더 작은 뿔이 양쪽 눈가에 각각 하나씩 있다.
- 멜러카멜레온(Meller's chameleon) :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어서, 먹이를 잡을 때 꼼짝도 하지 않고 나뭇가지에 앉아 있으면 거의 눈치챌 수 없다. 몸길이는 약 58cm까지 자란다.
- 난쟁이카멜레온 : 난쟁이카멜레온의 몸에는 잎맥을 닮은 줄무늬가 있어 마치 낙엽처럼 보인다. 거의 대부분의 카멜레온과 달리 나무가 아닌 땅에서 살며 꼬리로 나뭇가지를 잡지 못한다.
- 피그미카멜레온 : 성인 손가락보다 작은 게 부족민 대부분이 키와 덩치가 작은 '피그미족'을 닮았다 해서 피그미 카멜레온이란 이름이 붙었다. 다른 카멜레온과 달리 키울 때 UVA 램프가 필요없고 여러 마리를 합사해서 키워도 된다.
사육[편집]
카멜레온은 특이한 습성과 외모로 인해 애완동물로의 호기심을 이끄는 종이다. 애완용으로는 주로 베일드카멜레온, 팬서카멜레온, 잭슨카멜레온이 주로 보급된다. 이들은 번식이 용이하기 때문에, 야생에서 채집한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다. 다른 종의 카멜레온을 들인다면, 야생에서 채집된 개체는 피해야 한다. 운송 및 판매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아 들이자마자 죽을 가능성이 높다. 영역을 정해서 생활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합사는 금지된다. 심지어 격리해 놓아도 옆 사육장의 동료가 보이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심하면 차단막을 설치해서 시야를 가려야 한다. 카멜레온의 주 먹이는 다양한 벌레들이다. 주기적으로 칼슘과 비타민을 더스팅해 주어야 한다. 야생에서 채집한 것은 주면 먹기야 하지만 기생충, 세균, 바이러스의 숙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피하자. 귀뚜라미, 슈퍼밀웜, 밀웜, 혼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귀뚜라미는 영양소 밸런스가 좋지만, 먹다 남은 개체가 카멜레온을 공격할 수 있다. 각종 웜은 접시에 담으면 되니 편하다. 또한 영양소 균형이 무척 중요하기에 반드시 먹이 곤충을 주기 전 것로딩이 필수이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카멜레온〉, 《위키백과》
- 〈카멜레온〉, 《나무위키》
- 〈카멜레온(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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