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애널리스트(分析家, analyst)는 특정 주제의 분석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또는 분석가라고 한다.[1]
개요
애널리스트(分析家, Analyst)는 대기업 재무팀이나 투자부서, 증권사, 경제연구소,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탈, 빅4 회계법인, 컨설팅 등에서 주식종목, 경제 시황, 시장 및 경영 현황 등을 분석하는 직업이다. 대체적으로 금융권의 고소득 직종이다. 전략컨설팅업계에서는 직함에서 애널리스트와 컨설턴트가 혼용되기도 한다.
어감 관련 유희로 일부러 '아날리스트'로 읽기도 하는데, 애널리스트(Analyst)는 외래어 표기법에도 명시된 공식 외래어다. 물론 어원은 그것과는 관련없고, "분석하다"는 뜻을 가진 analyze에서 유래한 것이다. 영미권에서도 그런 의미와 비슷하게 사용된다. 대표적인 게 어덜트 스윔이다.[2]
증권사 주식 분석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주로 주식 분석가들이다. 바이사이드와 셀사이드 모두 분석가들이 존재하며, 바이사이드는 회사 의 프론트 오피스의 세일즈 & 트레이드나 미들오피스의 기획 / 리스크관리 부서를 위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셀사이드는 공개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하지만 상품을 판매할 고객에게만 작성하는 비공식 보고서 역시 작성하기도 한다.
한국에는 약 1100명의 분석가가 활동하고 있으며 협회를 통해 정식으로 증권분석사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들이다. 증권방송에 나오는 증권사 소속이 아닌 비제도권 분석가들과는 다르다. 가장 많은 애널리스트를 보유한 미래에셋대우에는 70명이 넘는 분석가들이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각각의 리서치 어시스턴트(RA)가 애널리스트인 사수로부터 도제식 교육을 받는다.
애널리스트는 각 증권사에서 분석해 제공하지만, 특히 이런 분석가 리포트를 모아서 제공하는 사이트가 존재한다. 그 중 개미투자자들이 흔히 이용하는 대표적인 사이트가, 무료이용의 경우 한국경제 신문에서 운영하는 한경컨센서스가 있고 유료이용의 경우 에프앤가이드와 와이즈리포트가 있다. 유료로 제공하는 경우 한경컨센서스보다 더 많은 리포트나 유료리포트를 얻을 수 있고 구체적인 데이터도 얻을수 있다. 물론 발품팔아서 직접 무료리포트를 모아도 얻을만한 리포트는 다 얻을 수 있는데다, 자산운용사의 트레이더들이나 VIP고객이 참고하는 리포트는 대외 비공개 리포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기 보다는 홈쇼핑을 보듯이 참고만 하는 정도로 쓰는 게 좋다.
다만 최근에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분석가의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분석가 대신 AI가 직접 기업을 분석해 보고서를 쓰기도 한다. 이를테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AI가 매일마다(주말 제외) 한국과 미국의 몇몇 기업들을 골라서 주가 추이, 뉴스, 성장성, 수익성, 밸류에이션, 배당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쓴다. AI 리서치 미국, AI 리서치 한국. 한국판은 가장 최근 날짜만 나오며, 예전에 쓴 보고서는 직접 한투증권 홈페이지에 들어가 로그인해서 봐야 한다.[2]
분석가 투자의견 읽는 법
참고하되, 대한민국 증권사 보고서의 경우 읽는 법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 강력 매수: 매수.
- 매수: 중립.
- 시장수익률 (Marketperform): 가급적 매도.
-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낮추라 / 중립: 매도.
- 비중축소: 중 / 단기적으로 주가에 무조건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만한 뉴스가 기다리고 있다던가 이미 진행중인 상황. 과장해서 예를 들면 12개월 내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경우.
한국의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기관, 기업, 고객, 소속 회사 눈치를 보기 때문에 매도의견은 고사하고 중립의견도 내기가 쉽지않다. 아직까지는 기업과 증권사 애널리스트와의 관계가 상당히 불균형 때문이다. 한국 증권사들이 2014 ~ 2015년 동안 낸 투자 의견 가운데 '매도' 비율은 불과 0.3%였고 33개 증권사 가운데 1건이라도 매도 의견을 낸 회사는 6곳뿐이다.
약세를 예측하거나 매도를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들은 기본적으로 고객사, 즉 분석 대상 기업에서 정보 획득이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협박을 받고 해당 기업에 대한 분석 업무를 더 진행하지 못하거나 증권사에서 아예 쫓겨날 수도 있다. 매도의견냈다가 살인협박받은 애널리스트도 있다. 어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모 대기업 주식의 거품이 너무 심하니 빨리 매도하라는 레포트를 고객들에게 보냈는데, 당일날 그 기업에서 해당 증권사 모든 애널리스트를 출입금지 시킨다는 항의전화가 곧바로 왔다. 결국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 부서장까지 대기업에 찾아가 싹싹 빌고 다른 애널리스트를 통해 앞서 보낸 레포트는 잘못되었으니 강력매수하라는 보고서를 또 보냈다는 비화가 있다. 그리고 정직하게 고객에게 상황을 보고했던 양심적인 애널리스트는 그 대가로 처벌받아야 했다.
다만, 다국적 기업 애널리스트의 경우 좀더 다르게 해석해도 좋다. 2014 ~ 2015 조사에서 한국 증권사의 매도 의견은 0.3%였으나 외국계 증권사는 16%였다. 관계가 아닌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탑티어 증권사의 경우 의견 하나하나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매도 의견을 냈다고 압박했다가는 오히려 주가가 더욱 하락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아예 머디 워터스, 그리즐리 리서치처럼 자기네들이 해당 기업에 미리 공매도를 걸어놓고 기업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보고서를 집어던지는 공격적인 투자기업들까지 볼 수 있는 세계이다.
증권사에서 발간하는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경우, 이니시에이션 리포트(Initiation report - 특정 기업이나 산업 분석을 시작할 때, 세부내용 하나씩 자세하게 언급하는 보고서) 가 아니고서는 5페이지 이내의 리포트가 대부분이다. 기업 실적이 나왔을 때나 이벤트, 혹은 시장상황 변동으로 목표가나 관점을 조정해야할 때만 발간하는 것. 따라서 어떤 증권사나 애널리스트가 해당 기업을 어떻게 분석해왔는지 판단하려면 발간된 리포트를 다 훝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기본적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분석 모델을 가지고 있다. 보통 수십개의 탭으로 구성된 엑셀 스프레드시트인 이것은 해당 기업 공시 회계정보와 함께 향후 실적에 대한 예측 데이터를 포함한다. 여기에는 해당 기업의 사업별 매출 분포, 상품별 분포 및 예측 데이터가 모두 나와있다. 당연히 기본적으로 회계사들이 보는 기업의 자료와 일치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여기에 현재 상황과 미래에 대한 직관을 넣어서 예측 데이터를 만든 후, 이를 주가로 역산해서 목표가를 구하게 된다.
팍스넷, 포탈의 증권 게시판, 기타 증권 관련 동호회에서 레포트의 매수나 매도 권유를 통한 시세조작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종종 나오는 것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논란은 있지만 직접 결탁했다는 물적 증거가 잡힌 것은 아닌 상태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리포트나 증권방송에 나오면 여러사람이 보기 때문에 그걸 보고 사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확 오르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에는 그 기업의 가치를 따라 주가는 움직이므로 기업의 체질변화 없이 급등한 주가엔 그만큼의 하락이 다시 따라오는 경우가 많은 것에 주의하자. 존 템플턴 경은 10명의 의사가 어떤 질병에 대해 같은 처방을 한다면 그들의 말을 따라야겠지만 10명의 주식 애널리스트가 특정 종목을 추천한다면 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사람이 선호하는 주식은 이미 비싼 상태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애널리스트나 증권방송은 이런저런 자료를 수집해 종목에 대한 가능성을 분석하고 간접적으로 추천할 뿐이지 구매결정 권한은 고객에게 있으므로 시세변화가 맞건 틀리건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래서 리포트나 증권방송 따라 무조건 샀다가 손해보면 하소연할 방법도 없으니 자기 스스로 검증하고 여윳돈으로 분할해서 천천히 사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에게 월급을 주는 증권사들이 돈을 어떻게 버는지를 생각해보면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얼마나 쓰레기인지 유추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고용주인 증권사는 고객들이 주식을 사고팔때 떼어가는 수수료로 운영된다. 즉 고객이 주식을 계속 사야만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의 보고서는 앞서 서술했듯, 그 누구도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애널리스트들이 써갈기는 리포트는 조금도 책임의 무게 없이 쓰여진다. 추후 투자자들이 애널리스트의 잘못된 의견으로 손실을 입는다해도 애널리스트들이 지는 책임은 그들 명성의 상처뿐이다. 그런데 애초에 증권사 애널리포트를 보는 사람들 중 애널리스트 개인의 명성이나 신뢰성을 찾아보고 평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또한 애널리스트들의 수익성, 사업성 평가의 근거 중 상당부분은 회계적 지표들인데,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들의 회계실력은 평균적으로 처참한 수준이다. 구체적인 예로 2000년대 중반 회계처리 기준에 대한 해석 이슈로 인해 롯데의 매출이 반토막이나며 유통업계 매출순위 1위를 신세계에게 빼앗긴것을 회계이슈와 운영이슈 구분을 못하고 롯데에는 부정적, 신세계에는 매우 긍정적 리포트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는 순전히 회계적 이슈에 불과하고 롯데의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에는 조금도 영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지의 심층분석 기사들이 나오기전까지 이러한 이슈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처참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것은 대표적인 사례일뿐, M & A 등으로 인한 연결재무제표 이슈 등을 오해하고 오류를 날리는 것이 일상이다. 평균적인 증권사 애널들의 재무제표 분석 능력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보고 분기별, 연도별 비교하는 수준에 그친다.
애널리스트 리포트에서 참고할 부분이 있다면 해당 기업의 주력 사업이나 업종의 주가를 좌우하는 특성이 뭔지 언급하는 내용들이다. 이런 특성들은 기억해 두었다가 향후 미래에 종목의 거품이 빠진 후 바닥권에서 아우성일 때 애널리스트들이 다시 뜬다고 추천 리포트에 언급하기 전에 소리소문 없이 종목을 선점하는 참고자료 정도로 이용해야 한다.
최근 들어서는 인버스 펀드같이 공매도나 숏에 연계된 상품들이 늘어남에 따라 매도의견 역시 돈이 되는 상황이 되면서 슬슬 매도의견에 대해 과감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은 개인이 직접 공매도를 치기가 어려운게 흠이다.[2]
분석가 되는 법
- 한국에서 애널리스트 되는 법
-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을 갖추거나 RA로 시작하는 방법
- 우선 금융투자분석사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따거나 금융투자협회 사이트에 있는 증권사 상/하반기 채용공고를 보고 RA로 지원을 한다. RA로 지원해 1년간 근무를 할 경우 이 자격증이 자동으로 주어진다고 한다. 이외에 CFA와 같은 부수적인 자격증들이 있으면 좋다고 한다.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미리 따 놓을수록 더 좋다고 한다. 약 1년간의 RA생활을 거친 후에, 기업 분석을 직접 하는 커버리지 방식을 통한 증권사의 승급심사를 거쳐 시니어 애널리스트들의 검증을 통해 통과가 된다면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다.
- 박사 학위
- 대학원에 가 도비생활을 한 후 경제학 박사를 따고 증권사에 애널리스트로 취직한다.
- 기타
- 관련 직종의 산업에 종사하다가 지인의 추천을 통해 오는 경우가 있다.
크라우드 소싱 기반의 분석가
제도권의 분석가는 대형주를 제외한 중소형주를 분석하는데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 대표적으로 ROI(수지타산)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미국을 비롯해 크라우드 소싱 기반의 분석글을 서비스하고 있는 회사가 Seekingalpha이다. 각 산업 투자 전문가들이 기고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놓았다. 한국에는 대표적으로 SNEK이 있다. 투자정보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을 데이터화해 분석하려는 시도 또한 이뤄진다.[2]
해석학자
애널리스트라는 말은 해석학 전공의 수학자를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이 말의 사용 범위가 넓다보니 수학 전공자가 아니면 이 말을 듣고는 수치해석학 같은 응용수학 분야부터 연상하게 마련이나, 순수수학계에서는 복소해석학, 함수해석학, 조화해석학, 미분방정식론 등의 분야를 전공한 해석학 계열 수학자들을 대수학자(Algebraist), 기하학자(Geometer), 위상학자(Topologist) 등과 구분하는 용도로 애널리스트라는 말이 쓰인다. 물론 연구분야나 방법론에 따라 이들 간의 경계는 얼마든지 허물어지기 때문에 칼 같은 구분은 쉽지 않다.[2]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