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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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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해산(平頂海山, tablemounts)

평정해산(平頂海山, tablemounts)은 해저로부터 높게 솟아 있고 정상부가 해류 등에 의해 평탄하게 된 해저산(seamount)으로서, 정상부근이 해수로 200m 이상 덮여 있다. 평정해산은 북서태평양에 다수 분포하고 있다. . 기요(guyot)라고도 한다. 스위스지질학자 아놀드 헨리 기요(1807년 - 1884년)가 영어(guyot)로 처음 명명하였다.

개요

평정해산은 바다 밑의 화산암체가 파도에 의하여 정상부가 깎여 평탄하여진 수심 1000m 이상의 깊은 바다 속에 있는 꼭대기가 평평한 산 모양의 해저지형을 말한다.

해수면 위로 솟아오르거나 해수면 가까이에 올라온 화산섬(해산)이 오랜 시간 동안 해파에 의한 침식작용을 받아 정상부가 평평해진 후 다시 해수면 아래로 침강하여 생긴다. 해파에 의해 침식을 받아 정상부분이 평평한 모습을 갖게 된 평정해산이 해수면보다 200m 아래에서 발견되는 것은 해저지각이 해령에서 해구로 이동하면서 침강한다는 해저확장설의 증거가 된다. 왜냐하면 평정해산이 발견되는 지역은 수심이 매우 깊은 지역이므로 침식작용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독도 역시 평정해산의 일부이다. 약 200m의 수심을 갖는 평정해산의 정상부 위에 화산섬인 독도가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며 뾰족하게 솟아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태평양 일대는 괌으로부터 동쪽으로 1,400~1,500㎞ 가량 떨어진 해저산(지도) 지역으로, 각각 장보고 해산과 아리랑ㆍ백두ㆍ온누리 평정해산(정상이 평평한 해저산)이란 우리말 지명이 붙여졌다.

한국의 평정해산

태평양 해저의 보름달평정해산
동태평양 지역 - 3번 연 평정해산. 6번 보름달 평정해산
독도 평정해산

보름달 평정해산

동태평양 바다 밑에 있는 평정해산을 대한민국 연구선 아라혼가 가장 먼저 발견해 보름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평정해산은 정상부분이 평탄한 산을 말한다. 태평양에는 우리나라가 이름을 붙인 해저지형이 18개 있다.[1]

연 평정해산

독도 평정해산

세계적으로 드문 평정화산(guyot)인 독도의 바다 속에는 마린 스노우(marine snow)라 불리는 눈이 내린다. 중형급 태풍과 맞먹는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면서 극전선대가 형성되면, 온갖 해양생물들의 잔치가 벌어진다.

약 2,300만 년 전, 한반도 북동부에서 화산활동이 시작됐고, 500만 년 후 일본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 공간으로 해수가 유입되면서 동해가 만들어졌다.

지금의 동해 모습은 약 1,500만 년 전 일본열도가 급격히 회전하면서 갖춰졌다. 이후 약 1,000만 년 전, 동해 해저지각 아래쪽에서 현무암질 마그마가 지각을 뚫고 분출하기 시작했다.

동쪽부터 이사부해산, 심흥택해산, 독도해산, 안용복해산, 울릉해산 등 해저화산이 만들어졌다. 그동안 우리 민족은 독도가 가진 가치를 '한반도의 막내'라는 애칭으로 표현해 왔지만, 생성 시기로 보면 한반도의 막내는 독도가 아니라 울릉도이다.

독도는 460만 년 전 수심 2,000m 해저에서 솟구친 용암이 굳으면서 기초가 다져지기 시작했다. 용암 분출은 계속됐고, 신생대 제4기에 해당하는 약 250만 년 전쯤 비로소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용암이 대규모로 분출되면서 독도 칼데라(Dokdo Caldera), 즉 분화구가 형성됐고, 화산 쇄설물 등 입자들이 쌓이면서 독도 화산체가 형성됐다.

용암 분출이 끝난 후, 독도 분화구의 규모는 긴 쪽이 약 2.5km, 짧은 쪽이 약 1.5km 정도였다. 이처럼 용암이 바다 위에서 굳어 섬이 형성된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탄생 당시 독도는 지금의 울릉도만큼 큰 섬이었다. 그러나 독도를 형성한 지질의 물성은 약했다. 화산재와 암석 조각이 주성분인 응회암, 화산각력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물성이 약한 독도는 동해의 강한 파도에 끊임없이 깎여나갔다.

또한 해수면이 지금보다 100~150m 정도 낮았던 빙하기 동안, 수면 위 화산체 능선 대부분이 파랑과 침식, 자연붕괴 등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해수면이 다시 상승했고, 해저로부터 높이 솟은 수중 화산 중 수심 약 200m 아래가 편평한 탁상지(tablemount), 즉 평정해산(guyot)이 완성됐다.

현재 우리가 보는 독도는 동도와 서도로 나뉘어 있다. 동도와 서도는 울릉도만큼이나 거대했던 독도가 부단한 풍화와 침식에 견디다 못해 마지막으로 남겨 놓은 분화구의 흔적이다.[2]

온누리 평정해산, 백두평정해산, 아리랑평정

서태평양해역 해저지형

온누리 평정해산(Onnuri Guyot)은 서태평양에 있는 평정해산이다. 제22차 국제해저지명소위원회에서 등재되었다. '온누리'는 이 해역을 탐사한 한국해양연구원의 조사선인 온누리호의 이름에서 따왔다. 온누리호 조사선은 1992년부터 태평양에서 조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종합해양관측선으로 국제해저지명 명명 원칙(조사선)에 부합된다.[3]

평정해산은 해산의 봉우리가 파도에 깎여 평평해진 해산을 말하는데, 대한민국이 태평양 심해저 광물을 개발하는 지역에서 수심 5000m의 해저 바닥으로부터 솟아올라 수심 3000~4200m인 지형이 발견된 것이다.

태평양 공해상의 해산과 평정해산은 2001년과 2002년 심해저 광물 탐사 중 발견했다. 수심 5000m의 깊은 바다에는 망간단괴 등의 광물자원이 매립돼 있는데 이는 망간이나 구리, 니켈 등의 금속으로 개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태평양 등 바다의 광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한국에서 동남쪽으로 약 1만km, 괌에서 동쪽으로 1500km 정도 떨어져 있는 태평양 공해상에서 해양광물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1983년부터 하와이대의 연구선을 빌려 시작한 탐사는 1992년 종합해양조사선 온누리호의 건조로 더욱 진전됐고, 마침내 1994년 세계에서 7번째로 유엔 산하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태평양 공해상 클라이온-클리프톤 해역에 15만㎢ 광구를 확보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한국해양연구원이 탐사한 자료를 모아 국제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는지 확인했고, 발견된 해산과 평정해산의 자료를 국제기구에 등재심의 요청한 결과 4개의 지형에 한글지명을 붙이게 됐다.

해저지명은 해양과학이나 항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명칭이다. 사람을 이름으로 쉽게 기억하듯 해저지명도 이름을 통해 해저의 입체적 영상을 쉽게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식 해저지명을 등록하면 우리 영토라는 느낌이 강해져 영토 확보와도 관계된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4]

동영상

각주

  1. 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슬픈초·우는여…바다 속 다양한 지명에 얽힌 사연〉, 《ZUM 뉴스》, 2016-03-13
  2. 김태현 기자, 〈스트레이트 기획 - 독도의 신비 ② 세계적인 대양섬 ‘독도 평정해산’ 탄생〉, 《스트레이트뉴스》, 2021-07-11
  3.  〈온누리 평정해산〉, 《위키백과》, 
  4. KISTI의 과학향기, 〈태평양 한가운데 한글지명이〉, 《한겨레》, 2009-12-07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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