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바나나(banana)는 파초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는 3 ~ 10미터이며, 땅속의 알줄기에서 죽순 모양의 싹이 나와 긴 타원형의 녹색 잎이 8 ~ 10개가 뭉쳐나고, 긴 잎깍지가 서로 겹쳐 헛줄기를 이루면서 자란다. 초여름에 커다란 꽃줄기가 나와 엷은 누런색의 잔꽃이 이삭 모양으로 피고, 열매는 식용한다. 열대 지방이 원산지로 한국에서는 온실에서 재배한다.[1]
목차
개요
바나나는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다.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높이가 3 ∼ 10m이다. 땅속 깊이 들어가 지지작용을 하는 뿌리와, 땅 밑 30cm까지 들어가 옆으로 퍼지고 뿌리털이 달려 흡수작용을 하는 뿌리가 있다.
줄기는 잎집이 서로 어긋나게 싸서 생긴 헛줄기다. 헛줄기는 원기둥 모양이고 윗부분에 잎이 사방으로 달린다. 잎은 긴 타원 모양이고 길이가 2.5m, 폭이 60cm이며, 굵은 가운데 맥이 있다. 엽총(葉叢) 밑 부분에서 나온 꽃줄기는 자라면서 밑으로 처지고, 그 끝에 짙은 자주색의 포가 있다.
꽃은 7 ∼ 8월에 황색을 띤 흰색으로 피고, 각 포 겨드랑이에 2단으로 병렬하며, 포가 꽃 전체를 감싼다. 꽃줄기의 밑 부분에는 암꽃, 끝 부분에는 수꽃이 달린다.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다. 씨방은 하위(下位)이며, 3실로 갈라지고, 밑씨의 수가 많다. 종자가 있는 품종과 없는 품종이 있다.
열매는 장과에 속하며, 과방(果房)에 계단 모양으로 달린다. 날 것을 그대로 먹는 품종(common banana)은 길이가 6 ∼ 20cm, 지름이 3.5 ∼ 5cm이다. 요리용 바나나(plantain banana)는 길이가 30cm, 지름이 7cm이다. 열매의 색깔은 잿빛을 띤 흰색 · 노란색 · 귤색 등이 있고, 향기와 단맛 등에도 변화가 많다. 종자는 짙은 갈색이고, 편평한 둥근 모양이며, 지름이 5mm이다.[2]
생태
파초과(Musaceae) 바나나 속(Musa)에 속하는 종 중 과실을 식용하는 종들이다. 일반적으로 무사 아쿠미나타(Musa acuminata) 종들과 이들과 1820년 이탈리아의 변호사 겸 정치인이자 식물학자인 루이지 알로이시우스 콜라(Luigi Aloysius Colla, 1766 ~ 1848)가 처음 소개한 무사 발비시아나(M. balbisiana) 종의 교배종들이 식용으로 사용된다.
다년생이지만 한 번 수확한 개체는 상품성 있는 큰 바나나가 열리지 않아서 경제성이 떨어지므로 대부분 수확 직후 줄기는 베어낸다. 그리고 땅 속에 있는 알줄기(球根)에서 죽순처럼 돋아 있는 '흡아(吸芽, Sucker)'를 떼어다가 땅에 심어서 연중 재배를 이어간다.
따라서 열대 재배지에서는 따로 바나나를 수확하는 시기가 없다. 비슷한 것으로 대나무가 있다. 이 쪽이 높이는 더 높지만, 부피나 잎의 크기, 열매 크기에서 바나나에 밀린다. 다만 육상의 한 개체 한정이고, 죽순이 솟아나는 지하의 연결된 땅속줄기를 더하여 군집을 한 개체로 친다면 이쪽이 최대 크기의 초본 식물이 된다. 숲 전체가 달랑 한 개체 만으로 이뤄진 경우도 많다. 즉 대나무와 야자수처럼 이름과 실제가 다른 것이다.
바나나를 나무에서 열리는 것처럼 묘사하는 문장이나 삽화가 많지만, 바나나는 사실 목본식물이 아니라 여러해살이인 초본식물이다. 크기로 짐작할 수 있듯이 세계 최대의 초본식물 중 하나로 기둥 부분 및 줄기는 나무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잎과 비슷한 구조물이 물고기의 비늘처럼 여러 겹으로 층층이 겹친 형태라 나무 줄기와는 다르다. 그래서 이를 '의사줄기'또는 '헛줄기'라고 부른다.
열매로서의 바나나는 일반적으로 과일로 분류된다. 바나나가 초본, 즉 나무가 아니라 풀의 열매인 점을 들어 채소라는 주장이 있는데 엄밀히 따지면 이게 맞는 말이나 한국어에서 '과일'이라 함은 '나무나 초본(草)에 열리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를 가리키므로 과일이라 칭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이 정의를 따를 경우 고추나 오이 등도, 모두 과일로 분류되는 모순이 생긴다. 보통 열매채소는 과채로 불린다. 식물학적으로는 씨방 혹은 연관된 기관이 발달한 열매를 가리키며 식용 불가능한 것도 포함되므로 범위가 더 넓다. 식물학적으로도 바나나는 과일이며, 과일의 분류인 이과, 핵과, 장과, 취과, 은화과, 견과, 삭과 (등) 중에서는 장과에 속한다. 농업용어사전에서도 과일은 '종자식물의 꽃이 정받이를 한 후, 자방이 자라서 익은 것이다. 과일이라 함은 과실 중에서 식용할 수 있는 것'이라 하여 초본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과일인지 채소인지의 여부는 사회 · 문화 · 관습적 구분이며, 대한민국의 경우 관세법, 부가가치세법시행규칙, 국어사전에서 바나나를 과일로 분류했다. 미국 농무부에서 바나나를 식용 열매(edible fruit)로 분류하였고, 유엔 식량 농업 기구(FAO)에서도 열매(fruit)로 분류했으니 미국에선 바나나를 과일로 분류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애초에 fruit은 과일이 아니라 열매라는 뜻이다. 과일을 뜻하는 영단어는 굳이 따지자면 식물학 및 원예학 용어로 주로 쓰이는 tree fruit이다.
일반적으로 바나나 송이로 판매되고 묘사되는 것은 '송이의 일부분'이다. 실제로 나무에 열리는 바나나 송이는 수 십개의 바나나가 원통형으로 배치된 거대한 형상을 띤다. 비슷하게 착각하는 것으로 파인애플이 있다. 아무튼 바나나 열매는 한 그루에 300 ~ 600개 정도 달린다. 하지만 한 번 큰 바나나를 만든 나무는 다시는 큰 바나나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전부 베어버려야 한다. 바나나가 아예 안 열리는 건 아니다. 열리긴 하는 데 열매가 작아서 상품성이 없다. 식물원에 있는 바나나, 온실 화분에 있는 바나나도 열매가 계속 열리긴 한다. 자연상태에서라면 자연스럽게 옛 줄기가 죽어버리고 새 줄기가 돋아나서 열매가 맺히지만, 농장에서는 이 과정을 빨리 하기 위해 열매를 수확한 바나나 나무를 바로 베어버리는 것이다.[3]
씨앗
야생의 바나나는 씨가 굵고 딱딱해서 먹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먹기 편하게 다배체인 변종들이 선발되었다. 현대에 먹는 바나나도 씨가 아주 없지는 않고 잘 찾아보면 미성숙한 바나나 씨가 바나나 속에 까만 점 같이 있다. 이건 바나나에 따라 들어 있기도 하고 들어 있지 않기도 하다.
사람들이 바나나를 재배하게 된 이유도 우연히 씨가 거의 없는 돌연변이 바나나를 발견해서다. 야생 바나나 중에는 아직도 인간이 거의 먹기 힘들 정도로 씨가 많고 단단한 바나나들이 많다.
개량종에서 바나나 씨앗을 얼마나 찾기 힘드냐면, 평균적으로 1만 개의 바나나 중에서 하나꼴로만 씨앗을 품고 있다. 때문에 바나나를 먹는데 씨앗을 발견했다면, 로또에 당첨됐다고 생각해도 된다. 바나나 씨앗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밑동을 잘라 심는 방식으로 번식시킨다. 때문에 재배 바나나들은 유전자가 모두 똑같아(유전적 다양성이 부재하여) 병에 대단히 취약하다. 마름병이 한 번 돌면 해당 지역의 바나나가 절멸해버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어떤 바나나를 먹든 (동일한 품종 바나나의) 맛이 다 거기서 거기인 이유도 유전자가 똑같아서다.
바나나 씨앗이 있다고 해서 바나나가 자라는 것도 아니다. 씨앗의 배가 필요한데 그 크기가 씨앗 전체의 16분의 1 정도 크기에 불과해 현미경을 써서 분리해야 한다. 그렇게 힘들게 심어도 발아할 확률은 1%에 불과하다. 씨앗을 심어서 바나나 파초 하나를 만들려면 결과적으로 100만 개의 바나나가 필요하다.
바나나 개량을 전문으로 하는 육종 학자들이 열대지역으로 내몰리게 된 이유도 씨앗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다. 이들은 현지의 인부를 엄청 고용한 다음 하루종일 바나나 수만 개를 으깨가며 씨앗을 수 작업으로 찾는다. 위에서 말한대로 멸종에 대비하여 씨앗은 구하긴 해야겠는 데 식용 가능한 바나나 씨앗이 워낙 희귀해서 종의 다양성을 위해 저런 노가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많이 으깨는데도 얻는 씨앗이 한 줌도 채 되지 않는다. 그나마 이후에 바나나의 생리주기를 이용해서 바나나에 씨앗이 가득 열리게 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있어서 한시름 놓았다. 사람이 겉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으나 바나나의 번식 주기를 알아내 바나나가 잠깐 씨앗을 가지는 그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기술이 개발된 덕분에 씨앗을 발견할 확률이 100배 더 늘었다. 그래도 파초 하나를 만들려면 바나나 1만 개가 필요하다.[3]
품종
사람들이 쉽게 연상하는 바나나는 노란색 바나나이지만, 바나나도 그 종류가 다양해서 구우면 감자와 비슷한 맛이 나는 플랜테인 바나나를 비롯하여 맛있기로 유명한 빨간색의 레드 바나나와 노란색과는 거리가 먼 파란색의 블루 자바 바나나, 그리고 독을 품고 있는 바나나도 존재한다. 사과 맛이 나는 바나나라든가, 빨간 바나나라든가 하는 것들도 많다. 2010년대 들어 한국에도 새로운 바나나들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는 듯 하다. 로즈 바나나라든가, "애플바나나" 혹은 "바나플"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라툰단(Latundan) 바나나이다.
바나나는 상동염색체가 어느 종에서 왔느냐에 따라 분류한다. 무사 아쿠미나타 종의 염색체를 A, 무사 발비시아나 종의 염색체를 B로 표기한다. 현대에 먹는 건 대부분 AAA계통(즉 무사 아쿠미나타 종의 3배체 품종)의 캐번디시 바나나(Cavendish banana, M. acuminata 'Cavendish')다.1834년경 "총각공작" 6대 데본셔 공작 윌리엄 캐번디시(1790 - 1858)의 온실에서 첫 재배된 것에서 유래되었다. 의외지만 캐번디시 바나나의 원산지는 중국 남부이다. 또한 이전에 주로 유통되던 종인 그로 미셸 또한 AAA계통이다. A와 B가 전부 있는 품종은, 즉 아쿠미나타 종과 발비시아나 종의 교잡종을 Musa x paradisiaca로 쓴다.
Musa acuminata 'Red Dacca' (AAA 계통) 등 열매가 붉은 바나나도 있고, 잎과 줄기, 열매에 흰 줄무늬가 들어간 Musa × paradisica 'Ae Ae'[8] (AAB 계통) 같은 품종도 있으며, Musa coccinea, Musa ornata, Musa velutina 등 꽃을 관상용으로 사용하는 바나나도 있고, 하와이 원산의 Musa × troglodytarum(계통 불명)같은 (위에서 설명한 Fe'i 바나나) 어떻게 발생하는지 학자마다 분분한 바나나도 있다.
흔히 전염병으로 멸종됐다고 알려진 그로 미셸 바나나는 완전히 멸종된 것은 아니다. 일부 극소수 농장에서 소규모 생산 및 수출을 하고 있다. 대부분 개인농장이나 해당 동네에서 소수생산을 한다. 거의 대부분 남미지역이나 동남아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일반적인 품종의 바나나보다 가격도 두세배 이상이라 한다. 한 커뮤니티의 네티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하와이 지역에서 구매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정식으로 수입이 허가되면서 인터넷 쇼핑으로 구매할 수 있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가 그로 미셸이 유통되던 시절 만들어진 것이기에 그로 미셸과 유사한 맛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주로 먹는 바나나인 캐번디시는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가장 맛없는 바나나로 통한다. 품종을 선택할 때에 병충해 저항성, 보관 및 운송의 편의성을 고려하다 보니 맛까지 챙길 수는 없었던 것이다.
열대지방의 농촌으로 가면 각국마다 다른 토속 바나나 품종을 맛볼 수 있는데 종류가 약 1000여종이나 된다. 후숙한 것이 아니라 익을 때 까지 뒀다가 수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판되는 바나나와는 비교가 안 되는 맛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야생 바나나의 자생지에 가까울수록 야생 바나나와 교잡이 되어 씨앗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바나나의 씨앗은 이빨이 깨질 수도 있을만큼 단단하다.[3]
플랜틴
한편, 플랜틴이라고 하는 큰 바나나 종류는 단맛이 적고 단단하며 녹말 성분이 많아, 서아프리카, 중앙 아메리카 등지에서 주식으로 자리잡혀 있다. 플랜틴을 주식으로 삼는 문화에서는 채소로 인식하기도 하나,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식용되지 않으며 관세법이나 부가가치세법 기준 법률에서는 플랜틴도 다른 바나나와 같이 과일로 취급한다.
무사 발비시아나 계통의 염색체가 많이 섞인 품종(AABB나 ABBB, ABB 등)은 보통 플랜틴(Plantain)이라고 부르고, 노란색으로 후숙시키지 않고 먹으며, 당분 대신 녹말이 많아 단맛이 나지 않고 감자나 고구마, 설익은 배 맛이 난다.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주식으로 식용하는데, 감자처럼 삶거나 굽거나 바나나 튀김으로 먹는다. 그래서 일명 요리용 바나나(Cooking Banana)로 불린다. 음식 맛이 강하고 달면 금방 물리기 때문에 주식으로 먹을 수 없어서, 쌀이나 감자 같이 심심한 맛을 가지고 있어야 주식으로 사용 가능하다. 바나나를 주식으로 먹는 국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달콤한 바나나를 먹는게 아니라, 심심한 맛의 바나나를 먹는다.
동태평양에 있는 섬들 중에는 플랜틴(Plantain)을 주식으로 하는 섬들도 꽤 있는데, 삶은 바나나, 구운 바나나, 찐 바나나 등을 밥 먹듯 먹는 것이다.
한편 동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역시나 바나나와 유사하게 생긴 마토케를 먹는데, 무사 발비시아나 계통의 잡종인 플랜틴과 달리 무사 아쿠미나타의 3배체(AAA) 품종으로 빅토리아 호수에서 유래되었다. 요리법은 플랜틴과 크게 다르지 않다.[3]
영양
중간크기의 바나나 118g 기준 105kcal이다. 또한 비타민C(일일 섭취량의 11%), 비타민B6, 엽산(비타민B9, 33%), 비타민A, 베타-카로틴, 식이섬유질(3.1g), 마그네슘(8%), 구리 (10%), 망간 (14%) 그리고 풍부한 칼륨(400㎎ 안팎, 9%)을 함유하고 있으며 지방과 나트륨, 그리고 콜레스테롤은 전혀 없다.
바나나는 100g당 약 22.6g의 당(糖)이 들어있는데 이는 단 맛을 내는 과일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며, 자당 40%, 포도당 36%, 과당 24% 정도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과일치고는 과당 비율이 낮고 포도당 비율이 높다.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의 탄수화물은 과당이 주성분으로 포도당의 2 ~ 3배 가량 들어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렇기에 주식 대용으로 급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과일로 꼽힌다. 포도당의 경우 주로 인체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데 반해 과당은 주로 간에서 분해되어 중성지방을 만드는데 사용되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적은 포만감을 준다.
당도 또한 매우 높은 편인데, 평균 20 ~ 25 브릭스 정도이며, 품종에 따라 30브릭스를 넘는 것도 있다. 대부분의 과일은 10 ~ 15브릭스 사이에 있으며, 양조용 포도가 24 ~ 26정도이다. 최고급 품종은 대추야자에 맞먹는 60브릭스에 육박하기도 한다. 다만 바나나의 과당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이 가끔 있어, 어떤 사람은 바나나 반 개도 못 먹고 메스꺼움을 느끼기까지 한다. 또한 칼륨(포타슘)이 풍부하여, 몸안의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을 맞춰주어 세포들간의 등장성(isotonic)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로 인해, 운동선수들이 경기를 뛰고 난 후 부족한 전해질과 탄수화물을 섭취하기 위해 바나나를 먹는 경우가 자주 있다. 더위를 잘 타는 사람은 과다하게 땀을 흘리게 되고 소변을 보게 되므로 칼륨이 결핍되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바나나를 먹으면 소진된 체내의 칼륨을 보충할 수 있다. 또한 바나나가 지닌 풍부한 식이섬유질과 펙틴은 소화를 도와 변비와 설사 같은 위장 질환에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위의 자극을 줄이고 편하게 해준다. 단백질의 소화에는 식이 섬유질(펙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들 덕분에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긴급히 에너지를 보충해야 하는 운동선수들이 애용하게 되었는데, 특히 테니스 중계 방송을 보면 선수들이 세트 사이에 휴식을 취하며 바나나를 먹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보디빌더들이나 마라토너들에게도 어필하여 고구마, 감자와 더불어 그들의 주식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장염에 걸렸을 때도 별 걱정없이 먹을 수 있다. 물갈이를 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상술했듯 바나나에는 칼륨이 많으므로 칼륨에 예민한 신장 질환 환자는 딸기, 수박, 키위와 더불어 바나나 섭취를 피해야 한다. 칼륨은 나트륨 배출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들도 하루에 7개 이상 먹지 않는 게 좋다.
덧붙여 바나나는 키위 그리고 체리와 더불어 정신 건강에 좋은 과일로 손꼽힌다.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꾸준히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의 몸에서 생산되는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은 감정과 기분 그리고 불안 조절에 크게 관여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해지면 우울장애와 불안장애 그리고 공황장애 같은 신경증 질환이 발생한다. 보통 항우울제는 뇌하수체에서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바나나 안에 들어 있는 비타민과 트립토판은 뇌하수체에서 세로토닌 생산을 촉진시킨다.
혈압을 낮추려면 저염식으로 먹는 것보다 바나나를 2개 섭취하는게 더 효과적이다.[3]
활용
섭취 및 요리법
- 가장 대중적인 섭취 방식은 바나나의 껍질을 벗겨서 바로 먹는 것이다. 우유와도 궁합이 괜찮은 편이어서 우유와 병행하는 섭취 방식도 많다.
- 우유에다가 갈아 마시면 바나나우유나 스무디가 되지만 여러 착향료를 넣은 시판 바나나맛우유와는 맛이 다르다. 생바나나 특유의 맛이 어느 정도 따라오기에 생바나나 맛을 싫어한다면 진짜 바나나를 갈아넣은 바나나 우유도 싫어할 수 있다. 이외에 딸기바나나(딸바)라고 해서 딸기와 바나나를 함께 갈아 스무디로 먹기도 한다.
- 달콤하고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고형 디저트의 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케이크나 빵 등의 토핑은 물론 샌드위치 속재료, 빵, 케이크, 과자 반죽에도 섞고 아이스크림에도 넣는다. 크림 안에 넣기도 한다.
- 바나나 위에 초콜릿 코팅을 입혀 먹는 일명 초코 바나나도 있다. 말 그대로 겉에 초콜릿만 씌운 바나나라는 평이 있는가 하면, 초콜릿과 바나나향이 섞여 부드러운 느낌이 최고의 조합이라는 평도 있다. 일본의 각종 축제(마츠리)에서는 사과사탕과 함께 노점행상에서 파는 디저트로 자주 등장한다. 나무젓가락에 끼워 초콜릿을 코팅한 바나나를 판매하는 노점을 흔히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착안해 빙과로 만든 것이 바로 롯데 두리스바로,80년대 초반까지 매점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다.
- 베트남, 필리핀은 바나나의 주요 수출국가인 관계로 바나나가 아주 저렴해서 바나나를 이용한 여러 요리가 존재한다. 바나나를 말려 과자로 만들어 먹거나 훈제로 구워 팔거나 튀겨 먹고, 케첩으로도 만든다. 색깔은 색소를 쓰기 때문에 토마토 케첩과 나름대로 비슷한 빨간색이다. 하지만 잘 보면 색이 어딘지 인공스럽고 부자연스러운 광택이 돈다. 또한 맛은 토마토 케첩과 많이 다르다. 바나나 케첩은 시큼한 맛이 나고 특유의 향이 있어 한국인들은 대부분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바나나 케첩을 파는데 노란색이다. 또한 바나나 잎에 밥을 싸서 쪄먹기도 한다.
- 바나나의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길게 잘라서 버터(보통 식용유도 무방) 두른 팬에 갈색 설탕을 넣고 튀기듯 익히면서, 마지막에 브랜디나 럼주를 조금 넣고 불을 붙여 휘핑 크림을 얹어 내는 Banana Flambe라는 것이 있다. 디저트나 양주 안주로 괜찮고 불붙이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모임에서 하면 인기를 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평범한 바나나로 조리해도 된다.
- 진득한 질감 때문에 말리기 힘들 것 같지만 의외로 말려서도 먹고 있다. 간식이나 술 안주로 먹거나 갈아서 이유식으로도 쓰는데, 바나나킥 같은 맛을 예상했다면 좀 실망할 수도 있다. 첫 향은 바나나킥과 좀 닮았지만, 단 맛은 덜한 편이다. 시중의 과자가 얼마나 설탕 덩어리인지 알게 된다. 그런데 사실 이것도 그대로 말리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만든 시럽에 담갔다가 말리는 것이다. 그냥 마르게 놔두면 마르기 전에 물러서 검게 변한다. 당연히 썩는다.
- 시럽에 담가 말린 바나나는 약간 윤기가 돌고 식감은 바삭한 편이다. 과자나 사탕급의 단맛은 나지 않지만 약간의 단맛이 있어서 먹을만 하다. 오히려 생바나나의 무른 질감과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건 또 잘 먹는 경우도 있다.
- 껍질에 칼집을 내고 키친타월에 싸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찐득한 크림 형태로 풀어진 찐고구마처럼 된다. 고구마와 달리 물기가 많아 푹 퍼져 크림처럼 변하는 것을 섬유질이 간신히 붙들고 있는 모양새이다. 계피나 후추를 취향껏 쳐서 숟가락으로 떠 먹으면 된다.
- 껍질을 벗긴 바나나를 얼려 먹으면 살살 녹는 샤베트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바나나맛 아이스크림을 표방하는 시중의 제품들에 비하면 맛과 식감은 물론 영양가 측면에서도 상당한 수준이다.
- 숯불에 올려 놓은 석쇠나 바비큐 그릴에 구워 먹을 수도 있다. 길게 반을 갈라서 껍질 쪽을 불 쪽으로 가게 하고 굽는다. 뚜껑 있는 그릴이면 훈연을 하면 더 좋고, 먹을 때는 숟가락으로 퍼 먹으면 된다. 설탕과 계피를 조금 뿌려 먹어도 좋고, 그릴에서 구운 바나나는 굽기가 간단할 뿐 아니라 그릴에 고기 구워 먹고 후식으로 먹어도, 아이스크림에 얹어 먹어도 훌륭하다.
- 빵 위에 얹고 마요네즈를 뿌려 먹으면 지옥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식빵 위에 딸기잼을 얇게 바른 후 바나나를 얄팍하게 썰어 얹어서 토스트를 해 먹으면 달달한 것이 굉장히 맛있다. 토스트 한 개에 바나나 반 개가 적절하다.
- 스프라이트랑 같이 먹으면 멘토스 콜라꼴이 난다고 한다.
- 분말로 만들어 먹는 경우도 있다.
- 베트남 분보에서는 바나나 줄기도 먹는다. 한국에서 고구마 줄기나 토란대를 나물로 무쳐 먹는 것과 비슷하다.
- 일부에서는 다른 반찬 없이 바나나를 밥에 얹어서 먹기도 하는데,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투수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는 흰 쌀밥에 곁들여 반찬으로 먹는다. 다른 반찬이나 소스 없이 바나나만 밥 위에 올려서 먹는데 본인 말에 의하면 영양소가 풍부해서 여름 보양식으로 제격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가톨릭의 카르투시오회 등 봉쇄수도원에서는 금욕적 생활을 위해 다른 반찬 없이 흰 쌀밥만 먹는 수행을 하는데, 이 때 맨밥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수도사들은 바나나를 밥에 올리는 것이 허용되기도 한다. 사실 본래 유럽의 카르투시오회는 수행식으로 조미하지 않은 거친 빵을 사용했으나, 한국에 진출한 뒤 지역의 사정에 맞게 빵을 맨밥으로 바꾼 것이다.[3]
식용 외의 활용
의외로 피부미용에도 약간 효과가 있다. 세안을 하고 기초화장품을 바르지 않은 상태로 네모나게 자른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고르게 비벼주고 30분 후 씻으면 여드름 진정 효과가 있다.
덜 익은 바나나와 껍질에는 탄닌 성분이 있어 떫은 맛이 나는데, 가죽을 탄닌으로 무두질한다는 것을 응용해 바나나 껍질 안쪽으로 뻣뻣해진 가죽 제품을 문지르면 좋아진다고 한다. 단 문지르고 나서 그대로 두면 안 되고, 콜드크림이나 바셀린 같은 것으로 닦아 주어야 한다.
피부에 박힌 자잘한 잔가시를 뺄 때 바나나 껍질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가시가 박힌 부위를 바나나 껍질로 덮고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바셀린으로도 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위생이 걱정된다면 그냥 병원 가서 빼는 게 더 낫다.
줄기 속은 온통 섬유질이고 이것을 잘 이용하면 밧줄로 사용할 수 있다. 밧줄이나 종이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마닐라삼(Musa textilis)도 바나나의 한 종류이며, 오키나와에서는 역시 바나나의 일종인 파초(Musa basjoo)의 섬유로 의복을 만들기도 하였다. 또 이 바나나 섬유질은 바구니 등을 만들 수도 있다. 공예용으로도 쓰이고 실용적으로도 쓰이고 토끼 등의 간식이 되기도 한다. 토끼들 중엔 이 바나나 섬유질로 된 바구니 같은걸 환장하면서 잘 먹는 개체들이 있다. 아예 시중에서 토끼 간식용 바나나 바구니 소품을 판매할 정도이다.
바나나잎도 쓸모가 많아서 1회용 접시나 포장재로 쓰기도 한다. 동남아시아나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지에서는 이렇게 쓰이는 바나나 잎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인다.
열매는 동물들에게 먹여도 좋지만 껍질은 장폐색을 만들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게 좋다.[3]
보관법
바나나를 맛있게 먹기 적당한 보관 온도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다. '열대 과일이므로 실온에서 보관하여야 하며, 냉장보관할 경우에는 오히려 상한다'는 속설이 유행하나, 실제로는 냉장보관이 바나나를 상하게 한다는 근거가 없다. 바나나의 변성은 한 번 이상 꼭지에서 열매를 분리하여 과육이 드러날 경우 급격하게 진행되는 것이며, 과육이 드러나면 아무리 바깥에서 보관해도 금방 갈변하고 만다. 그렇기에 꼭지에 랩이나 호일을 싸 놓아서 보관할 경우 냉장 보관하든 상온 보관하든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상온에 보관할 경우 과일을 밖에다 내 놓는 것이므로 초파리 등 벌레가 꼬이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열대 과일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빨리 상한다는 이야기 자체가 유통업체가 지어낸 거짓말이라는 설도 있다. 1950년대 초 미국에서 가정에 전기 냉장고가 빠르게 보급되고 바나나 판매가 정체되자 세계 3대 과일 유통사인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가 판매촉진을 위해 광고를 통해 전파한 낭설이고, 경쟁사들도 손해볼 게 없으니 이런 사이비 마케팅을 보고도 못 본 척했다는 이야기이다. 현대에는 바나나 유통사에서도 냉장보관이 장기간 보관에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바나나의 껍질은 낮은 온도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냉장보관하면 세포벽이 파괴되어 까맣게 갈변하고, 쉽게 물러지는 문제가 있으므로 과육이 상하지 않더라도 껍질째 냉장보관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냉동하여 오래 두고 싶다면 껍질을 벗겨서 과육만 냉동시키면 괜찮다. 단, 바나나는 냄새를 굉장히 잘 흡수하는 과일인지라 껍질을 까면 냉장고 냄새를 머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껍질을 벗기고 바로 랩으로 싸거나 작은 봉지에 넣어 얼리는 것이 좋다. 다만 다시 먹을 때 상온에 그냥 방치해 둔다면 지옥을 보게 될 것이다. 얼린 채로 먹으면 이에 좋지 않으니 믹서기에 우유와 갈아 먹으면 괜찮은 피서철 바나나우유가 된다. 또는 싸둔 랩이나 봉지를 벗기고 전자렌지로 살짝 데우면 단맛도 강해지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되어 샤베트처럼 즐길 수 있다. 10 - 30초 정도 데워야 한다. 30초 이상 되면 겉이 물러진다. 물론 단단하게 먹지 않고 차갑고 물렁한 채로 먹으려면 더 데워도 무방하다.[3]
갈변 현상
실온에서 일정 기간 방치하면 바나나의 껍질 부분에 갈변 현상이 일어나 갈색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는 슈가 포인트(sugar point)라고 하는 것으로 검은 점이 서너 개에서 십여 개 생겼을 때 맛과 식감이 가장 좋다. 바나나의 녹말이 당분으로 변해가며 껍질 또한 얇아지는데, 이 약해진 껍질에 침투한 산소와 바나나의 폴리페놀이 반응해 만들어지는 퀴논이 뭉쳐 멜라닌을 생성한 것이다. 시기는 품종, 익은 정도, 온도, 바나나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이 상태에선 녹말 성분이 당으로 변했기 때문에 엄청 달아지지만, 탄탄하지 않게 되어 씹는 맛은 줄어든다. 거의 전체가 골고루 갈색이 되어도 껍질에 상처가 없고 눌리거나 충격 받은 적이 없다면 속은 멀쩡하며, 향기와 단맛이 훨씬 좋다. 이렇게 완전히 익으면 껍질은 부드러워지고 두께도 절반쯤으로 줄어든다. 이때 바나나를 먹으면 훨씬 진하고 부드러운 단맛을 느낄 수 있으며 변비에도 더 좋다. 잘 익은게 건강에 좋다.
다만 갈변 현상이 심해지면 충격에 약해져서 쉽게 검게 멍드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껍질 전체가 갈색을 넘어가 까맣게 되면 짓무르고 썩기 직전이므로 얼른 해치우자. 사실 창을 열어 두면 달콤한 냄새에 끌린 초파리가 몰려드니 오래 둘 수도 없다.[3]
압력
바닥 같이 평평한 곳에 보관하면 무게가 아래로 집중되어 바닥에 닿은 부분부터 물러지기 쉬우므로 매달아 보관하는게 좋다고 한다. 때문에 비교적 소비량이 많은 해외에서는 위와 같은 바나나 스탠드라는 것을 판다. 은근히 다양한 디자인이 있으며 한국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1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팔린다.
최근에는 대형마트에서도 바나나를 걸어서 디피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루 정도 보관하니 바나나의 껍질이 벗겨지면서 죄다 떨어져서 쓸모없다는 반응도 있지만, 그것은 사실 이미 바나나가 완전히 숙성된 상태일 경우이다. 머리 쪽이 파란 바나나 한송이 정도는 4 ~ 5일 매달 수 있고, 5 ~ 6일 정도에 머리 쪽이 검게 변하면서 물러져 떨어질락 말락한다. 즉 어느 정도 쓸모는 있다. 항간에는, 바나나가 멍청해서 자기가 아직 매달려 있는 줄 알고 후숙이 덜 진행된다는 말도 있지만, 당연히 사실은 아니다.[3]
후숙
바나나는 수확 후 숙성시키는데, 이를 후숙(後熟)이라 한다. 바나나 외의 대표적인 후숙 과일은 키위가 있다. 바나나를 후숙하면 향과 맛 모두 크게 좋아진다. 수확할 때는 외피가 초록색일 때 따는데 그냥 상온에 두면 며칠 내에 에틸렌 가스로 후숙이 된다. 흔히 보는 노란색 바나나가 바로 후숙된 상태다.
다만 소비량에 비해 수입량이 절대적이면서, 일단 숙성되고 나면 빠른 속도로 갈변 및 부패가 진행되는 바나나의 속성상, 수입되는 바나나는 모두 미숙 상태로 들여와 한국에서 후숙시킨다. 익은 바나나는 벌레가 꼬이기 때문에 병충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숙성된 바나나는 수입 금지 품목이었다.
에틸렌 가스로 후숙시키는 것이 정석인데, 카바이드로 후숙시키는 업자도 있다. 에틸렌은 과일 숙성을 촉진하는 식물 호르몬이며 과일류의 후숙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는 사과에서도 천연적으로 발생된다. 사과와 다른 과일을 함께 두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주위의 다른 과일이 상한다. 다만 이와 같은 방법으로 후숙된 바나나는 익는 속도가 빠른 만큼 썩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보관 비용 및 시간 절약을 위해 밀폐 공간(대개 40 feet 컨테이너 하나 이상의 용량이 통째로 들어간다.)에 바나나를 가득 채우고 카바이드를 놓아두어 이것이 발생시키는 아세틸렌으로 수 시간 내에 바나나를 후숙시킨다. 카바이드, 정확히는 칼슘 카바이드(CaC2)는 물과 접촉하면 아세틸렌이 발생되는데, 아세틸렌이 에틸렌처럼 후숙 작용을 할 수 있으므로 카바이드를 놓아두는 것이다. 문제는 공업용 카바이드는 불순물이 섞여 있어서 인체에 유독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3]
한국에서의 바나나
바나나가 한국에 알려진 것은 생각보다 훨씬 전이었다. 남중국과 류큐에서도 바나나의 재배가 이루어졌는데, 무역망을 통해 가끔씩 고려와 조선으로도 유통되었고, 일부 귀족들과 양반들은 바나나를 제삿상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전량 수입품인데다가 상하기 쉬웠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이국적인 남국의 과일, 비싼 사치품으로 취급되었으며, 이러한 인식은 199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다.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몰락하고 부통령 이기붕 일가가 자살한 이후 그의 자택에 들어가 본 사람들이 '집에 냉장고가 있었으며, 냉장고 안에는 바나나라는 과일이 있었다'고 증언했다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바나나는 권력층 또는 부유층이나 먹을 수 있는 비싸고 희귀한 과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1960 ~ 70년대 출생자 중에는 어린 시절 바나나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는 사람도 많다. 이 때문에 바나나는 선물세트 같은 것에나 들어있거나 큰맘 먹고 사야 먹을 수 있는 귀하고 비싼 것이었다. 바나나 한 송이가 사과 한 궤짝과 비교될 정도이다.
1977년 기준 바나나 100g이 180원, 16개들이 바나나 한 송이 가격이 5500원이었다. 딸기 1상자(200g)이 400 ~ 600원, 귤 1kg이 800원이었다. 심지어 그로부터 2년 후인 1979년 기준으로도 근로자 월평균 봉급이 14만 2000원 남짓이었단 것을 감안하면, 바나나 한 송이는 그야말로 일반적인 근로자의 이틀치 봉급을 줘야 살 수 있는 수준이었던 셈이었다.
1986년 기준으로도 바나나 1kg 가격이 3000 ~ 5000원 남짓이었다. 당시 근로자 월평균 봉급이 29만 4000원 미만이었단 것을 감안하면 바나나 한 송이는 여전히 당시 근로자 하루 봉급의 절반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이었던 셈이다.
심지어 경제 상황이 훨씬 나아져 한국이 '중진국의 최대'에 진입한 1990년대 초반에도 바나나 한 송이가 만원이 넘었을 정도로 여전히 고가였다. 1990년대 초반 당시 월 최저임금은 20만원대, 대졸 초봉이 40 ~ 50만원 안팎, 근로자 평균 봉급은 6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시절이었으니 이 당시에 바나나 한 송이를 구매한다는 것은 비싼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나오는 것과 비슷하게 큰맘먹고 하는 것이었다. 1992년 피자헛 피자 런치세트 하나가 바나나 한 송이의 2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15,400원이었는데, 이 당시에는 피자헛도 상당한 고급 레스토랑 취급 받았던 시절이었다. 오락실에서 테트리스 한 판에 50원에 하고, 읍면 단위에서 짜장면이 500원 하던 시절에 바나나 한 개(한 송이가 아니라!)가 동일한 500원인 때도 있었다.
이렇게 바나나가 귀했던 이유는 제주도에서 소량재배한 것과 대만이나 필리핀 등과 구상무역해서 들여온 것, 그리고 군납유출품만 거래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외화 유출을 통제하고 한국 과일 재배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수입을 제한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외화가 궁했던 소련이나 동독 등 제2세계에서도 바나나는 일반인들은 큰 맘 먹을때나 살 수 있을 정도의 상당히 비싼 과일 취급받았다. 이 쪽도 제3세계 국가들과의 구상무역으로 바나나를 얻어온데다가 동맹국 가운데서 바나나 생산이 가능한 나라가 쿠바나 베트남, 라오스, 앙골라, 베냉, 콩고 공화국 등이 있지만, 이들 나라에서조차도 바나나가 많이 생산된 것은 아닌데다가, 이들 나라에서 수입해 온 바나나의 가격을 좀 비싸게 값을 쳐서 수입했기 때문에 자연히 바나나 가격이 원가에 비해서 크게 비싸질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고위층이나 중간관료, 국영기업 운영자급이 아닌 이상에는 비싼값을 치러야 먹을 수 있는 것이 되었다. 물론 북한이야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이 고위층급이나 되어야 소비가 가능하니 논외로 치고, 여하튼 그래서 독일 통일 직후에 동독 지역에서 바나나 소비량이 잠깐이나나마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우루과이 라운드 무역협정으로 인하여 1994년 부로 파인애플과 함께 외국산 바나나의 수입자유화가 되자, 바나나 가격은 송이 당 몇백 원대로 폭락하면서 현대에는 어디를 가든지 손쉽게 사먹을 수 있는 흔해빠진 널리고 널린 제품이 되었다. 이로 인해 제주도의 바나나는 1993년부터 재배하는 곳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2006년에 들어서야 서귀포시의 한 농가에서 바나나 재배를 다시 시작했고, 2020년 기준 25개 농가에 재배 면적은 16만 5000m2 수준으로 증가하였다. 1kg짜리 송이 하나당 정가 3 ~ 4천 원대의 싸진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다른 과일과 비교해도 가격이 상당히 저렴해진 편이다. 1980년대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이런 인지도가 있는데다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했으며, 우루과이 라운드 등으로 대한민국 농가가 수입농산물 때문에 몰락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시절에는 한국 농업을 망치는 대표적인 외래농산물로 꼽히던 때도 있었다. 1990년도 초 학습지 부록만화에서는 바나나를 먹는 것을 보고 이 시국에 수입 농산물 먹어서 농가를 어렵게 하는거냐고 혼나는 내용도 있었을 정도이다. 사실 1990년을 기점으로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서고 외채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던 시절이라서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 수입품의 범람으로 인해 한국 산업의 몰락을 넘어 문화침략의 우려까지 나오던 시절이라서, 학교에서 소지품 검사로 수입 학용품을 쓰는지조차 일일이 확인하던 때였다. 패스트 푸드도 건강상의 문제 이전에 한국 요리의 몰락을 초래할 거라는 우려까지 있었고, 신토불이라는 단어까지 유행하며 애국 마케팅을 하던 시절이었으니, 사실 농어촌 인구가 1000만명 아래로 떨어져서 농촌과소화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었을 때였고, 일본 대중 문화가 한 끝발 날렸을 때였기도 했으니, 그렇게까지 틀린 얘기는 아니었기는 했다.
그리고 사료용 바나나를 식품용으로 수입한 사건 전후로 바나나에 대한 인식이 결정적으로 바뀌게 된 듯하다. 한국에서는 실외에서 재배는 불가능하고 제주도에서는 온실에서 소량 재배한다. 한때 제주도에서 온실에서 재배하는 바나나가 팔렸으나, 수입자유화 이후 초토화되었는데, 후술하는 후숙 문제로 경쟁력을 얻어 어느 정도는 되살아났다나 뭐라나?
2016년 즈음해선 바나나맛 초코파이, 몽쉘 등이 품귀현상을 겪을 정도로 바나나를 이용한 간식거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이 꿀이었다면, 2016년은 바나나인 셈이다. 과자 외에도 바나나 막걸리 등이 바나나 열풍에 승차하는 중이다. 2017년엔 녹차와 멜론이 그 뒤를 이었다.
경의 · 중앙선 홍대입구역 등 일부 지하철역에는 바나나를 파는 자판기도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프리미엄"이라는 말을 붙여서 낱개당 1,500원씩 판매한다. 딸기바나나 등의 생과일주스를 주문할 때에는 음료에 들어갈 바나나를 주문자가 직접 골라서 직원에게 건네줘야 한다. 물론 별도 계산은 필요 없다.
2017년 대구광역시에서 가정집에서 키우는 바나나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문가에 따르면 파초라고 한다.
수입자유화 이후 한국에서 수입하는 바나나는 필리핀산이 90% 이상의 절대적인 비중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0년대 이후에는 에콰도르, 페루, 과테말라 등 중남미산 바나나도 조금씩 비중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의 바나나는 노랗게 익은 후에 수확하기 때문에 수입 바나나에 비교해서 당도가 높아 경쟁력이 있다지만, 가격차가 너무나 많이 나서 서민들이 일반 바나나 사 먹는 만큼 사 먹을 과일이 못 된다. 게다가 유통사 자체도 백화점 같은 고급 유통사가 대부분이다. 가끔 농협 하나로마트에도 들어오는데, 송이당 가격이 1만 원을 넘을 정도로 비싼 편에 속한다.
첫 재배에 성공한 포항시는 2019년 5월 9일, 북구 흥해읍 망천리에 열대작물인 바나나를 직접 수확해 볼 수 있는 바나나 체험농장 문을 열었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는 일조량이 많고 겨울철 기온이 따뜻한 포항이 아열대 과수 재배 적합지라고 판단해 2017년 시설하우스를 시범적으로 만들었다.
한편 북한에서는 농업대학 등에서 적은 양을 온실재배하기는 했으되 나머지 대부분의 물량은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수입해오곤 했고, 소득수준이 낮은데다 유통망도 상당히 열악한지라 1990년대 초반까지의 남한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귀한 과일 대접이다. 그러다가 2020년대부터는 상업적 온실재배가 확대되어 본격적으로 한국산 바나나가 유통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만 바나나 온실 재배가 되더라도 유지비나 운송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여전히 귀한 과일 취급받는 것은 한동안 여전할 듯 하다.[3]
바나나의 멸종
- 파나마병
- 바나나 암으로 불릴 만큼 바나나에게는 치명적인 병으로, 파나마병을 일으키는 원인 균은 '푸사리움 옥시스포룸'(Fusariim oxysporum)이라는 곰팡이 균이다. 1903년 파나마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 균은 바나나 잎, 뿌리를 통해 감염되어 잎이 갈색으로 변한 후 말라죽게 된다. 그로미셸 품종은 이 병에 저항성이 없기 때문에 집단 폐사했다. 이에 더 발전하게 된 '변종 파나마병'이 캐번디시 품종을 위협하고 있다.
- 파나마병에 걸린 바나나
- 해결책
- 변종 파나마병에 강한 품종으로 개량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씨가 없는 바나나는 번식력이 없고 유전적 다양성이 없기 때문에 신종 파나마병에 저항성을 갖거나 새로운 품종을 찾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 대체품
- 전 세계에는 캐번디시 품종 외에도 1000여 종의 바나나가 있지만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바나나와는 많이 다르다. 그로미셸 또한 일부지역에서 소규모로 생산되고 있지만 현대인들의 입맛이나 품질에 있어서 우수하지 않다는 평이다. 이에 과학자들은 바나나를 지키기 위해 다른 품종을 개발 중이다.[4]
효능
- 에너지 공급: 바나나는 탄수화물인 포도당, 자일로스 및 스크로스를 포함하여 체내 에너지 공급을 지원한다. 피로를 줄이고 활동적인 일상생활을 지원할 수 있다.
- 심장 건강: 바나나는 칼륨을 풍부하게 함유하며, 칼륨은 혈압을 조절하고 심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소화 지원: 바나나는 식이 섬유를 함유하고 있어 소화를 돕고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면역 강화: 바나나에는 비타민 C와 비타민 B6가 포함되어 있어 면역 체계를 지원하고 감염에 대항하는데 도움을 준다.
- 뼈 건강: 바나나는 칼슘과 마그네슘을 함유하여 뼈 건강을 지원한다.
- 스트레스 감소: 바나나에는 트립톤파닌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항산화 작용: 바나나에는 비타민 C와 항산화 물질인 앤토시아닌이 포함되어 있어 셀프루스를 방지하고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체중 관리: 바나나는 낮은 칼로리와 높은 식이 섬유 함량으로 포만감을 유지하면서 체중 관리를 도와줄수 있다.
- 심리적 안정감: 바나나에는 트립톤파닌과 비타민 B6가 노르에피네파린과 함께 형성되어 심리적 안정과 긴장 완화를 돕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혈당 조절: 바나나의 낮은 글리세믹 인덱스와 식이 섬유 함량은 혈당을 안정화시키고 당뇨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부작용
- 칼로리 과잉 섭취: 바나나는 당분이 비교적 높은 과일 중 하나이다. 과도한 바나나 섭취로 칼로리 섭취가 과다해질 수 있으며, 이는 체중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혈당 변동: 바나나에는 당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당을 높일 수 있다. 당뇨병이나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과다한 바나나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 소화 문제: 바나나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식이 섬유가 소화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아직 익지않은 바나나를 과다하게 먹으면 소화 불량이나 복부 불쾌감이 발생할 수 있다.
- 포만감 부족: 바나나는 칼로리는 낮지만 포만감을 제공하는 데는 다른 식품에 비해 부족할 수 있다. 과도한 바나나 섭취로 인해 포만감 부족을 느낄 수 있다.
- 칼륨 과다 섭취: 바나나에는 많은 양의 칼륨이 함유되어 있다. 칼륨 과다 섭취는 심장 건강에 영향을 줄수 있으며, 신장 문제를 가진 분들은 칼륨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바나나를 적당한 양으로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좋다. 그러나 개인의 건강 상태와 식습관에 따라 과다한 섭취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특별한 건강 이슈가 있는 경우 의사나 영양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섭취량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5]
요리
- 반전의 맛, 바나나 전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오후 간식, 바나나전이다. 바나나를 으깨 갈아 넣어 부드러우면서도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라 자꾸 손이 가게 만든다. 으깬 바나나와 밀가루 혹은 부침가루와 계란을 넣어 잘 섞어주고 소금으로 살짝 간을 더한다. 식용유를 두른 팬에 한입 크기로 올려 앞뒤로 노릇노릇 구워주면 된다. 체리나 블랙 올리브, 체다 치즈 등을 위에 토핑으로 올려주면 보기에도 좋고 색다른 맛을 더해준다.
- 쫄깃쫄깃 식감이 예술, 바나나 떡
겉에는 달콤한 카스텔라 가루가, 안에는 바나나가 통으로 들어 있는 쫄깃쫄깃하고 달콤한 바나나 떡이 SNS에서 화제다. 먼저 찹쌀가루 2컵과 바나나 2개, 소금 약간을 넣어 치대가며 반죽해준다. 바나나는 갈변현상이 있으니 이 작업을 최대한 빨리해주는 것이 좋다. 완성된 반죽을 떼어 밀대로 편 다음 자른 바나나를 안에 넣고 감싸준다. 끓는 물에 익히다가 떠오르면 중불로 줄여 2분 정도 더 익힌 후 꺼낸다. 이때 찬물에 바로 담그면 식감이 더욱 쫄깃해진다. 곱게 간 카스텔라 위에 떡을 굴려가며 묻히면 향긋한 바나나 떡이 완성된다.
- 달콤 향긋, 바나나 잼
시들어가는 과일이 처치 곤란할 때는 재빨리 잼으로 만들어두면 좋다. 먼저 바나나를 얇게 저며 썰어 냄비에 담아 물을 붓고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끓여준다. 어느 정도 걸쭉해지면 바나나 4개 기준 약 100g의 설탕을 넣어 계속 저어가면서 중간 불로 끓여준다. 잼이 완성됐는지 확인하려면 투명한 컵에 찬물을 넣고 조금 넣어본다. 이때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완성됐으니 옮겨담으면 된다. 금방 구운 빵에 잼을 발라 먹으면 흔한 딸기잼보다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 아침에 한잔, 바나나 스무디
바나나 스무디는 바쁜 아침에 식사 대용으로 가볍게 마시기 좋다. 또 바나나와 함께 넣을 수 있는 재료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바나나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믹서에 넣고 우유와 얼음을 넣고 갈아주기만 하면 가장 기본적인 바나나 스무디가 완성된다. 그때그때 만들어 먹으면 좋지만 미리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경우라면 레몬즙을 살짝 넣어준다. 레몬의 성분 때문에 바나나의 갈변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 아이들 간식으로 최고, 바나나 아이스바
초콜릿에 풍덩 빠진 바나나를 상상해보면 벌써 엔도르핀이 솟는 것 같다. 아이스크림을 찾는 아이들에게 바나나 아이스바를 대신 줘도 매우 좋아한다. 먼저 바나나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잘라 나무 막대나 나무젓가락에 꽂는다. 레몬즙을 살짝 뿌려주고 포일로 감싼 다음 1시간 정도 냉동실에서 얼린다. 중탕한 초콜릿에 바나나를 풍덩 담가 주고 잘게 부순 견과류나 시리얼 위에서 한번 굴려주면 색도 맛도 배가된다.
- 주말의 여유로운 브런치, 바나나 팬케이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핫케이크 가루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이때 바나나를 으깨 반죽에 함께 넣으면 한층 깊어진 풍미를 느껴볼 수 있다. 옥수수 캔이나 건포도가 있으면 반죽에 추가해 식감을 살려줘도 좋다. 팬케이크는 굽는 데 은근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뚜껑을 닫고 조리해 주면 좋다. 도톰하게 구워내 시럽을 뿌려 먹어도 좋고 얇게 부쳐 켜켜이 쌓아 사이사이 생크림을 발라주면 크레이프 같은 맛으로 즐길 수 있다.
- 바나나 시나몬 토스트
시나몬은 달콤한 요리에 더하면 특유의 향이 더욱 잘 배어난다. 바나나 시나몬 토스트 역시 달콤한 맛에 향이 더해져 더욱 고급스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식빵을 노릇노릇하게 구워 땅콩버터나 딸기잼 혹은 바나나 잼을 발라준다. 얇게 썬 바나나로 식빵위에 가득 올리고 그 위에 시나몬을 살짝 뿌려준다. 아가베나 올리고당 시럽이 있다면 적당량 둘러주어 달콤한 맛을 더해줘도 좋다.
- 달콤두배,바나나초코칩쿠키
밥 한기보다 더 욕심나는 달콤한 디저트이다. 오일과 연유를 1:1로 섞어 층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저어준 다음 으깬 바나나를 넣는다.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체 쳐서 내리고 달콤한 초코칩 토핑을 넣어 잘 섞이도록 저어준다.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약 15 ~ 20분 정도 구워주고 망 위에서 한 김 식힌다. 바삭바삭 식감과 함께 달콤한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 시리얼과의케미,바나나튀김
사실 세상의 튀긴 음식은 모두 맛있다. 하지만 그냥 튀기는 것보다 다른 재료를 조금만 더하면 훨씬 군침 도는 바나나 튀김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한입 크기로 자른 바나나를 밀가루에 굴리고 튀김가루 반죽옷을 입혀준다. 그다음 여기에 잘게 부순 시리얼을 묻혀주는 것이 포인트다. 잘 떨어질 수 있으니 눌러가며 골고루 묻혀주고 기름에 튀겨내면 바삭바삭한 식감이 예술인 바나나 시리얼 튀김이 완성된다.
- 맥주와찰떡궁합,바나나칩
보관 기간이 짧은 바나나다 보니 금세 검은 반점이 생기고 만다. 하지만 바나나 칩을 만들 때 딱 그 상태의 바나나를 이용하면 훨씬 달콤한 바나나 칩을 만들 수 있다. 0.5cm 두께로 썬 바나나를 레몬즙 뿌린 물에 2 ~ 3분 정도 담가 갈변 현상을 방지해준다. 키친타월 위에서 물기를 빼주고 120도로 예열한 오븐에 약 2시간 정도 구워주면 된다. 쫀쫀한 식감이 좋다면 조금만 말려주고 바삭바삭한 식감이 좋다면 완전히 말려주는 것이 좋다. 튀기는 것보다 구워내기 때문에 느끼함 대신 담백하면서도 달콤함이 느껴진다.[6]
재배
- 토양
물체는 토양으로부터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여 생장 발육 하므로 토양조건은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환경요인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토양구조, 토양 깊이, 유해물질의 존재 여부 등이 바나나 생육에 영향을 미치나 바나나는 토양 적응성이 커서 배수를 좋게 해주고 시비와 수분 관리만 잘 해주면 어떤 토양 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바나나 재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배수로 정체된 물에는 대단히 약하여 뿌리가 쉽게 썩으므로 토양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하고 지하수위가 최소한 80cm 이상 되어야 하며 불투수층이나 암반이 없어야 한다. 또 시설내에서 인공관수에 의해 재배되기 때문에 토양수분이 큰 문제는 없으나 재배지역이 주변보다 낮아 집중 폭우에 물이 모이게 되면 피해를 받게 되므로 낮은 지역을 선정 해서는 안 된다.
토양 ph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아 ph4.5 ~ 8.0에 적응 하지만 ph6 ~ 7.5 정도에서 가장 잘 생육하므로 대개 산성 토양인 한국에서는 처음 개원할 때 석회를 시용하여 토성을 개량해야 하며, 점질토양은 수분함량의 유지는 좋으나 배수가 나빠 과습하기 쉬워 뿌리가 썩는 등의 피해가 나타나기 쉽고 이에 비하여 사질 토양은 배수는 좋으나 건조하기 쉬우므로 바나나의 재배 토양은 유기물이 많고 보수력이 높은 양토와 사양토가 적당하다. 부식함량은 높을수록 바나나 재배에 좋은데 세계적인 생산지인 수리남이나 브라질 해얀지역 토양은 약산성에 부식함량이 높은 비옥한 토양이다.
- 온도
온도는 바나나 생육에 가장 중요한 환경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바나나 재배의 성패는 온도 관리의 조건에 달려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 으로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바나나가 죽거나 생육이 불량하게 되며 그외 에도 식물체 내에서의 가스와 수분의 확산, 이온의 용해도, 물의 점성과 같은 물리적 작용이나 특성들도 온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열대과수인 바나나는 고온을 좋아하는 식물로 세계적인 주산지의 연평균 기온은 27℃ 내외이며 기온차가 심하지 않다.바나나의 생육은 18℃에서 시작되며 27℃에 달했을 때 최고의 상태가 되고 27℃ 이상 되면 점차 감소 하다가 38℃가 되면 중지되며 이때부터 온도가 높을수록 해가 되면 50℃ 까지는 내서성을 가지고 있지만 지나친 고온은 역효과를 가져 오며 경우에 따라서는 엽이 타는 수도 있다.
반대로 21℃ 이하 에서는 엽수가 감소되고 과방 출현이 지연되는 등 생육이 억제 된다. 저온에 대한 반응은 왜성 바나나는 제외지만 기타 품종은 내상성이 없으며 12℃ 이하 에서는 생체 내에 있는 유액이 응고 되어 저온장해를 받게 되며 10℃ 이하가 되면 생육이 완전히 정지된다. 온도가 더 낮아져 5℃ 이하가 되면 한해를 받아 엽은 황화되고 더 온도가 강화되면 죽게 된다. 과일은 12℃에서 한해를 받으나 12 ~ 13℃ 에서는 호흡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송에는 알맞다.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에서도 6 ~ 9월은 가온 없이도 고온 이어서 생육에 적합하여 매월 4 ~ 5매의 엽이 출현하여 신장하나 11 ~ 3월이 저온에는 생육이 떨어지고 매월 1 ~ 3매의 엽밖에 발생하지 않는다.
- 수분
한국 ㅠ년간 강우량은 1,000 ~ 1,700mm로 노지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자연강우에 의존하여 과수를 재배하나, 시설내에서는 비닐로 피복되기 때문에 강우효과가 전혀 없어 인공적으로 관수를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바나나 생육에 필요한 최소량의 수분은 1주일에 25mm 정도 이며 년평균 수분 요구량은 2,000 ~ 2,500mm 이고 맑은날 증산은 이스라엘과 브라질에서의 경우50mg/dm2/분으로 왜성 바나나는 주당 하루에 맑은날은 9.5리터 정도 수분을 소모한다고 한다. 바나나 생육은 월평균 기온이 27℃, 한달 수분 공급량이 100mm 정도가 되었을 때 가장 이상적 임으로 3일 간격으로 하루에 10mm 정도 씩 공급해 주면 되나 일사량이 많고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증발산량이 더 많으므로 3일 간격으로 30 ~ 45mm 씩 관수해 주는 것이 좋다.
바나나 식물체의 수분 흡수는 주로 지표면으로부터 30cm 부위에서 65%, 30 ~ 60cm에서 30%, 60cm 이하에서는 5%를 흡수하며 포장 용수량에서 토양으로부터 바나나가 이용할 수 있는 30%까지는 쉽게 흡수할 수 있으나 60%를 흡수 했을 때에는 토양이 건조하여 바나나가 위축되기 시작 한다. 이 시기에 도달하여 위축되기 시작하면 기공은 폐쇄되고 광합성은 감소되기 시작하여 관수를 해 주어도 엽 생장은 지연 된다. 더 이상 지속적으로 가뭄이 계속되면 잎이 시들고 줄기가 째어 진다. 그러나 진경은 건조에 강하여 관수가 되면 나중에 생육을 재개한다. 바나나에 미치는 관수효과는 대단히커서 재식후 60일 까지초기 관수는 근계의 활착과 근수에 영향을 주나 전 생육중 수분 결핍해를 가장 덜 받는 다계이며 어린 뿌리는 수분 흡수력이 높은 반면 수분 요구도는 낮다.
재식후 60 ~ 120일간 중기 관수는 엽면적이 급속히 신장하는 시기로 이 단계에서 수분이 부족하면 엽 면적이 감소되어 결실량에 영향을 미친다. 재식후 120 ~ 180일 사이 3차 관수 시기는 화기와 과단 분화에 영향을 주는 시기로 이때의 관수 상태는 나중에 생육, 과실크기, 생산량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재식후 180 이후 부터는 관수 상태가 수고, 가경비대에 큰 영향을 주어 과장과 과지 크기에 관여하며 그외에 관수는 비료 성분 특히 질소질 흡수에 큰 영향을 미쳐 관수를 충분히 해 주면 엽내 질소 함량이 감소 되어 토양으로부터 질소질 성분 흡수를 촉진하게 된다.
- 광
광은 녹색식물의 생명을 유지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광합성, 일장반응, 형태형성, 생리 등, 생육반응에 결정적인 작용을 하며 이와같은 빛의 작용은 광량, 광질 및 일조시간에 이루어 진다. 그러나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이 환경에 적응되온 바나나는 온도 보다는 광이 효과가 적은 것 같다. perseglve 분류에 의하면 바나나는 고광도를 요구하는 열대과수로 알려지고 있으나 열대지방이 카카오 재배 농장에서 카카오를 보호하는 작물로 재배되며 또 차광으로도 잘 자라는 것으로 보아 광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광과 바나나 생육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murray 실험에 따르면 50% 차광은 바나나 생육과 결실에 영향이 다소 늦어 진다고 하였는데 바나나 주요 생산국중 에큐아도르와 구이니아는 일조시수가 많지 않으며 일년내 상당 기간이 구름으로 덮혀 잇다. burn 이 실시한 실험에 의하면 바나나 광합성은 2,000 ~ 10,000lux 까지는 강하게 증가 하다가 그 이상부터 30,000lux까지는 완만해 진다고 하여 쾌청한 날씨이 조도를 약 10만 lux로 볼 때 1 / 5정도가 필요한 셈이며 광합성 비는 500μg CO2/m2/초에 달하고 광포화는 210w/m2 보다 약간 높은 점에서 도달하며 청명한 날씨일 때에는 광량이 절반에서 포화점에 이루게 되며 일반적으로 바나나는 일장이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7]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바나나〉, 《네이버 국어사전》
- 〈바나나〉, 《두산백과》
- 〈바나나〉, 《나무위키》
- 〈바나나〉, 《위키백과》
- 늙은꿈나무, 〈바나나(Banana)의 효능 / 부작용 / 먹는방법 / 권장량에 대해 알아보자〉, 《티스토리》, 2023-08-09
- 데일리, 〈달콤하고 부드러운 바나나로 만드는 요리 레시피〉, 《ZUM허브》, 2018-06-17
- 〈바나나〉, 《농식품백과사전》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