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관리자
품질관리자는 생산관리에 통계적 방법을 이용하여 불량품의 발생원인을 발견하고 그것을 제거함으로써 품질의 유지와 향상을 꾀하는 관리자를 말한다. 즉, 품질관리란 제조공정 중에서 불량품을 발생시키는 원인을 가능한 한 미연에 방지하는 것을 말한다.[1]
목차
주요 업무
품질관리(QC)
수입검사
불량 자재는 불량품으로 귀결된다. 수입검사는 불량품 생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공정의 시작 단계 이전에 납품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자재의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부문이다. 이러한 부문 역할에 따라, 자연스럽게 수입검사의 업무 영역은 자재 입고부터 자재의 생산 라인 투입까지가 된다. 주요 업무로는 입고품 검사 및 입고 처리, 공급업체 관리 등이 있다.[2]
공정관리
자재 입고 이후 생산 공정에서 불량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직무로 양산품의 품질을 관리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양산품질관리, 후행품질관리로도 부른다. 공정관리 직무의 시작은 수입검사 직무가 끝나는 지점, 즉 우리 회사의 생산 라인에 자재가 투입된 시점부터 시작된다. 직무가 끝나는 시점은 자재가 공정에 투입된 이후와 생산이 완료된 시점으로 이 이후에는 출하검사라는 업무로 넘어가게 된다. 주요 업무로는 공정 제품 분석과 생산 인원 품질 교육 및 훈련, 고객 불량 조치 등이 있다.[2]
출하검사
공정관리를 통해 걸러진 양품들을 고객에게 보내기 전에 다시 검사하는 업무이다. 여기서 혹여나 불량을 양품이라 판단하고 보냈다가 고객사에서 이슈가 터지면 엄청나게 깨지는 게 일이다.[2]
품질보증(QA)
품질보증의 업무 영역은 공정품질의 업무가 끝나는 부분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회사에 따라 자기 회사의 생산 라인을 제품이 떠난 시점부터 제품이 최종 고객에게 인도된 이후 시점까지 천차만별이다. 다만 그 끝은 최종 고객 인도 이후까지 포함하여 끝이 없다는 점은 공통이다. 어느 쪽이 되었든 품질보증이 미친듯이 뛰어다니기 시작하면 고객에게 불량품이 인도되었다는 이야기이기에 전 회사가 긴장하곤 한다. 반 농담삼아 이야기하기를, 회사 입장에서는 놀면 놀수록 반가운 부서가 딱 하나 있는데, 그게 품질보증이라고. 농담이긴 하지만 불량품이 인도되지 않는다면 일이 상당히 줄기는 한다. 주요 업무로는 불량 대응 및 고객관리, 품질개선 활동 전개, 고객 각종 요청 사항 대응 등이 있다.[2]
개발품질
선행품질이라고도 하며 자동차 산업의 경우 신차품질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신규 개발 아이템의 초기 품질 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예방품질 업무로 개발단계별 설계 사양 및 요구조건의 부합성을 검증하고 발생된 문제점을 개선하여 양산조기 품질을 안정화 시키는 업무를 수행한다. 일반적으로는 품질보증팀에서 업무를 수행하나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품질보증팀과 선행품질팀을 분리하려 하며 이는 PPAP(또는 ISIR) 등의 서류를 승인 받을 일이 많은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2]
품질경영(QM)
본래 품질경영(Quality Management)의 학술적 의미는 품질관리(QC)와 품질보증(QA), 품질기획(QP), 품질개선(QI)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현업에서의 QM은 학술적 의미의 QM과는 조금 다르다. 현업에서의 QM은 품질경영시스템 구축 및 운영, 고객 심사 대응, 협력사 시스템 평가, 품질 목표 및 방침 설정, 품질 실적 관리와 같은 '경영(Management)' 업무를 의미한다. 품질시스템 담당자들은 품질 업무 뿐만 아니라 회사의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QM 업무는 내부로는 최고 경영자을 비롯한 회사 전체와, 외부로는 고객사 및 협력사와 끊임없는 소통을 진행해야 하며 이 때문에 일부 업체에서는 QA팀에서 QM 업무를 도맡아 하기도 한다.[2]
적성 및 역량
- 불량은 아는 만큼 보인다. 불량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 온갖 기구를 이용하여 온갖 종류의 측정을 진행하는데, 이 기준은 설계 도면이다. 따라서 설계 도면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지식과 도면상의 요구 수치를 제품이 만족하는지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함께 요구된다. 이에 더하여, 제품의 성격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구성하는 자재 및 재료에 관한 이해까지 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지식은 특히 보증 업무를 수행할 때 고객사에게 우리 귀책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해야만 할 때 굉장히 유용하다.
- 체력과 인내심
- 품질관리는 심심치 않게 전수 검사를 한다. 수천개, 수만개씩 몰려드는 자재와 제품을 앞에 두고 진득하니 앉아서 하나하나 버니어 캘리퍼스를 들이댈 수 있는 정신력과, 이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체력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불량품이 고객사로 유출되면 고객사까지 가서 제품을 하나하나 선별검사를 진행해 줘야 하는데, 고객사가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몇 주 ~ 몇 개월에 걸치는 해외 출장도 비일비재하며, 이렇게 해외 출장을 나가서는 육체 노동과 정신 노동을 혼자서 겸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버텨낼 수 있는 체력은 업무 수행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량이다.
- 강철 같은 멘탈
- 수입검사는 납품 업체(협력사), 공정관리는 생산 인원, 품질보증은 고객사, 시스템 담당은 사장을 포함한 회사 전체(...)와 협력사 및 고객사를 전부 상대해야 하는데 해당 업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의사소통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보증 담당자들이 움직이는 상황은 불량이 엄청 터진 다음이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이미 고객은 기분이 나빠져 있어서 상대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욕지거리를 내뱉는 경우마저 있다. 또한 시스템 담당자들은 고객심사나 ISO(또는 IATF) 심사 인증을 위해 타 부서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타 부서 인원들은 타사 직원들보다 더 협조를 안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모든 지옥같은 상황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버티고 이겨내는 직무가 곧 품질 직무이기에, 품질 직무와 강철 같은 멘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다. 괜히 이직률이 높은 것이 아니다.[2]
경력
품질 직무는 상당히 다양한 커리어패스를 가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품질 업무를 몇 년씩이나 했다는 경력은 그 자체로 강철 멘탈에 대한 공인 인증과도 같은 것이기에, 어떤 부문에서든 어떤 회사에서든 기본적으로 환영받는다. 아울러 공정에 관한 철저한 이해는 생산기술 / 생산직의 중간관리자 이상급으로의 길을 열어준다. 설계 도면 수준에서의 제품 이해는 영업 / 구매 어디에서든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이 된다. 특히 보증 업무의 경우 고객과의 접점이 많고, 고객의 프로세스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영업 부문에서의 영입 인재 1순위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 외에 의외로 기획 부문에서의 요구도 있는데, 기획 부문은 제조업에서의 생산 현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익힐 기회가 좀처럼 없다는 문제를 품질관리의 인재를 영입하여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스란히 임원급으로 올라갈 수 있을 지 물으면 다소 회의적인데, 임원이 되도록 품질 일을 하고 있으면 사람이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 하거나 애초에 제정신이 아니어서 임원직을 맡기기 힘들고, 제조업의 공장이라면 보통 생산성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생산성을 관리하는 부문에서 임원이 나오기 쉬운데, 이는 생산 부문 지표이지 품질관리 부문의 지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품질관리는 업무 특성상 필연적으로 생산 및 개발 부서의 업무에 잔소리를 해야하고 제품을 빨리 만들어서 판매하기에 급급한 경영진과는 끊임없이 갈등을 빚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사내 높으신 분들에게 미운털 박히기가 쉬워서 임원 자리로 올라가기 어렵다.[2]
기타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찬밥이다. 품질관리의 성과는 불량율 감소라든지, 워런티 감소라든지 하는 걸로 나타나는데, 이게 전부 마이너스 지표이다. 마이너스 값이 줄어드는 걸로 성과가 표현되기 때문에, 다른 부문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워 뛰어난 건지 부족한 건지 파악이 힘들어서 아무리 잘 해도 드러나지 않는다. 마이너스 지표관리로 인한 또 하나의 난점은, 구체적인 근거를 가진 계획의 수립이 어렵고 이에 따라 구성원 전체가 "계획은 대충 세워도 되는 것"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게 되어 결과적으로 계획에 따른 실적 관리, 곧 성과 관리에 무관심해진다는 데에 있다. 성과 관리에 무관심해지니 우수한 성과를 내어 이쁨 받기란 요원한 이야기이다.
조직에서의 역할상 나쁜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Bearer of bad news) 같은 이미지도 있고, 부서가 격무에 시달리기로 유명하다. 거기에 상기한 이유로 공장 쪽 임원은 품질관리 보다는 생산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 임원이 나서서 감싸는 경우도 적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하면 일단 때리고 보아도 괜찮은 상대로서의 기믹이 생기기 쉽다.
기름 투성이에 불만 투성이이고, 철두철미하기보다는 막무가내에 충동적이고 성격이 급하다고 여겨진다. 이는 그러한 성격이 업무 특성상 필요한 경우들이 품질관리 부문에서는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동화된 제조업에서 불량품이 시간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하기에, 품질관리는 급하게 뛰어들어 후다닥 해결해야 하는 업무가 된다. 따라서 하나의 리스크를 대함에 있어서 철저하게 여러 가지를 계산하기보다는 우격다짐으로라도 우선 라인부터 세우고 보는 업무 방식이 요구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러한 성격적인 문제가 꼭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서까지 나타나는 경우인데, 안타깝게도 여기 사람들은 꼭 그런다. 업무 절차를 무시하거나 생략하고 단숨에 목표를 향해 돌격한 이후에 가라로 이력을 만들어 둔다거나, 정해진 규정을 지키지 않으며 분석하여 정상적인 결과를 얻어낸다거나 심지어 이력이 없는 채로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경우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문제들은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회계나 기획 직무의 사람들이 보면 기가 막힐 지경의 것들이기 때문에 품질 부문 사람들의 인상에 더욱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들이 완전히 논리와 상식을 무시한다고 보면 곤란한 것은, 이들이 고객을 설득하기 위해서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바로 논리이기 때문이다. 논리가 맞지 않는 동정론으로 돈이 오가는 법인간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을 리 없다. 그리고 "고객에게 불량이 전달되어서는 안된다."라는 관점에서 보면, 불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즉시 STOP 시키는 것이 맞다. 그런데 라인 스톱은 결국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므로, 불량의 원인을 해결하고 라인이 재가동될 때까지의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 이들 품질관리 담당자들의 지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생산과 품질이 똘똘 뭉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실제는 안타깝게도... 때때로 품질관리의 인원들도 놀랄 만큼 치밀한 논리와 번뜩이는 발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또한 ISO 9001 및 IATF 16949 인증 등 각종 심사에 대응한다는 것은 책 여러 권에 달하는 인증 조건들을 꼼꼼히 따지고, 각각에 관하여 고객 및 외부 심사원을 납득시킬 만큼 논리적인 대응책을 수립해 놓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품질관리팀의 분위기는 예상 외의 사태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업무 특성 때문에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위계질서가 강하며, 강한 업무 강도를 소화할 수 있도록 남자의 비중이 높은 등... 대충 군대를 회사에 접목시키면 나올 기묘한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평소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워낙에 소모가 심한 직무이기에, 어느 회사나 이직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다 같이 이직율이 높으므로 서로 주고 받다보니 회전율 자체가 어마어마한 편으로, 5년이고 10년이고 진득하니 한 회사에서 품질관리하면서 현업 뛰는 사람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다른 의미로는 영업과 마찬가지로 이직 시장에서 언제나 수요가 있는 직무이기도 하다.[2]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