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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8일 (수) 11:38 판
하구(河口)는 강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어귀를 말한다.[1]
목차
내용
하구란 하천이 바다나 호수 등 다른 수역으로 흘러드는 부분, 연결되는 지점이다.
강물이 바다가 되는 곳을 두고 순우리말로 '강어귀'라 하며 '강어귀'의 정식 명칭은 '기수역'으로 '하구' 또는 '하구역'이라고도 한다.
기수역, 즉 하구는 육지와 바다의 수문 순환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바다로 흘러가기 전 오염물질을 거르는 필터 역할을 해 건강한 해양 환경을 가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강과 바다의 전이지대(轉移地帶, transition zone)로서 물의 염분이 0.5~1.0psu(퍼밀, 바닷물의 염분을 측정하는 단위)이었다가 대략 30~32psu까지 변화하는 공간이다.
하천으로부터 공급되는 암석이나 모래, 진흙이 퇴적해 삼각주나 갯벌, 모래톱이 형성된다. 또 해안에 퇴적한 토사나 사주로 인해 차단된 장소는 하나 또는 복수의 강이 흘러드는 석호나 만이 형성되기도 한다. 갯벌이나 만은 가는 수로로 바다로 연결된 폐쇄적인 수역으로 상류로부터 흘러 오는 담수와 조수가 가득 차 담수와 해수가 섞이는 기수역이 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흐름이 복잡하고 헤엄치는 것은 몹시 위험하다.
삼각강과 같이 큰 하구는 해수면이 육지보다 높아 하구 부분을 침수시키는 것을 해안에서 잘 볼 수 있다. 또 리아스식 해안이나 피오르 등 바다에 잠긴 골짜기에 강이 흘러들면 매우 큰 하구가 형성된다. 이러한 대형 하구는 만이나 해협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예부터 항구 등에 사용되어 인간의 경제활동에 중요한 장소가 되고 있다. 한편 해수·기수·담수·지수·유수 등 복잡한 수상 환경의 경계가 형성되어 생물 다양성의 관점에서도 중요한 장소이다. 해초가 밀집해 서식하는 장소이고 갈대밭, 홍수림 등 하구에 많은 대형 식물이 만들어낸 환경도 있다.[2]
강과 바다의 유입으로 인해 수층과 퇴적물 속에 영양염이 높아 생산성이 높은 환경이다.
대부분의 하구들은 해수면이 약 10,000~12,000년 전에 상승하기 시작할 때인 홀로세 기간 중에 형성이 되었다. 하구는 지형적 특성과 물의 순환 양상에 따라서 분류할 수 있다. 하구는 만, 항구, 석호, 입구(inlet), 해만(sound) 등으로 불리우는 경우도 있다.
많은 하구 인근 지역은 인구 밀도가 높다. 지구상 인구 60%가 하구나 연안을 따라서 살고 있다. 따라서 하구는 인간 활동과 관련된 여러 요소들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 삼림의 벌목에 따른 토양의 침식의 결과로 발생되는 퇴적, 과도한 양식과 어로 활동, 습지 개간, 하수와 동물 분뇨에서 오는 과도한 염양염류 유입에 의한 부영양화, 중금속을 함유한 오염 물질, 댐 건설과 수로 변경 등이 있다.
유형
해수 순환 형태에 따른 구분
염분(밀도)의 연직 분포의 특성에 따라 하구의 순환 유형이 달라지는데, I) 염쐐기형, II) 연직으로 약한 혼합이 되어 있는 유형, III) 강한 성층이 형성되어 있는 유형, IV) 연직 단면이 상하 완전 혼합이 되어 있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지형에 따른 구분
- 침수 강 계곡 유형(drowned river valley)
침수 강 계곡은 해안평야 하구로 알려져 있으며,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강 입구로 해수가 점진적으로 침투하여서 지형이 마치 협곡과 유사하게 되었다. 허드슨강, 체사피크만, 델라웨어만, 탬파만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낙동강 하구, 금강 하구, 섬진강 하구 등이 있었으나, 하구 둑이 건설되면서 자연 상태의 순환이 더 이상 발생할 수 없게 되었다.
- 석호 혹은 사주에 의한 하구 유형(lagoon and bar-built estuary)
사구에 의한 하구는 퇴적이 일어나는 곳에서 볼 수 있으며, 해수면 상승과 더불어 퇴적물이 해안선과 평행하게 쌓인 곳이다. 하구는 얕으며 사주에 의해 바다와 분리되어 있다. 흔히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다.
- 피오르(fyord) 유형
피오르 유형은 빙하에 의해 강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졌으며 형태는 U 자형이다. 입구에는 암석과 빙하 퇴적물이 존재하여 하구 순환에 영향을 미친다. 피요르드 하구는 빙하에 의해 깊이 침식되면서 형성되었다. 깊은 침식면과 바닥이 암석이고 빙하의 움직임에 따라 빙하 퇴적물이 쌓여 있다.
- 지각 운동에 의한 유형(estuary built by tectonic process)
침강이나 단층에 따른 육지의 이동에 의해 형성된 하구이다. 지각 운동에 의해 생긴 하구의 예로서 샌프란시스코만이 있는데 산안드레아 단층에 의한 지각 운동으로 형성되었다.
해수 순환과 염분 혼합에 기초한 분류
- 염쐐기형(salt wedge type)
많은 양의 하천수 유입과 동시에 저층에서는 해수가 강 쪽으로 유입된 형태를 보인다. 이때 해수의 관입 형태가 쐐기형을 이루고, 상하층 간 유속의 크기와 방향이 반대가 된다. 경계면상에서 내부파가 발생하기도 한다. 상층에서는 바다 방향으로 하천수가 흘러나간다. 미시시피강 하구와 체사피크만이 이에 해당된다.
- 부분 혼합형(partially mixed)
조석 혼합이 강해지면서 강 배출수가 해양으로부터 들어오는 물보다 적은 경우에 해당된다. 상하층 간 혼합이 난류에 의해 일어나며, 염분의 변화가 연직 방향 보다 수평 방향으로 더 크다. 약한 성층을 형성한다. 미국의 체사피크만이나 나라간세트만, 영국의 템스만, 중국의 양자강 하구 등이 있다.
- 역하구(inverse estuary)
역하구는 강한 증발이 하천수의 유입을 능가하는 경우에 발생하며 염분 최대역이 형성되고 강수나 대양 유입수는 표면 가까이 존재한다. 호주의 스펜서만(Spencer Gulf), 멕시코의 바하칼리포르니아(BaJa California)가 있다.
- 간헐하구(intermittent estuary)
하구는 담수의 유입량에 따라 순환 특성이 변화하게 된다. 연중 단기간에 걸쳐 하구의 특성을 띠다가 강물의 유입이 중단되면 바다 상태로 돌아가는 만을 지칭한다.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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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는 바다로 직접 흐르는 국가하천이 13개, 지방 1급 하천이 4개, 기타 지방 2급 하천이 312개로 적어도 329개의 하구가 있다.
지도를 보면, 서해안의 한강과 금강, 남해안의 낙동강과 섬진강 등은 물이 흐르는 면적은 넓지만 강과 바다가 만나는 부근에서는 두개의 큰 산줄기에 의하여 물이 흐르는 수역이 좁아지는 형태를 보인다.이들의 하구에는 삼각주, 갯벌, 자연제방 등이 잘 발달되어 있다.
서해안 새만금의 만경강과 동진강, 영산강은 하구 앞바다에 만이나 많은 섬이 있고 조석의 차이에 의하여 갯벌이 넓게 발달되어 있다. 동해안의 하천들은 서해안과 남해안에 있는 하천들에 비하여 규모가 매우 작고 조석의 차이가 거의 없어 하구는 매우 단순한 형태를 보인다.
한국의 큰 강 하구에는 식수와 농업용수의 염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대부분 하구둑이 만들어져 있어 자연스러운 하구의 모습을 잃고 있다. 4대 강(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중 하구둑이 없는 곳은 접경지역에 위치한 한강 하나뿐으로 나머지 강들은 강의 마지막 부분인 하구에 둑이 건설되어 있으며 바다와 강을 나누어 기수역이 크게 줄어 들었으며 강과 바다를 오가는 생물들의 이동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또한 하구 주변의 습지는 부족한 용지를 해소하기 위해 매립되어 공단, 주거단지, 매립장, 항만 등으로 이용되면서 아름다운 하구 습지의 모습을 많이 상실해 가고 있다.[3]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하구〉, 《네이버지식백과》
- KIOST, 〈생태와 역할로 살펴보는 하구역의 가치〉, 《네이버블로그》, 2018-02-01
- 〈하구〉, 《네이버국어사전》
- 〈하구〉, 《위키백과》
- 〈우리나라의 하구〉,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