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장어
뱀장어(영어: Japanese eel)는 뱀장어과의 민물고기로 바다에서 태어나 강에서 자라는 물고기이다. 따라서 회귀성 어류이며 연어가 강에서 부화하고 바다로 나갔다가 알을 낳기위해 강으로 돌아오는 것과는 정반대의 회귀성을 갖고있다. 민물장어, 민물 곰장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국에서 장어라고 하면 대부분 이 뱀장어를 말한다.[1]
개요[편집]
뱀장어는 뱀장어목 뱀장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로, 장어류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에서 태어나 강으로 올라가 생활하는 회류성 어류이다. 그러나 다양한 서식환경과 염분농도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때로는 일생을 강이나 바다 한쪽에서만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식용으로 소비하는 뱀장어는 주로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실뱀장어를 그물로 잡아 양식을 통해 얻으며, 여름철 스태미나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몸에는 타원형의 미세한 비늘이 있지만 살갗에 묻혀서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끝이 뾰족하며, 배지느러미는 없다. 옆줄에 있는 감각공(sensory pore: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구멍)이 뚜렷이 보인다. 몸 색깔은 사는 장소나 시기에 따라서 약간씩 차이가 나서, 민물에서 바다로 이동할 때에는 짙은 검은색으로 변한다. 따뜻한 민물에서 살며, 육식성으로 게, 새우, 곤충, 실지렁이, 어린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다. 낮에는 돌 틈이나 풀, 진흙 속에 숨어 있다가 주로 밤에 움직이는 야행성이다. 간혹 밤에 뭍으로 올라와 이동한다는 보고도 있다. 물의 온도가 낮아지면 굴이나 진흙 속에 들어가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에 다시 활동한다. 수컷은 3~4년, 암컷은 4~5년 정도 지나면 짝짓기가 가능해지고, 8~10월에 짝을 짓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다. 이때에는 생식기관이 발달하고 소화기관이 퇴화하면서, 굶은 상태로 산란장소를 찾아 이동한다. 필리핀 인근의 깊은 바다에서 짝짓기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700~1,200만 개의 알을 낳고 죽는다. 알은 부화하여 렙토세팔루스(leptocephalus)라 불리는 버들잎 모양의 유생기를 거쳐 실 모양의 어린 실뱀장어로 탈바꿈하며, 2~5월 사이에 무리를 지어 강을 거슬러 올라가 민물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뱀장어는 현재는 남획 등으로 인해 심각한 멸종 위기를 겪고 있어 IUCN 적색목록에 절멸위기종(EN)으로 분류되었다.[2]
생태[편집]
몸길이 40-60cm로 몸이 길고 원통형이며 피부가 미끌미끌하다. 몸빛깔은 푸른빛을 띤 담홍색이며, 몸은 가늘고 길며 배지느러미가 없고 등지느러미, 뒷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가 완전히 붙어 있다. 머리의 모양은 종류에 따라 다양하며, 잘 발달된 아가미구멍이 옆구리에 있고 수직형이다. 입은 크고 세로로 찢어져 있으며 아래턱은 위턱보다 발달되어 있다. 잔비늘은 피부에 묻혀 있어 보이지 않으며, 옆줄은 뚜렷하다. 새우나 작은 물고기, 수서곤충, 실지렁이, 어린 물고기 등을 먹는다.
뱀장어는 민물에서 5-12년간 살다가 8-10월에 산란하기 위해 바다로 내려가 난류를 따라 16-17°C의 높은 수온과 높은 염분도를 가진 심해에 들어가 알을 낳는다. 산란기가 되면 온몸에 아름다운 혼인색이 나타나며, 생식기관이 성숙되는 반면 소화기관이 퇴화되어 절식하면서 깊은 바다의 산란장을 찾아간다. 이때 곧장 깊은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하구 근해 염분도가 약한 기수역(汽水域)에서 환경조건에 적응되도록 순화를 거듭한 후에 바다로 들어간다. 암수는 깊은 바다에서 산란을 마친 후 죽는다. 부화된 새끼는 난류를 따라서 먼 여행과 오랜 시일(1-3년)을 거쳐서 대륙 연안에 다다른다. 이때의 새끼는 백색 반투명체로서 모양이 버들잎과 같으므로 버들잎뱀장어라고도 한다. 버들잎 뱀장어는 하구에 가까워지면 변태되어 흰실뱀장어(몸길이 약 5-8cm)가 되어 강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그 후 흑실뱀장어(9-15cm), 피리뱀장어(16-20cm), 메소뱀장어(20-25cm) 순으로 성장하여 어른뱀장어가 된다. 어른뱀장어는 몸 빛깔이 은색이고 눈이 커지며 성적으로 성숙하여 알을 낳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은빛뱀장어로도 불린다. 수명은 10년 또는 15년이다. 산란을 하면 죽는 동물이며 산란만 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오래 생존한다.
특징[편집]
뱀장어 피에는 신경독(Neurotoxin) 이 있다. 또한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깊은 바다로 돌아가서 알을 낳고 죽으며 생식기에 이르면서 아가미가 삼투압이 가능한 바닷물에서 숨을 쉴수 있는 염세포가 발달하게 되는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유럽뱀장어나 아메리카뱀장어는 북대서양 중앙부에 위치한 사르가소해에서 그리고 동아시아뱀장어는 일본 및 한반도에서 약 3000km 떨어진 필리핀 마리아나 해구에서 약 500m를 전후하는 수심 아래에서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뱀장어는 태평양 서부에서 서식한다. 그중에서도 한국과 일본, 동중국해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몸길이는 보통 1m 전후 정도 된다. 형태는 몸이 둥글고 길어서 다른 어류들과 쉽게 구별된다. 아주 잔 비늘이 피부에 묻혀 있다. 배지느러미는 없고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길며 꼬리지느러미에 연속되어 뒤끝에서 뾰족해진다.
대다수의 뱀장어들은 몸 색이 어두우며 배 부분만 흰색을 띠고 있다. 예외로 자연 상태에서 강에 사는 뱀장어는 황뱀장어라고 하여 배 부분이 노랗다. 번식기가 되어 바다로 돌아가면 배가 다시 하얗게 변하는데 이렇게 번식기가 되어 배 색이 하얘진 뱀장어를 은뱀장어라 한다.
뱀장어는 위에서 보면 머리가 삼각형이다.
번식[편집]
4월에서 11월 사이에 뱀장어는 동아시아의 담수 서식지를 떠나 북서태평양의 북적도 해류 근처 바다에서 새끼를 키운다. 성체 뱀장어는 먹이를 먹지 않고 동아시아의 담수 강에서 산란 지역으로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한다. 뱀장어는 바다로 나가기 전에 몸에 누적되어있는 기름 덕에 영양분 없이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이 종의 산란 지역은 약 15°N, 140°E로 적도 해류와 적도 해류를 분리하는 염분 전선 위치에 해당한다. 이 전선은 뱀장어가 선호하는 산란 위치에 있음을 알려주는 표시기이다. 북적도 해류는 뱀장어가 태평양 중심에서 아시아 해안으로 이동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지표가 없으면 새끼는 결국 민다나오 해류에 빠지게 된다.
장어 서식처의 발견은 1991년 RV 하쿠호 마루호가 연구 순항을 하면서 새롭게 발견되었다. 크루즈 연구 이전에는 뱀장어가 어떻게 번식 하는 지에 대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 뱀장어는 많은 과학자들에게 의문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 20세기 후반까지 과학자들은 뱀장어의 생활 주기의 여러 단계가 완전히 다른 종이라고 가정했다. 그 후 2005년 도쿄 대학의 같은 일본 과학자팀은 유전적으로 확인된 뱀장어 표본을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산란 위치를 발견했다. 마리아나 제도 서쪽 (북위 14–17°, 동경 142–143°) 해산 근처의 작은 지역에서 생후 2~5일밖에 안 된 갓 부화한 새끼라고 한다.
댓잎장어라고도 알려진 유충은 수정 후 약 36시간이 지나면 알에서 부화한다. 댓잎장어는 7.9mm에서 34.2mm까지 자라며 매일 0.56mm씩 자란다. 북적도 해류를 타고 렙토케팔리류는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동아시아로 북상한다. 이 장어는 강, 호수, 어귀에서 살다가 성체가 되어 바다로 돌아와 번식하고 죽는다.
성장[편집]
5∼12년간 담수에서 성장하여 60cm 정도의 성어가 되면 산란을 하기 위해서 바다로 내려간다. 성어는 8∼10월경의 가을에 높은 수온과 염분도를 가진 심해로 들어가 산란을 한 뒤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화된 새끼는 다시 담수로 올라오는데 그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제주도와 호남지방은 2~3월경부터 시작되고, 북쪽으로 갈수록 늦어져서 인천 근처는 5월경이 된다.
다른 장어류와 마찬가지로 뱀장어 또한 렙토세팔루스 시기를 거친다. 이후 담수로 올라올 즈음에는 일명 실뱀장어라 불리는 치어 단계를 거치게 되며, 이때부터 성체를 닮아가기 시작하면서 몸도 점점 불투명해진다.
인간과의 관계[편집]
뱀장어는 예로부터 강장식품으로 애용했을 뿐만 아니라 약용으로도 썼다. 자연산 민물 뱀장어는 킬로당 10만원에서 20만원을 호가한다. 양(量) 대비 가격을 생각하면 한우도 뛰어넘는다.
또한 뱀장어에는 비타민 E의 함량이 특별히 높다고 하는데, 이 점이 뱀장어의 질과 관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같이 뱀장어는 고급 식품으로서 해마다 그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
어두육미라는 말엔 어울리지 않는 생선으로 머리는 거의 먹지 않으며 구이가 나오면 대부분 가장 먼저 찾는 부위가 꼬리인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유래는 '끊임없이 꿈틀거리는 꼬리의 활력, 힘차다, 힘을 내려면 영양분을 보내야 한다, 이곳에 영양분이 모여있다'라고 해석했기 때문이지만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없는 속설이며 실제로도 영양 성분은 몸통이나 꼬리나 별 차이가 없다. 대신 정력과는 별개로 식감은 차이가 있긴 한데 몸통이 부드럽다면 꼬리는 살이 얇고 쫄깃하여 나름 별미다.
뱀장어도 엄연히 독이 있는 어류다. 장어의 피는 이크티오헤모톡신(ichthyohemotoxin)이라고 부르는 약한 단백독소가 들어있다. 다행히 독의 주성분이 단백질이기 때문에 굽거나 삶거나 해서 열을 가하면 무독화되어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 세계 어디에서도 생식을 하는 경우는 없었는데, 최근에 철저한 피뽑기와 특수한 세척법으로 독을 빼는 방법이 발견되어 일본 일부 식당에서 생선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풍천 민물장어가 유명하며 짚불에 익혀먹거나 그냥 구워서 먹기도 한다. 그리고 당연하다시피 가격은 비싸다. 뼈는 기름에 튀겨서 먹기도 하며 보양식으로 이름 높다.
강화도에선 갯벌장어라는 것을 밀고 있다. 민물장어를 갯벌에 풀어 일정 기간 이상 풀어 반자연산 상태로 키운 장어로 지방이 더 적어 더 담백하고 갯벌 속에서 살아 탄력이 좋고 영양가가 높다는 평. 단 일반 민물장어보다 더 비싸며 의외로 별거 없다는 주장도 있다. 오히려 늙은 장어(구고)와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 키우는 양어장의 치어는 바다에서 회유하는 치어인 실뱀장어를 어획하여 양식하지만 국내 연안 어획량은 1톤 내외로 양식용 치어 수요인 30톤에 크게 모자라 중국, 대만에서 어획한 치어를 수입하며 뱀장어만으로는 수요를 채울 수 없어 동남아장어 치어를 수입해 양식하거나 아메리카장어나 유럽장어까지 수입하고 있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