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뭇가사리
우뭇가사리는 홍조류 우뭇가사릿과의 해조이다. 높이는 10 ~ 30cm이고 줄기에 잔가지가 많이 나 나뭇가지 모양이며 몸빛은 주로 검붉다. 긴 쇠갈퀴 따위로 따서 고아 우무를 만드는데 바닷속 모래나 돌에 붙어 산다.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지에 분포한다.[1]
개요[편집]
우뭇가사리는 속명인 Gelidium은 라틴어로 「응고」라는 뜻을 가진 gelidus에서 유래하였다. 부산 · 장흥 · 서산 · 통영 · 거제에서는 '우무', 울릉 · 목포 및 강원 · 경남지역에서는 '천초', 울산에서는 '까사리', 제주에서는 '우미', 강릉 · 속초 · 동해 · 삼척 · 양양과 고성에서는 '한천'이라고 부른다. 생김새가 소의 털과 흡사하다하여 '우모초(牛毛草)'라 부르기도 하며, 끓인 다음 식히면 얼음처럼 굳는다 하여 '해동초(海東草)'라고 ≪자산어보≫에 기록되어 있다.
몸은 크게 뭉쳐서 나고 선상이며 줄기는 납작하고 가지의 끝은 뾰쪽하다. 줄기와 잔가지가 깃털모양으로 갈라져 전체가 부채모양으로 퍼져 있다.
다년생 식물로 배우체에 의한 유성세대와 사분포자체에 의한 무성세대가 규칙적으로 반복된다. 지방에 따라서 생육시기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5 ∼ 11월에 생육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모체는 점차 녹아 없어지나 다음해 봄이 되면 남아 있던 기부에서 새로운 가지가 돋아나는 한편 포자에서 발아한 개체도 자라서 함께 번성한다. 한때 한국내에서 생산되는 전체 해조류의 3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연간 생산량이 2,000 ∼ 3,000t 정도이다.
체세포의 틈 사이에 10 ∼ 20%의 한천질이 함유되어 있어 이를 이용하여 한천을 만든다. 자연한천은 순도가 낮지만 점성이 강한 반면에 기계적으로 만든 공업한천은 순도가 높으나 점성이 약하다. 한천은 창자의 연동운동에 도움을 주며,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각광받고 있으며 아이스크림이나 잼을 만들 때 점성을 주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알약의 당의나 연고제의 원료로 쓰이며 화장품을 제조할 때 색소나 첨가물이 침전되지 않도록 안정제로 사용되기도 한다.[2]
생식[편집]
우리가 보는 우뭇가사리에는 3가지의 몸체가 있는데, 즉 유성 세대인 수배우체와 암배우체 및 무성 세대인 포자체이다. 이것들은 그 생김새가 매우 비슷하므로, 생식 기관이나 핵상을 조사하지 않으면 서로 구별할 수가 없다. 수배우체는 작은 가지의 표면 부근 세포가 분열하여 정자를 만든다. 이에 반해서 암배우체는 작은 가지를 이루는 세포열로부터 '조과기'라고 하는 특수한 세포열이 뻗어나와서 그 끝 세포가 조과기가 되고 그 속에 난자가 생긴다. 그 후 조과기로부터 수정모가 체표를 뚫고 나오면 방출된 정자가 수정모 끝에 붙고, 이어서 정핵이 수정모 내부를 지나 조과기 안의 난핵과 합쳐지게 된다. 핵융합이 일어난 후에는 조과기로부터 특수한 연락사가 뻗어나와, 가까운 영양 조직으로부터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받아들인다. 수정핵은 이 연락사를 통해 이동하면서, 군데군데에서 '조포사'라는 세포사를 내어 그 곳에 과포자를 만든다. 이때 과포자 및 그것을 만드는 조포사나 연락사 등은 2n의 핵상을 가진다. 즉, 2n인 몸이 핵상이 n인 암배우체에 기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2n의 몸체를 '과포자체'라고 하는데, 얼마 후에는 이로부터 과포자가 방출되며, 이것이 바위 등에 붙어 발아하면 포자체가 되는 것이다. 포자체는 작은 가지 끝에 수많은 포자낭을 만드는데, 포자낭이 생긴 작은 가지는 주걱 모양으로 변화한다. 이 포자낭은 감수 분열을 하여 사분 포자를 만들어 방출하며, 방출된 사분 포자는 바위 등에 붙어서 발아하여, 4개 중 2개는 수배우체로, 다른 2개는 암배우체로 자라게 된다. 즉, 우뭇가사리에는 암수의 배우체 세대, 암배우체에 기생하는 작은 과포자 세대 및 사분 포자체 세대의 3가지 세대가 있으며, 생활사는 이 3세대가 순환하면서 이루어지게 된다.[3]
용도[편집]
식용[편집]
주로 식용으로 쓰이는데, 다만 해초 자체를 식용하는 게 아니라 묵의 형태로 가공된 식품을 주로 먹게 된다. 이는 홍조류로부터 추출된 탄수화물인 아가로오스(agarose)와 아가로펙틴(agaropectin)을 포함한다. 이를 우뭇가사리 묵이라 부르며, 줄여서 우무 또는 우무묵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우뭇가사리 묵은 아무런 맛도 없고 열량이 매우 낮다. 소화가 어려운 종류의 탄수화물과 섬유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성분은 물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곤약과 비슷하게 다이어트 식품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포만감을 주고 특별한 맛이 없다는 것에서 저열량 요리를 만드는 각종 요리에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차갑게 먹는 음식과 잘 어울려 화채나 양갱, 우뭇가사리 묵, 콩국 무침 등에 활용된다.
아무 맛이 없고 젤라틴처럼 굳는 성질을 이용해 젤리를 만드는 데도 많이 사용된다. 쫄깃하지 않고 슥슥 잘라지는 종류의 젤리는 대부분 한천을 사용한 젤리다. 참고로 한천 젤리를 말리면 묵말랭이 같은 모양이 된다. 이걸 이용해 만드는 우유껌은 애완동물 간식으로 쓰인다.
한천 용액은 젤라틴이나 쿨아가가 첨가된 용액에 비해 응고 시 투명도가 낮다. 그래서 한천 젤리 레시피는 종종 투명도를 높이기 위해 설탕을 많이 쓰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우유, 두유처럼 불투명한 액체로 한천 젤리를 만든다면 투명도를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맛을 위해서가 아닌 이상 설탕을 너무 많이 쓸 필요는 없다.
특이하게도 차가운 요리도 아니고 다이어트 식품도 아니고 젤리도 아닌 딱딱한 과자인 쫄병스낵 매콤한 맛에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는 화과자를 만드는데도 사용하는데 교토지역 고급 전통 화과자인 교가시에 주요 재료로 사용된다.[4]
생물학 연구[편집]
식용 외에도 생물학에서 동 · 식물 및 각종 미생물의 배양에 필수적인 고체 배지를 제작하는 데 사용된다. 극초창기의 고체 배지는 젤라틴을 사용했으나, 많은 미생물들이 이를 분해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기에 더욱 안정적인 한천 배지가 젤라틴 배지의 자리를 대체하게 되었다. 우무는 고체를 형성하는 역할만 해 주며, 기타 영양분이나 생장 인자, 완충 용액 등의 배지 성분이 실질적인 배지의 역할을 하게 된다.
더불어 우무의 구성 성분인 아가로오스(agarose)는 겔 전기영동에 사용되는 매트릭스의 재료로도 사용된다. 아가로오스 겔 전기영동은 일반적으로 DNA 등의 분리에 이용되며, 단백질이나 RNA는 더 작은 구멍의 크기(pore size)을 가진 폴리아크릴아마이드를 사용한다. 이때 민감도가 높은 전기영동 등의 실험의 특성상 아가로오스 시약은 고순도로 정제되어 판매되며, 따라서 저렴한 agar에 비해 가격이 몇 배로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미생물 배양에 사용되는 한천배지의 제작에는 일반 agar를 사용한다. 오히려 미생물 실험실에서 수행하는 배양에 고순도 agarose를 쓰는 것은 불필요한 돈낭비이기 때문. 단 미생물의 이동성 연구나, 불순물이 실험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칠 만큼 민감한 실험 등에 있어서는 agarose를 사용하기도 한다.[4]
역할[편집]
- 해양 생태계에서의 역할
- 수질 정화: 우뭇가사리는 바닷물 속의 과잉 영양염류(질소, 인 등)를 흡수하여 해양 환경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적조 현상(유해 조류 번식)을 억제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호한다.
- 서식지 제공: 우뭇가사리는 다양한 해양 생물(작은 어류, 갑각류 등)의 서식처를 제공한다. 바위에 부착하며 자라는 특성상 해양 생물에게 은신처와 먹이 자원이 된다.
- 탄소 흡수: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한다. "블루 카본(Blue Carbon)" 자원으로, 기후 변화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건강과 식품에서의 역할
- 저칼로리 식품: 우뭇가사리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와 체중 관리에 적합하다. 물을 흡수해 포만감을 주어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
- 장 건강 증진: 풍부한 식이섬유는 소화를 돕고, 장내 유익균 증식을 촉진하며 변비를 예방한다. 장 건강을 개선하여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 미네랄 공급원: 우뭇가사리에는 칼슘, 마그네슘, 요오드와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여 뼈 건강, 신경 기능, 갑상선 건강을 지원한다.
- 산업적 역할
- 한천(아가르, Agar)의 원료: 우뭇가사리는 한천의 주요 원료로 사용된다. 한천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된다.
- 식품 산업: 젤리, 아이스크림, 푸딩, 잼, 과일 캔디 등의 응고제 및 안정제로 사용한다.
- 화장품 산업: 크림, 로션 등의 겔화제 및 보습제로 활용한다.
- 제약 산업: 약물 캡슐, 연고 등 의약품의 첨가제로 사용한다.
- 생물학 연구: 미생물 배양 배지로 필수적이다.
- 환경 친화적 자원: 우뭇가사리는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평가받으며, 친환경 제품의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는 생분해성 물질로, 플라스틱 대체재 개발에도 연구되고 있다.
- 문화적 역할
- 전통 음식 문화: 우뭇가사리는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전통 음식(우무, 칸텐, 아가르 젤리)의 재료로 사용된다. 청결, 순수, 정성을 상징하는 식재료로 제사나 명절 음식에 쓰이는 경우도 있다.
- 현대의 건강 트렌드: 우뭇가사리에서 추출한 한천은 비건 및 채식주의 문화에서 젤라틴의 대체제로 각광받고 있다. 다이어트와 웰빙 트렌드에 맞춘 건강식품으로 널리 활용된다.
- 경제적 역할
- 우뭇가사리는 해양산업과 수산업에서 중요한 경제적 자원이다.
- 한천 제조와 관련된 산업은 수출 시장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 지역 사회에서는 우뭇가사리 채취 및 가공이 주요 생계 수단으로 기능한다.
효능[편집]
- 다이어트: 우뭇가사리는 매우 저칼로리 식품이다. 또한 식이 섬유가 풍부하여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밀가루 대신 우뭇가사리로 국수를 대체 할 수 있다.
- 혈관 건강 증진: 우뭇가사리에는 칼륨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체내의 나트륨과 노폐물을 제거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고혈압을 예방한다. 또한 동맥경화, 고지혈증, 심근경색과 같은 다양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 뼈 건강 증진: 우뭇가사리에는 뼈에 필요한 칼슘이 풍부하다. 따라서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 뼈가 발달하는 어린아이에게 좋으며 뼈가 약한 노인이 섭취하면 골다공증, 관절염 등 뼈와 관련된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면역력 향상: 우뭇가사리에는 다양한 비타민뿐만 아니라 칼슘, 칼륨, 요오드 등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신진 대사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 구충 효과: 요즘은 구충제를 거의 복용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몸 안의 회충을 없애기 위해 1년에 한 번 구충제를 사용했다. 우뭇가사리는 몸에서 회충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므로 천연 구충제 역할도 한다.
- 갑상선 건강 증진: 인간의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하기 위해 미네랄, 요오드 및 아미노산이 필요하다. 갑상선에 이상이 없더라도 요오드 함량이 부족하면 갑상선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고 갑상선 기능이 저하된다. 우뭇가사리는 이러한 갑상선 호르몬 생산에 필요한 요오드, 칼슘, 칼륨, 아미노산 및 미네랄이 풍부하다. 우뭇가사리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갑상선 기능을 개선하고 갑상선 건강에 효과적인 갑상선 신호 체계를 매끄럽고 강화할 수 있다.
- 항암 효과: 우뭇가사리에는 풍부한 복합 다당류로 알려진 카라기난이 풍부하고 비타민과 항암 효과가 있다. 이러한 활성물질은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체내의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세포노화를 방지하며 각종 암세포의 전이 및 증식을 억제하며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키며 혈액순환과 혈류를 개선하여 효과적인 암 예방에 기여한다.
- 변비 개선 효과: 한천은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관의 연동운동을 활성화시켜 장내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다.
- 당뇨병 예방: 우뭇가사리와 같은 해조류의 파이토케미컬(식물에서 발견되는 천연 화학물질)은 다양한 이점, 특히 항당뇨병, 항비만 및 항염증 효과가 있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부작용
- 우뭇가사리은 기본 속성을 가진 차가운 음식이다. 따라서 평소 감기에 걸리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체질인 경우 과식을 하면 설사를 할 수 있다. 또한 임산부가 섭취하는 경우 태아의 체중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권장하지 않는다.[5]
요리[편집]
- 우뭇가사리 묵 샐러드
- 재료: 우뭇가사리 묵, 채소 (양상추, 오이, 토마토 등), 드레싱
- 묵을 얇게 썰어 채소와 함께 접시에 담는다.
- 드레싱을 뿌려 먹는다.
- 우뭇가사리 묵 냉채
- 재료: 우뭇가사리 묵, 채소 (오이, 무, 당근 등), 겨자소스, 식초, 설탕
- 묵을 얇게 썰고 채소를 채 썬다.
- 겨자소스, 식초, 설탕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 묵과 채소에 양념장을 뿌려 먹는다.
- 우뭇가사리 묵국
- 재료: 우뭇가사리 묵, 다시마 육수, 소금, 파, 참깨
- 묵을 썰어 끓는 다시마 육수에 넣어 끓인다.
- 소금으로 간을 하고, 파와 참깨를 넣어 마무리한다.
- 우뭇가사리 묵 볶음
- 재료: 우뭇가사리 묵, 양파, 마늘, 간장, 고추장, 참기름
- 묵을 썰어 기름에 볶다가 양파와 마늘을 넣어 볶는다.
- 간장, 고추장, 참기름으로 간을 한다.
- 우뭇가사리 묵 튀김
- 재료: 우뭇가사리 묵, 튀김옷 (밀가루, 계란, 빵가루), 튀김 기름
- 묵을 썰어 튀김옷을 입힌다.
- 뜨거운 튀김 기름에 튀겨낸다.
- 우뭇가사리 묵은 다이어트에도 좋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다.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우뭇가사리 묵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식탁을 만들어 보자.[6]
- 보관 방법
- 건조 상태 보관: 우뭇가사리를 건조시켜 밀폐 용기에 넣어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보관한다.
- 보관 기간: 6개월 이상.
- 한천 형태 보관: 한천으로 가공된 우뭇가사리는 실온에서 보관 가능하며, 습기와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
- 보관 기간: 1년 이상.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우뭇가사리〉, 《네이버 국어사전》
- 〈우뭇가사리〉, 《두산백과》
- 〈우뭇가사리〉, 《위키백과》
- 〈우뭇가사리〉, 《나무위키》
- 슬기로운 한의사, 〈우뭇가사리 효능 9가지와 우뭇가사리 콩국 황금레시피〉, 《티스토리》, 2022-09-13
- 인포, 〈우뭇가사리 묵 | 효능, 보관법, 다양한 요리법〉, 《헬스인포》, 2024-08-28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