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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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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암

양배암은 빙하의 이동으로 둥글게 표면이 깎인 바위의 무리이다. 빙식(氷蝕) 작용이 있는 곳은 이러한 암석들이 열을 지어 마치 양 떼가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개요

  • 양배암은 빙하에 의하여 표면이 긁혀 침식된 암석을 말하며 양군암이라고도 한다. 암석의 표면은 매끄러운 물결 모양의 요철을 이룬다. 알프스산맥이나 안데스산맥의 U자곡 등에서 많이 발견된다. 양군암(羊群岩)이라고도 한다. 빙하에 의해 암석의 표면이 깎여 매끄러운 물결 모양의 요철(凹凸)을 이루며, 빙하의 이동방향으로 찰흔(擦痕)이 남는다. 빙식을 받은 지역은 다양한 크기의 양배암이 열을 이루어 양떼처럼 보인다. U자곡의 골짜기 바닥에 많이 존재한다. 빙하가 이동할 때 남긴 찰흔이 암석 표면에 남아 있어서, 그 방향에 의해서 빙하의 이동방향을 알 수가 있다.[1]
  • 양배암은 과거 빙상에 의해 덮였던 이력이 있는 지역에서 관찰되는 빙하 침식 지형 중 하나로 빙상의 이동방향을 기준으로 상류면은 표면이 반들반들하고 경사가 완만한 반면, 하류면은 상대적으로 경사가 급하고 굴식의 흔적이 뚜렷한, 비대칭 단면을 지니고 있는 기반암 둔덕이다. 크기는 보통 수 미터에서 수백 미터에 이르며 일반적으로 군집의 형태로 나타난다. '양배암'은 '양 바위'라는 뜻의 프랑스어 '로쉬 무똔네(roche moutonnée)'를 번역한 용어이다. 이 용어는 1779년에서 1796년 사이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지질학자 소쉬르가 처음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소쉬르가 염두에 둔 것은 실제 '양'이 아니라 양 기름을 먹여 '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당시 유행하던 가발이라고 한다. 양배암이 과거의 광범위한 빙하 활동을 보여주는 지형 중 하나로서 '빙기(氷期)'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주요 증거이기도 하다. 빙기이론이 주류 이론으로 정립되면서 '양배암'이라는 용어도 널리 수용되었다. 빙하 흐름에 대해 상류면은 둔덕 전방에서는 빙하바닥에 박혀 있는 암설들이 기반암을 긁으면서 마식이 일어난다. 이때 기반암 표면에 빙하흔이 형성된다. 둔덕의 상류 면에서는 압축으로 인해 얼음이 녹아 융빙수가 얇게 층을 이루지만, 하류면의 경우 압력이 감소하면서 결빙이 일어나 동결융해에 의한 암석파쇄가 일어난다. 압력의 감소는 하류면의 절리 발달에 기여하기도 한다. 양배암의 규모가 클 경우 융빙수가 다시 결빙되지 않은 채 공동을 채우기도 하며, 융빙수 역시 하류면의 절리를 파고들어 굴식을 일으킨다.

빙식작용

  • 빙식작용(氷蝕作用)은 빙하에 의해 기반암석이 침식되는 작용을 말한다. 빙하 주변이나 바닥에서는 동결에 의한 파쇄작용이 있고, 빙하의 이동에 의한 연마작용이 있다. 매우 강력하게 육지의 기복을 깎아 평탄한 지형을 만드나, 하식(河蝕)작용에 비해 한정된 지역에 존재한다. 크레바스, 빙하찰흔, 양배암 등을 볼 수 있고, U자곡과 카르의 지형이 만들어진다. 특징적인 빙식지형을 만든다. 즉, 빙식작용은 크레바스(베르크슈르트라고도 한다)의 밑바닥에서 융빙수(融氷水)의 동결에 의해 행하여지는 파쇄작용과, 빙하의 유동에 따라 이루어지는 연마작용의 두 가지 방법으로 기반암석(基盤岩石)을 침식한다. 이 작용은 대단히 두드러진 것으로, 홍적세에 빙하가 넓은 지역에 걸쳐 발달하고 있었던 고위도지방이나 높은 산에는 현재 뚜렷한 빙식지형이 널리 존재한다. 그러나 빙하는 육지면의 한정된 지역만을 뒤덮고 있기 때문에 빙식작용은 하식작용(河蝕作用)에 비해서 양적으로는 미치지 못한다.
  • 융빙수의 서리[霜] 작용에 의한 파쇄작용은 빙하 주변이나 바닥에서 행하여진다. 이것은 낮과 밤의 기온차로 인해서 빙하의 일부가 융해·동결을 반복하여 쐐기로 가르듯 격렬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곡빙하의 두부(頭部)에는 깊은 호상(弧狀)의 크레바스가 생성되는데, 이 부분에서는 특히 격렬한 파쇄작용이 행하여져서 깎아지른 듯한 벼랑이 형성된다. 빙하는 주위의 암벽으로부터 낙하한 암설(岩屑)이나 파쇄에 의해서 얻은 파쇄편을 대량으로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빙하가 유동하는 경우에는 거대한 줄과 같은 작용을 한다. 이 때문에 기반암석은 닳아서 반들반들해지고, 빙하찰흔(氷河擦痕)이나 홈이 팬다. 이리하여 빙하가 녹아 없어진 뒤에는 기복(起伏)이 온통 깎이고, 표토가 벗겨지고 매끄러운 암석상(岩石床)이 노출하여 형성된 이른바 양배암(羊背岩)을 볼 수 있다. 곡빙하가 흘러내린 뒤에는 깊이 팬 U자곡을 형성하고, 곡두부에는 크레바스에 의해 절단된 절벽이 카르로 남게 된다. 카르에 의해 둘러싸인 산정부(山頂部)는 알프스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톱니 모양의 산릉 또는 날카롭고 뾰족한 봉우리가 된다. 대륙빙하의 빙식작용은 대단히 강력하여, 육지의 기복을 깎아버리고 평탄한 지형을 만든다.

양배암의 지질특징

  • 양배암의 상류면은 완만하고 반들반들한 반면, 하류면은 급하고 굴식의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빙하가 해당 기반암의 표면 위를 지날 때 가한 전단응력의 차이 때문이다. 양배암의 모체가 되는 암반은 빙상의 이동을 방해하는 일종의 장애물이므로 양배암 상류면에서 빙상은 자연스럽게 수직응력을 가하게 된다. 빙상 하부에 박혀 있는 다양한 크기의 퇴적물 입자는 빙상과 함께 양배암 상류면을 마식 시킨다. 이는 양배암 상류면에 남아 있는 찰흔 등을 통해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빙하와 기반암 사이에 작용하는 압력으로 인해 접촉면의 얼음이 융해되어 물이 되는데, 이렇게 형성된 물은 암석의 절리면 등으로 스며들어간다.
  • 빙하가 양배암 정상을 지나면 양배암 상류면을 넘어오면서 점차 강해지던 수직응력이 감소하면서 압력에 의해 녹았던 물은 다시 동결되며 이로 인해 양배암의 하류면(배후면)은 동결융해 작용을 받게 되고 그 결과 굴식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그러나 하류면 굴식의 원인을 압력 저하에 따른 융빙수 결빙이 초래한 동결융해로 국한하면 규모가 큰 양배암의 형성을 설명하기 어렵다. 하류면의 굴식 과정에서 동결융해작용 못지않게 융빙수 자체도 절리에 압력을 가해 암편을 떼어내는 주요 기구 역할을 한다.
  • 양배암은 보통 빙하 하부에 공동이 있어서 빙상이 내리누르는 압력이 감소하는 지점 혹은 상대적으로 빙상의 두께가 얇은 지점에서 주로 발달한다. 이로 인해 양배암은 빙상의 두께가 두꺼워지는 성장기보다는 빙상의 두께가 점차 감소하는 감소기에 더 활발하게 발달한다. 아울러 양배암은 빙상과 지면의 접점에서 압력에 의해 융해된 수층이 존재하는 빙하, 즉 온난 빙하에서 주로 발달하여 ‘바닥의 미끄러짐(basal sliding)’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에서 발달한다고 간주되고 있다.
  • 양배암 단면의 형태는 흔히 양배암이 발달하던 시기 빙하의 이동 방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양배암의 발달에 기반암 자체의 지질구조가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부드러운 상류면과 거친 하류면의 위치 및 암석 표면의 찰흔으로 빙하 이동방향이 확인된 양배암의 장축이 빙하의 이동 방향을 따르지 않고 암석 고유의 지질구조를 따르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기 때문이다.

퀸즈타운 양배암

  •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는 길이 78km, 수심 300~400m가 넘는 거대한 빙하호이다. 뉴질랜드 남섬의 산악지대, 특히 서쪽 해안은 편서풍이 서던알프스에 부딪혀 지형성 강수로 다우지를 이루고 있다. 지난 빙기 때는 지형성 강설이 내려 큰 규모의 빙하가 형성되어 이 지역 일대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단열로 약해진 부분을 깊게 침식해 지금의 와카티푸 호수가 형성되었다. 거대한 빙하가 와카티푸호수 일대를 휩쓸고 지나갔다는 증거는 호수 주변 산지 사면에 찰흔(擦痕)이라는 할퀸 상처와 디어파크라는 양배암을 통해 찾을 수 있다.
  • 양배암 디어파크는 빙하가 전진하면서 지표를 침식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양배암(羊背岩, 양의 등과 같다는 의미)이라는 바위산이다. 디어파크로 불리는 이 작은 산은 좌우 비대칭을 이루고 있다. 왼쪽은 급경사고 오른쪽은 매우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빙하는 와카티푸 호수가 위치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빙하가 전진할 때 디어파크의 오른쪽에서는 마식(암반을 갈아내는 작용)이 일어나고, 왼쪽은 굴식(암반을 뜯어내는 작용)이 일어나 이런 비대칭 구릉인 양배암이 형성된 것이다. 구릉 왼편 경사면에 가로로 줄 같은 흔적이 보이는데 빙하가 암석을 할퀴어서 형성된 찰흔이라는 미지형이다. 디어파크가 양배암에 속하는데 양배암은 작은 바위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산을 이루는 경우도 많다.
  • 빙하가 흘러오는 방향에서는 마식(磨蝕)이 일어나기 때문에 기반암 표면이 매끄럽고 완경사를 이루지만, 흘러가는 방향에서는 굴식(掘蝕)이 진행되어 기반암이 표면이 매우 거친 급경사의 사면이 형성된다. 퀸즈타운 남동 쪽에 위치한 디어파크는 양배암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퀸즈타운 정면에 위치한 산사면에 빙하가 침식한 찰흔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빙하는 디어파크의 양배암을 침식하고 퀸즈타운 동쪽으로 전진했다. 찰흔은 작은 암석 조각에도 나타난다.

동영상

각주

  1. 양배암(roche moutonnAe,羊背岩)〉, 《두산백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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