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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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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광야(曠野)는 텅 비고 넓은 들이다.

개요[편집]

  • 광야는 드없이 넓고 한적한 땅을 가리키기도 한다. '다시 千古의 뒤에 白馬타고 오는 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것은 이육사 님의 詩 「광야」의 일부분이다. 이때 「광야」는 「廣野」인가? 「曠野」인가? 「廣野」는 ‘너른 들’이라는 뜻으로 '눈 덮인 廣野'라 쓰이고, 「曠野」는 '荒野(황야)라고도 하는데, 이는 아득하게 너른 벌판'이라는 뜻으로 이 시의 제목에 쓰인다. 「廣」은 돌집 엄(广)에 누를 황(黃)을 받쳐 놓은 글자로 黃字는 누른빛의 땅을 뜻하니, 땅처럼 큰집이라 하여 '넓다'는 뜻이 되고, 廣告(광고), 廣闊(광활) 등에 쓰이며, 「野」는 마을 리(里)에 줄 여(予)를 짝지은 글자로 마을 사람들을 먹여 살려주는 논과 밭이 있는 '들'을 뜻하여, 野望(야망), 野談(야담) 등에 쓰이고, 「曠」은 해 일(日)에 넓을 광(廣)을 짝지어 놓은 글자로 해가 넓게 비취니 멀게 느껴진다 하여 '비다', '멀다'의 뜻으로 쓰이고, 曠年(광년), 曠古(광고) 등에 쓰인다.[1]

유대광야[편집]

유대광야
  •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사해 방향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황량한 들과 산들이 펼쳐져 유대광야가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유대광야는 에메랄드빛의 아름다운 사해(死海)를 끼고 남북으로 76km, 동서로 26km 가량 펼쳐져 있다. 히브리 음으로는 '미드바르 하 예후다'라 부른다.
  • 이스라엘 남쪽에 있는 네게브사막은 시내광야처럼 넓게 펼쳐져 있는 데 반해, 유대광야는 누군가가 광야를 양쪽에서 세게 눌러서 만들어진 것처럼 거친 모양의 협곡들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다. 그래서 유대광야를 찾는 이들 가운데에는 '작은 그랜드캐년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 유대광야의 연간 강수량은 100~150㎜로 비가 아주 적게 내린다. 그중에서도 동쪽은 연간 강수량이 50㎜밖에 되지 않아 마르고 건조한 기후가 계속된다. 낮에는 높은 기온이 이어져 그곳에 들어서면 마치 사우나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유대광야에 몇 년간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은 적도 있었는데, 당시에 태양이 지면의 열기를 섭씨 70도까지 올린 기록이 남아 있기도 하다. 광야의 서쪽은 동쪽에 비해 기후가 좋고 선선하여 올리브·밀·보리 농사를 할 수 있으며, 유대 산지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만날 수 있다.
  • 유대광야의 여름 평균 온도는 섭씨 44도, 겨울에는 26도 정도다. 겨울이 되면 추운 예루살렘에서 사람들이 유대광야 인근의 사해 쪽으로 여행을 온다. 옛날에 헤롯 1세도 겨울에는 예루살렘을 떠나 유대광야 쪽으로 와서 즐기며 보냈는데, 그곳이 바로 마사다Masada 요새이다. 마사다 요새 정상에서 바라보면, 유대광야는 그 진면목을 보여 주는 듯 장관을 펼치고 있다.
  • 유대광야에는 사막 기후에 맞는 동식물들이 생존하고 있다. 사막가시나무·소돔사과·들무화과, 사막도마뱀·사반·가젤처럼 생긴 산양 등등 진귀한 동식물들이 있다. 맹독을 지닌 살모사류의 뱀과 사막 표범도 살고 있지만 근래에는 그 모습을 보기 쉽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유대광야는 암석과 모래가 섞인 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옛날에 소돔이라 불렸던 사해 지역으로 가면 아주 짠 맛을 내는 돌소금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신기하다.

이육사의 저항시 광야[편집]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江)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2]

관련 기사[편집]

  •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해 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광야로 game in"이 칼럼의 제목을 보았을 때 독자들은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렸을까? 언어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리, 어휘, 문법, 의미가 끊임없이 변화한다. 따라서 형식적으로는 똑같이 쓰이더라도 그 의미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 광야(曠野/廣野) '001' 텅 비고 아득히 넓은 들. 위는 웹 기반 사전인 우리말샘에 나와 있는 '광야'의 뜻풀이이다. 이 정보를 통해 광야에는 '텅 비고 아득히 넓은 들'이라는 의미 하나만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여러분이 생각하는 광야도 단지 저 의미 하나뿐인가?"라고 묻는다면 아마 열에 아홉은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실 광야는 들이나 언덕, 시장이나 골목처럼 일상적으로 널리 쓰이는 어휘는 아니다. 국토의 70%가 산지인 한반도에서 텅 비고 아득히 넓은 땅을 보기도 어려울뿐더러 한국인에게 광야는 일상어라기보다는 문학 작품에나 사용되는 은유적 표현에 가깝다. 그래서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떠올린 '광야'의 이미지는 시인 이육사가 만들어놓은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는 공간,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목놓아 부르는 공간'일 것이다. 2021년에 새롭게 불리는 광야는 무엇일까? 이육사의 광야가 일제의 억압과 폭정을 극복한 미래 현실의 공간이라면, 에스파의 광야는 그 어떠한 제약도 존재하지 않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마저 허물어진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3]
  • '희생양'이라는 말이 있다. 표준국어사전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이익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빼앗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까 복잡하고 불리한 상황에서 누군가를 희생시키면서 판세를 뒤집는 전략을 상징적으로 가리킨다. 그런데 이 말은 원래 '놓아 보내는 염소'에서 나온 말이고(영어로 scapegoat)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 제의와 관련이 있다. 히브리 성서에 보면 매년 지켜야 할 명절들이 나오는데, 가을이 되면 금식하면서 죄를 고백하는 ‘속죄일’을 지킨다(레위기 16장). 이때 이스라엘 백성이 지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 숫염소 두 마리를 가져오는데, 제비를 뽑아 한 마리는 성전에서 잡아 제단 위에서 제물로 바치고 다른 한 마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지은 '모든 불의와 그 범한 모든 죄'를 지고 광야로 돌아가도록 놓아 보낸다. 염소는 양에 비해 잘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성이 있는데 이런 염소를 광야로 놓아 보내는 행위는 인간의 문명 바깥에 존재하는 시원적인 자연으로 돌아감을 가리키는지도 모른다. 위에서 언급한 히브리 성서 본문에는 놓아 보내는 염소가 '아자젤'을 위한 것이라는 말도 나오는데(레위기 16:8),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이 낱말은 인간세계를 다스리는 이스라엘의 신과 반대편에 서 있는 존재를 가리킬 수도 있다. [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박재성 박사, 〈<동음 이의어>(99)「廣野(광야)」와 「曠野(광야)」〉, 《한자신문》, 2017-07-23
  2. 광야(시)〉, 《나무위키》
  3. 안주현 교수, 〈우리말과 한국문학 까마득한 날에, 광야로 game in〉, 《영남일보》, 2021-12-30
  4. 윤성덕 연세대 기독교문화연구소 전문연구원, 〈인문학 칼럼 희생양을 살리거나 죽이거나〉, 《국제신문》, 2022-11-09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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