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곡
협곡(峽谷)은 험하고 좁은 골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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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 협곡은 한 쌍의 절벽이나 급경사면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깊게 파인 지형을 의미하며, 대개 강이나 하천의 물살에 오랫동안 노출됨으로 인해 지형이 침식되어 생성되는 경우가 많다. 협곡이란 단어에는 단순한 침식 지형 외에, 히말라야산맥이나 알프스산맥과 같은 대규모 산맥 중 인접한 두 산의 정상과 정상 사이의 틈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 의미에 부합하는 협곡으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이 있다.[1]
- 협곡은 양쪽의 곡벽이 급경사를 이루어 곡폭이 좁고 깊은 골짜기를 말하며 이와 같은 지형은 횡단하는 데에 곤란하여 교통에 장애를 준다. 대륙에 있는 대고원 가운데에 발달한 대규모의 협곡을 캐니언이라고 하며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이 대표적인 지형이다. 지반의 융기 등으로 인해 침식이 부활하여 하각작용(下刻作用)이 왕성해진 결과 나타난 것인데, 특히 산지나 고원을 흐르는 하천에 잘 나타난다. 대체로 유년기(幼年期) 지형의 특색인데 유로가 곡저 깊이 파고들며, 물은 강폭 가득히 흐른다. 이와 같은 지형은 횡단하는 데에 곤란하여 교통에 장애를 준다. 옛날에는 군사상의 요충지로 협곡을 끼고 축성(築城)이나 관문(關門) 등의 방비를 하는 데에 이용되기도 하였다. 대륙에 있는 대고원 가운데에 발달한 대규모의 협곡을 캐니언이라고 한다.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은 대표적인 지형으로 깊이 1,500 m를 넘는다.[2]
거대한 협곡[편집]
- 협곡의 규모는 그 깊이, 그리고 길이와 같은 여러 특징으로 비교할 수 있다. 히말라야산맥 인근의 협곡은 접근이 어려운 곳에 위치하여 있기 때문에 그 깊이를 측정하기 어렵기에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는 협곡 역시 여럿 존재한다.
-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깊은 협곡은 카라코람 고속도로가 건설된, 인도의 길기트에 위치한 인더스 강에 있다. 길기트에서, 인더스 강은 해수면으로부터 약 1,000m 고도에서 흐르고 있다. 길기트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는 높이 8,126m의 낭가파르바트 산이 있고, 북쪽으로는 7,788m 높이의 라카포시 산이 위치하고 있다. 이는 인더스 협곡을 높이 7,120m의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으로 만들어 준 요인이 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3대 협곡 중 하나인 칼리간다키 강 협곡보다 약 600m, 티베트의 얄룽창포 협곡보다 약 1,500m 더 깊은 깊이이다.
포천 한탄강 멍우리 협곡(抱川 漢灘江 멍우리 峽谷)[편집]
- 포천 한탄강 멍우리 협곡은 한탄강변을 따라 주상절리가 잘 발달되어 수려한 경관을 보여준다. 한탄강 중류에 있는 풍광이 뛰어난 협곡이다. 양쪽 강기슭을 따라 하천의 침식작용을 받아 형성된 수직의 하식애(하식절벽)가 주상절리 형태로 발달되어 있다. 주상절리(柱狀節理)란 마그마가 응고될 때 부피가 수축하면서 생기는 다각형 기둥 형태의 결을 말한다. 험한 절벽이 병풍을 이루고 있는 곳인 만큼 이곳에서 넘어지면 몸에 멍우리(멍울)가 생긴다 하여 멍우리 협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 멍우리 주상절리는 한탄강의 대부분 협곡과 달리 하식애 양안이 모두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협곡으로 높이는 20~30m 내외이며 길이는 약 4km이다. 협곡 구간에는 주상절리의 침식과 박리로 인한 소형 하식동굴이 약 30여기 이상 형성되어 있다. 멍우리 협곡은 선캄브리아기 변성암류와 상부의 제4기 현무암질 용암류 사이의 부정합 구조, 주상절리(柱狀節理·뜨거운 액체 용암이 식어 굳을 때 부피가 수축되면서 돌기둥을 나란하게 세워 놓은 모양으로 발달한 절리), 하식애(河蝕崖·하천의 침식 작용으로 생긴 높은 절벽), 고토양층의 발달 과정 등을 관찰할 수 있어 지질·지형학적인 가치가 우수하다.
- 협곡의 길이는 약 4km이며 주상절리 절벽의 높이는 20~30m에 이른다. 절벽 하단부로는 강물이 암석의 약한 부분을 침식시켜 만든 작은 하식동(하식동굴)이 30개 이상 형성되어 있다. 한탄강은 신생대 제4기에 화산폭발로 분출한 대량의 용암이 지표를 덮으며 형성된 용암대지를 파고 생성된 하천으로, 좁고 깊은 골짜기를 따라 흐른다. 멍우리 협곡 일대는 선캄브리아대 변성암류에 중생대 쥐라기의 화강암류가 관입하여 지표에 노출된 후 신생대 제4기에 분출한 현무암질 용암류가 부정합(不整合; 새로운 지층이 낡은 지층 위에 겹치는 현상)을 이루며 상부를 덮고 있는 지질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 부정합 구조와 고토양층(퇴적암에 남아 있는 옛 지질 시대에 생성된 토양층), 주상절리와 하식애의 발달과정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지형·지질학 측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또한 지질 차이에 따른 다양한 하식지형과 굽이쳐 흐르는 맑은 강물, 울창한 수목과 아름다운 식생이 어우러져 경관이 수려하다. 2013년 2월 6일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편집]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와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냉정리 사이의 한탄강 대교천에 있는 현무암 협곡이다. 2004년 2월 2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한탄강은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김화·철원과 경기도 포천을 거쳐 연천군 미산면(嵋山面)·전곡읍(全谷邑)의 경계에서 임진강(臨津江)으로 흘러드는 강이다. 그러나 한국의 대부분의 강이 충적평야가 넓게 발달한 반면, 한탄강은 평원 분지의 한가운데로 좁고 깊게 팬 계곡을 형성하면서 흐르는 독특한 형태를 취한다.
- 강 상류는 30~40m 깊이로 깎인 제4기 현무암 협곡이 수직 절벽을 이루고, 다양한 주상절리(柱狀節理)가 발달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이룬다. 특히 한탄강 대교천의 현무암 협곡이 유명한데, 상류인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東松邑) 장흥리(長興里)에서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官仁面) 냉정리(冷井里)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특히 이 현무암 협곡은 단면의 형태가 육각형 내지 삼각형으로 긴 기둥 모양을 이루는 주상절리가 잘 발달되어 있고, 강물의 침식작용에 의해 암반이 떨어져 나가 형성된 수직 절벽과 평원 등 여러 형태의 지형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또 한반도 제4기 지질 및 지형 발달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학술자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자연과학 학습장으로서도 활용가치가 높다. 인근 관광지로는 고석정(孤石亭), 조선 명종 때 임꺽정이 성을 쌓고 숨었던 동굴, 순담계곡(蓴潭溪谷) 등이 있고, 물살이 빨라 래프팅 장소로도 유명하다.
통리협곡[桶里峽谷][편집]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道溪邑) 심포리(深浦里)에 있는 협곡이다.
- 행정구역으로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道溪邑) 심포리(深浦里)이지만, 삼척시보다는 태백시에서 더 가깝다. 삼척시와 태백시의 경계를 이루는 지역으로, 협곡 이름은 태백시 통리(지금의 통동)에서 딴 것이다. 1억 5000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되어 2600만 년 전쯤에 오늘날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또 협곡이 시작되는 지점 바로 위에 삼척의 절경으로 꼽히는 미인폭포(美人瀑布)가 있는데, 협곡을 거쳐 오십천(五十川)으로 흘러든다.
- 면적은 1만여 평이다. 길이는 10㎞, 최대 깊이는 270m이다. 점토암과 실트암으로 이루어진 이암(泥岩), 자갈로 이루어진 역암(礫岩), 모래입자가 굳어져 만들어진 사암(砂岩) 등이 비바람에 깎이면서 만들어졌다. 협곡이 만들어지는 데만 1000만 년 이상이 걸렸다. 협곡은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띠고 있는데, 고운 모래와 진흙이 굳어 몇 겹으로 차곡차곡 쌓인 구조를 하고 있다. 특히 고지대에 움푹 들어가 있어, 산 아래쪽부터 올라가는 대개의 계곡 탐사와는 달리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관련 기사[편집]
- 강원도 철원은 남과 북의 접경지대로, 지금도 휴전의 긴장감은 계속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태곳적 자연유산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특히 신들이 숨겨놓은 은밀한 정원으로 불리는 용암 협곡인 한탄강에는 수직절벽이나 주상절리, 곡류 등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지형을 품고 있다. 까마득한 높이의 수직단애는 자연이 만들어낸 순수한 예술작품으로 불린다. 협곡은 위에서 보는 것과 천양지차다. 수직으로 뻗은 적벽이 양옆으로 길게 뻗어 있다. 예전에는 한탄강의 깊고 험한 골짜기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배를 타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탄강을 감상하는 법이 달라졌다. 철원군은 지난 2020년 11월, 한탄강 협곡의 험한 절벽 사이로 길을 내고 일반에 개방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로 불리는 잔도다. 잔도란 나무 사다리 잔(棧)자를 써서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처럼 매단 길을 말한다. 현무암 주상절리가 급경사를 이루는 '쌍자라바위교', 주상절리 틈에서 자라는 돌단풍을 만날 수 있는 '돌단풍교', 화강암과 현무암이 공존하는 '현화교'를 지나면 철원 한탄강 스카이전망대다. 잔도 중간 바닥이 투명 유리잔도로 돼 있어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탄강 협곡 아래가 아찔하게 보인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한탄강은 또 다른 모습으로 마음에 담긴다. 북으로부터 내려오는 강줄기와 억만년의 시간이 쌓인 협곡. 그 속에서 감동하는 우리의 모습이 한데 어울려 시간과 함께 흘러간다.[3]
- 경북 봉화군 분천~강원도 태백시 철암 구간을 운행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에 1일부터 문화관광해설사가 승차한다. 코레일 대구경북본부는 봉화군과 협력해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에 문화관광해설사를 승차시켜 관광지 안내를 시행한다고 2022년 10월 1일 밝혔다. 협곡열차 운행구간인 분천~철암 구간에는 분천 산타마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양원역, 하늘도 세 평 땅도 세 평인 승부역, 거북바위와 용관바위, 구문소 등 많은 유명 관광지가 있다. 협곡열차 승차 전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신청하면 열차 내에서 관광지에 얽힌 숨겨진 사연까지 들을 수 있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협곡〉, 《위키백과》
- ↑ 〈협곡(canyon,峽谷)〉, 《두산백과》
- ↑ 강경록 기자, 〈벼랑을 지나 꽁꽁 언 강을 걸어 은밀한 정원 속으로 들어가다〉, 《이코노미스트》, 2022-12-10
- ↑ 김진호 기자, 〈백두대간 협곡열차, 문화관광해설사 안내서비스 시행〉, 《뉴시스》, 2022-10-01
참고자료[편집]
- 〈협곡〉, 《위키백과》
- 〈협곡(canyon,峽谷)〉, 《두산백과》
- 강경록 기자, 〈벼랑을 지나 꽁꽁 언 강을 걸어 은밀한 정원 속으로 들어가다〉, 《이코노미스트》, 2022-12-10
- 윤일선 기자, 〈부산서 다리 밑 협곡으로 벤츠 추락…60대 운전자 숨져〉, 《국민일보》, 2022-11-17
- 이재용, 〈철원 현무암 협곡을 한눈에...한탄강 물윗길 29일부터 개방〉, 《강원도민일보》, 2022-10-24
- 김진호 기자, 〈백두대간 협곡열차, 문화관광해설사 안내서비스 시행〉, 《뉴시스》, 2022-10-01
- 박종익 기자, 〈(우주를 보다) 길이 4000㎞…태양계서 가장 큰 화성 ‘마리너 협곡’ 포착〉, 《나우뉴스》, 2022-07-25
- 황인상 기자, 〈기이한 협곡과 동굴, 피너클스(Pinnacles) 국립공원〉, 《크리스찬투데이》, 2022-07-01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