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댐(영어 : Dam)은 발전(發電), 수리(水利) 따위의 목적으로 강이나 바닷물을 막아 두기 위하여 쌓은 둑을 말한다.[1]
개요
댐이란 산간 계곡이나 하천을 횡단하여 물을 저장하거나 토사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물을 끌어내거나 수위상승 또는 붕괴방지를 위하여 만들어진 구조물을 말한다.
「저수지 · 댐의 안전관리 및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약칭: 저수지댐법)」 제2조 제1호에 의거 '저수지 · 댐'은 하천의 흐름을 막아 그 저수(貯水)를 생활 및 공업용수, 농업용수, 환경개선용수, 발전, 홍수조절, 주운(舟運), 그 밖의 용도로 이용하기 위하여 설치한 높이 15m 이상의 공작물로 정의하고 있으며, 여수로(餘水路) · 보조댐, 그 밖에 해당 저수지 또는 댐과 일체가 되어 그 효용을 다하게 하는 시설 또는 공작물을 포함한다.
댐에 대응하는 한글로는 '둑', 한자로는 '언(堰), 제(堤)'라고 한다. 북한에서는 언제라고 한다.
역사
댐의 기원이 언제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인간의 문명과 같이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추측한다. 현재 확인되는 가장 오래된 유적은 기원전 2900년경 이집트에서 축조된 높이 11m, 길이 106m의 석조댐이다. 근대 댐의 선구로는 1594년 스페인에서 관개용 댐으로 건설된 높이 41m의 알리칸테댐(Alicante Dam)을 들 수 있으며, 19세기 프랑스에서 댐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반도 댐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김제에 있는 벽골제(碧骨堤)는 기록상 한반도 최초의 댐이라고 추정된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곳곳에 제언(堤堰)을 쌓는 것을 독려하고 제언사라는 관청까지 두어 제언의 신설·조사·수리를 관장하게 하였다. 이 시기 제언은 오늘날과 같은 대규모 댐과는 차이가 나지만, 농업과 관련하여 삼남지역에 고르게 건설되었다.
근대적인 의미의 댐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일본이 한반도 땅을 침략하기 위한 병참기지로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이후에 건설된 것이 많다. 일제는 북한지역을 대륙으로 침략하기 위한 군사전략지로 중공업화하였는데, 이와 함께 전력공급을 위해 수력발전소 역할을 할 대규모 댐을 건설하였다. 대수풍댐이 대표적이다. 일제는 북쪽과 달리 남쪽은 전쟁에 쓰일 식량의 생산기지 조성을 목적으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많은 관개용 댐을 만들었다.
광복 후, 대한민국 댐의 역사는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광복부터 6·25전쟁을 거쳐 1950년대까지 극빈국이었던 한국은 댐 건설에 투자할 자본이 없었다. 그나마 외국의 원조와 차관 등으로 일제강점기 때 하다만 공사를 진행하거나 6·25전쟁 때 파괴된 댐을 보수하는 것도 힘에 부치는 실정이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1960~1970년대는 그야말로 건설의 시대였고, 댐 공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시작하면서 여러 나라로부터 차관을 끌어온 정부는 본격적으로 댐 공사를 시작하였다. 댐은 식량의 자급자족을 위한 고른 농업용수의 공급, 공업화에 따른 전력수요 충족, 사회 간접자본의 확충 등을 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수몰지구의 자연이 훼손되고 문화유산이 사라지며, 고향을 잃는 사람들이 발생하면서 반발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런 반발을 뒤로하고 건설 입국을 표방하던 1960~70년대는 전국 각지의 하천에서 댐 공사가 이루어졌는데, 건설되는 댐의 숫자와 함께 댐 건설 기술도 향상되었다. 댐은 점점 더 큰 규모로 지어졌고 하나의 댐에서 농업과 공업 면에서 여러 가지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다목적댐 건설도 이루어졌다. 북한강 유역의 소양강댐, 낙동강 유역의 안동댐, 금강 유역의 대청댐을 비롯한 10여 개의 다목적댐이 이 시기에 건설되었다, 다목적댐은 수해와 가뭄의 극복, 각종 용수 공급 및 수력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분류
댐은 그 목적, 규모, 기능, 수리구조, 재료 및 형식 등에 따라 여러 형태로 분류된다.
댐은 사용목적에 따라, 한 가지 용도만을 갖는 '단일목적댐' 또는 '전용댐'과 둘 이상의 목적을 갖는 '다목적댐'으로 분류된다. 수자원 사업은 대부분, 주로 경제성 때문에, 하나 이상의 목적을 가지고 계획하며, 이러한 목적에는 홍수조절, 관개용수, 생활·공업 용수, 수력발전, 내륙 주운, 퇴사 제어, 관광·리크레이션, 유역관리,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 수질 개선, 고용증대, 공공사업 선도 등을 포함한다. 수자원 개발사업의 주축이 되는 댐 사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늘날 주로 의도적으로 다목적으로 계획·건설·관리되고 있다. 이렇게 건설된 댐을 다목적 댐이라 한다.
댐은 기능에 따라, 저수댐, 유역변경식댐, 자연유하식댐, 지체댐 등으로 분류한다. 저수댐은 풍수기에 물을 저류하였다가 물이 부족한 시기에 공급하기 위한 댐을 말한다. 유역변경식댐은 유로 변경을 목적으로 건설된 댐을 말한다. 자연유하식댐은 단지 낙차를 높이기 위한 댐을 말한다. 지체댐은 홍수유출을 지체시킴으로써 갑작스런 홍수로 인한 피해를 경감시키기 위한 홍수조절댐으로, 유수를 일시 저류하여 하류부의 하도통수능을 초과하지 않도록 자연방류 또는 수문조절에 의해 홍수류를 지체시키는 기능의 댐이다.
수리구조에 의한 분류로, 댐체 위로 월류 가능 여부에 따라 월류댐과 비월류댐으로 분류한다. 월류댐은 댐체 마루 위로 유수를 월류시키는 댐을 말한다. 비월류댐은 댐체 마루 위로 월류되지 않는 댐을 말한다.
주요 축조재료에 따라, 필댐과 콘크리트댐으로 분류된다. 필댐은 재료의 구성비율에 따라 흙댐, 록필댐으로 나눌 수 있고 설계 형식에 따라서는 균일형, 존형, 표면차수벽형으로 나눌 수 있다. 콘크리트댐은 축조재료로 콘크리트를 이용하며 설계형식에 따라 중력식, 아치식으로 나눌 수 있으며 기타 형식으로는 부벽식과 중공식 등이 있다.
용도에 따른 분류로, 단일목적댐에는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환경개선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생공용수댐과 농업용수댐, 환경용수댐이 있다. 그리고 홍수조절을 주목적으로 하는 홍수조절댐과 청정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수력발전댐이 있다. 주운댐은 선박이 수위차를 극복할 수 있도록 갑문시설이 갖추어진 댐으로 댐의 높이는 저수용량의 관점보다는 댐상류의 수심을 확보하는 관점에서 결정한다. 갈수대책댐은 이상갈수시의 갈수대책 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댐으로서 통상의 이수용량과는 별도로 이상 갈수시의 사회활동을 유지하기 위하여 최소의 생활용수, 도시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저수용량(갈수대책용량)을 확보하여 이상 갈수시의 사회적 혼란 방지에 기여한다. 그리고 산지나 계곡에서 유출되는 토사와 자갈을 저류시키기 위하여 설치하는 사방댐과 댐 유역으로부터의 토사 및 탁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댐 유역에 설치하는 저사댐(퇴사댐) 및 탁수댐 등도 있다.[2]
댐 건설의 득과 실
댐은 자연을 조절하겠다는 인간의 용기와 도전에서부터 생겨난 구조물이다, 홍수와 가뭄을 효과적으로 조절해 인간의 삶을 더욱 안정적이고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것이 댐 건설의 기본 목적인 셈이다. 한국의 경우 연간 1,274㎜의 비가 내리고 인구 1인당 강수량은 3,000㎥ 정도이다. 이는 세계의 일인당 평균 3만 4000㎥의 약 11분의 1에 불과하다. 그만큼 1인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적다는 의미이다. 또한, 연 강수량의 2/3가 6∼8월에 집중되는 기후 특성이 있고 국토의 대부분이 험준한 산지이다 보니 비가 내려도 빠른 속도로 단숨에 바다로 빠져 나가 땅에 고이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강물의 양이 여름과 겨울에는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고르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하천의 물을 조절하는 기능이 절실한 편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댐인 것이다.
그러나 댐은 자연의 이치를 인간이 조절하려 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환경적 부작용을 낳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수의 대규모 댐 건설은 물을 저장하는 호수면을 넓혀 강물의 오염을 초래하고 있다. 갇혀있는 물의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강 하구언의 부영양화현상(富營養化現象)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또 댐이 하천의 흐름을 바꿈으로써 하천 내의 생물학적 환경을 바꾸어 하천 생태계의 단절을 가져와 수생 동식물의 생태를 변화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댐은 분명 문명의 이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편리함이나 경제적 이유만을 위해 무분별하게 세워져서도 안 될 것이다. 21세기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댐 건설에 대해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환경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유럽에서 사라지는 댐
2021년 유럽 17개국에서 사라진 댐 개수는 최소 239개다. 사라진 댐 76%는 작은 댐과 둑에 해당하며 나머지 24%는 높이 2m 이상 장벽을 가진 댐이다.
이 중 스페인은 108개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댐을 철거한 국가로 꼽혔다. 스웨덴(40), 프랑스(39), 핀란드(16), 영국(10) 등이 스페인 뒤를 이었다. 포르투갈(1), 몬테네그로(3), 슬로바키아(1) 등 3개국은 2021년에 사상 최초로 댐 철거를 기록했다.
유럽 전역 강에는 댐이나 강둑 100만 개 이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건설된 지 100년이 넘은 탓에 이 중 적어도 15만 개 이상은 경제적인 목적 등 뚜렷한 쓸모없이 방치됐다.
유럽이 댐 제거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기후회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댐이나 둑, 기타 하천 장애물은 어류 이동경로를 차단해 번식지 손실과 종 감소를 일으키고 독수리에서 수달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광범위한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반면 강에 댐이나 기타 장애물이 없을 경우 자유롭게 흘러가는 강물이 퇴적물과 영양분 등 생태계에 필요한 요소를 운반해 건강한 강을 만든다.[3]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댐〉, 《나무위키》
- 〈댐〉, 《국가기록원》
- 〈댐〉, 《네이버지식백과》
- 〈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댐〉, 《네이버국어사전》
- 〈댐이란〉, 《한국대댐회》
- 이후림 기자, 〈유럽에서 댐이 사라지는 이유〉, 《뉴스펭귄》, 2022-05-17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