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붕어(영어: crucian carp, 학명: Carassius carassius)는 잉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이다. 유라시아 대륙에 널리 분포하며, 한국의 거의 모든 하천에서 볼 수 있다. 붕어빵 이름의 유래이기도 하다.[1]
개요[편집]
붕어는 잉어과에 속하는 어류로 아마도 한국인에게 '담수어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붕어를 떠올릴 사람이 많을 정도로 친숙한 어류다. 몸길이 20∼43cm이다.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꼬리자루의 나비는 넓은 편이다. 머리는 짧고 눈은 작다. 콧구멍은 서로 맞붙어 있고 앞콧구멍은 작다. 주둥이는 짧으며, 입은 작고 입술은 두껍다. 아래턱은 위턱보다 짧으며 편평한 후피습(後皮褶)이 앞콧구멍의 주위에 솟아올라 있다. 뒷지느러미는 짧고, 등지느러미의 가시에는 톱니가 있다. 등지느러미는 꼬리지느러미의 기저(base:기관 또는 부속기관과 몸통과 연결되는 부위)보다도 주둥이 끝의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며 그 기저보다 길다. 뒷지느러미는 등지느러미 기저의 뒤끝 아래쪽에서 시작한다. 가슴지느러미는 대칭형이고 좌우의 배지느러미는 서로 붙어 있다. 꼬리지느러미는 가운데가 오목하다. 비늘은 둥근비늘(원린)이나 머리에는 없다. 측선(옆줄)은 아래로 향하고 꼬리지느러미 기저에까지 이른다. 사는 곳에 따라 몸빛깔이 달라지는데, 등쪽이 황갈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에 황갈색을 띤다. 분포지가 광범위하고 지리적 또는 환경적으로 형태상 여러 가지 차이가 보이므로 종래에는 많은 종이 설정되어 있었다.[2]
생태[편집]
몸은 폭이 넓고 옆으로 납작하며, 커다란 비늘이 기와처럼 배열되어 있다. 주둥이 끝이 둥글며, 입은 주둥이 끝의 약간 아래쪽에 있고 입수염은 없다. 눈은 머리의 옆면에 중앙에서 약간 앞쪽으로 치우쳐 있으며, 옆줄은 완전하고 직선에 가깝다. 등지느러미살은 16~17개이며, 뒷지느러미살은 5~6개이다. 서식지에 따라 몸색깔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등 쪽은 청갈색이고 배 쪽은 은백색 또는 황갈색이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청갈색이고, 다른 지느러미들은 담색이다.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적이 없는 소위 '토종터'라고 불리는 저수지나 수로에서 쉽게 잡을 수 있다. 육식어 먹이, 관상어, 매운탕 재료용으로 잉어, 향어와 함께 양식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오염에 대한 내성이 강해 4대강의 3급수 이하 더러운 물에서도 잘만 살며 5급수의 검은 똥물같이 모기 유충도 아슬아슬하게 죽을 법한 흉악한 수질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근성있는 물고기다. 이들은 잡식성으로, 작은 갑각류와 민물고기, 곤충, 번데기, 메주콩, 쌀밥, 고구마, 실지렁이, 식물의 씨, 잎, 줄기등도 잘만 먹는다. 먹을 수 있는 식용 어류지만 이런 이유로 어디서 잡았는지도 모르는 아무 붕어나 먹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 단순히 식용뿐만 아니라 품종을 개량한 금붕어는 관상용으로 쓰인다.
유성생식뿐만 아니라 단성생식도 가능한 종으로써 나이가 든 성어 대부분의 개체가 암컷이다. 정확히는 부화할 땐 대부분이 수컷으로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다수가 암컷으로 성전환을 하는 것으로 흔히 키우는 열대어중 소드테일의 성전환을 떠올리면 쉽다. 수컷이 없이도 번식이 가능하지만 알이 잉어 등 다른 종의 정자의 자극을 받아야 한다.
드물지 않게 교잡도 나타난다. 자연지에서 붕어와 잉어, 떡붕어와 토종붕어가 교잡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한국의 향붕어는 자연 상태의 교잡종이 아니고, 전라도 익산 양식장에서 교잡에 성공하여 만든 것이다.
최근에 중국에서 역수입 되어 들여오는 경우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향붕어는 국내 전라도 익산 양식장에서 양식 실험에 성공한 개체인 것은 확실하다. 즉, 향붕어 원산지는 한국이다. 다만 유사 산란행위를 할 수는 있어도 교잡종 특성 상 번식 능력은 없다. 향붕어는 붕어 수컷과 향어 암컷의 교잡종이다. 잉붕어는 자연 상태에서 붕어와 잉어의 교잡종이다. 향붕어는 토종붕어와 상당히 흡사하며 몸 모양에는 개체 차이가 있어 더 헛갈리는데 토종이 28개 이하, 향어가 측선의 갯수 30개 이상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
향붕어는 전적으로 낚시터용으로 들여온 것이며, 교잡종이나 붕어 아종은 붕어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므로 향붕어는 4짜가 넘어도 월척으로는 여기지 않는다. 어치피 유료터 양어장에 방류하고, 자연지에는 없는 붕어이기 때문이다. 자연지에서의 자연적인 교잡종인 잉붕어도 월척으로 쳐주지 않는 것을 보면 당연한 것이다.
물고기 중에서 가장 머리가 나쁘다는 편견이 있는데 붕어는 3초만 지나면 까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실제로는 붕어도 생존에 필요한 만큼은 기억을 한다. 몇 주 먹이를 주면 먹이주는 사람을 알아볼 정도의 학습 능력과 기억력이 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붕어 중에는 수입된 중국산 붕어나 희나리 붕어라 불리는 붕어도 있다. 중국붕어는 주로 양어장 낚시터에서 풀어놓는데, 이들도 토종붕어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생긴 것은 토종붕어와 비슷하지만 입질이 조금 더 예민한 편이고 양식된 물고기이기 때문에 순치된 떡밥 이외에는 잘 물지 않는다. 희나리 붕어의 경우에는 낙동강 수계에 주로 서식하는데 떡붕어보다는 토종붕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외형을 제외한 생태가 떡붕어와 비슷하여 일각에서는 떡붕어와 토종붕어의 교잡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지만 분명 떡붕어 수입 이전부터 우리나라 수계에 이미 존재하던 물고기인 것은 확실하다. 낚시꾼들 사이에는 물살이 있는 강에서 잡히는 거무튀튀하고 비늘이 거칠고 두꺼운 붕어를 강붕어나 돌붕어라고 부르며 그냥 붕어와 다른 종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서식지에 따른 변화가 일어났을 뿐 별개의 종은 아니다.
생태계 교란종인 배스나 블루길에게 호되게 잡아먹히는 물고기이기도 한데 한 저수지에서 배스나 블루길을 제외하면 아무 물고기도 안 나올 정도로 전멸된 경우도 많다고 한다.
특징[편집]
붕어는 호수, 늪, 하천 등에 널리 분포하며 잡식성으로 갑각류, 실지렁이, 수서곤충을 비롯한 작은 동물들과 식물의 씨, 잎, 줄기 등 거의 모든 유기물을 먹는다. 붕어는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큰 물고기 중의 하나이다. 산란기는 4~7월이고, 산란적온(産卵適溫)은 수온 18℃ 내외이다. 전장이 50~200mm인 개체는 흔히 볼 수 있으나 350mm 이상 되는 개체는 매우 드물다. 학자에 따라서는 붕어의 학명을'Carassius auratus'로 구분하지 않고 뭉뚱그려 'Carassius carassius'로 쓰기도 한다. 수질 오염에 강한 편이며, 약 1-3급수의 담수 하천에서 볼 수 있다. 붕어는 사는 곳에 따라 몸 색깔이 다르다. 흐르는 물에 사는 붕어는 녹갈색, 고인 물에 사는 붕어는 황갈색을 띤다. 돌붕어, 희나리, 참붕어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진천군에서는 초평면에 붕어가 유명해서 붕어찜으로 사용하는 재료다.
낚시[편집]
붕어낚시는 따로 독립된 장르이고 붕어낚시꾼에게는 모든 다른 물고기는 잡어일 뿐이다. 잉어까지는 물고기로 쳐 주기는 하지만 계측은 따로 안 한다. 흔히들 큰 물고기가 잡혔을 때 말하는 월척이라는 말 자체가 바로 길이 한 자(30.3cm)가 넘는 '토종'붕어만을 가리키는 말이다. 원래 다른 물고기는 아무리 커도 월척이라고 하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낚시어종이어서인지 낚시꾼들은 크기마다 다른 은어로 부른다.
- 눈깔망댕이: 알에서 갓 태어난 치어. 송사리의 사투리이기도 하다.
- 호박씨: 치어 티를 갓 벗은 작은 붕어이다.
- 전차표: 한두 치 = 약 3~6cm
- 팥잎: 두세 치 = 약 6~9cm
- 밤잎: 서너 치 = 약 9~12cm
- 콩잎: 네댓 치 = 약 12~15cm
- 감잎, 담배갑: 대여섯 치 = 약 15~18cm
- 매기, 뼘치, 찰찰이: 예닐곱 치 = 18~21cm. 대략 어른의 한 뼘만 한 크기이다.
- 준척, 지국배기: 일곱 치(21cm)는 넘고 월척보다는 작은 크기이다. 일부 낚시꾼들은 여덟 치(24cm)를 넘겨야 비로소 준척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일곱 치 어근의 크기는 준척이 아니라 칠푼이다.
- 두매기: 21~24cm
- 셋매기: 24~27cm
- 자치: 정확히 한 자에는 딱 못 미치는 30cm 급의 붕어.
- 월척: 한 자 = 30.3cm 이상이다. 이 이상부터는 어탁의 대상이 된다.
- 짚신: 월척 중에서도 특히 큰 붕어이다.
- 사짜: 40cm 이상 급
- 오짜: 50cm 이상 급
- 육짜: 60cm 이상 급 – 희귀하다.
사육[편집]
3급수에서도 생존이 가능할 정도로 수질 내성이 강해 사육이 쉽다. 다만 여과기도 없이 가끔 물만 갈아주며 기르는건 가능은 하지만 동물을 대하는 올바른 사육은 아니다. 안 치워도 된다고 막 기를 생각이라면 동물을 기르지 말아야 한다. 어항이 넓으면 긴 지느러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베타 정도를 제외하면 되도록이면 여과기 정도는 달아주고 기르는 것이 좋다.
금붕어에 비해서는 길들이는 속도가 늦다. 금붕어는 어항에 넣으면 몇 시간 이내에 먹이 주는 사람을 알아보지만 붕어는 며칠에서 몇 주일 걸린다. 또한 오래 기르면 생각 이상으로 커지니 제대로 사육하려면 큰 어항이 필요하다. 작은 어항에 기르면 신장은 어느 정도 이상 커지지 않지만 내장은 계속 자라기 때문에 신체가 기형이 되어 수명이 짧아진다. 오래 기르고 싶다면 큰 어항에 길러야 한다. 수초를 잘 먹어치우는 데다 많이 먹고 많이 싸서 수질이 빨리 오염되어 이끼가 쉽게 오기 때문에 수초어항에서는 기르기 힘들다.
식용[편집]
붕어는 본질적으로는 맛이 굉장히 좋은 생선이지만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와 흙냄새를 처리해야 먹을 만하기 때문에 조리가 엄청나게 까다로운 데다 개체마다 요상할 만큼 상이하며 잉어목 어류 특성상 갈치 이상으로 뼈가 엄청 나오는 관계로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담수어 요리가 해수어에 비해 덜 대중적이고 취향 타는 요리인 탓도 있겠지만 붕어찜 맛은 좋아하지만 가시 때문에 싫다는 사람도 심심찮게 보일 정도로 이놈의 뼈는 압도적이다.
그나마 갈치뼈는 상당히 규칙적으로 배열되어서 가장자리를 버리면 등뼈 외에는 없기에 골라내기라도 하는데 붕어의 뼈는 살 속에 제멋대로 입체적으로 박혀 있다. 입체적이라는 게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갈비뼈가 좌우 한 쌍씩이다. 위아래로 난 것까지 세어 본다면 뼈마디당 가시가 두 개가 아니라 네 개가 된다. 고기를 좌우로 가르는 게 아니라 상하좌우로 뜯어먹어야 한다. 게다가 위아래의 잔가시 쪽에도 뼈가 돋아있다.
뼈가 입체적이어서 잔가시가 더럽게 많다는 건 붕어를 비롯해 잉어목 식용어류 상당수가 공유하는 특징이다. 갈치뼈같은 케이스는 먹는 요령만 익히면 뼈 때문에 고생할 일도 없고 일단 가늘어서 씹어먹기라도 하지, 붕어뼈는 하나하나가 이빨이 아플 굵기라서 씹지도 못한다. 붕어요리에 맛들린 사람의 경우에는 아예 뼈가 다소 목에 걸릴 각오를 하고 먹는 경우가 있는데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는 뼈는 찜에 들어있는 시래기를 씹어 삼켜 한 번에 내려보내는 방법으로 해결한다.
붕어는 매운탕이나 찜 요리로 많이 해먹는데 맛이 담백하고 육수가 진하게 나오지만 잘못 끓이면 비리고 흙맛나는 시궁창탕이 될 수 있다. 부드러운 살이 풀어지기 쉽기 때문에 고기가 적게 된다는 점은 각오할 것. 붕어는 기본적으로 비린내와 흙냄새가 매우 극심한 고기이므로 요리하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서는 흙맛 요리나 비리기만 한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붕어가 맛있게 먹기 어렵다고 악명 높은 고기가 되었다.
그러나 두 냄새만 잡을 수 있다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고기가 기본적으로 단맛이 나며 살도 부드러워 입에서 녹는다. 시래기를 넉넉히 넣고 매콤하게 찐 붕어찜 국물은 그야말로 별미이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