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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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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가지는 가짓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높이는 60 ~ 100cm이며, 온몸에 털이 나 있고, 은 어긋난다. 줄기와 잎은 검은 자주색이고 6 ~ 9월에 흰색이나 엷은 자주색 따위의 통꽃이 핀다. 열매는 식용한다. 인도원산지세계 각지에 150여 종이 분포한다.[1]

개요

가지는 온대에서는 한해살이풀이나 열대에서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인도 원산이며, 열대에서 온대에 걸쳐 재배한다.

높이는 60 ∼ 100cm로, 식물 전체에 별 모양의 회색털이 나고 가시가 나기도 한다. 줄기는 검은 빛이 도는 짙은 보라색이다. 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며 길이 15 ∼ 35cm로 잎자루가 있고 끝이 뾰족하다. 은 6 ∼ 9월에 피는데, 줄기와 가지의 마디 사이에서 꽃대가 나와 여러 송이의 연보라색 꽃이 달리며 꽃받침은 자줏빛이다. 열매의 모양은 달걀 모양, 공 모양, 긴 모양 등 품종에 따라 다양하며 한국에서는 주로 긴 모양의 긴가지를 재배한다.

많은 원예품종이 있는데, 각 품종은 세포 유전학적으로 매우 가까워서 잡종을 만들기 쉽다. 1대 잡종은 세력이 왕성하고 질병에 강할 뿐만 아니라 수확량이 많고 교배도 간단하므로 많이 이용한다. 열매를 쪄서 나물로 먹거나 전으로 부치고, 가지찜을 해서 먹는다.

동아시아에는 5 ∼ 6세기에 전파되었다. 중국 송나라의 《본초연의(本草衍義)》에 "신라에 일종의 가지가 나는데, 모양이 달걀 비슷하고 엷은 자색에 광택이 나며, 꼭지가 길고 맛이 단데 지금 중국에 널리 퍼졌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에서는 신라시대부터 재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유럽에는 13세기에 전해졌으나 동아시아처럼 식용으로 활발하게 재배되지는 않았다.[2]

역사

가지의 기원과 전파

원산지

가지는 원래 인도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동부에서 자생하는 Solanum insanum이라는 야생종이 가지의 원종으로 추정된다. 인도에서는 가지가 4,000년 이상 재배되어 왔으며,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었다.

중동과 지중해 지역

가지는 중세 시대에 중동과 지중해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특히 페르시아 지방에서 중요한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아라비아 지방에서는 5세기경부터 가지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 시기에 가지는 '바단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었다.

유럽으로의 도입

가지는 13세기경에 유럽으로 전파되었으나, 초기에는 주로 관상용으로 심어졌다. 유럽에서는 가지가 '미친 사과'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이는 가지가 독성이 있다고 잘못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점차 식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16세기경에는 이탈리아스페인에서 널리 재배되었다.

아시아에서의 인기

가지는 동양 각국에 5 ~ 6세기경에 전파되었으며, 한국에는 신라시대부터 재배된 기록이 있다. 중국에서도 1천 년 이상의 재배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가지는 중국 요리에서 중요한 재료로 사용된다. 일본에서는 가지가 '나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현대의 가지

현재 가지는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소비되며,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어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고 있다. 가지는 다양한 색상과 모양으로 재배되며, 각 지역의 요리 문화에 맞게 활용된다.

한국에서의 가지 역사

삼국시대

한국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가지가 재배된 것으로 보인다. 신라시대에 가지의 재배와 성상에 관한 기록이 『해동역사』에 남아 있다. 이 시기에 가지는 주로 약용으로 사용되었으며,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었다.

조선시대

조선시대에는 가지가 널리 재배되었으며, 『동의보감』에도 가지의 재배와 효능에 관한 기록이 있다. 이 시기에 가지는 주로 김치, 찜, 전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었다.

현대

현대 한국에서는 가지가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며,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가지찜, 가지볶음, 가지전 등 다양한 요리법이 있으며, 가지는 여름철 대표적인 채소로 사랑받고 있다.

가지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으며, 다양한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주요 특징

생태

가지는 높이 60~100cm 정도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자루가 있으며 난상 타원형이다. 꽃은 6 ~ 9월에 피며, 자줏빛 꽃받침을 가지고 있다.

재배

가지는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며, 햇빛이 잘 드는 곳과 배수가 좋은 토양에서 재배된다. 씨앗을 뿌리거나 묘목을 심어 재배할 수 있다.

영양 성분

가지는 저칼로리 식품으로, 비타민 C, 비타민 K, 비타민 B6, 칼륨,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특히, 가지의 보라색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형태적 특성

잎과 줄기의 모양

열대지방에서 가지는 관목 형태로 직립성 다년초이지만, 한국에서는 보통 1 ~ 2년생 초본으로 재배하고 있다. 줄기나무와 같이 되기 쉽고 직립하여 높이 자랄 수 있다. 가지가 많이 발생하여 무성하게 되고 줄기 및 잎자루는 흑자색을 띤다.

잎의 형태는 계란 모양으로 결각이 적고 다양한 크기로 전개한다. 뒷면에는 틀이나 침이 있을 수 있고 자흑색을 띤 녹색이다. 잎의 크기는 영양 상태나 기상에 따라서 매우 변이가 크다.

뿌리의 모양

가지 뿌리는 원뿌리와 곁뿌리로 되어 있다. 원뿌리는 수직으로 신장하며 연속하여 곁뿌리가 2차, 3차 나누어져 원뿌리를 중심으로 하나의 근계가 형성된다.

가지의 원뿌리는 크고 강하게 뻗는데 아래로는 1m 이상의 깊이까지 달하고 곁뿌리는 상대적으로 가늘고 적으면서 옆으로 신장한다.

때때로 지표 5 ~ 10cm에 굵은 곁뿌리가 발생하여 횡으로 신장한 후에 아래로 뻗는 경우도 있다.

또한 육묘기 가지의 뿌리는 목질화가 늦어 회복력이 강하다.

꽃의 모양

가지의 꽃은 한 개씩 피는 단생이나 품종에 따라서 2, 3개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제1번화는 품종에 따라서 7 ~ 14엽 사이에서 시작하고 2엽씩 건너 꽃이 나온다. 꽃이 나온 아래 마디에서 세력이 강한 줄기가 나오며 그 줄기의 2 ~ 3엽 사이에 꽃이 핀다.

꽃의 분화로부터 개화에 소요되는 기간은 재배 조건에 따라서 다르나 대장가지는 대개 30 ~ 35일 정도 필요하고 장가지는 20 ~ 25일 전후가 된다.

꽃은 여름철이면 새벽 4시경부터 피기 시작하여 1시간 후에는 완전히 개화하며, 7시 이후에 꽃가루가 나와서 수분이 된다. 일반적으로는 자가수분되며 오전 10시까지 대부분 완료되나 흐리거나 온도가 낮을 때는 오후에도 수분이 일어난다.

개화한 꽃은 3 ~ 4일 지속되며 암술과 꽃가루의 수명도 다른 작물에 비하여 그 능력을 오래 지속한다. 대개 개화 전일부터 개화 후 2 ~ 3일간은 수정 능력을 유지한다. 가지의 꽃은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는 양성화이며, 꽃잎 안쪽으로 5 ~ 8개의 수술이 있고 그 중앙에 암술이 있다. 수술의 끝에 각 2개씩 작은 구멍이 열리면서 꽃가루가 나온다.

열매 모양

가지는 품종에 따라서 열매의 모양이 다른데 보통 구형, 난형, 중장형, 장형, 대장형의 5가지 형태로 나누고 있다. 과실의 속은 종자가 맺힌 주위의 태좌부가 발달하여 대부분의 식용 부위가 되고 심이나 중과피의 부분도 식용부의 일부가 된다. 한 개의 과실에는 종자가 약 500 ~ 2,500개 들어 있고 그 종자가 익기 전에 수확하여 먹는 것이 일반적인 수확 적기가 된다.

대개 개화 후 15 ~ 20일이 소요되고 일반 품종은 자흑색을 띠고 있고, 그 후 60일쯤에 완전히 익으면 황갈색을 나타낸다. 흑자색의 색소는 안토시안으로서 델피니딘, 히아신, 나스닌 등이 포함되어 있다.[3]

품종

가지 열매는 오랜 세월 인간의 손에서 품종개량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원래의 외형과 매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원래는 방울토마토와 비슷하게 작고 동글동글한 열매였으나 지속적인 품종 개량 끝에 굵고 길쭉한 오늘날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개량 이전의 모습을 보면 마치 계란처럼 생겼다. 영어로 Eggplant인 것은 이러한 이유. 그래서 한국에선 길쭉한 가지 말고 다른 가지를 보기가 어렵지만, 해외에선 길쭉한 가지와 색만 똑같고 더 짧고 둥근 가지를 상대적으로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원산지인 인도나 동남아시아, 중국 남부에서는 아주 다양한 품종의 가지가 있으며, 그 모양과 크기, 그리고 맛까지 가지라고 생각 못 할 정도다.[4]

주요 가지 품종
  • 흑진주 (Black Pearl): 짙은 자주색의 긴 가지로, 한국에서 많이 재배된다. 과실이 크고 맛이 좋아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 쇠뿔가지 (Cow Horn Eggplant): 한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 중 하나로, 길쭉한 모양이 쇠뿔을 닮아 이름이 붙여졌다. 과실이 단단하고 맛이 좋다.
  • 신흑산호 (New Black Coral): 꼭지까지 완전히 착색되는 품종으로, 과실이 크고 색상이 짙어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이다. 주로 장식용으로도 사용된다.
  • 가락장가지 (Garagjang Eggplant): 조생종으로, 빠르게 수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과실이 길고 가늘며, 맛이 부드럽다.
  • 히야부사 (Hiyabusa): 일본 수출용으로 개발된 품종으로, 긴 계란형의 과실을 맺는다. 과실이 단단하고 맛이 좋아 일본 요리에 많이 사용된다.
  • 천양 (Chenyang): 일본 수출용으로 개발된 또 다른 품종으로, 긴 계란형의 과실을 맺는다. 과실이 크고 맛이 좋다.
  • 천양 2호 (Chenyang 2): 천양의 개량종으로, 과실이 더 크고 맛이 뛰어나다. 주로 일본 시장을 겨냥한 품종이다.
  • 시스이 (Shisui): 일본 수출용으로 개발된 품종으로, 긴 계란형의 과실을 맺는다. 과실이 단단하고 맛이 좋다.
  • 흑양 (Heukyang): 긴 가지 품종으로, 과실이 짙은 자주색을 띠며, 맛이 좋다. 주로 한국과 일본에서 재배된다.
  • 축양 (Chukyang): 긴 가지 품종으로, 과실이 크고 맛이 뛰어나다. 주로 일본 시장을 겨냥한 품종이다.
가지의 형태에 따른 분류
  • 구형 (Round Eggplant): 공처럼 둥근 모양의 가지로, 주로 서양 요리에 사용된다. 과육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 난형 (Oval Eggplant): 길이가 짧고 계란 모양을 닮은 가지로,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과육이 단단하고 맛이 좋다.
  • 장형 (Long Eggplant): 길쭉한 모양의 가지로, 주로 아시아 요리에 사용된다. 과육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나다.

이 외에도 다양한 가지 품종이 있으며, 각 품종은 재배 조건과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가지의 영양

보통의 채소가 가지고 있는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가지 특유의 보라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레스베라트롤 등의 파이토케미칼이 풍부하다. 가지는 비싸지 않고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가격대비 안토시아닌 함유량이 많은 채소이다. 또 한가지 눈여겨 볼 부분은 식이섬유 함유량이 풍부하다는 점으로, 장이 안 좋은 사람에게 좋다. 가지는 피부, 특히 여드름에 좋다. 하지만 팩을 하는 건 의미가 거의 없다고 한다.

덜 성숙한 가지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다. 꽃과 잎에도 같이 있다. 가지를 비롯한 감자, 고추, 담배, 토마토, 벨라돈나 등의 가지과 식물 대부분에는 감자 독으로 유명한 솔라닌이 있다. 솔라닌이라는 이름도 가지의 속명인 Solanum에서 유래한 것이다. 덜 익은 가지의 솔라닌은 싹 난 감자처럼 많지는 않지만, 날로 먹으면 아린 맛이 날 뿐더러 복통,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다. 푸른 토마토에도 있는 솔라닌은 280도가 넘어야 분해되므로 끓여도 안 없어지지만 성숙한 가지와 토마토는 독이 없어지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농가에서는 큰 풋고추 정도 크기의 어린 가지를 따다가 생으로 된장이나 고추장 찍어서 쌈밥 먹을 때, 막걸리 마실 때 안주로 먹기도 하는데, 독이 있긴 하나 양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성인이라면 몇 개 먹는 정도로는 괜찮아서이다. 어린 가지는 크기가 작고 덜 익은 거라 속살이 단단하고, 도 없으며, 껍질도 질기지 않아 의외로 식감이 좋고 맛있다.

또한 여담으로 가지과 식물니코틴도 함유하고 있는데 그중에 니코틴이 가장 풍부한 담배(식물)를 재배 가공해서 만드는 게 그 담배다. 가지와 담배가 친척 사이라는 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외로 고추는 덜 익었어도(=풋고추) 솔라닌이 거의 없는데, 대신 캡사이신이 많다. 식품에 함유된 정도로는 먹다 죽지는 않지만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사람에 따라, 섭취한 양에 따라 설사, 복통을 일으키기 때문에 캡사이신도 독이 맞다. 즉 대부분의 가지과 식물은 채소이면서 독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벨라돈나라고 하는 약초이면서 독초. 토마토를 블루베리만큼 줄여 놓은 모양의 검은 색에 가까운 열매(장과)인데, 로마 시대부터 화살촉에 바르는 독으로 쓸 만큼 강력한 마취, 마비 성분이 들어 있다. 모양과 단맛 때문에 블루베리인 줄로 잘못 알고 먹고 사망하기도 한다. 아트로핀의 원료 성분이 들어 있기도 하다.[4]

가지의 주요 영양 성분 (100g 기준)

한국에서의 호불호

한국에서 가지는 보통 껍질째로 조리하며, 주로 나물무침으로 많이 먹는데 이 가지(나물)무침이 한국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 사이에서도 기피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 반찬으로 손꼽힌다. 그래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당근, 오이를 뛰어넘는 독보적인 밥경찰의 위치에 올라와 있다. 채식을 잘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가지무침은 특유의 식감과 향취 때문에 싫다는 사람이 많다. 단순히 맛이 약하거나 없어서 안 먹는 것이 아니라 가지의 식감과 향미가 굉장히 역겹게 느껴져 한번 씹고 뱉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충 익히거나 찐 가지는 그 특유의 속살이 물컹하면서도 껍질의 질깃한 식감이 나서 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편이. 또한 냉국과 같은 국물 요리에 쓰이기도 하는데, 잘못 만들면 가지의 색이 그대로 드러나는 지라 이게 냉국인지 시궁창물인지 구분이 안가는 끔찍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한국에서의 이러한 호불호는 가지의 특성 자체가 한국의 나물요리와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가지는 채소 중에서도 지용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기름과의 궁합이 정말 좋으며, 가지를 튀기는 게 일반적인 요리법인 중국에서 가지는 매우 인기 있는 식재료이다. 이런 가지를 한국에서는 기름이 아닌 물에 익혀서, 차게 식혀 보관하니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지 사이에 다진 고기를 넣고 튀겨서 먹는 집안이 종종 있는데 그건 잘 먹는 사람이 많다.

정리하면 한국에서 가지를 싫어하는 것은 장어 요리를 장어 젤리로만 접해서 장어를 싫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요리 전문가인 이연복 셰프도 어릴 때 가지를 싫어하게 되는 원인으로 한국의 가지 조리법을 지적한 바 있다. 평소 가지라면 극혐하던 사람들도 지삼선이나 어향가지 같은 중국식 가지요리를 먹어보면 감탄하며 금세 싹싹 비워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삼겹살 옆에 같이 굽거나 스테이크 가니쉬 재료로 사용해도 가지가 이런 맛이었나 싶을 정도로 가지무침과 비교하면 맛과 식감이 천지차이로 좋아진다.

놀라운 사실은 조선 시대만 하더라도 다양한 가지 요리가 많았다는 점이다.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가지 누르미를 보면 조선 시대 반가에서 가지를 맛있게 구워 먹었다는걸 알 수 있다. 가지의 재평가라 불리는 고기와 볶는 가지 볶음과 거의 유사한 음식이 일제강점기 후반에 출판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중에서 겨울철의 가지 요리로 소개된다. 제철인 여름 가지 나물보다 맛있다고 하는데 요리법을 보면 가지를 바짝 말려 고기와 참기름에 볶는데 그 맛이 여름철 가지 요리, 그러니까 상술된 조림 수준의 가지 나물보다 맛있다 한다. 그 괴악한 조림 같은 나물도 사실 제대로 하면 살짝 찌는 정도로 하여 가지의 식감을 살린다. 또 김치로도 담갔는데 이것도 훌륭한 밥도둑이다. 그 외에도 밀가루와 참기름을 끼얹고 지짐이를 만들거나 속을 파서 고기를 채우고 쪄먹기도 했다. 의외로 조상님들은 외국하고 가지 요리 실력에 큰 차이가 없던 셈이다. 원래 많았던 조선의 가지 요리들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실전된 것으로 보인다. 가지 요리들의 출처가 되는 서적들인 증보산림경제나 음식디미방,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는 상류층인 양반가 음식이 주가 되는데 시대적 격동을 겪으면서 이러한 문화를 보존하지 못하고 단절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조상들은 가지를 맛있게 만들었는데 후손들이 이를 간수하지 못한 것. 최근에는 복원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4]

효능

보라색 채소들은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가지는 그중에서도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채소 중 하나이다.

​가지에는 비타민 A, C, E, K,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식이섬유와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도 풍부하여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보라색 껍질에는 눈 건강에 좋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며,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품이다.

  • 심혈관 질환 예방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특성을 가진 색소로, 혈관 내부의 LDL 콜레스테롤 산화를 방지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로 인해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등의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 항암 효과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 다이어트 효과
낮은 칼로리와 높은 식이섬유 함량으로 인해 포만감을 높여주며,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
  • 소화 기능 개선
식이섬유는 소화관에서 지방과 당분의 흡수를 느리게 하여 혈당 조절을 돕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며,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유지하고, 장 건강을 개선을 도와 준다.
  • 혈당 조절
가지에 함유되어 있는 식이섬유는 소화관에서 당분의 흡수를 느리게 하여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해준다. 또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며, 식후 고혈당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클로로겐산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며, 인슐린 민감도를 향상시켜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도움이 되며, 당 대사를 촉진하고, 혈당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체중 관리
저칼로리 식품이다. 이는 동일한 양의 다른 채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또한 식이섬유는 소화과정을 느리게 하여 오랫동안 포만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며, 이로 인해 과식을 방지하고 식사량을 조절 하는데 도움이 된다.
부작용

가지를 섭취할 때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기본적으로 가지는 차가운 성질을 가진 식품이기 때문에, 평소 몸이 냉한 사람이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복통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칼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역할을 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칼륨 배출이 어려워져 체내에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반응으로는 두드러기, 가려움증, 호흡곤란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처음 섭취할 때는 소량을 먹어보고 이상 반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5]

세계 가지 요리

가지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된다. 각국의 독특한 조리법과 향신료를 통해 가지는 다양한 맛과 식감을 선사한다. 다음은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가지 요리이다.

  • 중국 - 어향가지 (Yuxiang Eggplant)
가지를 튀긴 후 매콤달콤한 소스에 볶아낸 요리이다. 돼지고기, , 마늘, 생강, 고추, 식초, 간장, 설탕 등을 사용하여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어향(魚香)은 '물고기 향'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물고기가 들어가지 않고, 물고기 요리에 사용되는 향신료를 사용하여 만든 소스이다.
  • 일본 - 가지 미소 볶음 (Nasu Miso Itame)
가지를 미소된장과 함께 볶아낸 요리로,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곤약, 대파, 다시마, 설탕 등을 함께 사용한다. 미소된장은 일본 요리에서 중요한 재료로, 발효된 으로 만들어져 깊은 맛을 더해준다.
  • 이탈리아 - 멜란자네 알라 파르미지아나 (Melanzane alla Parmigiana)
가지를 튀긴 후 토마토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를 겹겹이 쌓아 오븐에 구운 요리이다. 고소한 치즈와 상큼한 토마토 소스가 어우러져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이 요리는 이탈리아 남부에서 유래되었으며, 가지의 풍미를 최대한 살린다.
  • 터키 - 이맘 바얄디 (Imam Bayildi)
가지를 다진 양파, 토마토, 마늘과 함께 끓인 후 빵과 함께 즐기는 요리이다. 매콤하면서도 신선한 맛이 특징이다. '이맘 바얄디'는 '이맘이 기절했다'는 뜻으로, 이 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이맘이 기절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가지를 겹겹이 쌓아 토마토 소스와 베샤멜 소스를 듬뿍 넣어 오븐에 구운 요리이다. 토마토, 양파, 마늘, 향신료의 조화가 깊은 풍미를 만들어낸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요리로, 가지와 고기의 조화가 일품이다.
  • 태국 - 팟 맥무앙 (Pad Makua)
가지를 볶아 땅콩, 칠리, 마늘, 생강, 레몬즙 등을 넣어 만드는 요리이다. 달콤하고 매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며, 밥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태국 요리 특유의 향신료와 조미료가 가지의 맛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 인도 - 바르타 (Baingan Bharta)
가지를 불에 구운 후 으깨서 토마토, 양파, 마늘, 생강, 향신료와 함께 볶아낸 요리이다. 매콤하고 향신료의 풍미가 가득하다. 인도의 전통 요리로, 가지의 풍미를 최대한 살린다.
가지를 포함한 다양한 채소를 불에 구운 후 올리브 오일과 함께 즐기는 요리이다. 가지, 피망, 양파, 토마토 등을 사용한다. 스페인의 전통 요리로, 신선한 채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가지는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되어 각국의 독특한 맛과 문화를 반영한다.

재배

재배 환경 준비
  • 기후: 가지는 22도에서 30도 사이의 기온에서 가장 잘 자란다. 기온이 17도 이하로 떨어지면 생장 속도가 줄어들고, 8도 이하에서는 저온 피해를 입을 수 있다.
  • 토양: 가지는 배수가 잘 되는 비옥한 토양을 선호한다. pH 6.0 ~ 7.0의 중성에서 약산성 토양이 적합하다.
모종 심기
  • 모종 선택: 뿌리가 잘 내려져 있고 본 잎이 3 ~ 4장 정도 나 있거나 첫 번째 꽃이 핀 모종이 좋다.
  • 심기 간격: 모종은 50cm 간격으로 심어야 한다. 뿌리 부분보다 넓게 흙을 파서 모종을 심는다.
  • 물 주기: 기온이 낮을 때는 3 ~ 4일 간격으로 을 주지만, 맑은 날이 계속되는 여름철에는 1 ~ 2일에 한 번씩 물을 준다.
생육 관리
  • 줄기 정리: 가지는 원줄기에서 두 가닥으로 갈라지며, 보통 2 ~ 3개의 줄기만 남겨 키운다. 곁순(원줄기 곁에서 돋아나는 순)은 수시로 제거해 준다.
  • 잎 정리: 가지는 잎이 2장 나오고 꽃이 피고 다시 잎이 2장 나오기를 반복한다. 원줄기에 달려 있는 가지 한 개를 수확하면서 가지 아래에 있는 늙은 잎을 제거한다.
지주 세우기
  • 지주 설치: 가지는 무겁기 때문에 줄기가 쓰러지지 않도록 지주를 세워준다. 키가 40cm 정도 자라기 전 원줄기 옆에 지주를 세우고 지주와 원줄기를 8자로 묶어준다.
비료 주기
  • 웃거름 주기: 가지는 양분이 많이 필요한 작물이다. 심은 후 25 ~ 30일 정도가 지나면 복합비료나 완효성비료를 준다. 25일 간격으로 비료를 세 차례에서 네 차례 정도 더 준다. 원줄기에서 약 15cm 떨어진 곳에 한 숟가락 정도 준다.
병해충 관리
  • 병해 예방: 가지는 연작 피해가 있어 같은 땅에 반복해서 심지 않는 것이 좋다. 이듬해에는 다른 작물을 심는 것이 좋다.
  • 해충 관리: 가지표면과 어린 가지잎을 갉아먹는 28점박이무당벌레는 보이는 대로 잡아준다.
수확
  • 수확 시기: 가지는 단단한 정도와 윤택을 보고 수확 시기를 결정한다. 너무 늦게 수확하면 쓴맛이 생기고 품질이 떨어진다.
  • 수확 방법: 가지 꼭지와 잎에는 뾰족한 가시가 있으므로 수확할 때 조심해서 가지를 잡고 가위로 자른다. 열매를 수확할 때 열매 아래 잎 두 장을 함께 따 주는 것이 좋다.
추가 팁
  • 곁순 제거: 첫 번째 꽃이 달리면 그 아래의 2개의 가지줄기만 남기고 가지곁순을 제거한다.
  • 칼슘액비 사용: 가지에 배꼽썩음 증상이 나타나면, 칼슘액비를 가지 잎 앞뒷면에 분무기로 살포한다.

가지 재배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올바른 방법을 따르면 건강하고 맛있는 가지를 수확할 수 있다.

각주

  1. 가지〉, 《네이버 블로그》
  2. 가지〉, 《두산백과》
  3. 농촌진흥청, 〈가지 형태적 특성〉, 《팜앤마켓매거진》, 2019-04-22
  4. 4.0 4.1 4.2 가지〉, 《나무위키》
  5. 핑카의 하루하루, 〈가지 효능 및 부작용〉, 《네이버 국어사전》, 2024-05-22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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