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전업주부(專業主婦)는 다른 직업에 종사하지 않고 집안일만 전문으로 하는 주부를 말한다.[1]
전업 주부 비율 증가 원인
1967년 미국에서 전업주부(stay-at-home mother)의 비율은 49%였다. 2000년에 이 비율은 23%로 떨어졌고 많은 사람들은 이 비율은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전업주부의 비율은 오히려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인구 구성의 변화가 이 현상의 일부를 설명한다. 이민자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나고 이민자 가계의 경우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에 비해 전업주부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경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1990년대 후 반 전업주부의 비중이 가장 낮았을 때는 미국 경제가 활황으로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고, 밖에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주부들은 거의 대부분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전업주부의 25%가 4년제 졸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업주부의 길을 "선택"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전업주부를 선택한 여성들은 소득과 교육 수준으로 보면 양 극단에 분포해 있다. 전업주부 중 일부는 많은 교육을 받은 금융권에서 일하는 사람의 아내로 이들은 돈을 벌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전업주부의 길을 선택한다. 이들은 일을 하는 대신 자신의 자녀 교육에 많은 시간을 쓰고 싶어 하고 자녀들이 언젠가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기를 꿈꾼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 전업주부로 남아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밖에 나가서 번 돈이 육아와 보육 비용과 거의 비슷하거나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계산 하에 아예 전업주부로 남은 경우가 많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첫 번째 그룹의 규모는 적다. 결혼한 커플 중 18세 이하의 자녀가 있고 적어도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연간 가계 소득이 7만 5천 달러 이상인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룹에 속하는 전업주부의 숫자는 37만 명이다. 이는 남편이 일을 하는 가계에서 전업주부로 있는 사람들 가운데 5%에 불과하다.
전업주부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여성들이 노동 시장에서 점점 더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경제 트렌드와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여성은 지금 미국에 있는 일자리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1964년에 32%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노동 통계청에 따르면 금융 위기 이후 경기 침체 기간 동안 남성 일자리 2.6개가 사라질 때 여성의 일자리는 1개 사라졌다. 현재 대학 졸업장의 57%는 여성에게 돌아가고 있고, 앞으로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나 교육 분야에서도 여성들의 강세는 두드러진다. 일자리를 포기하는 여성이 많아진다면 어떻게 여성이 노동 시장에서 다수를 차지할 수 있을까? 답은 바로 여성들보다 일자리를 그만 두는 남성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 시장 참여율은 2000년 이후로 계속 감소 추세에 있는데 남성의 경우는 75%에서 69%로 줄어든 반면, 여성의 경우는 60%에서 57%로 줄어들었다.[2]
전업주부의 노동 가치, 돈으로 환산하니 '356조원'
전업주부의 육아와 집안일 등 무급 가사노동을 시장가치로 평가했을 때 여성은 평생 남성보다 약 91조6000억원치를 더 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3년 6월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무급 가사노동 평가액의 세대 간 배분 심층분석' 자료를 조사한 결과, 2019년 기준 남성은 가사노동 생산보다 소비가 많아 91조6000억원 적자, 여성은 가사노동 생산이 많아 91조6000억원 흑자를 냈다.
나이대별로 보면 남녀 모두 38세에 가장 많은 가사노동을 했다. 다만 같은 시기 여성은 1848만원, 남성은 259만원으로 여성의 가사노동 생산이 약 7배 많았다.
또한 남성은 31세에 흑자로 진입한 후 47세에 다시 적자로 전환된다. 반면 여성은 25세에 흑자로 진입한 후 가정관리, 자녀 양육을 중심으로 가사노동을 대량으로 생산하다가 84세가 돼서야 적자로 진입한다. 2021년 기준 여성 평균 기대수명이 86.6세인 것을 고려하면, 평생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생산된 가사노동 전체의 가치를 살펴봐도 여성의 비중이 컸다. 2019년 무급 가사노동 전체의 경제적 가치는 490조9190억원이었고, 여성은 대다수인 356조410억원(72.5%)을 생산하고 있었다. 남성 134조8770억원(27.5%)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통계청은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 가사노동의 연령별 분포를 세부적으로 파악함에 따라 '정부의 재정지출', '육아 지원정책' 등 저출산 · 고령화 대비 정책 수립의 근거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오영환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평생 가사노동을 해도 법적으로 일한 시간으로 대접을 받지 못해온 것이 한국인 여성"이라며 "미국처럼 자녀 또는 손자에 대한 육아기간을 실제 근로기간으로 인정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3]
각주
- ↑ 〈전업주부〉, 《네이버국어사전》
- ↑ 〈왜 전업 주부 비율이 다시 증가할까?〉, NewsPeppermint, 2014-04-22
- ↑ 김현우 기자, 〈전업주부의 노동 가치, 돈으로 환산하니 '356조원' 〉, 《여성경제신문》, 2023-07-25
참고자료
- 〈전업주부〉, 《네이버국어사전》
- 〈왜 전업 주부 비율이 다시 증가할까?〉, NewsPeppermint, 2014-04-22
- 〈전업주부의 노동 가치, 돈으로 환산하니 '356조원' 〉, 《여성경제신문》,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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