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컬러
화이트컬러(white collar)는 사무직 노동자, 지적 · 정신적 노동을 수행하는 고용되어진 자, 자본주의의 발달과 경제 성장을 통해 등장한 새로운 중산계급으로, 관리 업무나 전문화된 각종 사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흔히 육체 노동자를 블루컬러(blue-collar)로 말하는 것에 대비되는 표현이다.[1]
개요[편집]
화이트컬러는 땀과 기름에 젖지 않은 간접 생산 부문 노동자의 상징으로, 청결한 작업복 즉 흰 컬러의 셔츠이다. 작업복의 이미지로부터 온 간접 생산 부문의 노동자의 총칭이다. 블랙 코트 노동자라고 말하며, 화이트컬러라는 명칭은 편의적 · 상징적인 호칭으로 엄밀한 과학적 용어는 아니다.[2]
19세기에는 의심할 바 없고, 직접 생산에 종사하는 임금노동자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노동자계급의 중핵이었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가 산업자본주의 단계(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확립되는 단계, 영국을 비롯한 구미 선진국에서는 19세기 후반)로부터 독점자본주의 단계(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단계,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의 자본주의는 20세기 초에 거의 이 단계에 들어섰다.)로 이행함에 따라 노동자계급의 구성에 새로운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직접 생산 부문에 비하여 간접 생산 부문이 급격히 비대해지고, 이 부문에 종사하는 사무노동자 · 서비스 · 판매노동자 등의 수적 비율이 현저하게 높아졌다. 이들은 간접 생산 부문의 노동자는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직접 생산 노동자보다도 비교적 깨끗한 복장으로 일할 수 있고, 특히 유독 한국에선 수입 · 학력 · 사회적 지위 등에서 우월하다는 인식이 있다. 직접 생산 부문과 간접 생산 부문의 노동은 육체 노동과 정신 노동으로 대비되기도 하나, 현대의 직업들은 단순히 화이트와 블루로 구별되지 않는만큼 체계적이지 않은 구분법이다.[2]
직업군 분류[편집]
블루컬러와 화이트컬러[편집]
보통 직업군을 나눌 때 블루컬러와 화이트컬러로 나누곤 한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블루컬러와 화이트컬러는 옷깃(Collar)의 색이 파랑색인지, 하얀색인지에 따라 직업을 나누는 것이다. 블루컬러와 화이트컬러는 어떻게 유래한 것일까?
블루컬러라는 단어는 1924년 미국 아이오와(Iowa)주의 앨댄(Alden)이라는 곳의 지역신문에 난 구인광고에서 처음 쓰여졌다. 그 당시 현장에서 일을 하던 사람들은 보통 청바지에 청색 셔츠를 입었다. 파란색은 일을 하다가 묻는 때와 얼룩을 크게 눈에 띄지 않게 하는 색깔이었고, 청바지와 청색 셔츠의 소재 또한 쉽게 찢어지지 않았기에 육체적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었다. 이러한 직업군의 특징을 살려 쓴 단어가 블루컬러였다.
이와는 대조적인 직업군을 화이트 컬러라고 부른다. 화이트컬러의 직종에 일하는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출근 복장이 쉽게 더럽혀질 일이 없는 사람들은 밝은 색의 옷과 정장을 입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화이트 컬러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20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블루컬러와 화이트컬러의 큰 차이는 학력과 급여의 차이였다. 대부분 블루 컬러는 학력과 급여가 화이트 컬러에 비해 낮았지만, 요즘에는 학력은 높을 지라도 급여가 낮은 화이트 컬러나 학력이 높은 블루 컬러 등의 다양성이 발현되면서 블루 컬러와 화이트컬러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본다.[3]
핑크컬러[편집]
육체적 노동자들을 뜻하는 말인 블루컬러와 사무실환경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을 뜻하는 말인 화이트컬러가 있다면 서비스 직종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핑크컬러라고 한다.
핑크컬러는 1970년대 미국에서 오피스에서 일하지만 전문 학력은 없는 사람들을 일컬어 부르는 말이였다. 그 당시 오피스에서 비서로 일하거나 사무원으로 일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들이었는데 이들은 화이트 컬러만큼의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사무실에서 일을 했다. 이들은 대부분 블루컬러 만큼의 급여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직업군을 일컫는 말로 사용된 핑크 컬러는 미국의 1970년대 여성들의 흔한 직업이었던 비서, 사무원, 웨이트리스, 선생님, 간호사, 판매원 등의 서비스 직종과 관련된 직업군을 부르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대에는 선생님이나 간호사 등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을 많이 받아야 되기 때문에 화이트컬러 만큼의 교육을 받았지만 임금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그레이 컬러(Grey collar)라고 부르기도 한다.[3]
뉴 컬러[편집]
현대의 직업군에서는 뉴 컬러를 빼놓을 수 없게 되었다. 뉴 컬러는 IBM의 회장인 지니 로메티(Ginni Rometty)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그녀는 일정 교육을 통해 숙련된 기술을 발전시켜나갈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을 '뉴 컬러' 로 불렀다. 그녀는 뉴 컬러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뉴 컬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P테크 학교 설립에 앞장섰다. 현재 IBM에 근무하는 임직원의 1/3은 2년제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숙련된 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는 뉴 컬러라고 한다.[3]
화이트컬러의 종말[편집]
과거 경기 침체가 오면 블루컬러가 먼저 타격을 입었다. 기업들이 가장 먼저 꺼내 드는 카드가 생산 감축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블루컬러보다 화이트컬러 실업 문제가 더 크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영 환경이 나빠지자 금융 ·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거센 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화이트컬러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사라진 화이트컬러 일자리가 다시 복원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이 회계사,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인사 전문가, 변호사 등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얘기다. 신문 보도가 아니더라도 'AI가 화이트컬러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관측은 숱하게 나왔다. 하지만 인간은 생래적으로 낯선 변화를 두려워한다. 저무는 화이트컬러 시대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직업과 일자리는 늘 바뀌어왔다.
이미 다양한 제3의 컬러가 무대를 채우기 시작했다. 고도의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골드컬러', 광고 · 디자인 · 패션 등 창의적인 일을 하는 '레인보컬러', 친환경 업무를 담당하는 '그린컬러' 등이다. AI가 생산성을 높이면 인간은 더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다. 더 많은 '뉴 컬러' 가 탄생해 인류의 삶이 다채로워지고, 풍요로워지길 기대한다.[4]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화이트칼라〉, 《위키백과》
- 〈화이트칼라〉, 《베이직 고교생을 위한 정치경제 용어사전》
- 〈직업군을 나누는 블루 칼라, 화이트 칼라〉, 《네이버포스트》, 2019-05-03
- 〈화이트칼라의 종말?〉, 《오피니언》, 2023-05-17
같이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