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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센션섬(Ascension Island)은 남대서양의 적도 근처에 위치한 화산섬으로 아프리카 해안으로부터 약 1,600km, 남아메리카로부터 약 2,250km정도 떨어져 있다. 영국의 해외 영토인 세인트헬레나 어센션 트리스탄다쿠냐 제도의 일부이며 본섬인 세인트헬레나섬은 남동쪽으로 1,3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이름의 유래는 발견된 날이 5월 21일, 예수 승천일(Ascension Day)이었다는 것에서 비롯되었다.[1]
어센션섬은 남대서양의 적도 남쪽 7°56도 지점에 있는 고립된 화산섬이다. 포르투갈인 항해사들이 이 섬을 발견했지만 당시 포르투갈 왕국은 이 곳을 영토로 선포하지 않아 무주지로 남았다. 그러다가 1701년에 영국 항해사들이 이 섬에 도착했고 이들은 이 섬을 영토로 선포했다. 나폴레옹이 세인트헬레나섬으로 유배되었을 때에는 나폴레옹 탈출을 막기 위해 세인트헬레나뿐만 아니라 이곳에도 약간의 함대를 주둔시켰다. 그 뒤로는 영국이 노예무역을 금지함으로써 노예무역을 감시하는 함대의 보급기지 등의 역할을 했다. 비행정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던 시절 항해자들과 비행자들에게 피난처와 석탄 공급처의 역할을 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기지와 비행장의 역할을 했고, 특히 대서양 전쟁(1939년-1945년) 중에는 대잠수함 전투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815년 10월 22일부터 1922년까지 어센션섬에는 영국 해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어센션섬에는 지금도 이곳에는 영국 공군과 미국 공군의 공동 기지가 있어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거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국군의 전초 기지로 활용되었는데 영국은 포클랜드 전쟁 당시 어센션섬으로 물자를 수송한 뒤 그 물자를 이용해 아르헨티나와 싸웠다. 또한 아브로 벌컨 폭격기를 이용하여 영국 본토에서 출발, 여러번의 공중 급유를 거쳐 어센션섬을 경유하여 포클랜드섬을 폭격했던 'Black Buck' 작전의 배경지로도 유명하다. 블랙벅 작전은 당시 사상 최장거리 폭격작전의 기록을 세웠다. 어센션섬에는 GPS 시스템에 쓰이는 다섯 군데의 제어국중 하나가 있으며 나머지는 콰잘레인 환초, 디에고가르시아섬, 콜로라도스프링스, 하와이주이다. 1922년에 영국은 이 섬을 세인트헬레나 및 속령의 일부로 편입했으며, 2009년에는 어센션섬이 속한 속령의 이름을 '세인트헬레나 어센션 트리스탄다쿠냐'로 바꾸면서 세인트헬레나와 동등한 지위의 속령이 되었다. 그리고 어센션섬은 수에즈운하가 막힐 시 활용할 수 있는 요충지이며 미국과 영국이 남아프리카, 서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 패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이다.[2]
어센션섬은 면적이 88km² 정도로, 대서양 중앙 해령인 위도 남위 7도 56분, 경도 서경 14도 22분에 위치한다. 섬의 대부분은 현무암과 화산 쇄설물 언덕으로 덮여 있다. 섬에 있는 화산의 마지막 분화는 지금으로부터 약 600여 년 전이었다. 섬의 최고봉은 그린산(859m)이다. 섬의 기후는 아열대로, 산은 식물로 덮여 있다. 화산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대서양 중앙해령의 일부인 어센션섬은 사실 대서양 바닥에 솟아 있는 높이 3,048m의 산이다. 대서양 중앙해령은 지각의 약한 부분이다. 아프리카와 유럽이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판에서 떨어져 나올 때 용암이 지각의 균열을 통해 흘러나왔고 결국 물 위까지 올라왔다. 먼 옛날 바위투성이의 노두는 불모의 섬으로 삶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비옥한 땅으로 변모했다. 어센션섬은 대서양 중앙해령을 따라 만들어진 화산섬 중의 하나이다. 섬이 형성될 당시 화산활동이 얼마나 격렬했는지를 보여 주는 화산 쇄설물(고철질암과 규산 모두), 조면암 용암과 돔, 화산암재 원뿔과 고철질암 용암과 같은 증거들이 아직도 잘 남아 있다. 어센션섬은 불모의 화산섬이지만 생명력이 넘쳐서 야생동식물이 풍부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어센션섬은 붉은발부비, 검은등제비갈매기, 갈색꼬마제비갈매기, 붉은부리열대새와 인도찌르레기를 비롯한 조류의 천국이기도 하다. 바다거북, 상어, 꼬치삼치와 바라쿠다도 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3]
어센션섬은 1501년 3월 25일 인도를 원정하고 있던 주앙 다 노바가 이끄는 포르투갈 함대가 승천일에 이 섬을 발견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발견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2년 후 포르투갈 군인인 알폰소 앨버쿼키가 재발견하였다. 건조한 황무지였기 때문에, 섬은 어떠한 가치도 없는 상태였다. 1701년 2월, 윌리엄 댐피어(William Dampier)가 지휘하는 HMS 로벅 선박은 섬의 북서쪽 클라렌스 베이(Clarence Bay)에 있는 정박지에 침몰했다. 60명의 선원들이 구조될 때까지 두 달 동안 살아남았다. 그들은 섬에서 샘물을 발견하였다. 1725년 5월 네덜란드 선박의 장교인 린더트 헤이전보쉬(Leendert Hasenbosch)가 소도미에 대한 처벌로 클라렌스 베이에 상륙한 유일한 망명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섬은 범죄 선원들을 위한 공개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나폴레옹이 1815년에 세인트헬레나섬으로 구금되면서, 영국이 프랑스군을 경계하기 위해 소규모의 함대를 섬에 주둔시켰다. 따라서 어센션섬은 'HMS어센션'이나' 돌 군함'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렸다. 1821년, 나폴레옹이 사망한 이후엔 서아프리카 근해에서 노예무역을 단속하는 함선의 보급 및 거점으로 기능하였다. 1823년부터 섬에는 영국 해병대가 주둔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이유로 섬은 1922년 칙령에 따라 세인트헬레나의 행정부 관할에 귀속될 때까지 영국 해군본부의 관할에 있었다. 1922년부터 1964년까지 섬은 이스턴 텔레그레프 사(1934년 케이블 앤 와이어리스로 사명을 변경)가 관리하였다. 우주 경쟁과 냉전으로 미국인들은 1956년에 섬에 들어왔다. 와이드와케 비행장은 1960년대 중반에 확장되었다. 활주로는 대형 항공기가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되었으며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활주로였다. NASA는 1967년에 이 섬에 추적소를 설립했고 1990년에 폐쇄되기 전까지 20년 이상 운영했다. BBC는 어센션섬에서 아프리카에 방송을 하고 있으며, 영국 통신 회사와 케이블 앤 와이어리스도 섬을 통신 거점으로 현재까지 이용하고 있다. 2016년, 미국 에너지부는 섬에 이동식 기후 연구 시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NASA와 공군 연구소는 우주선과 우주 비행사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궤도 잔해를 추적하기 위한 심우주 감시 시스템의 일부로 어센션에서 미터급 자율 망원경을 운영하고 있다.[4]
어센션섬은 해저 동축 케이블의 중계지역으로 기능하였는데 영국, 포르투갈과 남아메리카, 서아프리카, 남아프리카를 잇고 있었다. 이 해저 동축 케이블은 지금은 폐지되었는데, 케이블 앤 와이어리스 사가 위성 통신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국제 전화 서비스 시스템의 유지 및 보수를 현재까지 하고 있고 유럽 우주기관의 아리안 로켓 지구국 운용에 이용되고 있다. 1967년 BBC는 남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의 중계국을 이 섬에 설치하였다. 또한 미국은 위성 추적기지를 이 섬에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섬은 일반 선박 이외에 영국 국방부의 상선이 한 달에 한 번 입항한다. 미국의 보급선은 한 해에 4회 정도 입항하고 있다. 간혹 유람선도 기항하고 있고, 섬 주변의 풍부한 어장에서 조업하는 어선들도 이 섬에 입항한다.
어센션섬에 미국 육군이 제1차 세계대전 시기에 세운 비행장이 있다. 이 비행장은 급유 지점으로 쓰이고 있고, 미국과 아프리카의 통신을 잇고 있으며 포클랜드 제도와의 통신에도 쓰이고 있다. 현재도 미사일 기지로 사용되고 있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이 발발하면서 어센션섬은 영국군의 거점 기지가 되었다. 섬은 아르헨티나군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 있었으나, 방위용으로 해리어 전투기가 배치되었다. 또한 발칸 폭격기가 어센션섬에서 출격하였는데, 포클랜드 제도에 폭격 작전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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