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메밀은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높이가 40 ~ 70cm이고 대가 비어 있으며 곧고 흔히 붉은색을 띤다. 잎은 어긋나고 세모꼴의 심장 모양으로 어긋나 있다. 7 ~ 10월에 흰 꽃이 총상(總狀) 화서로 모여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로 검은빛의 세모진 모양이며, 줄기는 가축의 먹이로 쓰인다. 아시아 북중부가 원산지로 동부 아시아, 만주,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는데, 밭에 많이 심고 가물 때에는 논에 심기도 한다.[1]
개요
메밀은 각지에서 재배한다. 높이는 60 ∼ 90cm이고 줄기 속은 비어 있다. 뿌리는 천근성이나 원뿌리는 90 ∼ 120cm에 달하여 가뭄에 강하다. 잎은 원줄기 아래쪽 1 ∼ 3마디는 마주나지만 그 위의 마디에서는 어긋난다. 꽃은 백색이고 7 ∼ 10월에 무한꽃차례로 무리지어 피며 꽃에는 꿀이 많아 벌꿀의 밀원이 되고 타가수정을 주로 한다. 수술은 8 ∼ 9개이며 암술은 1개이다. 메밀꽃은 같은 품종이라도 암술이 길고 수술이 짧은 장주화(長柱花)와 암술이 짧고 수술이 긴 단주화가 거의 반반씩 생기는데 이것을 이형예현상(異型衲現象)이라고 한다. 열매는 성숙하면 갈색 또는 암갈색을 띠며 모양은 세모진다.
중국 북동부와 시베리아 등지에서 재배종과 형태가 거의 같은 야생종이 발견되어 이것이 재배종 메밀의 원형인 것으로 인정되고 있어, 원산지는 야생종이 발견된 지역인 바이칼호(湖) · 중국 북동부 · 아무르강(江) 일대를 중심으로 한 동부 아시아의 북부 및 중앙 아시아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은 당나라 때 처음 알려졌으며 송나라 때에는 널리 재배되었다. 한국도 원산지와 가까우므로 중국을 거쳐 오래 전부터 재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밀은 건조한 땅에서도 싹이 잘 트고 생육기간이 60 ∼ 100일로 짧으며 불량환경에 적응하는 힘이 특히 강하다. 서늘하고 알맞게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 자라는데, 생육 초기에는 온화하고, 개화 성숙기에는 고온이 아니며 비가 적은 조건이 좋다. 그러나 생육기간이 짧고 기후에 대한 적응력이 강하므로 북위 70 °까지 중점토를 제외한 어디에서나 재배할 수 있어 그 재배 범위가 매우 넓다.
종류에는 이른 씨뿌림(早播)에 적응하는 여름메밀, 늦은 씨뿌림(晩播)에 적응하는 가을메밀, 그리고 그 중간 성질을 가진 중간형으로 구별된다. 풋것은 베어 사료로 쓰며, 잎은 채소로도 이용된다. 종자의 열매는 메밀쌀을 만들어 밥을 지어 먹기도 하는데, 녹말작물이면서도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B1 · B2, 니코틴산 등을 함유하여 영양가와 밥맛이 좋다. 가루는 메밀묵이나 면을 만드는 원료가 되어 한국에서는 옛날부터 메밀묵과 냉면을 즐겨 먹었다. 섬유소 함량이 높고 루틴(rutin)이 들어 있어서 구충제나 혈압강하제로 쓰이는데, 이 루틴을 생산할 목적으로 재배하기도 한다.[2]
생태
모밀 · 메물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한자어로는 교맥(蕎麥)이라 한다. 학명은 Fagopyrum esculentum MOENCH이다. 줄기는 높이 60 ∼ 90㎝로 둥글며, 보통 붉은 색을 띠고 속이 비어 있으며 가지를 친다.
잎은 어긋나며 삼각형 또는 심장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꽃은 7 ∼ 10월에 피며 작은 꽃이 여러 개 달린다. 색은 보통 백색인데 때로는 담홍색을 띠기도 한다.
꽃은 5, 6매의 꽃덮개, 8개의 수술 및 1개의 암술로 되어 있다. 메밀 꽃에는 암술이 길고 수술이 짧은 장주화와 그 반대인 단주화의 구별이 있어 이형예현상(異型蘂現象)이라 한다. 다른 형의 꽃 사이에서는 수정이 잘되며 같은 형의 꽃 사이에서는 수정이 잘 안된다.
원산지는 동아시아 온대 북부의 바이칼호 · 만주 · 아무르강변 등에 걸친 지역이라고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한나라 때의 분묘에서 메밀이 나오고 있다. 7 ∼ 9세기의 당나라 때에 일반에 알려져서 10 ∼ 13세기에 널리 보급되었다고 한다.
일본에는 한국을 통해서 전파되어 8세기에는 재배를 권장하였다고 하므로 원산지에서 가까운 한국에는 꽤 일찍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헌의 기록으로는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처음 나온다. 메밀은 한발이나 추위에 잘 견디면서 생육기간이 짧아서 흉년 때의 대작(代作)이나 기후 토양이 나쁜 산간 흉작지대의 응급작으로의 적응성이 크고 영양가가 높으면서도 저장력이 강한 특성이 있다.
따라서 예전부터 구황식물로 많이 재배되었으며, 세종 때에 펴낸 『구황벽곡방(救荒辟穀方)』에도 구황작물로 기록되어 있다.
한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에는 보통종 외에도 가루에 쓴 맛이 있는 달단종, 씨알의 모가 자라서 날개처럼 된 유시종, 다년생 숙근초인 숙근종 등이 있다.
또 봄에 심어 여름에 수확하기에 알맞은 여름메밀과 여름에 심어 늦가을에 수확하기에 알맞는 가을메밀로 나누기도 한다. 주로 재배되는 품종은 가을메밀의 각 지방 재래종이다.
여름메밀은 5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파종되고, 가을메밀은 7월중에 파종된다. 파종방법은 흩어뿌리기나 줄뿌림 · 점뿌림 등이 쓰인다. 비료는 많이 주지 않으며 10a당 퇴비 750㎏, 질소 · 인산 · 칼리 각 2㎏ 정도를 준다.
1, 2회 솎기와 김매기를 해준다. 씨알의 70 ∼ 80%가 성숙하면 흐린 날이나 아침 이슬이 마르기 전에 베어서 말려 턴다. 여름메밀은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 가을메밀은 10월에 수확한다.[3]
역사
- 메밀의 기원과 전파
- 기원: 메밀의 원산지는 중국 북부와 히말라야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메밀은 약 6,000년 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중국 한나라 때의 분묘에서 메밀이 발견된 기록이 있어 BC 1세기에서 2세기경 재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밀은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초기 농업 사회에서 중요한 작물로 자리 잡았다.
- 전파: 메밀은 중국에서 시작되어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유럽에서는 14세기경부터 메밀이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프랑스와 독일에서 많이 재배되었다. 일본에는 한국을 통해 전파되었으며, 8세기에는 재배를 권장하는 기록이 있다. 일본에서는 메밀을 이용한 소바가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 한국에서의 메밀 역사
- 고려 시대: 메밀이 언제 한국에 전래되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고려 고종 대의 『향약구급방 (鄕藥救急方)』에 메밀이 언급된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이 책은 고려 시대의 의학서로, 메밀이 약재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 백제 시대: 백제 유적지에서 탄화된 메밀이 발굴된 것으로 보아, 한국에서는 5세기 이전에 이미 메밀이 재배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 조선 시대: 메밀은 한발이나 추위에 잘 견디고 생육 기간이 짧아 흉년 때의 대작물로 많이 재배되었다. 세종 때에 펴낸 『구황벽곡방 (救荒辟穀方)』에도 구황작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 시대에는 메밀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이 개발되었으며, 특히 강원도와 함경도, 평안도 지방에서는 메밀로 만든 막국수나 냉면이 향토음식으로 발달했다.
- 메밀의 문화적 의미
- 꽃말: 메밀꽃의 꽃말은 '연인', '사랑의 약속'이다. 메밀꽃은 하얗고 작은 꽃들이 모여 피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메밀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메밀밭이 하얗게 변해 장관을 이루며,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풍경이다.
- 음식 문화: 메밀은 국수, 냉면, 묵, 만두 등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되며, 특히 강원도와 함경도, 평안도 지방에서는 메밀로 만든 막국수나 냉면이 향토음식으로 발달했다. 메밀국수는 여름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인기가 많으며, 메밀묵은 부드럽고 담백한 맛으로 사랑받는다.
효능
- 혈관 건강 개선
- 루틴: 메밀에는 루틴이라는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루틴은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여 고혈압과 같은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콜레스테롤 감소: 루틴은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 항산화 작용
- 메밀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방지한다. 이는 노화 방지와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소화 촉진
- 식이섬유: 메밀은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한다. 식이섬유는 장 건강을 유지하고 소화기능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피로 해소
- 비타민 B군: 메밀에는 비타민 B1, B2, B3, B6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고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 혈당 조절
- 메밀은 혈당 지수가 낮아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유익하다.
- 항염 작용
- 메밀에는 항염 성분이 있어 염증을 줄이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메밀의 기타 효능
- 부작용
메밀은 건강에 많은 이점을 제공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소화 문제- 메밀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소화가 약한 사람이나 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소화불량, 설사,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 알레르기 반응- 일부 사람들은 메밀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알레르기 증상으로는 두드러기, 가려움, 호흡 곤란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 혈압 저하- 메밀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저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과다 섭취 시 어지럼증이나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 옥살레이트 함량- 메밀에는 옥살레이트가 포함되어 있어 신장 결석이 있는 사람들은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 임산부 주의- 임산부는 메밀을 과다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메밀의 차가운 성질이 임산부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
- 섭취 시 주의사항
- 적정 섭취량: 하루 권장 섭취량은 약 20 ~ 35g 정도로, 종이컵으로 한 컵 반 정도이다.
- 체질에 맞게 섭취: 몸이 차거나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적은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재배
- 품종 선택
메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여름메밀: 4월에서 5월 사이에 파종하여 여름에 수확하는 품종.
- 가을메밀: 7월에서 8월 사이에 파종하여 가을에 수확하는 품종.
- 토양 준비
- 토양 조건: 메밀은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지만, 물빠짐이 좋은 토양이 적합하다. 석회석 함량이 높은 토양이나 점토가 많은 다습한 토양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
- 토양 준비: 파종 전에 토양을 깊게 갈아엎고, 잡초를 제거한 후 평탄하게 만들어준다.
- 파종
- 파종 시기: 여름메밀은 4월에서 5월 사이, 가을메밀은 7월에서 8월 사이에 파종한다.
- 파종 방법: 메밀은 산파(흩어뿌리기)와 줄뿌림 두 가지 방법으로 파종할 수 있다. 산파는 밭에 씨앗을 고르게 흩어 뿌리는 것이고, 줄뿌림은 일정한 간격으로 고랑을 만들어 심는 방식이다.
- 파종 깊이: 씨앗은 2 ~ 5cm 깊이로 심어야 한다. 토양이 습할 때는 얕게, 건조할 때는 깊게 심는 것이 좋다.
- 재배 관리
- 제초 작업: 생육 초기에는 잡초와의 경합을 막기 위해 제초 작업을 철저히 해야 한다.
- 물 관리: 메밀은 물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라므로, 배수가 잘 되도록 관리해준다.
- 시비: 메밀은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지만, 인산비료를 사용하면 종실 수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파종 전에 비료를 고르게 살포하고 토양에 잘 섞어준다.
- 병해충 방제
- 메밀은 병해충에 비교적 강하지만, 필요시 토양 살균제와 살충제를 사용해 예방할 수 있다.
- 수확
- 수확 시기: 메밀 종실이 75 ~ 80% 정도 성숙했을 때 수확하는 것이 좋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낟알이 덜 여물어 건조와 저장이 어렵다.
- 수확 방법: 손으로 수확하거나 예취기를 사용해 수확할 수 있다.
- 건조 및 저장
- 건조: 수확한 메밀은 4 ~ 5일 동안 햇볕에 말려 수분 함량을 12% 내외로 맞춰준다.
- 저장: 건조한 메밀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메밀 요리
- 메밀소바 (냉모밀)
- 메밀면 400g
- 가쓰오부시 1줌
- 메밀소바장국 1컵
- 물 6컵
- 고추냉이 (와사비) 적당량
- 무 1 / 3개
- 쪽파 (실파) 4 ~ 5개
- 김 약간
조리법:
- 물 6컵에 장국 1컵을 넣고 가쓰오부시를 넣어 끓여준다.
- 무를 강판에 갈아 즙을 살짝 짜내고, 동글동글하게 만들어준다.
-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가쓰오부시는 건져내고, 장국을 넣고 한 번 더 끓여준다.
- 장국을 비닐팩에 나누어 담아 냉동실에서 살짝 얼려준다.
- 메밀면을 5분간 삶아 찬물에 헹궈준다.
- 그릇에 메밀면을 담고 육수, 고추냉이, 오로시, 김, 쪽파를 올려 완성한다.
- 메밀 비빔국수
- 메밀면 200g
- 오이 1개
- 당근 1 / 2개
- 양파 1 / 2개
- 적채 (양배추) 약간
- 참기름 1큰술
- 양념장 (고추장 2큰술, 간장 1큰술, 식초 1큰술, 설탕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조리법:
- 오이, 당근, 양파, 적채를 곱게 채 썰어 준비한다.
- 메밀면을 삶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준다.
- 그릇에 채소와 메밀면을 담고 양념장을 끼얹어 참기름을 뿌려준다.
- 잘 섞어 먹으면 완성.
- 메밀전병
- 메밀가루 1컵
- 물 1컵
- 소금 두 꼬집
- 당면 50g
- 김치 1컵
- 참기름 1큰술
- 설탕 1 / 2큰술
- 다진 대파 1큰술
- 깨소금 약간
조리법:
- 메밀가루, 물, 소금을 섞어 반죽을 만들어 30분간 숙성한다.
- 당면을 불린 후 간장과 참기름으로 밑간해 준비한다.
- 김치는 양념을 털어내고 작게 썰어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볶아준다.
- 메밀 반죽을 얇게 부쳐 준비한 속을 넣고 돌돌 말아준다.
-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마무리한다.
- 메밀 샐러드
- 메밀면 200g
- 가지 1개
- 취나물 약간
- 양파 1/2개
- 간장 1큰술
- 다진 마늘 1 / 3큰술
- 고춧가루 1 / 2큰술
- 설탕 1 / 2큰술
- 통깨 약간
조리법:
- 메밀면을 삶아 찬물에 헹궈 준비한다.
- 가지를 깍둑썰기해 간장, 다진 마늘, 고춧가루, 설탕, 통깨를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볶아준다.
- 취나물과 양파를 씻어 준비한다.
- 그릇에 메밀면을 담고 볶은 가지와 취나물, 양파를 올려준다.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