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상화산
종상화산(鐘狀火山)이란 산꼭대기가 종 모양으로 된 화산으로 점성이 큰 용암이 화구 위로 솟아올라서 엉겨 굳은 것이다.[1]
내용
종상화산은 화산 활동의 거의 끝날 무렵에 화산 밑에 저장된 가스의 압력에 의해 점성이 큰 용암이 저온의 상태에서 화구 위로 천천히 밀려 올라갈 때 형성되는 화산이다. 용암 돔(Lava Dome)이라고도 한다. 대체로 용암이 굳어 화구가 메워져 화구가 없는 경우도 많다.
화산을 형태에 따라 분류할 때 종 모양을 한 화산체를 가리키며, 20세기 초 독일의 슈나이더(K. Schneider)에 의해 명명되었다. 조면암·안산암·유문암 등 점성이 커서 유동성이 작은 용암이 지표로 분출할 때 용암이 멀리 흐르지 않고 화구 위에 쌓이면서 형성된다. 그 형상이 종을 엎은 모양과 같은 데서 명칭이 유래되었으며, 용암원정구, 용암돔(lava dome), 또는 독일어로 톨로이데라고도 부른다. 보통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에 의해 형성되어 방패를 엎은 모양의 화산인 순상(楯狀)화산과 상대적인 형태의 화산으로 언급된다.
형성 가능한 조건은 조면암·안산암·유문암 등 점성이 크고 강산성(強酸性)인 용암이 화산활동 과정에서 폭발식 분화를 하기에는 가스 압력이 낮으나 용암을 화구 위로 분출시킬 수 있는 정도의 압력을 가질 때이다. 이때 용암은 비교적 저온 상태로 화구밖으로 서서히 분출되는데, 점성이 크기 때문에 멀리 흐르지 못하고, 화구를 중심으로 반복해서 쌓이면서 굳어 돔(dome)형의 화산체를 형성하게 된다. 성층(成層)화산·이중(二重)화산 등의 정상부 혹은 산허리에 기생화산으로 분포하거나 복식(複式)화산의 중앙 화구구(火口丘)로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독립적으로 형성되기도 한다.
종상화산의 가장 큰 특징은 사면의 경사가 급하다는 것이며, 정상부에 분화구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순상화산이나 성층화산 등 다른 화산체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으로, 높이는 보통 수백 미터 이하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종상화산으로는 제주도의 산방산(山房山)이 유명하고, 전체적으로 순상화산의 형태이지만 그 정상부는 종상화산이 나타나는 형태로 한라산이 있다. 또 울릉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종상화산 형태를 하고 있다.
화산 분류
용암 대지 : 다량의 현무암질 용암류가 분출하여 지표의 낮은 부분을 채워 넓은 대지를 이루면 용암 대지가 된다. 보통은 무척 넓은 영역에 쌓이기 때문에 요구되는 용암류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철원-평강 용암대지나 개마고원 정도의 작은 용암대지가 있는 반면에, 온통-자바 고원처럼 작은 대륙 크기만한 것들도 있다.
순상화산 : 점도가 낮아 넓게 퍼지는 용암류가 차곡차곡 쌓여서 경사가 완만하고 기저면이 넓은 화산체를 말한다. 마치 모양이 방패 같다고 하여 순상화산이라고 한다. 하와이와 제주도가 대표적인 예이다.
성층화산 : 마그마가 분출하고 충전되고를 반복하면서 화산재와 용암류가 반복적으로 퇴적되면서 수천 년에서 수만 년에 걸쳐 산체를 쌓을 수 있는데, 이때 만들어지는 화산체를 성층화산이라고 한다. 복합화산이라고도 한다. 보통 경사가 가파른 원뿔 모양을 한 큰 산이다.
열극 (fissure vent) : 화도가 원기둥형이 아니라 면으로 되어 있는 경우이다. 즉, 쩍 갈라진 균열을 따라 용암이 콸콸 쏟아지는 경우 이를 열극 분출이라고 한다. 열극 분출을 일으키는 화산 지형을 열극이라고 한다. 이러한 화산 분출은 보통 점성이 상당히 낮은 현무암질 마그마인 경우로, 하와이나 아이슬란드에서 잘 관찰된다.
분석구 : 현무암질 마그마가 분출하지만 그 양이 적고 스트롬볼리식이 좀 더 우세해지게 되면 넓은 화산체보다는 좁은 범위에 화산탄과 암괴로 원뿔 모양의 산체를 쌓는다. 이러한 크기가 작은 산체를 분석구라고 말한다. 순상화산체 위에 얹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응회환, 응회구 : 분석구와 비슷하지만 화산탄보다는 화산재에 의해 쌓인 경우로, 보통은 수성분출과 연결되어 좁은 범위에 퇴적된 작은 산체들이다. 보통 산이 크게 성장하지 않기 때문에 단성화산활동의 결과로 만들어진다.
용암 돔(Lava dome) : 화산돔(volcanic dome)이라고도 한다. 다만, 화산 돔은 화산 전체라기보다는, 화산 구조의 일부를 이룬다는 점에서 위 단어들과는 구분된다. 마그마가 내부에서 상부 화도를 밀어올리면서 화도 끝부분 주변에 용암이나 암괴를 누적시키거나 부풀게 하면 지표에서 관측 가능한 큰 부푼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를 용암돔이라고 하는데, 그 성분, 형태, 만들어지는 과정 등에 따라 플러그(plug), 내부성장형(endogenous), 외부성장형(exogenous) 등으로 구별하게 된다. [2]
산방산
산방산(山房山)은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제주도의 유일한 종상화산이다. '산방(山房)'이라는 말은 굴이 있는 산을 뜻한다. 높이는 해발 395m이며, 남쪽 해발 150m 쯤에 해식동굴이 있어서 산방산이라 이름을 지었다. 대한민국의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산 자체가 거대한 용암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조면암질 용암의 절대연령치는 포타슘-아르곤 연대측정 결과 약 70~80만년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산방산은 신생대(新生代) 제3기에 화산회층(火山灰層) 및 화산사층(火山砂層)을 뚫고 해중에서부터 분출하면서 주변 지역과 함께 서서히 융기하여 현재와 같은 산 모양을 이루었다고 전해지는데 백록담과 산방산은 그 생성 과정이나 시기가 전혀 다르지만 한라산 정상의 분화구와 둘레가 같고, 산방산의 암질과 백록담 외벽(남서벽)의 암질이 같은 조면암질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산방산에 있는 산방굴은 100여 평쯤 되는 동굴 안에 부처를 모시고 있어 '산방굴사'(山房窟寺)라고도 칭한다. 굴 내부 천장의 암벽 사이에서 떨어지는 물은 산방산을 지키는 여신 산방덕(山房德)이 흘리는 눈물이라는 전설도 있다. 남쪽 해안에 있는 용머리 해안은 화산회층이 해식을 받아 특이한 경관을 이루고 있어서, 하멜(Hamel)의 표류기념탑과 함께 새로운 관광지가 되고 있다.
- 산방산 전설
- 옛날에 어떤 사냥꾼이 한라산에서 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 날 따라 그 사냥꾼은 한 마리의 사냥물도 잡지 못했다. 심술이 난 사냥꾼은 허공을 향해 몇 번의 화살을 쏘아 댔는데 그만 화살 하나가 옥황상제의 엉덩이를 건드려 그의 심사를 건드리고 만다. 한적하게 휴식을 즐기고 있던 옥황상제는 느닷없는 화살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라 두리번거리다 옆에 있는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던져버렸는데 그것이 바로 산방산이다.
- 하늘나라 선녀로 잠시 인간 세상에 내려온 산방덕이는 화순마을에 사는 고성목이라는 나무꾼이 성실하고 착하여 마음에 그를 품게 되었다. 고성목을 너무너무 사랑한 산방덕이는 그를 지아비로 삼아 부자가 되도록 도우며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이 일을 어쩌면 좋으랴. 그 마을 사또가 산방덕이의 미모를 탐하기 시작했다. 몇 번 산방덕이에게 접근을 하던 사또는 오직 남편만을 바라보는 산방덕이가 미워졌다. 어떡하면 산방덕이와 고성목을 떼어 놓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사또는 고성목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멀리 보내버린다. 갑자기 사랑하는 남편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산방덕이는 사또의 야비함에 치를 떨며 오열하다가 남편이 너무너무 그리워 산방굴사로 들어와 며칠을 목 놓아 남편을 부르다 힘이 떨어져 죽고 만다. 그 후로 산방굴사의 천정에서는 똑똑똑 세 방울씩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이 물이 산방덕이의 눈물이라고 믿었다. 이 물이 영험하다 하여 옛날부터 자식 없는 사람이 제를 드리곤 했었는데 아들이면 물이 넘치고, 딸이면 물이 부족하였다 한다.[3]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종상화산〉, 《위키백과》
- 〈종상화산〉, 《네이버지식백과》
- 〈산방산〉, 《위키백과》
- 〈산방산〉, 《나무위키》
- 〈종상화산〉, 《네이버국어사전》
- 〈화산/종류〉, 《나무위키》
- 〈산방산〉, 《제주관광정보》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