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회장(會長, Chairman)은 기업의 최고직위이다. 기업의 수장이라는 뜻으로, 기업내에서는 대통령이다. 그룹의 규모에 따라서 보이지 않는 의전 서열이 있으며, 대기업 회장의 경우 차관급이나 국회의원급의 대우를 받는 높은 위치에 있다.[1]
개요
회장[會長 Chairman(남성) / Chairwoman(여성) / Chairperson(공통) / Chair(공통 및 약어)]은 모임(會)의 수장(長). 한자 '회, 會'를 공유하는 'ㅇㅇ협회'나 'ㅇㅇ연맹' 같은 조직의 넘버1에게도 해당된다.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부녀회장'이나, 흔하기도 흔하면서 실권도 아예 없는 초중고 학생회장 등도 어쨌든 회장은 회장이다. 모임(會)의 수장(長)이니까.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의 조직폭력배나 일본의 야쿠자들이 두목에게 회장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조직원들은 각각 자신들의 서열에 대응되는 회사의 직급을 호칭으로 사용한다. 조폭 특성상 가오와 허세에 죽고 살기도 하거니와 규모가 좀 있는 조직의 경우 치안이 안정되어있고 공권력이 강력한 한국에서는 겉으로라도 영화 신세계의 골드문처럼 일반적인 기업체로 위장해야 골치아픈 일들을 그나마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우리나라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지만 중국에선 ㅇㅇ협회의 수장만 회장이라고 하며 기업 총수는 동사장(董事長)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2]
기업의 직급
대중이 떠올리는 회장의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회장이 바로 기업의 회장이다. 각종 매체에서의 묘사와 달리, 범현대가를 제외하고는 일반인과 결혼한 집안을 보기가 힘들 정도로 이들의 가족 및 동등한 수준의 집안 출신이 아닌 한 연을 맺기 힘든 사람들이다.
사실 법률(상법)상으로는 회장이란 건 없다. 대표이사, 이사, 감사만 있다. 한국에선 관행적으로 회사를 창립하고 현재 오너 즉, 대주주로 있으면서 위의 법률상의 직함을 갖지 않은 채 회사 경영을 지배하는 사람, 즉 그룹의 총수를 회장이라고 부른다.
해외에선 이사장, 혹은 최대 주주로서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정도의 의미이다. 그룹 총수이면서 지주회사나 특정 회사의 CEO를 겸직하고 있으면 Chairman and CEO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간혹 Chairman이면서도 기업의 총수나 대주주가 아닌 경우도 있다. 이사회의 의장 역할에 머무는 경우인데, 일례로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Chairman은 에릭 슈미트이다.
착각할 수 있는 부분인데, 기업경영에 있어 사장이 하는 일과 회장이 하는 일은 엄밀히 따져보면 다르다고 봐야한다. 회사라는 집단에는 단순히 '사업'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밖의 업무들도 많다. 예를 들어 자산관리, 재무, 법무, 증권, 채권, 투자, 인수합병 등... 이러한 다양한 업무를 사장 혼자서 모두 전담하게 되면 효율적인 경영을 하기 어렵고, 현실적으로 제 아무리 경험이 많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여러 업무에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사장 위에 회장직이 등장하게 되었다.
규모가 비교적 작은 소기업은 오너가 사장이 되어서 사업도 하고 그 밖의 업무에도 참여하지만, 규모가 비교적 큰 대기업의 경우 이렇게 사장 혼자만의 방식으로 경영을 하는 것은 어려운 점이 많이 존재한다. 그래서 사업에 전문성을 띄는 사장이 사업을 맡아 경영하고, 그 밖의 업무는 회장이 전담하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사장은 메모리사업, 가전사업과 같은 사업 자체를 맡아서 그 사업에 관한 일을 하고, 회장은 법무, 재무, 인수합병, 주식, 자산관리, 투자 등 나머지 회사 업무를 전담한다.
세계의 대기업의 대부분은 이러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대주주들이 주주총회나 이사회를 통해 큰 틀을 짜고 계열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긴다.
한국에서는 외국 대기업의 CEO를 회장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빌 게이츠 회장, 워렌 버핏 회장, 제프 베이조스 회장 등. 실제로 회장 직함을 가지고 있지 않은 CEO도 이렇게 부르는 경우가 많다.
후임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기고 은퇴하면 보통 명예회장이 된다. 실권을 후임 회장에게 다 넘겨주고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는 경우도 있고, 현대그룹의 정주영이나 롯데그룹의 신격호처럼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는데도 회장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상왕 정치를 하는 경우도 있다.[2]
가상 매체의 회장 캐릭터
가상 매체에서 회장은 주인공이 아니면 좋게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부분의 회장은 나이 많은 사람이 대다수이며, 자식 일에 훼방을 놓고, 부하 일에 태클을 거는 건 예사이며, 심하면 초법적인 권력을 행사하며 5대 죄까지 저지르는 경우들이 나온다. 좋게 나오는 경우는 비중이 없거나 빨리 죽거나(주로 병에 걸렸을 때) 실권이 없는 경우 아니면 아주 도덕적이고 한평생을 헌신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나온다. 주연으로 나오면 주인공 보정으로 먼치킨이 된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개나 소나 회장이며 길가다 밟히는 게 재벌 2, 3세들이다. 작가의 지식부족, 제작비의 한계, 회장을 엄청난 부자쯤으로만 막연히 인식하는 시청자들의 경향 때문에 실제보다 초라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주인공을 좋게 보면 좋은 사람, 나쁘게 보면 나쁜 사람으로 묘사된다. 꼭 잃어버린 자식이 하나쯤은 있는데 사실은 주인공이 그 자식이었다는 출생의 비밀 전개는 안 나오면 아쉬울 정도로 남발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회장들이 고령인 탓에 지병 하나 정도는 기본 옵션으로 달고 나오는데, 회장이 선역이건 악역이건 중요한 시점에 이게 악화되고, 그로 인해 회장과 대립하던 상대에게 실권이 넘어가는 식의 위기는 이젠 클리셰나 다름 없다. 이때 실권을 차지하는 상대는 주로 회장 밑의 2인자나 자식, 회장 사모님 등이 해당 된다.
주로 중 · 노년 남성이 회장 역으로 분한다. 여성 회장도 간혹 있긴 하지만 매우 드물다. 대신 '사모님' 역이 있는데, 이 역도 악역인 경우가 많다. 회장보다 악독하거나 회장이랑 똑같은 사모님은 있어도 회장보다 나은 사모님은 거의 없다.
회장이 명예직으로 있고 사장이 실권을 잡는다는 설정도 있다.[2]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